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프래-뜨거운 24시, 2015/04/06~07
그러니까 롭부리역에서 덴차이역을 거쳐 프래에 도착한 것이 어제 아침 7시 무렵이다.
그리고 난으로 가는 버스를 오늘 아침 7시에 탔으니 꼬박 24시간을 프래에서 머문다.
그 24시간 중
14시간 동안은 올드시티 구석 구석을 찾아다니며 더위와 싸운다.
라마5세에 의해 지명된 프래의 마지막 총독 자오루앙의 거처였던 자오루앙궁을 관람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제국주의에 맞서 싸운 '자유타이운동'을 기념해 놓은 박물관을 참관하며 더위를 피하기도 하고
프래의 오래된 유력한 가문인 봉부리가의 대저택인 봉부리하우스의 정원수 그늘아래에서 따가운 햇살을 피하기도 하고
저 골목 끝의 색이 고운 집에 머물기도 해보며
다시 골목을 돌아 시장에 들러 한약맛이 나는 전통청량음료로 갈증을 달래보고
그리고 시청앞 분수대 까지 가서
혹여 분수 샤워를 할 수 있을까 기대했었는데...
해가 지기 까지 뜨거운 프래의 옛도시를 밟는 것으로 더위와 싸운다.
나머지 2시간은 먹으면서 싸우고
또 나머지 1시간은 샤워하면서 싸우고
남은 6시간 동안은 자면서 더위와 싸운다.
그나마 1시간 정도 에어컨이 가동되는 곳으로 피신을 하기도 했지만.
미련없이 프래를 떠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