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조된 삽질힐링여행 21 - 방람푸 아침시장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급조된 삽질힐링여행 21 - 방람푸 아침시장

Robbine 67 4348
여행 8일차
 
수르야 호텔은 너무 좋지만, 방값이 너무 비싼게 흠이다.
그 정도 방값을 지불하는데 욕조도 없고, 아침도 안준다.
인당 320밧을 내면 아침을 먹을 수 있다고 친절한 WIT씨가 이야기해 주었지만,
호텔만 나가면 맛있고 훨씬 더 저렴한 음식이 "천지빽까리"인데
굳이 어랍쇼님이 가격대비 별로라고 하신 조식을 먹는 모험은 하지 않는다.
 
방람푸 아침시장에선 저렴한 가격에 과일도 살 수 있다고 하니, 일어나기 힘들긴 하지만 새벽 댓바람부터 잘 먹어 볼거라고 일어나서 나가 보았다. (나에겐 아침 7시가 신새벽. 여행지에선 더더욱 ㅋ)
 
일찍 일어나 장만 보고 들어올거니까, 며칠밖에 안잤지만 마치 우리동네인 양,
츄리닝에 내츄럴한 헤어, 노세수바람으로 "딸따리"를 끌고 길을 나섰다.
 
아침의 카오산과 람부뜨리 풍경은 너무나 한산해서 여기가 어제밤의 거기가 맞나 싶을 정도로 황량하기까지 하다.
 
눈치없는 택시기사 몇몇은 이런 차림으로 나서는 우리에게 또 호객행위를 했다.
차림새를 보면 어디 나갈 차림새는 아닐텐데..
가방도 없이 지갑만 달랑달랑 들고 손에 핸드폰 하나 들었는데..
 
하루 이틀 당하는 호객행위도 아니고, 가볍게 무시하고 갈 길 갔다.
땡화생을 두 번이나 갔지만 그 시간에 간 적은 없었기 때문에 거기에 서 있는
시장의 그런 모습은 처음 보았다.
 
간 김에 요왕님이 소개해주신 알배기 새우 똠얌꿍을 먹고 오려고 했다.
(그 차림으로..ㅋㅋ 나이 먹으면 부끄러움이 없어진다더니, 벌써부터 이래선 안될텐데 큰일이다.)
그런데 분위기가 쌔하다. 장사 안하는것 같았다.
 
'슬마.. 벌써 파장? 문 닫으시는거??'
 
이런 생각이 스쳐서 대체 몇 시에 와야 먹을 수 있는건가 싶어서
똠얌꿍 먹으러 왔다고 몇 시에 오면 먹을 수 있냐고 물어보려고 일하시는 분들에게 말을 꺼냈는데,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똠얌꿍만 듣고는 이따가 2시 넘어서 오라고 하셨다.
 
헐.. 아침시장인데 장사는 아침에 준비해서 점심 이후부터 하시나보다.
 
이따가 올 수 있을진 모르겠는데, 일단 다음에 오기로 하고 다른 가게를 돌아보며 살 것을 물색했다.
 
본격적으로 가져온 과도를 활용할 수 있도록 망고를 샀다.
좀 작고 표면이 노랗고 검은게 없는 좋아보이는 것은 키로에 30밧이었고,
훨씬 큰데 표면에 검은게 좀 있는 것은 키로에 20밧이었다.
 
무조건 싼거!
 
20밧 짜리 3개를 담았더니 2키로다. 통에 하나 남은거 까지 담아달라고 했더니 3키로가 조금 넘었다.
67밧이라고 저울 단 아줌마가 이야기 했는데,
내가 못알아듣는 척 하면서 60밧? 이렇게 대답했더니 60밧만 달라고 했다 ㅋㅋ
 
득템!!
 
두리안도 사고 싶었다.
너무 맛있는데 까서 파는건 너무 비싸니까.
리어카에 두리안을 놓고 파는 아저씨가 있길래 가격을 물었더니 키로에 100밧이라고 한다.
흠.. 이건 그렇게 많이 저렴하지 않은거 같았다. 원래 비싼 과일이라 그런가보다 하면서 저울에 달았다.
1.5키로 나와서 150밧을 내고 사왔다.
종이에 하나 하나 조심스럽게 싸주셨는데,
시장에서 일회용 접시에 놓고 랩으로 싸서 파는것 보다 종이로 싼게 더 맛있는것 같았다.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껍질 까고 나온 알멩이 양을 보니 이 정도 양을 시장에서 사려면 150밧 보다 훨씬 더 많이 줘야 할 것 같아서 만족했다.
 
그렇게 돌아오려고 하는 길에 보니 밥을 파는게 보였다.
돼지고기를 양념해서 조리고 밥 위에 그것을 얹어서 파는 도시락 같은 거였는데,
하나에 15밧 밖에 하지 않았다.
 
우왕ㅋ굳ㅋ
 
사실 그 시장에서 외국인은 우리 뿐이었는데,
도시락 할머니에게 다가가서 얼마냐고 물으니
할머니는 영어를 못하시는지 굉장히 당황하고 부끄러워하시면서 어쩔 줄을 몰라하셨다.
마침 방금 도시락을 사고 가려는 아저씨가 영어를 할 줄 아셔서 가격을 이야기 해주고,
우리가 두 개 주문하니까 두 개 주라고 이야기 해주고 가셨다.
 
돌아오는 길에는 패션프룻 쥬스도 한 병 사고 씐나게 호텔로 오는 중에,
왠지 돼지고기 반찬이 양이 적을거 같아서 호텔 맞은편에 있는 노점에서 파는 닭다리 튀김을 하나 샀다.
 
동생이 탄산음료 먹고 싶다기에 내사랑 햄치즈 크로와상까지 같이 사오라고 한 후 호텔로 돌아와 맛있게 아침을 먹었다.
 
예상보다 매우 거한 아침상이어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ㅋㅋ
 
 
2330B43852275EC921692F
 
돼지고기 덮밥
 
완전 찰밥은 아니고 쌀에 찹쌀을 섞어서 한 밥 같았다.
돼지고기는 약간 부스러지는 식감이지만 바삭하진 않고 조금 딱딱했다.
간장으로 조린건지 짭짤했다.
그리고 더운나라 특유의 맛인 달달함이 있었다.
 
 
 
252B0C3852275EC92303E0
 
크기 비교
 
도시락이 크진 않다.
하지만 아침으로 먹으면 꽤 든든하다.
우린 저것만 먹은건 아니지만 ㅋㅋ
 
참고로 코카콜라는 이스트 콜라만 못했다.
펩시는 코카콜라 없을 때만 먹는건줄 알았는데
태국 코카콜라는 쫌 마이 파이더라.
 
 
 
2559A93A52275ECA2D2BFD
 
맛 없다.
이 만큼 먹은 후 아무도 안먹어서 저대로 버렸다.
첫 방타이때 먹은 아속역 쥬스 가판대의 패션프룻 쥬스는 맛있었는데 이상하다.
 
 
 
27293E3852275ECA28F5B3
 
닭다리 튀김
 
고기가 꽤 많이 붙어있고 조각도 크다.
15밧 밖에 하지 않는 저렴한 고기!!
채소보다 싼 듯+_+
 
 
 
2352563452275ECA1C100E
 
나으 사랑
 
 
 
232D093952275ECC164507
 
저렴하게 떨이로 산 거뭇거뭇 망고
 
 
 
241A2E3452275ECC2FCB17
 
많이 크다.
500밀리 물병과 비슷한 크기!
 
 
 
2525913352275ECD169B5A
 
이 만큼 샀다 ㅋ
 
 
 
2525B33852275ECD2A9C9B
 
투리얀+_+d
 
 
 
265A253652275ECE33DCCC
 
맛도 매우 좋음!
 
 
 
=============================================================================================
 
두리안과 망고 지겹도록 많이 배터지게 먹고 왔는데
사진보니 또 먹고 싶네요.
 
후아~~~~~~~~
 
 
            
 
 
 
 
 
 
67 Comments
앙큼오시 2013.09.07 18:46  
그런 부조리가....월급은 그대로인데 용돈은 오른다면 그것은 등가교환을 무시한것!!
현자의돌(로또..)이 없는 이상 알지못하는 다른 무언가가 줄엇겟죠.
예를 들자면 반찬이 줄었다거나....
Robbine 2013.09.07 20:27  
그 만화 예~전에 대학다닐 때 봤던거 같은데 ㅋㅋ 아직 하나요??
뮤즈 2013.09.07 20:40  
반찬 가짓수는 그대로인데 원산지가 달라졌어요.
야채및양념은 중국산으로
삼겹살은 칠레산으로
갈치는 아프리카산으로

쌀국수는 카오산으로...
Robbine 2013.09.07 20:44  
쌀국수는 카오산!!!!!!

우왕~ 먹고싶어요 ㅡㅠㅡ (맨날 침흘리는 저..;;)
앙큼오시 2013.09.08 10:01  
그만화는 엔딩나온다음 리뉴얼되서 (브라더후드) 다시나와서 새로운엔딩,,,,
리뉴얼된게 좀더 재미잇엇죠..
누텔라 2013.09.08 06:37  
kfc 에서 파는 핫윙은 태국산이더라구요.. ㅎㅎ

로빈님 쌀국수는 어느 동네던지 대학 앞으로 가세요.
어느 나라던지 대학교 앞쪽이 가격 싸고 양 많고 맛도 좋아요.
카오산보다 농담안하고 양 딱 두배.... (나이쏘이 같은곳보다는 세배)
카오산 근처라면 실라빠껀 대학이나 타마삿 대학 앞으로...

해산물이나 바베큐 종류 곁들여서 술마시고 싶으면
람캄행대학 후문 라자망갈라 스타디움 앞쪽 노천식당
(해떨어져야 영업시작-  람캄행 소이24 방콕인터플레이스 호텔 맞은편-구글맵 검색해보세요.)
딱 잠실포차 느낌이에요 여긴... 좌식 테이블 깔아놓고...
인근 대학생(람캄행,abac) 상대라 가격도 착하고..
앙큼오시 2013.09.08 10:01  
대학근처로 가봐야겟네요 ㅋㅋ
Robbine 2013.09.08 12:37  
고급정보!! 너무 감사합니다~
누텔라님는 태국 사시는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닌거 같고..
어찌 그리 잘 아세요?
누텔라 2013.09.08 14:00  
사촌동생이 태국에서 대학을 다녀요.....

유럽 여행갔다 알게된 친한 태국인 친구(...라고 쓰고 조카라고 읽는다. -ㅅ-)도 있구요.
산적마눌 2013.09.17 17:00  
삼년전 람부뜨리 나왈라이에서 묵을때 새벽마다 람푸시장가서 망고를 사왔던 기억이 나네요
큰거 노랗게 잘익은거 열개쯤 넣고 달았더니 200밧 달라고 그러더라구요 넘 맛있었는데....
올해 푸켓가서 사먹었더니 람푸시장보다 훨~훨~훨~ 비싸더라구요~
Robbine 2013.09.18 04:35  
저는 푸켓은 안가봐서^^;
람푸시장 정말 좋죠?
강미083 2013.10.02 14:46  
두리안 꼭 먹어봐야겠어요 첫 사진은 찐빵인줄 알았어요 ㅎㅎ
Robbine 2013.10.02 16:58  
소포장으로 파는거 드셔보시고 입에 맞으면 많이 드세요 ㅋㅋ 호불호가 있대요
유령냥이 2013.11.06 23:35  
돼지고기 덮밥 먹고 싶네요. 맛있어 보여요. 이 밤에 큰일났다... ㅜㅜ
Robbine 2013.11.06 23:45  
ㅎㅎ 조금만 참았다가 내일 드세요~
문진진 2014.11.23 21:36  
우와! 망고만 먹어야지! 이러고 잇었는데...투리얀도 먹어보고싶어요ㅠㅠㅠㅠ
Robbine 2014.11.23 21:50  
두리안 진짜진짜 맛나요+_+
오래돼서 이제 맛이 생각이 안나려고 해요 ㅡㅜ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