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조된 삽질힐링여행 10 - 시암센터의 뒷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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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조된 삽질힐링여행 10 - 시암센터의 뒷통수

Robbine 21 4168
좋은 사람들과 너무나 유쾌한 므앙보란 투어를 마치고 택시쉐어도 끝난 후
각자 BTS를 타고 각자의 일정을 시작하게 되었다.
우리는 아침을 많이 먹어서 므앙보란에서 밥을 안사먹은지라 4시가 조금 넘은 이 때에
배가 고파서 바로 밥을 먹으러 가기로 했고,
목적지는 시암에 있는 쏨땀느아로 정했다.
 
미리미리 조사를 많이 한 내가 고른 곳은
찾기 복잡하고 많이 기다려야하는 시장통에 있는 쏨땀느아 본점이 아닌,
시암센터 4층에 새로 생겼다는 분점.
자리도 더 넓고 새로 생긴 가게니 만큼 위생상태도 더 좋을 듯 하여,
게다가 가격도 본점과 같다는 고구마님의 글을 보고 망설이지 않고 여기로 선택했다.
 
지상철에서 바로 연결된 시암파라곤으로 가면 시암센터 3층으로 바로 갈 수 있다.
 
그렇게 별로 힘들이지 않고 찾아간 시암센터 쏨땀느아에는
약간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지 않았다.
태국에서는 기본 물을 주지 않고 음료를 따로 판매하므로
그런 곳에 물을 들고 들어가는게 약간 비매너가 아닐까 했지만,
우리가 거기서 물 안사먹으려고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여행하면서 먹으려고 들고다니던게 남았는데 어쩌랴 싶은 마음에 물은 그냥 주문하지 않고 가지고 있던 것으로 먹었다.
 
근데 이게 문제였을까?
직원님들이 좀.. 불친절하네?!
 
여튼, 자리에 앉자 마자 메뉴도 찍고 분주하게 할 일을 했다.
처음 왔으니까 주문은 다른 사람들도 많이 하는 베스트 메뉴로!
닭튀김과 쏨땀, 밥을 주문하고 동생이 먹고싶다고 한 (파란옷 외국인은 쏨땀은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다. 주로 돼지고기에 꽂혀있었다.) 돼지고기 요리를 주문했다.
꽤 기다리자 음식이 하나씩 나오기 시작했다.
이 땐 너무 배가 고파서 단체샷을 찍을 때 까지 기다릴 수가 없어서
그냥 각각 하나씩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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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바삭하고 마늘향이 좋았던 닭튀김
뿌려진건 마늘이었다.
마늘을 매우 좋아하는 나에겐 너무 맛있었던 음식!
왼쪽 위에 보이는 저 간장처럼 생긴 소스가 최고다!
매운데 너무 맛있음!!
치킨만 그냥 먹어도 간간하니 맛났지만
저 소스가 너무 맛있어서 듬뿍 찍어먹느라 밥도 많이 먹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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쏨땀
그냥 쏨땀
쏨땀 욕크록을 먹어봐서 그냥저냥 쏘쏘였던 쏨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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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랏옷 외국인이 시킨 돼지고기 요리
정신없이 몇 점 먹다가 찍어서 죄송;
 
 
쏨땀느아라는 이름에 맞지 않게 쏨땀은 평범했지만
닭튀김이 예술이었다.
개인적으론 쏨땀 욕크록의 치킨윙보다 살이 많이 붙어있어서 좋았는데(마늘향 나는것도 좋고)
동생은 쏨땀 욕크록의 그것이 한 입에 먹기도 좋고 더 맛있다고 했다.
난 다리를 더 좋아하고 동생은 날개를 더 좋아하는데 그런 차이 때문인 듯도 하다.
여기선 다리와 날개를 같이 줬으니까.
 
그렇게 또 주린 배를 채우려고 허겁지겁 먹다보니 닭이 부족하눼?
여기서 닭튀김을 대짜로 시켜도 소짜와 양 차이가 많이 없다는 정보를 미리 습득해 간 나는
첨부터 소짜로 하나를 시키고,
다시 소짜를 하나 더 시켰다.
저 맛난 소스에 닭을 찍어먹어야 하므로 밥도 하나 더 시켰는데
동생이 또 무슨 짐승 보듯 본다.
 
"배 안부르나?"
 
"ㅇㅇ"
 
"다 먹을 수 있나? 난 배부른데"
 
"ㅇㅇ 다 먹음. 걱정 마"
 
그렇게 나는 치킨 소짜 3/2와 밥 3/2를 먹었고
동생은 치킨 1/2과 밥 1/2을 먹었다.
 
나란 여자,
점심 굶으면 저녁은 두 그릇 먹는 그런 반전있는 녀자
공주같이 하늘거리는 원피스 입고,
공주같은 실크 머리띠 하고,
원피스랑 깔맞춤한 여리여리한 립스틱 바르고
닭 두 번 시켜서 다 먹는 그런 녀자
 
저 매운 소스 결국 3 접시 먹었다! 크크크
첨에 점원'님'한테 더 달라고 하니까 바로 옆 테이블걸 주길래
그 다음엔 그냥 내가 알아서 옆 테이블꺼 가져다 먹었지 ㅋㅋㅋ
 
점원'님'들이 참 불친절 했는데
뒤에 갈 빵집에 비하면 불친절도 아니지만,
좀 그랬던게, 뭘 부탁하면 감감 무소식이다.
음식도 빨리 안나오고(경상도 사람 티냈나?)
줄 때도 굳은 표정으로 그냥 틱 던져주고
계산할 때도 돈 가져가서 한~참 후에야 잔돈 가져다 주고
계산서 달라고 하니까 또 한~참 무소식이다가
옆 직원하고 수다 좀 떠시다가 가져다 줌.
 
원래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적응이 잘 안되었다.
그리고 밤에 일정을 정리하며 가계부를 쓰는데 알게 된 놀라운 사실!
메뉴의 가격은 본점과 같지만
시암센터라는 입지 때문에 부가세 7%를 추가로 받더라고ㅠㅠ
이건 몰랐네.
29밧 이었는데, 내사랑 계란 팟타이 가격과 맞먹는 어마어마한 금액이지만
달리 생각하면 힘들고 피곤한 상태에서 기다리지 않고 편하게 깨끗한 음식을 먹은 프리미엄으로 1200원이면 그렇게 엄청난 것도 아닌것 같아서
마음 상하지 않기로 했다.


이건 평이 좋은 4층 푸드코트에서 사먹은
타이 밀크티
정말 맛있어서 둘이서 너무 좋아했었는데
나중에 계속 사먹다보니
길거리나 로컬식당에서 파는 30밧 짜리도 이런 맛이더라.
편의점에서 파는게 약간 더 찐했고.
그래도 당시엔 너무 좋다면서 꺅 거리며 먹었던 밀크티.
 
 
아래 사진은
동생님이 블로그를 보고 꽂혀서 너무 가고싶어했던 시암센터 3층 빵집
미스터 존's 오퍼나지
되시겠다.
 
 
 
 
 
 
 
 
 
 
 
 
 
 
 
 
 
 
 
 
 
 
 
 
 
 
 
 
뭐 갖가지 빵이 다 있다.
하지만 나의 충고는
 
"먹지 마세요, 눈에 양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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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주문한 레드벨벳
 
레드벨벳이라 함은,
두껍게 발린 크림치즈층이 빨간 빵 층과 잘 어우러져
근사한 맛을 선사해야 하는 것을!
 
크림치즈 애낀다고 요거트를 얼마나 쓰신건지
크림치즈 맛은 전혀 나질 않고,
그렇다고 크림치즈가 두껍냐? 사진에서 보듯 그것도 아니고
(종잇장인 줄..)
빵은 촉촉하고 부드럽겠지 했는데
왠걸..
샤니빵 맛..ㅜㅜ
게다가 빵 층의 공기 함유율 58%-_-
포크로 자르면 고대로 부스러진다.
모래인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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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주문한 케익
뒷 테이블 백인 꼬꼼화 둘이서 이거 하나씩 앞에 두고 너무 행복한 표정을 하고 있길래 약간 기대
이건 뭐, 쫌 괜찮은 편이었다.
근데 이 케익에서 제일 맛있는게 킷캣이라는건 함정
초코를 찍어 먹는 초코케익에
초코과자가 붙어있어서 맛은
초코초코초코
 
하지만 케익인데 빵 맛이 좀..
역시 같은 집에서 만들었으니 빵 맛도 유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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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닐라 덕후인 내가 주문한 음료
어쩐지 가격이 저렴하다 했더니 이렇게 미니미니한 병에 담겨 나온다.
그래도 맛은 제법 좋았는데
두 번째 모금을 마시는 순간! 깨달았음
이런 우유가 아니라 전지분유에 물탄 것.
스킴밀크는 사람이 먹는게 아니므니다.

주문을 받을 때의 매우 불친절한 점원 태도와 함께 이중으로 우리에게 뒷통수를 주시는 이 빵집,
2차 피해자는 절대 없어야 하기에 이렇게 솔직하게 남깁니다.
 
자리에 앉아서 주문을 하려고 메뉴 가져다 달라고 하니
정말 띠꺼운 표정으로 메뉴를 던져주고 간 것,
케익을 가져다 줄 때의 불친절이 쏨땀느아에 비해 그렇게 기분 나쁠 수가 없었는데
(쏨땀느아는 무뚝뚝, 무관심에 가까운 불친절이라면 여긴 짜증분출 불친절
아, 나 힘든데 왜 자꾸 와서 날 힘들게해!! 이런 포스랄까?)
더 기분 나빴던 것은 이 가게에서 서비스 차지를 10%나 붙여서 계산했던 것.
(시암센터니까 쏨땀느아에서도 붙었던 부가세 7%도 또 붙는다)
먹고가면 붙이는건지는 모르겠는데,
적어도 서비스차지를 붙일거면 서비스는 좀 제대로 해줘야 하는거 아닌가??
주문할 때도 나는 웃으며 주문하고
받는 사람은 -_-
케익 받을 때에도 나는 고맙습니다~ 이러면서 웃으며 받고
주는 사람은 -_-
 
근데 빵은 맛이 없고..
 
음식 남기는걸 죄악으로 여기는 내가 선택한 가장 극단적인 항의 수단
거의 먹지 않고 그대로 남기고 나오기.
 
알아들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지금 예쁜 모습으로 유명세 타고 좀 잘될지 몰라도 그런 식이면 오래 못갑니다.
내가 맘에 안드는 가게에 하는 최고의 복수, 다시 안가기 스킬을 시전할꺼에요.
 
 
 
 
 
21 Comments
앙큼오시 2013.08.20 21:15  
토닥토닥.......
먹는걸로 괴롭히는게 제일 나쁜건데 말이죠...
카오산의 맛집들을 한번씩 다가보고픈 소박한 꿈을 실현...하려면 몇달을 있어야할지...쿨럭..
다음에 방콕가면 몇일이나 가려나...
이거보면서 가뜩이나 많은데 더 추가되고 있다구요...ㅡㅜ
Robbine 2013.08.20 21:19  
제가 숨은 맛집을 하나 찾아냈거든요. 곧 그거 올라가요. 아직 맛집 나오지도 않았습니다 ㅋㅋ 쏨땀느아야 워낙 유명한거고 ㅋㅋ
nanananana 2013.08.20 21:18  
근데 케익이 생각보다 비싸네요 ㅠ
Robbine 2013.08.20 21:20  
그러니까요. 비싼데 질은 엄청 떨어지지, 재료 아낄려고 한게 눈에 팍팍 보이고!! 누군 베이킹 안해본 줄 아나 참.. 거기에 불친절 대접 받으면서 서비스차지까지 내고 눈물이 났어요 ㅠㅠ
누텔라 2013.08.21 02:26  
마늘칩 입힌 닭튀김은 무슬림들이 파는 치킨노점에 흔하게 있어요.
abac 이나 람캄행대학 앞쪽에도 있고...  쭐라롱콘 대학앞에도 있고요..

오퍼나지는 그냥 보기에만 그럴듯하고 맛은  " 너 나한테 왜이래? " 스러워요.. ^^

한국 빵집 이번에 새로 생겼어요. 한인상가 옆쪽에 이태리식당 자리에 상당히 크게요..

글고  스쿰윗 소이 33/1 에  커스타드 나카무라. 라는 일본사람이 하는 빵집이 있는데요.

역시 주력상품은 커스타드 이구요... 여기 빵들이 그래도 가격도 괜찮고 맛도 괜찮아요.
Robbine 2013.08.21 02:30  
나한테 왜이래 ㅋㅋㅋㅋㅋ 딱입니다!!!!

마늘칙힌이 그렇게 여러 곳에 있는줄 몰랐네요. 그럼 다음에 방타이 하면 굳이 쏨땀누아 안가도 되겠군요! 근데 다음에도 카오산에 둥지 틀건데 탐마쌋 근처에는 없는가용?
쭐라롱콘은 초큼 멉니다 ㅋㅋ
참새하루 2013.08.21 06:04  
먹는데는 전혀 관심이 없는 제가
군침을 돌게한 사진과 글이네요

쏨땀느아, 쏨땀 요크록
메모해놨습니다
다음에 가면 꼭 가볼께요

불친절한 가게는 먹는이야기 게시판에 따로
정리해서 올리시면 먹거리 찾아다니는 분들께
좋은 정보가 되겠네요

그런가게에서 안먹고 나와봐야
서버들 눈도 깜짝안합니다
아마도 남긴 케익 좋다고 지들이 먹어치웠을지도...^^

저 같으면 매니저 불러서
매니저 이름과 서버 이름을 알아낸후
서버 불친절에 서비스 챠지를 낼수 없으니 빼달라
그리고 이 사실을 인터넷 트립어드바이져 같은데에
올리겠다고 말할겁니다
실제 올리지 않더라고 최고의 심적압박감을 줄수 있는 방법이지요

매니징 잘못이라면 매니저도 한통속일것이고
서버의 훈련이나 자질부족이라면
질책을 받겠지요

이번 여행기는 완전 먹방인데요^^
Robbine 2013.08.21 13:09  
거기까지는 생각을 못했네요! 다음에 당하면 한 번 해봐야겠어요. 안당하는게 더 좋긴 하지만.
먹방 맞아요 ㅋㅋ 제가 먹는데에 한이 맺혀서 ㅋㅋㅋㅋ
누텔라 2013.08.21 22:34  
타마삿 근처에도 아마 있겠죠?? 
재래시장 같은곳에는 거의 다 있더라구요.
사판까오나 우돔숙이나 꽁딴이나 뭐 그런데는 다 있어요.
길거리 지나다니다 보면 흔하게 보이는데....
근데 또 막상 먹어야지 하고 찾으려고 하면 안보이는... ㅎㅎ
Robbine 2013.08.21 23:03  
맞아요!! 카오산 팟타이노점 널려있을줄 알았는데 첫 날 먹으려고 보니 눈에 잘 안띄어서 아무대서나 일단 샀었지요 ㅋㅋ 카오산에서 먹은 젤 맛없는 팟타이 ㅋㅋ
구리오돈 2013.08.30 11:01  
쏨땀느아에서 파는 생선튀김 드셔보세요.
큰 생선을 통째로 튀겨서 소스 뿌려주는데요, 생선 싫어하는 저도 맛있게 먹었어요.
쏨땀욕크록을 그 늦은시간에 두번이나 가신것이 너무 신기해요.
저는 4시에 갔다가 문닫은 것 보고 그냥 오기도 했거든요.
Robbine 2013.08.30 11:57  
헉! 운이 엄청 좋았던 것이었군요!

생선튀김 다음엔 꼭 시도해 볼게요. 큰 생선 한 마리 둘이서 조금 부담스러웠거든요. 후기보면 다른 분들도 많이 드시던데 다음에 맛봐야겠네요. 먹는다고 먹었는데 아직도 못먹은 것 천지네요 ㅋㅋㅋ
구리오돈 2013.08.30 12:10  
이것이 태국중독의 시작단계입니다.
뭔가 하나 빼먹고 와서 "또 가야지"생각들게 만드는 묘한 매력.
Robbine 2013.08.30 13:18  
완전 공감합니다!! 진짜 이번엔 다 해봐야지 하고 맘 먹고 오래 간거였는데 다 못해봤어요. 팟타이나나도 못가보고 ㅠㅠ
무한지대 2013.09.14 18:58  
이번에(9월5일)가보니 본점 쏨땀누아에도 7% 붙습니다.
Robbine 2013.09.14 19:31  
최신정보 감사합니다! 그럼 본점도 메리트가 없네요. 깨끗하고 넓은 시암센터가 나을것 같네요.
키미데스 2014.05.14 20:35  
므앙보란투어는 못본거 같은데 혹시 어느 여행사인지 알수있을까요?
Robbine 2014.05.14 21:57  
개인적으로 갔어요~ 투어 없어요~
또앵 2015.07.23 12:21  
헐 ㅠㅠ 빵들이 너무 맛있어 보이네유 ㅠㅠ 와진짜 먹거리 천국인듯....가서 살쪄서 오는건 아닌지...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글 잘읽었습니다/.`
Robbine 2015.07.27 23:48  
저렇게 먹고도 약간 빠져서 왔어요. 하루종일 걷고 땀흘리고 했거든요. 즐거운 여행 하고 오세요~
디절빗 2016.04.20 13:52  
시암 검색하다 발견했는데 정말 알찬정보네요 감사합니다~~~ 시암쪽에 오래 머무를 예정이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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