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조된 삽질힐링여행 24 - 마지막 일정은 언제나 그렇듯 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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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조된 삽질힐링여행 24 - 마지막 일정은 언제나 그렇듯 쇼핑

Robbine 30 3926
여행 10일차
 
체크아웃의 아침이 밝았다.
나흘을 잤던 수르야와도 이젠 안녕을 해야 할 시간이다.
늦잠을 자고 일어나서 짐을 챙기고 나왔다.
아침은 다람쥐처럼 모아두었던 먹거리를 소진하기 위해 따로 쇼핑은 하지 않았다.
남아있는 과일로 배를 채우고도 망고스틴과 두리안이 꽤 남아서 챙긴 짐과 함께 프론트에 맡겼다.
 
아침을 먹고 좀 빈둥거리다가 거의 12시가 다 되어갈 때 체크아웃을 했기 때문에
체크아웃을 하자 마자 우리는 점심을 먹으러 갔다.
사람이 곡끼를 먹어야 한다는 어머니의 가르침을 확실하게 따르기 위해 ㅋㅋ
 
크루아압손을 한 번 밖에 가지 못해서 (=게카레를 한 번 밖에 먹어보지 못해서)
다시 한 번 게카레(뿌팟뽕 까리)를 먹기 위해 호텔 앞에서 툭툭을 잡았다.
수르야에서 크루아압손까지 걸어갈 수는 있지만,
우리는 오늘 짜뚜짝을 돌아다녀야 하기 때문에 미리부터 다리를 혹사시키기 싫었다.
그런데 툭툭도 역시 택시잡는 요령과 정확히 일치하는 모양인지,
정차하고 있는 툭툭기사에게 크루아압손 가겠다고 얼마냐고 물어보자
굉장히 오바하면서
 
"아, 거기~ 거기 멀~어~ 100밧은 받아야해"
 
이런다-_-
 
아 좡난치나;;
 
"멀긴 뭐가 멀어요. 내가 지도도 있고 다 아는데. 하나도 안멀어요~"
 
이랬더니 자긴 죽어도 100밧을 받아야 겠단다.
 
헐; 그 돈이면 택시를 타도 두 번은 타겠구만-_-
 
깨끗이 포기하고 택시를 잡기로 했다.
처음 한 대는 거기 가지 않겠다고 했다.
 
가까운덴데 왜 안가지? 어쨌거나 패스!
 
그 다음 택시를 잡았는데 이 택시도 안가겠단다-_-
 
뭐지? 왜 이래? 내가 모르는 뭐가 있나?
 
쫌 불안해진다.
다음 택시를 잡았다.
특이하게 무슬림 기사님이다. 머리에 터번(맞나? 인도에선 터번인데 무슬림들이 쓰는건 다르게 부르나요?)을 쓰고 있었다.
 
앞의 두 태국인 택시기사와는 달리 이 기사님은 타라고 하신다.
어찌나 고마운지..
 
아마도 태국인들 사이에서 먹고살려다보니 다른 사람들은 안하려고 하는 것도 해야하는 그런게 아닐까 싶다.
어디나 이방인은 약자이고 불쌍하다.
 
그렇게 크루아압손에 다 와간다 싶었는데 이 기사님이 민주기념탑 앞 맥도날드 조금 지난 부분에서 여기서 내리라고 했다.
이 앞에 저 골목으로 가면 있으니 길 건너서 가라고 설명해주셨다.
 
민주기념탑 앞이 도로가 이상하게 생겨서 차 돌리기가 애매해서 그런건지,
툭툭처럼 택시기사들 사이의 영역이 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내렸다.
 
한 번 가봤으니 어딘지 아니까 헤매지 않고 잘 찾아갔는데
문제는 식당 안이었다.
 
발 디딜 틈 없이 꽉 차있다-0-
잘나가는 식당이라더니 역시 밥 타임에는 사람이 미어터졌다.
빈 테이블이 있어서 앉았는데, 예약 테이블이라서 앉으면 안된다고 해서 다시 일어났다 ㅠㅠ
 
한 15분을 밥먹는 사람들 사이에 서서 뻘쭘하게 기다린 후에야 겨우 자리가 났다.
 
밥먹는 사람들 사이에서 서서 기다린 것은 나름 재미있었다.
여기저기 눈길을 돌리며 사람들은 어떤 메뉴를 주문했나 보는 것도 꽤 공부가 되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계란찜 같이 생긴 것을 먹길래 그게 무엇인지 굉장히 궁금했는데
다른거 보는 척 하면서 테이블 가까이 가서 속을 잘 봤더니 역시 계란이다.
먹어보고 싶어서 그것과 지난번 주문했던 것으로 똑같이 주문했다.
(여기서도 늘 먹던거 ㅋㅋ)
 
우리가 처음 먹었던 두부튀김을 많은 사람들이 먹고 있어서
우리가 호객행위에 속은건가 싶었는데, 다시 생각하니
그 날 주방장이 그 메뉴를 처음 개발했고, 반응이 좋아서 정식 메뉴로 만든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진실은 알 수 없지만 ㅋㅋ
여튼 많은 테이블에서 두부튀김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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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먹었던 게카레는 간이 거의 안되어 있어서 밍밍했는데
이 때 먹은 것은 적당히 간이 잘 되어 있었다.
 
 
 
주문을 하고서 한~~~참을 기다려서야 겨우 게카레가 하나 나왔다.
밥은 없다.
게카레 놓고 제사를 지냈다.
또 한~~~~참을 기다리니까 까나무끄럽 랏카우를 가져다 준다.
배가 고프니까 일단 거기 있는 밥이랑 반찬을 먹었다.
근데 또 한~참을 기다렸는데도 아무것도 안갖다준다.
아무리 사람이 많아서 바쁘다지만 좀 너무한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슬슬 짜증게이지가 또 올라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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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빙하는 사람들을 자세히 관찰해보니
한 번에 한 가지 음식을 여러접시 가지고 나와서 주문한 테이블에 하나씩 가져다준다.
그 와중에 우리가 주문한 계란찜같이 생긴 오믈렛을 한가득 가지고 나오길래 나는 또 기대를 했다.
근데 우리 테이블을 쓩 지나쳐갔다.
대체 그 많은 계란찜을 다른 테이블 어디어디에 주고 왔는지 궁금해졌지만 일단 기다렸다.
 
파쑤멘 공원 장에서 어쑤언을 사먹을 때, 내가 급한 마음에 건내주는 어쑤언을 받으려고 손을 뻗으니까
아니라고 하면서 내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주었는데
그러고 보니 그 사람들이 나보다 먼저 온 사람들이었고,
우리처럼 당연히 하나만 살거라고 생각했는데 각자 하나씩 사갔었다.
그래서 여기 사람들 그런 순서 지키는건 철저하다 싶어서 믿고 기다렸다.
 
바빠서 늦어지나보다..
한 번에 같은 메뉴 잔뜩 만드느라고 우리 메뉴 차례가 좀 늦어졌나보다..
하면서 계속 기다렸다.
반 쯤 남은 게카레와 까나무끄럽으로 또 제사를 지내고 기다렸다.
근데 아무도 우리에게 무언가를 가져다주지 않는다.
남아있는 맨밥(카우쑤어이)과 계란찜은 왜 안가져다 주는 것인가!!
 
참다 못해 지나가는 사람을 아무나 불러 세웠다.
바빠서 못들은건지,
외국인이라 언어때문에 불편하니 모른척 하는건지
다들 그냥 지나간다 ㅠㅠ
정장입고 돌아다니는 주인인듯한 할머니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다른 서양인들 단체로 온 테이블로 가면서 잠시만 있어보란다.
그 사람들이 먼저 오긴 했고, 우리보다 그 사람들이 먼저 불렀나보다 싶어서 기다렸는데
거기 볼일 다 보고도 우리에게 안온다-_-
 
짜증 게이지는 위험수위를 향해 계속 올라가고 있다.
내 목소리가 좀 작아서 못들었나 싶은 동생이 크게 지나가는 서빙맨을 불렀다.
우리 주문을 받았던 사람이다.
우리가 맨밥 안나왔고, 계... <ㅡ 라고 이야기 하는데
말을 잘라먹고 아!! 하면서 맨밥을 가지러 간다. -_-
맨밥을 가져다 주었다.
계란찜은 언제주냐 물어보고 싶었는데 말할 새도 없이 또 다른데로 쓩 가버린다-_-
 
일단 맨밥이랑 나머지 반찬을 다 먹었다.
배도 부르고, 계란찜 나오기 기다리다간 짜뚜짝을 못가거나 비행기를 놓칠 판이다.
지나가는 서빙걸을 불러서 우리 계란찜 시켰는데 빨리 안나와서 지금 가야겠으니 취소하고 싶다고 이야기 했다.
주문이 들어가서 취소는 안될것 같다고 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쿨하게 취소 해주겠다고 하니
마음 굳게 먹고 취소 이야기 한 것이 허탈해진다.
하지만 역시 쿨하게 주문미스로 음식이 그따위로 나온 것에 대한 사과는 없다.
음식은 맛있었지만 정말 짜증났던 식사였다.
 
하지만 내가 누군가!
나란 여자,
음식을 먹은 후 기분이 좋지 않다면 반드시 다른 맛난 것을 먹고 좋은 기분으로 끝내야 하는 여자~
 
마침 근처에 몬 토스트라는 집이 있다고 지도에 표시되어 있으니,
비닐봉지에 담아서 파는 딱딱한 토스트 말고 갓 구워주는,
태사랑 먹는이야기 게시판에 있는 멕시코 미녀가 리포팅 하던 그 토스트를 먹으러
그 가게를 찾아갔다.
(그 가게에서 그 토스트를 팔겠거니 하면서 짐작하고 갔을 뿐, 그걸 거기서 파는지는 확실치 않아요)
 
근데 젠장;
아직 문을 안열었다-_-
문 열라면 한 시간 반 이상 더 기다려야 한다.
아니, 싸람들이 장사라 함은 아침일찍 문열어서 밤 늦게 문 닫는게 기본 아닌가?
경상도 사람 뒤집어진다.
 
내사랑 편의점 햄치즈 크로와상과 타이밀크티로 이 짜증을 잠재워야겠고 생각했다.
편의점은 바퀴벌레처럼 여기저기 널려있으니까
 
태국에서 놀랬던 것 중 하나가 카오산 거리에만도 편의점이 두 개나 된다는 사실이었다.
우리나라처럼 편의점도 체인이 여러가지라서 경쟁적으로 바로 옆에 다닥다닥 생기는 것도 아니고
같은 체인인데 상도덕도 없이 바로 옆에 막 내주고 그러는게 이상해 보였다.
바퀴베네도 아니고..
근데 잘 보니 따닥따닥 붙어있어도 나름대로 각자 손님이 꽤 많은거 같아서
아~ 내줄만 하니까 내준거구나 싶었다.
 
여튼, 그렇게 편의점에 가서 크로와상도 사고,
여러 번 먹어본 경험을 바탕으로 궁극의 스킬을 개발하여
음료컵에 얼음은 한 층만 살짝 깔고
나머지 공간을 전부 밀크티로 찰랑찰랑하게 채워서
찐찐하고 양 많+_+은 타이 밀크티를 셀프로 완성하고 계산했다.
 
이렇게 먹어주니 또 살짝 기분이 풀린다.
 
다시 힘차게 짜뚜짝행 버스를 타러 ㄱㄱㅆ
민주기념탑 쪽에서 길을 건너서 맥도날드와는 반대 방향으로, 그러니까 카오산 쪽으로 큰 길을 따라 좀 걸어가면 버스 정류장이 있을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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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관광 스팟이라 신호를 기다리면서 찍어본 민주기념탑
도시 곳곳에 군인이 왔다갔다 하고
왕궁 주변에는 해군부대가 있었으며,
심지어 해군부대 이름 앞에
civil affair를 담당한다고 적혀 있는 나라에서
대체 무슨 민주를 기념하는지는 모르겠다.
태국인들에겐 내가 아직 이해 못한 수준높은 유머코드가 있는 건가?
 
 
 
길을 건너서 지도에 표시된 곳 부근으로 가긴 갔는데
대체 어디가 버스 정류장인지 모르겠다.
버스정류장이라는 표시가 단 한 군데도 없었다.
군데군데 사람들이 기다리고 서 있기는 한데, 버스정류장이 맞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
몇 번 버스가 선다고 적어놔야 확실히 알 텐데...
잘 모르겠어서 계속 전진했다.
근데 갈 수록 아닌거 같고 너무 이상했다.
마침 경찰서가 보이길래 물어보려고 했는데 들어가기도 전에 길에서 경찰을 봐서 그 사람을 붙잡고 물어봤다.
영어를 좀 할 줄 아나 싶었는데 이 아저씨 하나도 모른다-_-
내가 보여준 태사랑 지도를 한참 보더니 이리로 가서 뒤로 가야한다면서 이상한 골목으로 들어가라고 했다.
 
왠지 믿음이 안가서 되돌아서 사람들이 몇몇 기다리던 곳으로 다시 갔다.
조금 기다려보니 거기에 버스가 서고 사람들이 타고 내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가 맞네 싶었다.
 
그 경찰 믿었으면 귀국 못할 뻔 했다-_-
 
혹시라도 여기서 버스 타실 분들은 버스표지판이 없어도 사람들이 군데군데에서 서서 기다리면 정류장이라고 생각하세요.
편의점 있고, 서점같은거 있는 곳 앞이에요.
버스기다리는 곳 같은 조그만 처마가 있긴 한데, 더러워보여서 그런지 아무도 거기서 기다리는 사람은 없었어요.
 
10여분 정도 기다리니 지도에 표시된 짜뚜짝행 버스가 왔다.
사실 그 전에 한 대 왔었는데 에어콘 버스가 아니라서 보냈다.
창문이 열려있더라고..
버스를 타고 돈을 내긴 했는데, 짜뚜짝을 갈건데 어디서 내리는지 모르겠다고 하니 차장아줌마가 당황하신다.
영어를 못하시는것 같았다.
근데 다행히도 우리랑 같이 탔던, 우리 옆자리에 앉았던 아주머니 두 분이 우리도 거기 가니까 우리 내릴때 따라 내리라고 이야기 해주셔서 안심하고 갔다.
 
그 두 분이 내릴때 따라 내리고 나서도 두 분이 우리더러 따라오라고 하셔서
졸졸졸 쫓아갔다.
3번 게이트로 짜뚜짝에 입성할 수 있었다.
 
커다란 짐보따리로 보아 내일을 대비해 장사를 준비하시는 분들인거 같았다.
 
오늘(금요일)은 문을 많이 안열고 토요일하고 일요일에 다 연다고 안타까워 하면서 계속 설명해 주셨다.
진짜로 1/3 정도 밖에 문을 열지 않았더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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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서 찍어놓은 짜뚜짝 지도
이런 사진 하나 찍어두지 않으면 길을 잃게 된다.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고 헤맬 확률이 매우 높으니 꼭 참고하면서 쇼핑하시라.
 
 
 
이 날의 쇼핑을 위해서 추가로 환전까지 해가며 바트를 보충해 두었는데
문 연 곳이 많이 없어서 구경하는 재미도 없고
살 마음도 잘 안들었다.
 
동생은 그래도 재미가 좀 난 모양이었지만
나는 짜뚜짝의 원래 모습을 아니까.. 느낌 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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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렁하다.
문을 연 가게가 많지 않다.
그래도 이런 가게에서 동생은 득템을 했다.
눈이 보배인 놈
 
 
 
누텔라님 말씀대로 바로 옆에는 높은 건물을 지어 올리고 있었다.
그래서 은행이 있는 그 라인에서는 공기중에 먼지가 엄청 날렸다.
미세먼지 절대 아니고 눈에 다 보이는 뿌연 먼지-_-가
가끔 큰 것들도 날리고-_-
 
짜뚜짝이 유명해져서 사람들을 수용하려고 쇼핑센터를 짓는건가 싶은데,
쇼핑센터로 바뀌면 누가 거기까지 가나 싶다.
시암이 훨신 교통이 편한데;
 
생각보다 더 살게 없어서 주변인들에게 기념품으로 돌릴 코끼리 동전지갑이랑 코끼리 파우치 좀 사고
백제의 미소 따라한 것 같기도 한 태국의 미소 3등분 목판 장식물도 사고
그렇게 몇 개 안사고 짜뚜짝을 나왔다.
 
재미있었던 것은, 짜뚜짝 화장실이었다.
사실 크고 영세한 재래시장 화장실이라 더러울거 같아서 가기 싫었는데
동생이 갔다가 오더니 가방에서 돈을 꺼낸다.
유료 화장실이라 돈을 내야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도 따라 들어갔다.
유료니까 그래도 쓸만할 것 같아서.
 
화장실 사용료는 2밧
처음으로 써본 유료 화장실이라 재미있었다.
 
짜뚜짝으로 올 때 만났던 친절하신 두 아주머니가 돌아갈 때는 저기서 버스를 타는거라면서 알려주셔서
길을 건너서 버스를 기다렸다가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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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크루아압손을 가던 날 길을 헤매다가
불교용품을 파는 가게를 많이 지나쳤는데
사람 크기만한 스님 형상이 있어서 처음엔 진짜 사람인줄 알고 놀랬던 경험이 있었다.
사진 속의 스님이 그 스님이다.
우리나라 성철스님처럼 태국의 훌륭한 스님인가 보다.
 
 
 
버스를 타고 차장 아줌마한테 우리 타 파아팃 가야 하는데 어디서 내리는지를 모른다고 이야기 하자
알려 주겠다면서 앉아있으라고 하셨다.
한 40분 쯤 차를 탄 것 같다.
눈에 익은 쌈쎈 거리를 지나서 버스가 정차를 하고 차장 아줌마가 여기서 내리라고 우리에게 이야기를 해주셨다.
땡화생 앞에서 내렸는데, 우리가 길을 모르는줄 알고 이 길을 따라 가서 왼쪽으로 꺾어 내려가라고 친절하게도 설명을 많이 해주셨다.
 
감사인사를 하고 내려서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땡화생에서 말린 두리안이며, 여러 소스며 등등 가지고 갈 것을 샀다.
그렇게 다시 짐을 늘려서 걸어가는 도중에 눈에 띈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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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커피집
테이크아웃만 한다.
 

 
이미 태사랑에서는 유명한 훈남 커피숍이다.
태사랑 지도에 명칭으로 표시되어 있지는 않다.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 버스 정류장 D 부근이었다.
 
마지막 날 이게 왠 횡재냐 싶어서 얼른 커피를 한 잔씩 샀다.
달달한게 먹고싶어서 카라멜 마끼아또를 주문했더니 그건 품절이란다 ㅠㅠ
그래서 모카커피로 다시 주문하고 커피를 받아서 호텔로 갔다.
 
원래 우리의 계획은 쇼핑을 빨리 끝내고 호텔에 짐을 놔둔 후
조금 걸어내려가서 요왕님이 알려주신 탐마쌋 대학 근처의 커피숍 커피를 사들고 탐마쌋 대학 벤치에 앉아서
마지막으로 짜오프라야를 감상하며 커피를 마시고 돌아가는 것이었다.
그런데 어쩌다보니 거기까지 초행길로 찾아가기엔 시간이 어중간하게 부족해져버려서
눈에 띈 김에 재빨리 커피를 샀던 것이다.
어쨌든 나에게 카페인이 좀 필요했었던 때라서..
 
호텔에서 맡겼던 짐을 찾아서 쇼핑한 것들을 정리해 넣으려는데,
찾고보니 짐이..ㅜㅜ
두리안이..
이중으로 몇 봉지 더 싸여 있다.
 
나는 먹으면서 냄새 심하다고 생각 못했는데 ㅠㅠ
냄새가 많이 났나보다.
쏴리염....ㅠㅠ
 
그렇게 짐을 다 정리한 후에
나는 영혼이 반쯤 나간 상태로 호텔 로비에 앉아서 가계부를 정리하고 있었고
동생은 마지막으로 나이쏘이를 먹겠다며 내가 안간다고 하니 혼자서 먹으러 갔다.
환전 추가로 안해도 됐을 만큼 돈이 남았다 ㅠㅠ
아닌가? 쪼끔 모자랐나? 여튼 돈이 많이 남았다 ㅠㅠ 다 쓰려고 했는데..
 
그렇게 로비에서 공항가는 미니밴을 기다리며 방콕에서의 일정을 슬슬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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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쓰긴 했지만 저는 쏨땀욕크록처럼 늦게 문열고 일찍 문닫는 가게가 있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식으로 자유롭게 영업시간을 정하는 것, 그런 분위기는 좋다고 생각해요.
우리나라 마트 직원들 명절도 없이 일했던 것 생각하면 그런게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저 땐 잠깐 짜증인 났던 것 뿐이에요;;
 
 
 
30 Comments
누텔라 2013.09.15 08:44  
사우디나 그 인근 중동국가들이 쓰는건 카피예 라고 하고요.

태국 무슬림들은 터번캣이라고 하는 일명 빵모자를 많이 씁니다.

태국에서 마주치는 둘둘 말아올린 터번 쓰는 인도인들은 무슬림 아닙니다..

힌두교 중에 시크교도들은 터번을 써요....

인도는 대다수가 힌두교이고 무슬림쪽과는 상당히 사이가 안좋아요.

무슬림인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가 인도에서 분리독립한 뒤로는 더욱요...

전쟁까지 해댄 사이에다가 지금도 국경놓고 으르렁대고있어요.
Robbine 2013.09.15 13:29  
아, 그런 으르렁이 슬럼독 밀리어네어에 나왔었던 그거군요.

지금 생각하니 아랍이 아니라 인도분이셨나봐요.
인도 북부인들은 약간 아랍인들하고 헷갈리는 외모던데..

종교전쟁은 진짜 답이 없네요 ㅠㅠ
누텔라 2013.09.15 08:51  
주문이 안들어가서 쿨하게 취소해준걸겁니다....

그런경우 상당히 자주있어요.... ㅎㅎ

주문과는 다른 엉뚱한게 나오기도 하구요.. (물론 다른테이블도 엉뚱한게 나가겠죠..)

이럴경우 싼거 시켰는데 비싼게 나오면 아싸 득템.. -ㅅ-;;
Robbine 2013.09.15 13:30  
주문이 누락된것 같았어요. 왠지 다른 테이블은 다 잘 먹고 있는데 우리만 안나오더라구요;;
말 못해서 서러웠던 경험이에요 ㅋㅋ 태국말 배워야겠어요.
앙큼오시 2013.09.15 11:31  
짜뚜작 입구 게이트에 보면 ㅋㅋㅋㅋㅋㅋ 거기에 지도 주세요 하면 지도를 줘요 -_-ㅋㅋㅋㅋㅋ
쇼핑몰 올리는거 맞아요.....뭐 그래도 짜뚜작은 짜뚜작으로 남을듯...ㅎ_ㅎ
훈남커피숍 나왓군요...색시도 이쁜데..ㅠㅠ..
저는 타이커피 좋아라합니다 이집-_-ㅋ
Robbine 2013.09.15 13:32  
타이 커피도 파는 줄은 몰랐어요. 다음엔 꼭 타이커피로!!!

지도 전에 갈 땐 꼽혀있었는데(안내센터에서 가져나왔던가..... 근데 이 날은 안내센터가 문을 닫았었어요) 이 날은 안보여서 그냥 폰으로 사진 찍어서 보고 다녔어요.
앙큼오시 2013.09.15 11:37  
그리고 민주기념탑은 슬프다면 슬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곳이지요..
20세기초 군사쿠데타가 일어나고 그 군부세력의 독제에 맞서기위해 학생들과 시민들이 일어낫습니다.
우리나라의 광주민주화운동처럼요..
 탐마삿대학을 중심으로한 시위가 계속되자 태국판 화려한 휴가가 실행되어 많은 학생과 시민이 사망하게 됩니다.
그것을 기리기위한 곳으로 알고있습니다.
Robbine 2013.09.15 13:39  
아, 세일러님의 글 <탁신을 알면 태국이 보인다>에서 본 것 같아요. 탐마삿 대학살이라고 했던것 같은데.. 그 사건을 기억하자는 의미로 세운 탑이군요.
뮤즈 2013.09.15 15:51  
제목은 쇼핑인데 오늘도 역시 먹방이 더 많다는..ㅡㅡ ㅋㅋㅋㅋ
그나저나 가난한 배낭여행 컨셉이신것처럼 하셨는데 숙소는 고급으로 선택하셨네요.
한등급만 아래로했어도 훠~~~~~~얼씬 더 많이 먹을수 있었는데 말이죠..ㅋㅋㅋㅋ
Robbine 2013.09.15 15:56  
쇼핑을 많이 했더라면 제목이 '쇼핑 쇼핑 쇼핑'이 되었을 거에요 ㅋㅋ
숙소는 그래도 나름 힐링여행이라서 엄마 돈으로 호사를;;;

여행 후반부 일정은 여유로워서 좋은 호텔에서 쉬고싶었거든요.
수르야 뜨길래 한 번 자보고 싶기도 했고요ㅋㅋ
메이드만 아니면 동생도 저도 매우 만족했던 호텔이에요. 프로모션이 없어서 비쌌지만 ㅠㅠ
뮤즈 2013.09.15 16:07  
그리고 두리안 냄새난다자나요~! 거봐여...ㅋㅋㅋㅋㅋㅋ
로빈자매님 두분한테 두리안은 냄새를 잊게할만큼 맛있었다는 증거라 해야하나보군요..ㅋㅋ

암튼 넘 부러운 먹방여행기였어요
전 장이 허술해서 길거리음식 맘대로 못먹거든요.
타지에 가서 암거나 먹다가 폭설(폭풍설사)의 추억이 여러번인지라 먹고난 후의 일을 걱정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ㅠㅠㅠㅠ
Robbine 2013.09.15 16:11  
아.. 먹고싶어도 못먹는 기분.. 안타깝네요 ㅠㅠ
제가 대신 많이 먹어드릴게요~ 크하하~ 농담이고요,
길거리 음식 섭렵했으니 다음번엔 다른 음식에 또 도전해보려고요. 식당에서 만들어주는 팟타이라든지~ 게카레를 여러 식당을 돌며 맛 비교라든지 하는 식으로요 ㅋㅋ

냄새는.. 그렇습니다. 이번에 뭐에 씌인건지 이것저것 막 먹는데 고수 향도 전혀 안나고..
고수가 들어가긴 하는거야? 싶은 생각만 들고;;
잘 먹고 다녔어요.
앙큼오시 2013.09.15 16:13  
앞으로 나올 로빈님의 특집! 셀카 여행기도 애용해주세요.(응?)
공심채 2013.09.15 16:00  
태국에서는 우리나라와 달리 부처만 숭배하는 게 아니라 유명한 스님들도 숭배의 대상이 된다고 하더군요.. xx에 영험한 스님, 00에 영험한 스님.. 이런 식으로 알려지면 그 스님들 사진이나 조각도 팔리게 되죠.. 얼마전에 태국을 떠들석하게 하고 유럽으로 도망친 '전세기 타고 다니는 명품족 스님'도 신문 기사를 읽어보니 사람의 과거 일을 잘 맞추는 것으로 유명해진 스님이라고 하더군요..
Robbine 2013.09.15 16:12  
약간 미신적인 그런 부분이 있군요. 스님이 전세기를 타고 다닌다니 쫌..
그리고 과거 잘 맞추면 뭐하나 싶네요. 로또번호나 맞춰줄 것이지 ㅋㅋㅋ 과거는 나도 아는데 뭐하러~
앙큼오시 2013.09.15 21:05  
저도 그 스님 봣어요 ㅋ 티비에서......전용기로 알고있었는데...핰...=_=
힙합스님인줄 알았다는.먼가 주렁주렁 달고 비행기안에서 .........
공심채 2013.09.15 23:09  
앗.. 오타였습니다.. 전용기 맞습니다..-_-;
루나tic 2013.09.15 19:28  
마지막까지 알찬 먹방여행기..ㅎㅎ그나저나 짜뚜짝은 아쉽네요..주말에 가셨음 정말 볼꺼리 살꺼리 많아 지름신강령하는..ㅎㅎ끝나서 아쉬워요!!!!^^
Robbine 2013.09.15 19:41  
공항 도착해서 집에 올 때 까지 삽질이 아직 남았어요 ㅋㅋㅋㅋ
저는 주말에 활짝 열린 짜뚜짝을 가봤는데 동생이 못봐서 아쉬웠죠.
클래식s 2013.09.19 21:27  

Robbine 2013.09.20 23:12  
댓글의 깊은 뜻을 이해하지 못하겠어요^^;
클래식s 2013.09.20 23:19  
암뜻 없어요. 고양이 좋아하시는 듯해서요.
Robbine 2013.09.20 23:35  
네, 고양이 좋아해요^^
구리오돈 2013.09.22 12:18  
으아~~~
여행기 쓰면서 사진 올리는 동안 로빈님 여행기 보다가...
쓴 거 날려먹었어요...
이 슬픔은 먹는 것으로 풀어야 할까요?
Robbine 2013.09.22 12:32  
ㅠㅠ 우째요 ㅠㅠ

중간중간 전체복사 - 메모장 붙여넣기 하셔야 할 듯 해요.
날라가면 진짜 마음 아픈데 ㅠㅠ 괴기 잡수세요. 마음을 달랠 길은 그것 뿐.... ㅠㅠ
디아맨 2014.02.06 13:47  
으... 무서워요...
저보다.. 짜증 지수가 낮으신듯^^
로빈님이 무서워지고잇어요.. 다음편 읽어야 하나? ㅎㅎ
Robbine 2014.02.08 09:31  
뭐가 무서워요~~ 짜증지수는 음.. 들쭉날쭉입니다 ㅋㅋ 기분파 ㅋㅋ
디아맨 2014.02.08 11:03  
ㅎㅎ 작년에 읽엇을때는 로빈님 먹방만 기억에 남앗는대...
태국은 화내는 사람 목소리 큰사람 싫어해요... 하지만,,, 전 목소리가,,,커요 ㅜ,ㅜ
Robbine 2014.02.08 11:07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전 목소리는 작은데 흥분하면 커져요. 기분에 들떠서 태국에선 늘 흥분상태였다는게 함정 ㅋ
디아맨 2014.02.08 11:10  
ㅎㅎ 전 동대문사장님이랑,, 가깝게 지낼려고햇는대..
사장님이 그러더라고요.. 제가 식당에 오면... 시끄러워서... 못잇갯다고 .ㅜ.ㅜ
그래서 이제 동대문사장님,,, 안좋아해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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