꿈한동...Day 25 푸켓, 피피섬 일일투어 후덜덜한 배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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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한동...Day 25 푸켓, 피피섬 일일투어 후덜덜한 배멀미

세스크 8 2952

8월 7일 날씨 : 흐림, 가끔 비
기상 6:50 취침 11:00

  아침에 일어나 숙소에서 제공하는 아침을 먹으러 갔다. 미국식 아침이었는데 양이 의외로 많았다. 음식 남기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계속 억지로 먹고 있는데 다이빙 픽업이 왔다고 직원이 나를 불렀다. 때는 7시 40분. 픽업 예정 시각은 8시 10분~20분이어서 의아한 마음으로 갔더니 다른 한국 분들을 픽업하러 온 거였다. 하지만 덕분에 억지로 식사를 다 먹지 않고 방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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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카론 리조트 제공 아침 식사. 양이 생각보다 많아서 다 먹기도 힘들 정도이다.ㅎㅎ>

  픽업은 역시나 한 15분 늦었고 그대로 차를 타고 배를 타러 갔다. 가보니 투어 참가자들은 모두 커플인 듯...ㅠ 그나마 인도계열 여자 커플 하나가 예외라면 예외... 우리 배에는 한국인 커플도 두 쌍 있었다. 투어 도중 곳곳에 한국인 커플들이 보였다. 혼자 온 사람은 역시 나 혼자?ㅋㅋ

  출발 전 여행사 측에서 어떤 알약을 원하는 사람은 가져가라고 비치해뒀다. 하루에 하나만 먹고 더 먹으면 내일 일어난다고만 들었지 무슨 약인지는 몰랐고 일단 하나 가져왔다. 오리발을 빌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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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투어 배... 날씨 때문에 저 곳이 지옥이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 약은 배에 타자마자 직감적으로 뭔지 알 수 있었다. 멀미약이었다. 오늘은 날씨가 좋지 않아 파도가 굉장히 높았다. 생전 처음 바다 위를 배를 타고 이동하는 나는, 내 속이 좋지 않음을 직감했다. 더군다나 아침까지 많이 먹었으니... 얼마나 힘들었는지 멀쩡한 두 손이 저리기까지 했다. 손 저리는 건 학창시절 때 책상에 누워 잘 때 눌린 손이 저린 것 빼고는 없었는데... 한 40분 간 참다가 곳곳에서 속을 비우기에 에라 모르겠다 하고 나도 봉투를 들었다. 일이 끝나고서 아까의 알약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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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점점 흐려지더니 비도 간헐적으로 내리기 시작했다. 덕분에 파도는 거세지고 배는 롤러코스터... 멀미 ㅠㅠ>

  배는 한 20분 더 가서 피피 레이 섬의 Maya Bay 근방에 섰다. 디카프리오 주연의 영화 The Beach의 무대이기도 한 곳이다. 파도가 심해 해변으로 가지는 않고 근방에서 스노클링을 하였다. 물이 맑아 들어가자마자 화려한 색깔의 물고기와 기이하게 생긴 돌 등을 볼 수 있었다. 이리저리 구경하는 중에도 여러 척의 배가 다 똑같이 생겨 우리 배를 잃지 않으려고 멀리 가지 않고 우리 배 주위만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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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Beach'의 무대인 Maya Beach 앞에서 스노클링... 비수기에 날씨도 별로라 물은 별로 맑지 않았다. 만약 건기에 날씨까지 좋으면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다시 배에 올라 산호 Bay와 해적 동굴 등을 보러 가는데 스노클링을 하다가 물을 많이 먹어서인지 속이 또 좋지 않았다. 약도 먹었는데, 이런 막장 위 같으니라고... 한 번 더 속을 뒤집었다. 젠장... 민망하다. 사진 찍으라고 간 위의 두 곳은 그다지 볼 게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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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 Bay와 해적 동굴>

  다음으로 간 원숭이 해변이 앞서 본 두 곳보다 나았다. 여러 마리 원숭이에게 바나나를 던져주자 몰려들었다. 어떤 원숭이는 바나나를 한참 까다가 실패하자 버리기도 하고, 어떤 원숭이는 자기 바나나도 있으면서 다른 원숭이에게 주는 바나나를 자기 것을 버리고 인터셉트해서 뺏긴 원숭이에게 몇 대 맞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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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욕심이 가득한 원숭이들... 사진으로 보니 좀 무섭네. 던져주는 바나나를 차지하려고 자기네들끼리 치고 박고 싸웠다.>

  시간은 어느새 점심 식사를 할 때가 되었다. 멀미 때문에 먹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래도 공짜라 스파게티 아주 조금과 샐러드 약간을 먹고 해변에 의자 두 개 붙여놓고 한참 누워서 쉬었다. 제발 오후에는 멀미 안 하도록 빌면서... 가이드도 그런 내게 와서 왜 더 안 먹냐고 물었는데 속이 안 좋다고 하니 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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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피섬은 피피레 섬과 피피 돈 섬으로 나뉜다고 한다. 피피레 섬의 투어를 마치고 피피 돈 섬으로 와 점심을 먹었다. 멀미에 지친 나는 비치 의자에 뻗었다. 비가 오던말던...>

  출발 시간이 되었는데 우리가 온 쪽의 해변의 파도가 심해서 도저히 배에 승선할 수 없다고 판단했는지 섬 반대쪽으로 가기로 한 모양이었다. 트럭을 타고 섬의 꼭대기까지 간 뒤 해변까지 다시 걸어 내려갔다. 팔자에도 없는 트레킹을 또 했다. 이젠 체력이 바닥이라 약간의 트레킹도 싫다. 그나마 나는 샌들이라도 신었지만 신발 없이 왔던 서양인들은 아마 무지하게 발이 아팠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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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파도 때문에 정박한 투어 배에 무사히 승선할 수 없다고 판단. 섬 반대편에서 배를 타기로 하고 팔자에도 없는 트래킹을 했다.>

  배에 올라타 이번에는 배 앞의 갑판에서 앉아 가기로 했다. 확실히 파도와 먼 바다를 보면서 가니 멀미가 덜 했다. 파도를 보며 배의 흔들림을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으며, 시원한 바람도 있으니 말이다. 물이 많이 튀어 본의 아니게 바닷물로 세수를 하게 되는 건 단점. 시간이 지나자 얼굴이 뜨거웠는데 소금기 탓인지, 햇볕에 그을려서 그런 건지 당시에는 잘 몰랐다. 나중에 보니 다행히 소금기 탓이었던 것 같다. 배 앞에서 본 바다는 시커먼 파도가 끊임없이 몰려왔다. 배는 마치 롤러코스터처럼 위아래로 요동쳤다. 안에 있었으면 분명 또 정상이 아니었을 것이다. 배멀미 후덜덜...

  세 시가 조금 넘어 카이 섬에 도착해 4시 반까지 놀았다. 비치 의자는 150B이라는데 아침에 챙긴 200B 중 투어 출발 시 오리발 대여에 100B 쓰고 100B 밖에 안 남아서 그냥 그 시간동안 수영, 스노클링 등을 하며 놀았다. 혼자 노는 내가 안쓰러웠는지 가이드가 이것저것 말을 많이 걸었는데 그 중 가장 어이없었던 질문은 "너 결혼했니?" 였다. 결혼 했으면 혼자 왔을까... 무슨 생각으로 질문한건지...;; 

  암튼 스노클링은 해변 물이 탁해 재미없었고, 수영은 우리나라 동해와는 달리 수심이 얕아 꽤 재밌게 놀았다. 그 다음 푸켓으로의 귀환도 배 앞에서 무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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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 섬에서 혼자 놀기... 방수팩 때문에 사진이 다 엉망이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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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는 계속 보트 앞 갑판에 앉아서 갔다. 멀미는 하지 않았지만, 파도에 튄 바닷물에 얼굴은 계속 세수, 그걸 피하려고 고개를 아래로 숙이고 가면 출렁임때문에 배에 박치기.>

  숙소에 돌아오니 6시 반이 되었다. 기운도 없고 밥 먹으러 갈 힘도 없어서 근처 패밀리마트에 가서 라면으로 끼니를 떼웠다.

  내일 하루는 진짜 쉬는 날이다. 해변에서 널브러져 보자!


이름

반카론 리조트

식 사

가격

식당

설명

투숙객이 적어 조용하다. 수영장~

아침

아메리칸 아침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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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카론 리조트

점심

부페

투어제공

피피돈섬 식당

가격

싱글 600B

저녁

컵라면

13B

패밀리 마트



<지출내역>

오리발 렌트 : 100B, 편의점 : 226B(전화비 150B 포함)

지출합계 : 326B



<blog.naver.com/argumentz>
8 Comments
소닉붐 2009.08.07 22:52  
푸켓에서도 저렴하게 놀수있군요... 물가가 하도 악명이 높아서 아직 가본진 않았는데.
애인생기면 함께 가야 겠네요 ㅜㅜ 푸켓은 혼자가기에는;;
세스크 2009.08.08 11:02  
ㅎㅎ 혼자가도 놀 수는 있답니다. 저처럼...^^
etranger 2009.08.08 12:55  
무꼬수린 오갈때 배 요동치던 생각이 ㅋㅋㅋㅋㅋㅋ
세스크 2009.08.08 16:56  
어휴~ 그 시커만 파도만 생각해도 덜덜덜
시골길 2009.08.08 14:27  
멀미....으흑....
투어가 고생스럽게 되지욤...ㅎㅎ
조식을 보니 반카론이란데가...기본이상을 하네요..^^
세스크 2009.08.08 16:57  
날씨만 좋았어도 투어가 더 재밌었을텐데 말이죠.ㅎ
반카론은 꽤 괜찮았어요. 조식은 혼자 먹기 확실히 힘들 정도로 많고..^^;;
카와이깡 2009.08.09 13:38  
에버랜드서 롤러코스터타면 쪼아란데..
고생많았네여
배멀미
에 높은 파도로 손까정 저리다니 흐미
결국 그 속을 라면으로 달랬다니..ㅋ

아~~ 더비치!! 디카프리오!!!ㅋ
날씨탓에 맑은 바닷속을 감상못했네..
아띠~ 나두 아쉬워!!! 기대했는데~엥
세스크 2009.08.09 14:51  
롤러코스터는 돈 내고도 타는데 배가 롤러코스터면 도저히 버틸 수가 없더군요.
기력을 다 써버려서 식당으로 갈 힘도 없더라는... 그냥 라면먹고 뻗어버렸죠.ㅎ

날씨만 맑았으면 영화 속에 나오는 그 비치를 볼 수 있었을텐데... 지상 낙원ㅠ
다음에는 저의 프랑소와즈를 만들어서 함께 와야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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