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31일 동남아 여행 - Day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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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31일 동남아 여행 - Day 0

아랑다리 1 5019
http://lkfar.tistory.com/54

태사랑에는 질문글만 올리다가 일반적인 글은 처음이네요. 이번에 여행 준비하면서 도움을 무척 많이 받아서 여행기도 공유해볼까 합니다.

개인적으로 인생의 큰 전환점이 한번 와서 생각을 정리하고자 한달간 동남아 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첫 여행은 아니고 인도를 한달간 배낭여행으로 다닌 경험이랑 소소한 여행은 많이 해왔었습니다.

작년에 제주도를 보름간 다닌적이 있는데 이때부터 혼자 여행 다닐때는 글을 그날 바로 써서 블로그에 올리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글을 쓰면서 제 자신의 생각도 정리가 되고 나중에 내 자신을 돌아보기에도 좋아서 많은 도움이 되더군요.
http://lkfar.tistory.com/category/Travel/2014%20Jeju

이번에도 그래서 매일 글을 써서 올려보려고 합니다. 일종의 실시간 여행기(?)라고 보시면 될듯 합니다. 물론 와이파이가 안터지는 곳도 다수여서 글은 매일 써도 올리는 건 매일 못하게 될 가능성도 큽니다.

정보성 글보다는 제 개인적인 내용을 많이 담게 될거 같습니다. 혹시 보시면서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다고 생각하시면 언제든지 댓글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아무래도 어딘가에 올려야 제 자신도 꾸준히 쓰게 되는거 같더군요. 이곳 이외에도 제가 활동하는 클리앙에도 올릴 예정입니다.

이곳은 워낙 고수분들이 많아서 사실 올리기도 민망스러운 부분도 있습니다만, 보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여행에 대한 조언이라도 해주시면 바로 반영해보겠습니다. 일단 내일 방콕으로 떠나서 치앙마이를 들리고, 미얀마에서 보름, 캄보디아를 들렸다가 다시 태국의 해양섬으로 가는 일정의 큰 그림은 그렸지만 세부 내용은 하나도 정한 것이 없어서 어찌 될지 모르겠습니다. 당장 내일 숙소만 예약해놓은 상황입니다.

티스토리 블로그에 올리면서 이곳에 복사할 생각인데 내용은 같으니까 굳이 블로그로 오셔서 보지는 않으셔도 됩니다. 근데 이상하게 사진이 같이 안따라붙네요. 전에 제주도에서는 잘된거 같은데 이놈들이 또 뭘 한건지... 깔끔하게 사진까지 보고 싶으시면 블로그로 오셔서 보셔야 할듯 합니다. (사진 같이 붙이는 방법 아시는 분은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

내일은 아마 방콕에서 글을 올리게 되겠네요. 내일 보다는 아마 모레 카오산로드의 한 카페에서 첫글을 올리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혹시 제 여행일정이랑 맞는 분 있으시면 지나가다 차 한잔씩이라도 하면 기분도 좋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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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여행 준비를 함에 있어서는 가는 곳의 지리나 여행루트, 이런 큰 그림 보다는 들을 노래, 볼 책 같은 그 순간을 나와 함께 할 것들에 더 치중하는 편이다.
여행을 다녀보면 막상 자기가 구상했던 곳이랑 전혀 상관없는 곳을 가게 되는 경우도 많고, 사실 또 그런 것이 여행의 묘미이다. 하지만 그 어느 순간에도 나와 함께 하는 것이 음악과 책이다.
일단 이번 여행 준비에서는 크게 3가지를 중점으로 준비했다.

1. 글 작성 환경 구축
이번 여행에서도 지난번 제주도 여행과 마찬가지로 매일 같이 글을 쓰려 한다. 지난번에는 집에서 쓰는 애플 키보드를 들고 다녔는데 이게 영... 케이스가 없으니 불편하기도 하고 크기도 크고 또 스마트폰을 거치할 수가 없어서 정말 처절하게(?) 썼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는 키보드를 별도로 구매했다.
로지텍 태블릿 키보드, 타거스 접이식 키보드, 모토롤라 키보드, 웨지 키보드 까지 이거 고민하는데만 어쩌다보니 하루 이상을 허비한거 같다.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서 오늘 그냥 웨지 키보드로 결정!하였으나 몇일 쓰다가 유니버셜 키보드가 눈에 들어와서 결국 웨지를 처분하고 유니버셜로 결정하였다. 아무래도 배낭여행을 다니다보니 제일 우선 순위는 무게일 수 밖에 없다.
이번 여행에 뭘 들고가지에 대한 고민도 한동안 했다. 아이패드 에어, 아이패드 미니, 갤럭시 노트4, 블랙베리 Q5, 이 4가지 선택 중에서 결국 그냥 노트4만 들고 가기로 결정했다. 괜히 다른거 들고 가봤자 쓸일도 없을듯 하고, 킨들을 별도로 들고 갈거라 큰 사이즈는 필요없을듯.



2. 책 선별


책은 리디북스를 연결시킨 코보글로와 아마존을 연결 시킨 킨들, 이 두가지 중에 고민했다. 사실 킨들만 들고 갈려고 마음을 거의 다 정했는데 몇가지 한글 책이 눈에 들어와서 결국 코보도 들고 가게 되었다. 그리고 아무래도 한국 사람에게는 한국어로 된 책이 마음에 직접적인 울림이 더 강한거 같다.
어차피 론리플래닛도 구입해야 하기에 좀 찾다보니 아마존의 'Kindle Unlimited'가 눈에 들어왔는데 이게 대박이다. 월 9.99 달라에 50만권 이상의 책과 음성 파일을 무제한 접속 가능하다. 무엇보다 론리플래닛 에디션 전부가 여기에 포함된다! 일단 한달은 무료로 이용 가능해서 신청했다. 여행 중에 한달은 구독을 하되 계속 이어서 구독할지는 여행이 끝나고 생각해봐야겠다.
읽을 책으로는 한글 책 중에서는 김영하 작가의 '보다'와 '말하다'를 가장 중점적으로 볼 생각이다. 어쩌다 라디오에서 소개하는 얘기를 들었는데 내용이 지금 내 상황과 맞는듯 해서 기대가 크다. 거기에 시간이 된다면 지난번 제주 여행에서 정말 큰 감명을 주었던 '내가 알고 있는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의 후속작인 '이 모든 걸 처음부터 알았다면'을 볼 생각이다. 사실 이건 영어 원작이라 킨들로 볼지도 모르겠다.
킨들 책은 Unlimited 패키지에 포함된 책 위주로 볼려고 한다. 항상 보고 싶었던 '21세기 자본론'이 오디오북까지 무료이길래 포함시켰다. (이번에는 성공을...) 거기에 사실 잘 모르는 내용이지만 평이 좋아보이는 펄벅의 'The Good Earth Trilogy'를 넣었다. 너무 진지한 책만 보기에는 그런듯 해서 시간 날때 볼려고 '얼음과 불의 노래'도 넣긴 했는데, 이걸 보면 오히려 스트레스 받지는 않을런지...

3. 음악 선별
책만큼 중요한게 음악이다. 일단 피아노 반주곡 위주로 넣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어바웃타임' OST를 포함시켰다. 확실히 영화를 감명깊게 보면 음악도 마음을 울리는듯 하다.
여행 갈때마다 아이유 전집을 넣을까 말까 고민... 분명히 컨셉에 안맞지만, 살짝 포함을 시켰다. 친구랑 올해는 꼭 아이유 콘서트 원정대를 꾸리자고 약속한 기념으로...


4. 마지막으로 카메라.
사실 노트4의 카메라가 워낙 좋아서 굳이 별도 카메라를 들고가야 하나 싶긴 했지만, 이전에 구매한 리코GR을 가져가기로 결정했다. 크기도 그리 크지 않고, eyefi 카드를 붙여놔서 연결도 거의 자동으로 되게 해놓았다. 리코의 감성어린 흑백 사진을 올리면 나도 인터넷 스타! (이고 싶지만...)



내일 드디어 떠나게 되어서 짐을 오늘 다 꾸렸다. 여행이 처음은 아니고 이번에는 정말 필요한 것만 싸야지! 하고 쌌는데 결국 배낭 한개가 채워진다. '배낭의 무게가 인생의 무게'라는 격언을 인도 여행때도 주구장창 들었는데 아무리 줄여도 이 이상은 줄어들지 않더라.


아마 정보성 글은 이게 마지막이 될듯 하다. 어차피 글을 쓰는 이유도 정보 전달에 목적이 있다기보다는 내 개인의 기록을 남기는 것, 이러한 감정을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과 나누는 것, 지금 이 순간을 다시 되돌릴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혹자는 기억을 남기기 위하여 사진을 찍듯이 그냥 글로 남기고 싶을 뿐이라고나 할까...

아마 다음 글은 태국 방콕에서 올리게 될듯 하다. 매일 매일 글은 쓰는 것이 목표이지만 돌아다니다 보면 wifi가 안되는 곳이 부지기수여서 과연 매일 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글을 떠나서 내 개인을 찾을 수 있는 여행, 목표했던 데로 앞으로의 10년에 대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여행이 되기를 스스로에게 다짐해본다.
1 Comments
서한량 2016.10.12 06:25  
저도 동남아 혼자 가려고 계획중인데
많이 배우고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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