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한동...Day 14 치앙마이, 치앙마이에서 느낀 세가지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꿈한동...Day 14 치앙마이, 치앙마이에서 느낀 세가지

세스크 10 2895

7월 27일 날씨 : 맑음
기상 7:50 취침 (기록 안 함)

  오늘은 몇 가지 나름대로 의미 있는 것들을 느꼈던 하루였다.

  우선 첫째는 찬선이 말대로 이제 사원에 대한 감흥이 사라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오늘 1일 투어로 세 곳의 사원을 투어 하였는데 고즈넉한 분위기는 마음에 들었지만 처음 봤을 때의 신기함은 사라진 것이 사실이었다. 우몽 사원에서 지친 여행객을 위해 제공하는 물에서 넓은 아량을, 쩨디루앙 사원에서 꿈쩍도 않고 수행하는 스님들에게서는 높은 도를 느꼈다. 그와는 별개로 깔끔하고 조용하면서도 소박한 화려함을 느낄 수 있는 보석 정원도 인상 깊었다.

563275845_22e2022a_C5A9B1E2BAAFC8AF_1.jpg
563275845_dd2a56f9_C5A9B1E2BAAFC8AF_2.JPG
563275845_df99f11b_C5A9B1E2BAAFC8AF_3.JPG
563275845_f898d07e_C5A9B1E2BAAFC8AF_4.JPG
563275845_ccc3a284_C5A9B1E2BAAFC8AF_5.JPG
<보석 정원... 소박하지만 화려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563275845_759ef283_C5A9B1E2BAAFC8AF_6.JPG
563275845_6da3ba8e_C5A9B1E2BAAFC8AF_7.JPG
563275845_a045ceba_C5A9B1E2BAAFC8AF_8.JPG
563275845_81e4fdc3_C5A9B1E2BAAFC8AF_9.JPG
563275845_477325f6_C5A9B1E2BAAFC8AF_10.JPG
<고즈넉한 우몽사원. 지친 여행객들을 배려한 물과 사탕에서 보이지는 않지만 넓은 아량을 느낄 수 있었다.>

563275845_30fac515_C5A9B1E2BAAFC8AF_11.JPG
563275845_3c914db5_C5A9B1E2BAAFC8AF_12.JPG
563275845_c8453ef5_C5A9B1E2BAAFC8AF_13.JPG
563275845_c911126f_C5A9B1E2BAAFC8AF_14.JPG
563275845_18c0646c_C5A9B1E2BAAFC8AF_15.JPG
563275845_0549a50a_C5A9B1E2BAAFC8AF_16.jpg
<쑤언 덕 사원. 주변 경관도 예쁘고, 안의 불상도 웅장하다. 벽의 부조를 따라하기로 하고 사진 찍었는데 나만 너무 진지한가?>

563275845_0c56992b_C5A9B1E2BAAFC8AF_17.JPG
563275845_609f722f_C5A9B1E2BAAFC8AF_18.JPG
563275845_4e6fd074_C5A9B1E2BAAFC8AF_19.JPG
563275845_422a12bd_C5A9B1E2BAAFC8AF_20.JPG
563275845_fc9c94a7_C5A9B1E2BAAFC8AF_21.JPG
563275845_f1ccfb27_C5A9B1E2BAAFC8AF_22.JPG
563275845_22e4972b_C5A9B1E2BAAFC8AF_23.JPG
563275845_faa8864b_C5A9B1E2BAAFC8AF_24.JPG
<쩨디루앙 사원. 유리관 속에서 꿈쩍도 않고 수행하는 스님들을 보니 고결하고 높은 도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무엇보다도 오늘 투어에서 가장 좋았던 곳은 온천이었다. 작은 개인 탕이 특이했는데 물 냄새는 흡사 두리안 같았다. 다른 사람들은 정화조 같다고 했다. 처음에는 냄새 때문에 꺼려졌지만 곧 익숙해졌다. 목욕을 하니 얼굴 피부가 매끈해진 것이 느껴졌다. 밖에 나와 뜨거운 온천물에 달걀도 삶아먹고 뜨거운 물이 흘러 김이 모락모락 나는 냇가도 구경했다.

563275845_3d1c7e24_C5A9B1E2BAAFC8AF_25.JPG
563275845_3ea2988e_C5A9B1E2BAAFC8AF_26.JPG
563275845_293714c9_C5A9B1E2BAAFC8AF_27.JPG
563275845_e451f888_C5A9B1E2BAAFC8AF_28.JPG
563275845_83b756d6_C5A9B1E2BAAFC8AF_29.JPG
563275845_51537cd2_C5A9B1E2BAAFC8AF_30.JPG
<치앙마이 온천의 모습. 개인탕은 저렇게 화장실이 줄지어 있는 것처럼 배치되어 있고 안에는 달랑 욕조 하나만 있다. 냄새가 두리안 혹은 정화조 같다는... 처음에는 냄새 때문에 버티기가 힘들다. 하지만 수질을 굳~~ 나오면 뜨거운 분수대에서 달걀을 삶아 먹을 수도 있다. 그 옆에는 신기하게도 뜨거운 물이 흐르는 냇가가 있다. 저런 냇가는 처음 보네...>

  둘째는 치앙마이에서 줄곧 느껴왔지만 하늘이 너무 맑고 높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비온 다음 날 관악산의 하늘이 꽤 멋있긴 한데 기껏해야 몇 시간이고, 뉴스에 나올 정도이다. 하지만 치앙마이의 하늘은 성현이 형과 나눈 대화 그대로 가시거리라는 말이 의미 없을 정도로 맑고 높다. 구름 또한 하늘과 잘 어울려 흡사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하다. 특히 오늘은 무지개도 봤다.

563275845_ec73a56f_C5A9B1E2BAAFC8AF_31.jpg
563275845_a827faa8_C5A9B1E2BAAFC8AF_32.jpg
563275845_3cf68efd_C5A9B1E2BAAFC8AF_33.jpg
563275845_12db2095_C5A9B1E2BAAFC8AF_34.jpg
<며칠 간 치앙마이를 여행하면서 느낀 점이라면 치앙마이 하늘은 정말 맑다는 것이었다. 말 그대로 가시거리라는 단어가 필요없을 정도로 맑은 하늘... 한국에서도 이런 하늘을 자주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셋째는 여행지에서의 인간관계이다. 이런 신경 쓰지 않기 위해 혼자 여행 왔는데... 발단은 이러하다. 오늘 저녁에 가기로 한 라오스 행 버스가 이미 만석이라 내일 저녁에나 가능하게 되었다. 이미 폭우로 상황이 좋지 않은 라오스 소식을 들어 라오스 행에 대해 반신반의하였던 참이었다. 오늘 일일투어 뒤 라오스에 가기 위해 내일 하루를 아무 것도 안 하고 날릴 생각을 하니 그 하루가 아까웠던 것이었다. 라오스를 포기하고 방콕으로 가기로 남자들끼리 합의한 후 지혜누나에게 우리의 뜻을 알렸다. 그 점이 서운했던 모양이다. 하긴 같이 라오스 가기로 하고 연락해 놓고 이제 와서 가지 않겠다고 한 나도 잘못이 있다. 아케이드(시외버스 버스터미널)에서 방콕 행 버스표를 사기 직전 모두의 일정이 단 '하루' 때문에 어긋나 흩어지게 되고 서로의 관계도 나빠진다는 찬선이의 말에 공감해서 다시 라오스 행을 결정했다. 그리고 다시 정신차리고 생각하니 무엇보다도 미지의 땅 '라오스'를 단 하루가 아까워서 가지 않겠다고 한 결정이 너무 감정적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솔직히 어디든 혼자 가도 상관없다. 다들 약간 예전에 내가 할 뻔했던 실수를 하고 있는데 처음 본 일행들과 끝까지 같이 여행하겠다는 태도가 그것이다. 나 또한 캄보디아 일행들이 처음이라 정도 붙고 편해서 같이 다니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의 판단은 옳았다. 다들 여행은 나 혼자 온 것이기 때문에 굳이 얽매일 필요없다 라는 생각, 냉정하게 말해 일행들은 여행 중 만난 사람일 뿐이라는 사실을 짙게 깨닫고 있지는 못한 것 같다.

  아무튼 여자들과 남자들 사이에 약간의 틈이 벌어진 건 사실인 것 같고... 여자들 사이에서도 무슨 일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은 되는데 내가 워낙 여자들 간의 관계에 대해 무지해 더는 모르겠다. 이제 앞장서서 남녀 일행의 중간 다리를 역할을 해주셨던 성현이 형이 오늘 저녁 방콕으로 돌아 가셨고, 순주도 내일 일행에서 빠지게 될 테니 내가 나름대로의 다리 역할을 해야겠다.


이름

나이스 아파트먼트

식 사

가격

식당

설명

냉장고 깨끗, 샤워시설&화장실 좁은 거 빼고 단점이 별로 없는듯? 디파짓 300B

아침

아메리칸 볶음밥

90B(+30B)

블랙 캐년 커피

점심

순두부

투어포함

미소네

가격

트리플 350B

저녁

선데이마켓

70B

노점


<지출내역>

일일투어(보석정원→우몽사원→쑤언 덕 사원→쩨디루앙 사원→온천) : 600B,
보석 정원 : 60B, 온천 : 90B, 달걀+환타 : 25B(총 45B),
차량 팁 : 25B, 저녁 : 70B, 음료 : 80B,
라오스 행 교통편 : 2350B,
방값 : 100B

지출합계 : 1149B



<blog.naver.com/argumentz>
10 Comments
시골길 2009.07.25 01:43  
아마도 혼자였다면 하루의 차질 때문에 라오스행을 포기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을 낍니다.. 여행동료라는 것이 그러한 양면성이 있는 것이죠..^^
필리핀 2009.07.25 09:35  
여행에서의 일행...
서로의 자유 의사를 최대한 존중해주지 않으면
참으로 피곤한 관계이지요...
암튼 여행은 혼자 다니는 게 최고입니다!!!
마살이 2009.07.25 10:34  
여행기 잘 보고 있습니다..^^

여행 동료 ...    제가 한때 느낀거랑 비슷하네요 ..
세스크 2009.07.25 11:25  
사실 여행동료 얘기는 뺄까도 고민했었는데, 여행 현지에서 느낀 점을 그대로 옮겨서 공감을 얻어야 겠다는 처음의 생각에 반하는 거여서 그냥 올렸습니다. 다들 공감하시는군요. 역시 여행자들끼리는 생각이 비슷한가 봅니다.
저도 여행 이외의 것에 신경쓰기 싫어서 혼자 다니는 편입니다. 여행지에서 많은 사람도 만날 수 있고 다양한 추억을 만들 수 있으니까요. 지금 보면 저런 고민도 하나의 추억이네요.
김민석옹다 2009.07.27 14:48  
킁킁~~~ 여행기에서 태국향이 나는듯하네요~

멋진여행기 잘 읽었습니다.
세스크 2009.07.28 00:05  
와~ 멋진 칭찬 감사합니다.

참고로 여행 후 제 어머니는 짐에서 동남아 냄새 난다고 싫어하셨다는...ㅎㅎㅎ
카와이깡 2009.07.27 22:23  
아~~~
님은 첨여행지부터 사원들 투어였기에 감흥이 덜하단건 이해하지만..
내게는 너무도 부러운 여행기...다

무엇보다 홀로 여행!
어차피 여행에서 만난 사람에게 많은 기대하기보다
님의 생각, 계획대로 이동하며
스치는 인연과 또~ 즐거운 추억남기믄..
나두 글케 해보고프다~~앙
세스크 2009.07.28 00:06  
그렇군요. 홀로 여행!! 님 말씀대로 최고입니다.
요즘도 항상 혼자 떠나기를 꿈꾸고 계획하고 있지요.^^
M.B.K 2009.08.13 22:27  
혼자하는 여행만 하던 사람으로... 여행지에서 만나는 동료들에 대한 생각은 나중에 확장이 되어서 일상에서 만나는 친구들에게도 적용이 되더군요... 아무리 몇년 몇십년을 친하게 지내던 친구도 결국은 언젠가는 헤어져... 혼자 있어야 할때가 있는 법이죠... 여행을 다니면서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많이 고민하곤 했었습니다...

결론은 각자의 방향으로 나가던 많은 선들이 한지점에서 만나는것이 여행동료... 친구들이고 앞으로 헤어져서 다시는 만나지 못한다하더라도... 지금 이순간만은 그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즐거운 시간을 갖자... 이게 제 결론이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게 인연 아니겠습니까?
세스크 2009.08.14 01:05  
역시... 여행을 다니면서 일행에 대한 고민은 누구나 하는 거군요. 현실에서 벗어난 어찌보면 가상현실에서 만났던 인연이라 일상과는 다르기 때문에 이런 고민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M.B.K 님 말씀을 들어보니 그와는 반대로 일상과도 이어져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생각 좀 해봐야 겠습니다.^^

마지막 말씀은 정말 도움이 되었네요. 지금 이 순간만은 그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즐거운 시간을 갖자... 저도 그러려고 노력했고 덕분에 여행이 끝나고서도 다들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