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조된 삽질힐링여행 17 - 암파와의 호텔, 집처럼 편하고 엄마처럼 따뜻한
힘들게 도착한 호텔은 우거진 나무숲을 헤치고 간지라, 꽤 한적한 곳에 있을것 같았다.
하지만 건물에 들어서자 마자,
와! 선택 잘했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환한 웃음과 따뜻함으로 맞아주신 분들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고다의 호텔 사진에서 봤듯이 전망이 끝내줬기 때문이다.
우리 방
키는 꼽혀있는거 같았다.
더블 침대
댕덤에서만 자다가 여기로 오니 천국이 따로 없다.
침대 겁나 푹신!
매우 깔끔!!
냉장고는 작지만 다른 좋은 호텔도 냉장고 냉동실은 없으니까~
저 뚱뚱한 보라색 가방을 하루종일 메고 다녀서 은근 피곤했다.
욕조는 없지만 깨끗한 욕실
슬리퍼 안신으면 들어가기 싫은 댕덤과 달리
여긴 그냥 맨발로 막 들어가도 괜찮았다.
슬리퍼 괜히 챙겨왔다 ㅠㅠ
1층 응접실?
여튼 쉴 수 있는 곳
조식 먹을 수 있는 식탁
주방
간단한 조리 해먹을 수 있고,
그릇이랑 칼도 있어서 과일도 깎아먹을 수 있다.
응접실옆 들어오는 입구
저기서 신발을 벗고 들어와야 한다.
응접실과 주방 사이로 나가면 저렇게 바로 강으로 들어가서 수영할 수 있는 길이 나온다.
근데 물이 더러워보여서 수영하고싶진 않았다.
하지만 이런 집 처음이라 너무 낭만적이고 마음에 들었다.
좋아서 막 구경하니까 보고있던 사장님이
"왜, 지금 수영할라고??"
이러면서 장난을 치셨다.
너무 좋아하는거 얼굴에 티 났나보다 ㅋㅋ
아침 햇살에 잠을 깨어 찍은 방에서의 풍경
영화같다.
에어콘을 틀어놔서 문을 열지 않았지만,
문틀에 가려 사진은 답답해 보이지만,
실제로 밖을 봤을 땐 너무 좋았다.
다리도 보이고
야자수와 푸른 하늘
강 건너 풍경
사진 넘 못찍었네;
하늘이 참 예뻤다.
저기 강 옆에 막아두고 시멘트 막대기 있는 곳은 뭐하는 곳인지 모르겠다.
물고기 키우는 곳인가?
너무 좋아서 며칠 더 있고 싶은 곳이었다.
다음엔 태국 운전면허로 바꾸는거 공부해서
렌트해서 다니면서 며칠 머물러야 겠다고 생각했다.
닭고기 죽(?)
밥을 국에 넣고 끓인거라고 하던데 확실히 죽은 아니었고
이름을 들었는데 까먹었다;;
가정식인것 같았다.
8시 쯤 잠에서 깨서 눈만 비비고 내려가서 밥 먹었는데,
이걸 떠다가 먹고 있으니까
이것도 먹어보라며 갖다주신다.
이건 돼지고기 버젼~
난 이게 제일 맛있었다.
돼지고기 좋아해서 ㅋㅋ
이건 물고기 버젼
이것도 먹어보라면서 냄비째 가져다 주셨다.
평소에 물에 빠진 생선은 비려서 잘 안먹는데
이건 하나도 안비리고 너무 담백하고 맛있었다.
잘 먹고 있으니까 주인 할머니(라고 부르기엔 넘 젊으셨지만)가
먹어보라고 가져다 주신 빵~
맛은 쏘쏘였지만 그 마음이 너무 고마워서 맛있게 다 먹었다.
시장에서 이런 빵 많이 봤는데
태국의 가정에서 이렇게 먹는거구나 싶었다.
그렇게 사랑이 듬뿍 담긴 엄마표 밥 같은 밥을 먹고
방으로 돌아가서 다시 10시 까지 뒹굴거리며 암파와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다가
슬슬 씻고 체크아웃 할 준비를 했다.
이번엔 택시를 타고 롯뚜 정류장까지 가려고 마음먹고 내려갔는데,
우릴 기다리셨는지 사장님이 앉아계셨다.
어제 정신이 없어서 못드린 호텔 바우쳐를 드리자
자세히 보시더니, 전화번호가 잘못 되어있다고 하셨다.
그래서 통화 연결이 원활하지 않았던 거구나..
어디서 택시를 타냐고 물었는데,
따라오라고 하시더니 차를 태워주시려고 하신다.
근데 차를 타려고 하는 순간, 별채(아마도 가족들이 사는 집인 듯)에서 우르르 사람들이 나오더니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하신다.
너무나 환대받은 느낌이라 황송하기까지 했다.
기쁜 마음에 같이 사진을 찍고,
내 카메라로도 찍고
그렇게 호텔을 떠났다.
근데 사장님께서 근처 유명한 곳을 구경시켜주신다며 가는 길에 어떤 사원에 들렀다.
와, 진정 천사!!
어!! 근데 사원이 낯이 익다.
이건 2년 전 암파와 반일투어때 암파와시장 가기 직전에 들렀던 그 사원이었다.
예상치 못했던 사원 방문에 꽤 좋게 기억하고있는 곳이었는데,
여기가 이 근방 유명 관광포인트란다.
그 날은 휴일이라서 사람이 엄청 많았다.
사장님인줄 알았던 아저씨도 그냥 회사원이셨나보다.
원래 일하는 날은 방콕 근처에 계시는데, 오늘은 휴일이라 집에 있는거라고 설명해주시면서
오늘이 시리킷 왕비 생일이라서 휴일이란다.
그래서 이 날이 국경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저씨가 데려가 주신 사원은 <왓 방꿍>이라는 사원으로,
200년 이상 된 고찰이며,
예전 왕 시대의 국경지대로써, 그 곳에서 살벌한 전쟁을 해서 영토를 지켜낸 곳이라고 했다.
사원 중앙 잔디가 있는 곳의 중심부에 앉아있는 사람 동상이 있었는데, 그게 그 왕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 주변에 있는 닭은 그 왕이 좋아했던 동물이라고 했다.
닭 모형이 엄청 많았는데, 전부 싸움닭같이 생겼었다.
아마도 싸움닭의 용맹한 기상을 본받으라는 리더의 뜻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이런 사실을 2년 전엔 태국말만 하시는 가이드님에게 들은지라 내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이건 본당의 불상
전부 금으로 입혀져 있다.
여러분도 소원 비세요!!
저희는 가서 절하고 소원 빌었어요ㅋ
2년 전과는 달리 저~ 뒤쪽까지 가 볼 수 있었는데
소와 말이 있었다.
방콕에서 개랑 고양이, 새와 코모도는 봤지만 소와 말은 처음이다.
"소다!!"
"말이다!!"
말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사진은 엉망이네요.
개인적으로 말을 참 좋아해요.
너무 예뻐서 ㅋ
저기 말이 있다고 하자 아저씨도 여기에 말이 있는건 오늘 처음 알았다면서 재밌어 하셨다.
사원 부지 한 켠에 있던 건물
말 우리 옆에 있었다.
이 건물에는 사람이 별로 없던데 용도는 잘 모르겠다.
하늘이 너무 예쁘다.
왠지 방콕의 하늘과는 다른거 같다.
정말 사람 좋았던 천사 사장님(아저씨?)
무에타이 동상이 동작별로 여러가지 있었는데
친구들하고 오면 저렇게 사진찍고 논다고 우리한테도 사진 찍으라고 해주셨다 ㅋㅋ
우리가 구경하는 동안 아저씨가 기다리고 계셔서 사진은 대충 찍고 그냥 눈으로만 보고 재빨리 구경을 끝냈다.
그 뒤 아저씨가 우리를 데려다준 곳은 다시 매끌렁.
롯뚜 어디서 타는지 아냐고 묻길래, 미리 준비해간, 태사랑에서 캡쳐한 매끌렁 약도를 핸드폰으로 보여드리자
약간 웃으시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 우릴 롯뚜 터미널까지 데려다주고 가셨다.
진짜 감사드린다.
꼭 다시 찾아가서 감사인사 할거다.
너무너무 고마워요!!!
그렇게 아저씨와 작별인사를 하고,
점심이나 먹을 겸 다시 허니밀크를 찾아갔다.
동생이 주문한 아이스크림
얘는 꼭 이런걸 주문한다.
슈팅스타나 코튼캔디 이런 류..
태국의 토스트를 아직 먹어보지 못해서 주문한건데
내가 봤던건 이런게 아닌데..
여튼 배고프니까 꿀꺽꿀꺽 잘도 먹고~
돼지고기덮밥
여기서도 스파이시? ㅇㅇ 스파이시 하는 대화를 나눴다.
겁나 맵더라.
그래도 맛있고~
토스트랑 먹으려고 내가 주문한 타이 밀크티
근데 토스트 먹고나서 나온 돼지고기덮밥이 너무 매워서
매운걸 진정시키려고
초코 파르페를 또 주문했다.
진짜로 매운거 진정시키려고..........(아무도 안믿겠지;)
그렇게 점심을 (정말로)간단히 때우고 다시 매끌렁 시장을 잠깐 들렸다.
역시나 태사랑에서 본 쌩쏨으로 모히또 만들어먹기에 도전해보기 위해 라임을 사려고.
라임을 사고보니 옆에 망고스틴(망끗)이 보인다.
키로에 50밧
일 키로 사겠다고 하니 아주머니가 봉지를 주신다.
오~ 내가 고를 수 있구나! 하면서 신나게 고른다.
태사랑에서 배운대로 눌러봐서 살짝 들어가는 걸로.
그렇게 롯뚜 터미널로 향하는 중에 커피볶는 집이 있길래
그냥 지나갈 수 없어서 또 타이커피를 하나 사고~
동생은 커피 대신에 트로피칼 프룻맛 환타를 사겠단다.
그렇게 하나씩 들고 롯뚜 터미널로 고고씽~
<롯뚜 터미널 가는 길>
주황색 간판이 왼편에 보이시나요?
저게 암파와행 썽태우 탈 때 맞은편에 있었던 간판입니다.
저 오래된 건물과 간판을 등지고 전진합니다.
그럼 이런 사원이 나와요.
이 사원 앞에서 보행자(나) 기준으로 오른쪽으로 90도 꺾어서 갑니다.
그럼 이런 길이 있어요.
저~~ 앞에 큰 간판 있는 곳이 방콕행 롯뚜 터미널이에요.
가까이 가면 이렇고
간판은 이렇게 생겼어요.
아눗싸와리로 가요.
남부터미널 가는 것도 있을거에요.
근데 저는 아눗싸와리로 가서 이것 밖에 정보가 없네요.
도움이 될까 싶어서 나는 모르겠지만 찍어 온 터미널 내부의 사진1.jpg
도움이 될까 싶어서 나는 모르겠지만 찍어 온 터미널 내부의 사진2.jpg
이건 길 사진 찍는다고 찍다가 우연히 얻어걸린 사진인데,
그냥 왠지 잘 찍은거 같아서 올려봐요.
이런게 사진이냐, 내가 발로 찍어도 이거보다 낫겠다 싶으시겠지만
그냥 제 기준이니까 이해해주세요 ㅋㅋ
방콕가는 롯뚜 안에서 찍은 지평선과 하늘 사진.
이젠 호남평야에서도 완전한 지평선을 볼 수 없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땅이 넓고 아직 개발이 덜 되어서 여기선 지평선을 볼 수 있었어요.
물론 전기줄이 조금 거슬리긴 하지만
마음의 눈으로 자잘한 것들은 좀 지우고 보면
너무 아름답답니다.
차가 썬팅이 되어 있어서 좀 어둡게 나왔네요.
창문을 좀 열고 찍어볼까 고민하던 차에
디카 메모리가 풀이라서 여기서 사진기를 넣었어요.
그리고 푹 자고 일어났더니 방콕이더군요.
카오산 간다고 이야기하면 아눗싸와리 가기 전에 카오산 근처에서 내려주기도 한다던데
제가 그런거 이야기를 할 줄을 몰라서;
그냥 아눗싸와리까지 갔어요.
확실히 암파와와 방콕은 공기도 다르고 분위기도 다르고 너무 달랐습니다.
암파와가 그립긴 하지만
이제 새로 체크인을 할 수르야 호텔을 기대하며 다시 카오산으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