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인터미션 ....아름다운 섬 쑤린...#15
며칠간...따오에서 다이브 강습 관계로 몸이 많이 피곤 했었나보다.
오랜만에....햣 샤워와 편안한 침대...그리고 아아...[에어컨]
에어컨을 발명한 사람에게 깊은 존경을 표하고싶은 밤 이었다.
아침의 쿠라부리는 저녁과는 사뭇 다른 느낌 이었다.
마치 새로운 막이 열리면서 분장실에 대기 하던 배우들이
한꺼번에 몰려 나온듯한 느낌 이랄까.
아침을 먹을겸....시장으로 걸음을 옮긴다.
전에도 말했지만...난 시장통 아이였다.
충남 온양의 상설시장 내 중앙 닭집. 요게 내 어릴때의 주소다.
물론, 지금도 어머니 께서는 같은 자리에서 닭을 파신다.
내 어머니의 닭강정과 닭밝 요리는 전 우주적으로 최고다.
암튼.....우리나라에서든 타국에서든 시장으로 가면
나는 막 좋아진다.
그 동네 에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그 동네에서는 무엇이 유명 한지.....
시장에 가면 한눈에 알 수 있지.
서울 시내에도 아주 근사한 시장들이 많이 있다.
시장 투어를 다니는것도 여행의 한 방법.
옷을 좀 사고 싶었으나 마음에 드는 아이템(?) 은 없었다.
걍 아침이나 먹어볼까...
꾸어이 띠여우 짭...그리고 카우니여우...
이건 뭐...돼지 종합국수 랄까.
순대와 내장...고기..오돌뼈까지 ..선지도 있었던듯 하다.
그리고 마무앙 이 얹혀져 있던 싱하야?
후식으로는 기막힌 아이스커피
잊지 못할 근사한 아침과 아침 시장이다.
맛있는 음식과 멋진 정경.
여행의 백미는 역시 사람들 사이에서 발견 하는 듯...
앞에 앉아서 아침을 함께하던 가족.
그 막내 꼬마의 모습에 내 아이들이 오버랩 된다.
잠이 덜 깬 모습으로 시장에 와서 아침 밥을 먹으며 졸음을 쫒는 귀여운 꼬마..
그 꼬마를 든든히 지켜주는 의젓한 (?) 오빠...
그리고
에쁜 남매를 바라보는 아빠의 사랑 가득한 얼굴...
저 얼굴...
아이 키우는 아빠는 다 이해 할 것이다.
아아..저 살인미소...
우리 아이들 보고 싶어서 아침 댓바람 부터 미치는 줄 알았다.
저 아빠의 눈빛 보이는가....!!
'어때 친구!! 자네는 이런 예쁜 아이들 없지...크크크'
허나 친구여.........
나에겐...그보다 더...알흠다운 아이들이 있다네.
크크크~
(아함...보고싶다ㅠㅜ)
아침 맛나게 먹고 길을 나서는데 ...저 가족..저 아빠 출근 한다.
아빠가 출근하는곳은 [따꾸아빠]ㅋㅋ 말 쟝 냥
근데...지금 궁금해지네...
엄마는 어디에??
음......돈벌러 큰도시에~?
시장에서 밥 먹다가 동네 사람들을 만났는데...우연히 요런 사진을...
보는 이에 따라서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 할 듯...ㅎㅎㅎ
암튼 나는
이제 쑤린간다.
까따마란을 안타고....스피드 보트를 택했다.
앞에 누워서 스피드를 즐겨보고 싶었다.
음....다음엔 큰 배 타겠다..ㅋㅋ
누워 가다가 뒷통수 깨지는 줄 알았다.
비포장 도로를 4륜 구동 차 로 경주 하는 기분 이랄까...ㅋㅋ
그래도 마음은 완전 해피 이다.
난...그토록 그리던 무꼬 쑤린 으로 가고 있는것이다.
다왔다.
아아...
오는 길...아니..오는...물도 아름다웠다.
이건 뭐...다른 수사가 필요없다.
아름다웠고 아름다웠으며...아름다웠다.
그러니...그대여...내년 시즌엔 꼭 쑤린을 들러보시라.
롱테일로 갈아타고 아오청캇에 들어간다.
여기보다는 미이응암이 좋을듯 하여
옮겼다
망냠 으로 발음 하던 마이응암.
잘 아시는것 처럼....오솔길을 쬐끔 걸어들어간다.
여기가 내 빌라.
홀인원 스타일의 새로운 디자인~~~~~~~~~~~
지금 보니....배낭과 텐트가 제법 잘 어울리는걸~~~~~~`
전후좌우 이웃들에게 전입 신고(?) 하고
쑤린에서의 생활법을 전수 받으며...오리엔테이션을 갖고 있는데...
옆집 커플들...자기들은 간다고...휴지며...양초...망고...등등을 준다.
난...휴지는 필요 없는데....뭐 암튼...넙죽넙죽 받는다.
모기향이 필요 할듯 했으나...
모기가...없었나?? 있어도 별로 신경 안쓴듯 하다
(피피의 모기는 살벌했지..)
텐트 바로 앞에 해먹을 묶었다.
따오에서 사가지고 온 해먹....
그리고는 바로 오후 스노클을 떠났는데...아아...
역시 쑤린 이었다.
스노클로....스쿠버의 감흥을 느껴보다니....
핀이 없는 관계로 (빌리지 않았다. 필요하신 분들은 빌려도 좋을듯)
깊이 자맥질 하는것이 쉽지는 않았으나....
핀이 없어도 수월 했으며...... 조류의 흐름에 따라서 배들이 이동 해 주어서
낙오(?)의 걱정도 사라진다.
(참고로...거북이 섬 이라는 따오에서도 보지 못했던 거북이를'
스노클 하다가 보았다. 아아...거북이...물속에서는 왕 이었다.
그 자태하며....크흐...눈에 선하다 )
다만...수영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은 주변의 도움을 받을 일도 있을듯...
스노클 나가면서 카메라를 두고 가서 사진은 없다.
그 바다 풍경이 보고싶으신가??
그럼...다음 시즌에 직접 가셔서 느끼시길 바란다.
정말...몇년을 벼러온 보람이 있었다.
쑤린 에서의 나의 나이트 라이프.
해먹위에 누워서 기타를 안고 별을 바라봤다.
그냥 그렇게 누워 있어도 음악이 흘러 들어 오는듯 했다.
필리핀 형님이...바위 뒤 어디에선가 트랜스 파티가 있다고 귀띔을 해주셨지만
트랜스 무직을 별로 좋아 하지 않는데다가...그 곳이 어딘지도 몰랐고...
무엇보다...그냥...저러고 있어도 충분히 [하이] 를 느낄 수 있었다.
좋았다...무척.
그러나...그 도가 지나치게 좋았다.
이 아름다운 낙원에...다들 함께 있는데...
나만 혼자인거다.
다음날 아침 식사를 위해서 식당에 앉으며 결심한다.
'여길...나가자'
요 기분을 키핑 시켜두고 좋은 님과 함께 다시 오자.
3-4일 계획으로 들어왔으나...하룻밤을 보내고 나간다는게
아쉽지 않았냐고??
아니다. 전혀 그렇지 않았다.
하루밤 보내고 나가도 좋을만큼 충분히 행복했고...
다음의 시간들을 약속 했기에 아쉽지 않았다.
아침먹고....오전 스노클 다녀온 후....
스텝에게 나가겠다고 이야기 했다.
짐 정리 하고...프론트에서 비용 계산 하고....
텐트 300밧 매트 20밧
그리고 공원 입장료 200밧
요것이 토털 인듯 하다...
스노클은 신청시에 80밧 씩 냈던것 같고....식사는 뭐..
셋트요리는 훌륭해 보였고 (난 혼자여서 주문은 안했으나...아버지와 아들..
부자 여행객의 식사를 함께 먹었는데 좋았다)
단품 요리도 나쁘지는 않았다. 선택의 여지는 없다.
이제....배를 타고 나가려고...청캇에서 대기중....
홀로 책을 보는 친구를 만난다.
사실..어제부터 궁금 했었는데...
홀로 여행객은 나와 그 친구 둘 뿐 인듯 했었거든...
이름은 [폿]
방콕에서 치과의사로 근무중...
짧은 휴가를 얻어서...자기 나라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있는중 이란다.
이런 저런 야그를 나누는 사이...배가 출발 한다.
맥주를 한잔 사고 싶어서 지갑을 찾는다.
아아악!!!!!!!!!!!!!!!!!!!!!!!!!!!!!!!!!!!!!!!!!!!!!!!!!!!!!!!!!!!!!!!!!!!!!!!!!!!!!!!!1
없다...내 지갑.
적확 하게 표현 하자면 복대. 머니 파우치.
암튼 그게 없다!!!
그곳에는 내 여권과....빳밧한 밧 들이 있는데.......(말 쟝 냥의 욕구는...ㅎㅎ)
없다!!!!
머리가 휑 ~ 해지고 다리는 후들...
왜..여행기 읽다보면....여권 잃어버렸네....짐 분실 했네...
지갑 두고왔네....
이런 글들 종종 보지않는가.
그럴때마다....나...코웃음 쳤었지...쯧쯧 거렸었지.
호되게 제대로 당하는거다. 이정열.
누렇게 뜬 내 얼굴을 보더니....섬에서 만난 호주 친구들이 영문을 묻는다.
그 친구들...걱정 해주는듯 하다. 그러나 달리 무슨 수가 있겠는가.
우선..어디에 뒀는지 기억하는게 급선무...
기억났다!!!
어제 ...섬에 들어와서 체크 인 할때...
안전금고 쓰겠다고 했었는데...풀 이라는거다.
그러더니 직원 왈....'정 원하면...여기다 둬도 돼...네 이름 쓰고...테이프로 칭칭 감아두면 안전해 걱정 마~^^'
그래서 나...한문으로 [烈] 세차게 써 넣었다.
그런고로 내 복대는 프론트에 있을것이다...아니!! 있어야 한다.
그럼 ...어떻게 가지?? 배는 출발 했고...
다시 쿠라부리로 나갔다가...내일 아침에 와야하나??
왔는데...직원이...'난 몰라요...없네요' 한다면....
다시 얼굴이 노오래지는데....
[폿]이 바라쿠다의 보스에게 설명한다.
"준...이친구가요...이래 조래 요래...이차...저차..."
바라쿠다의 보스 아카폴 무전 때리신다.
섬에 있는 직원에게 말해서 망얌 카운테에 확인 해 보겠단다.
그러면서 걱정 말라고 안심 시키는데...
160이 안되보이는 그의 키가 한 2미터는 더 넘게 보인다.
작은거인의 포스~~~~~~~~~~~~~
암튼...청캇에 있는직원이 망얌으로 올라가고....지갑찾고...할 그 시각
약 10분 정도는 정말 조마조마 한 시간 이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아카폴의 말!
"준!! 찾았대~ 다음 배편으로 우리 직원이 가지고 올거니깐...
이제 걱정마~~~~~~~~~``" 그러면서 찡끗 윙크한다.
일용이가 10년 쯤 더 세월을 보낸듯한 그의 얼굴이 정우성으로 보이는 순간이다.
쿠라부리로 돌아온 후....그는 나에게 보여줄 데가 있다며 차에 타란다.
도착한곳은 바라쿠다의 농장 이랄까??
훌륭한 직원 숙소와 주차 시설.
조경사업용 나무들....그리고 다이브들을 위한 접안대.
그러면서...자기의 이야기를 해준다.
몇해전 사업차 들른 서울에서 지갑을 분실 했었단다.
그때 일 관계로 만났던 우리나라분이 여권 재발급 및...경비....등등
여러 도움을 받은적이 있었다고...그래서 당신을 도와줄 때 그 때 생각이 났었다고...
짧은 대화 속에서...그 사람의 마음자리를 볼 수 있었다.
더더욱 성장 할 회사라는 느낌이다.
사업 또한 사람이 하는 일 이고 보면 그 사람의 모습에서
사업의 내일도 볼 수가 있을것이다.
암튼...여러 도움을 준 바라쿠다와 아카폴...직원들에게 깊이 고마움을 표한다.
룰루랄라 신나고...으앗!! 조마조마 했던 바라쿠다의 카타말란 실내.
친절한 바라쿠다의 직원들
다시는 지갑 잃어버리지 말라고 날 약올린 친구 dr 폿
휴가때 우리나라에 오고 싶단다.
맛난것 사주기로 했다.
망얌의 밤을 보내며 찍은 그림....
해먹에서 노닥 거리다가 만난 친구 션.
나이는 7세.
필리핀 엉아가 말씀하신 프랑스 가족의 막내로 보임.
(션의 엄마에게 물어봤다...생활은 어떻게 하냐고...
대답이 역시 보헤미안 스러웠다.
빠리의 집을 세 주고 그 돈으로 산다며...
쑤린 시즌이 끝나면...라넝에서 보낸다고 한다.
역시 부동산이 대세 인건가...ㅠ,ㅠ)
첨엔 좀 삐대끼던 친구도 나의 미모(?) 넘어왔다..흐흐흐
이제 쿠라부리에서 버스를 타고 다음 행선지로 간다.
다음은 피피.
리오나가 있는 바이킹 리조트!!
과연 그곳은 또 얼마나 아름다울런지~~~~~~~~~~~~~~~~~~`
보너스로 쑤린의 입장 티켓을 남겨요.
요즘 공연 준비 관계로 여행기 올릴 시간이 많이 부족 하네요.
그레도 마칠때 까지 열심히 쓰겠습니다.
돼지독감 주의 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