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팍세-아타푸-세콩-따텡-참파삭 라이딩(2014년10월19일 - 10월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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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팍세-아타푸-세콩-따텡-참파삭 라이딩(2014년10월19일 - 10월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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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9일

G/H에서 여권을 맡기고 125cc 혼다 4단기어 오토바이를 2일동안 10만 킵 주고 렌트한다. 



주인장은 볼라벤고원 지도를 설명하며 무리하지 말 것과 안전운전을 강조한다. 

가벼이 행장을 꾸리고 남는 짐들은 베낭과 함께 G/H에서 둔다. 어디선가 하룻밤을 자고 올 요량이다.


08시30분, 자신감 기대감을 가지고 출발한다.


09시30분, 팍송 도착. 팍송까지 50km는 이미 탔었던 길이고 그 사이의 폭포들도 지난번에 들렀었기 때문에 지나친다.



11시30분, 반벵 도착. 팍송에서 반벵까지 70km 거리는 새로이 건설중인 도로를 이용한다. 비포장 구간이 많아서 주의해야 한다.


12시30분, 아타푸 도착. 반벵 삼거리에서 우회전해서 50km를 가면 된다. 도로 상태가 양호하다.

               아타푸를 기웃거려 본다. 1954년 프랑스와 베트남 간의 인도차이나전쟁에서 베트남의 

               승리로 라오스는 어부지리로 독립을 하게되고, 베트남 지원의 파테트라오와 미국 지원의 

               로얄라오스 정부간 내전에서도 미국과 베트남 사이의 전쟁에서 베트남의 승리로 인해 라오스 왕정

               은 폐지되고 라오인민공화국이 출범한다. 그 가운데에 아타푸 출신의 파테트라오가 있었으며  

               현 권력의 태반을 아타푸 출신이 장악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라오스는 베트남을 혈맹, 은인으로 생각한다고 하며 반면 태국은 19세기 까지 이어온

               충돌 탓에 나쁜 이웃으로 간주한단다.

               유난히 아타푸에는 베트남어 간판이 많고 베트남 사람이 많고 베트남 음식이 많다.


               아타푸를 출발해서 반벵을 지나 세콩에 이르기 전 Tad Houa Khrone 혹은 Tad Se Noy 폭포를 

               향한다. 11번 국도에서 벗어나 비포장길을 달린다. 달리지 말았어야 했다. 미처 보지 못한 움푹 

               패인 요철에 오토바이 앞바퀴가 걸리며 내 몸은 3미터 정도 날았으리라. 멍하다. 

               오토바이를 일으켜 세워 상태를 점검한다. 앞바퀴가 좌우로 흔들거린다. 좌측 발판이 휘어졌다. 

               좌측 사이드미러가 꺽였고 땅에 긁힌 흔적이 생겼다. 시동은 걸리고 기어작동도 잘된다. 다행이다.

               몸을 살핀다. 왼쪽 팔꿈치 부분 앞뒤가 피투성이다. 왼쪽 허벅지  안쪽이 푸르스름하게 변해간다. 

               왼쪽 늑골에서도 통증이 느껴진다. 왼쪽 토시와 반바지 왼쪽은 너덜해졌다.               

               다행히 3의 존재가 날 지켜줬는지 스스로가 방어를 했는지 팔 다리 뼈는 무사하다. 오가는 사람이 

               드문 이 곳에서 헬멧을 단단히 고정하지 않았더라면, 생각만 해도 아찔해진다. 


               가까운 거리에 Tad Faek 폭포가 있다. 비상약이 있을까 싶어 5천킵을 입장료로 주고 들어간다.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노래소리 뿐 이다. 세콩가는 것을 서둘러야 겠다.



15시30분, 세콩 도착. 아타푸에서 세콩은 77km 거리이며 도로 상태도 좋고 교통량이 적다.

               세콩은 팍송정도의 작은 마을이다. 어렵게 약국을 찾아 팔의 상처를 보여주지만, 여직원은 소독을

               해주고 붕대를 감아주며 웃어준다. 큰 위안이 된다. 

               출발할때의 계획으로는 세콩에서 하룻밤을 머물러야 한다. 두 군데의 G/H를 둘러본다. 

               그 중 한 곳은 중국인인지 베트남인지 모를 건설노동자의 숙소같다.  사고탓에 마음이 까탈스러워

               졌나 보다. 잠자리를 찾지 못하고 46km 떨어진 따텡으로 향한다.


17시00분, 따텡 도착. 하늘이 어둑해진다. 비도 내릴 것 같다. 세콩 크기의 이곳에도 G/H가 있다. 

               마음은 더욱 까탈스러워지고 바빠진다.  이곳에서 40km만 가면 Tad Lo 폭포가 있는데. 

              포기해야 겠다.


17시40분, 팍송 도착. 따텡에서 팍송까지는 30km 정도이다. 도로상태도 이만하면 양호하다. 

               밤이 왔다. 다행히 빗줄기는 약하다. 팍송에서라도 머물까 싶지만 이 곳에서 50km만 가면 내 집같

               은 낭노이G/H가 있고 한국식당이 있고 큰 약국이 있는 팍세이지 않는가. 이미 다녀본 구간이어서 

               자신감도 든다. 그러나 밤시간인 것을 간과했다.


20시10분, 팍세 도착. 한 시간 거리를 배 이상 걸려서 왔다. 오토바이 불빛만으로 가로등이 없고 차선이 없는 

               이 도로를 제 속도로 가는 것은 묘기에 가깝다. 그런데 라오스 사람들은 그 묘기를 잘도 부린다. 

               반대편 차선의 차량 불빛에 순간적인 화이트아웃상황이 발생한다. 간혹 동네 사람들이나 자전거, 

               소나 개도 갓길 구분이 없는 도로위에 나타난다. 

               그래서 속도가 느린 화물차량의 뒷꽁무니에 붙어 가기로 한다. 

               3시간 이상을 어둠속에서 긴장하면서 달렸다. 한국식당에 도착해서야 긴장이 풀리고 온 몸에 두들

               겨 맞은 듯한 통증이 나타나고 상처가 쓰라려 온다. 여사장님이 그 귀한 한국 소독약과 연고를 

               발라주고 붕대를 감아준다. 매일와서 치료를 받으란다. 천사같은 사장님!!!   

               모국어로 아픔을 얘기하고 모국어로 위로와 격려를 받는다. 다 나은듯하다. 


내집같은 낭노이G/H는 Full이란다. 겨우 겨우 나짐G/H의 허름한 싱글룸을 6만킵에 찾아 위태로운 하루를 정리한다. 통증을 잊기 위해 평소 이상의 맥주를 흡입한다. 난 아직 살아있다. 


10월20일

꾸준하게 매일 가벼운 등산을 해서 체력이 좋아진 탓인지, 늑골 통증은 숨을 깊이 쉴 때만 전해진다. 

긴장으로 인한 전신 근육의 위축도 사라졌다. 내집같은 그 G/H에 방예약을 하고, 한국식당에 가서 무상치료를 받고 왓푸로 향한다. 


노변에서 3천킵을 주고 작은 수박을 사서 상인이랑 나눠먹는다.


배로 건너야했을 왓푸를 오토바이로 메콩대교를 지나 좌회전해서 좌우굴곡이 없고 상하 높낮이도 없는 포장도로를 45km 달려 도착한다.


왓푸는 5세기 참파왕국,첸라왕국의 중심도시였다고는 하는데

현존하는 유적은 10세기 이후 크메르제국때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틀동안 거의 600km를 오토바이로 이동했다. 푹 쉬어야겠다.


10월21일

치앙마이에서 거주하는 내 또래의 한국인을 우연히 만나 커피를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거의 6만킵 정도의 오토바이 수리비를 지불한다.

G/H에서 15시에 출발하는 우본랏차타니행 국제버스 티켓을 7만5천 킵에 예약한다.

아울러 Sri Isan 호텔을 420밧에 booking.com에서 예약한다. 

'한국식당'에 들러 마지막 치료를 고맙게 받고 내년에 보은할 것을 기약한다.    

     

5 Comments
필리핀 2014.11.07 12:50  
상처도 그만 하면 다행이고...

수리비도 생각보다 저렴해서 다행입니다...

낯선 곳에서의 라이딩...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라오스나 태국의 빠이나 기타 섬 등

한국보다 교통량이 훨씬 적은 곳에서의 라이딩...

100번 잘하다가 1번의 사고로 큰 곤욕을 겪을 수 있습니다...

여행에서는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방심도 금물이구요... ^^
역류 2014.11.07 12:56  
옙. 온몸으로 절실히 느꼈답니다. ^^
적도 2014.11.10 06:00  
사고 후에도 여행을 계속하였다니

대단하시네요!! 나같으면 만사가 귀찮아  되돌아 왔을텐데요!
역류 2014.11.10 13:54  
그리 큰 사고가 아니어서^^
나나주니 2015.06.05 08:46  
사고가 나셨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왓푸의 느낌 좋은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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