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투어 효도관광 8 - 암파와 은인
방콕행 롯뚜 막차 표를 끊고 이제 본격적으로 암파와 관광에 나섰다.
롯뚜 정류장에서 다리 건너가면서 찍은 사진
이건 가로사진
가로와 세로 중 뭐가 낫나요?
암파와 들어가는 길에 있는 사원
사진의 오른쪽으로 가면 저~ 끝에 화장실도 있다.
무료인 만큼 냄새나 그런게 좀 그렇지만,
적당히 참을만 한 수준
손도 씻을 수 있음;
(깔끔 예민보스 빼고)
암파와로 들어가는 길
살 것은 별로 없어도 시장은 구경만으로도 늘 재미있다.
시장 들어가는 길에 보인 음료수
태국에서 먹어본 음료수 중 제일 맛있는 남딴쏫!
혹시 몰라 물어보고 샀다.
"남딴쏫?"
"ㅇㅇ"
"능(1)"
"25밧"
그 자리에서 따서 한 모금 마셔보고
바로 하나 더 샀다.
주인 할머니가 매우 좋아하심.
첫 방콕여행에서 짜뚜짝 갔을 때 처음 맛 본 남딴쏫.
당시엔 이름도 몰랐다.
사람들이 우르르 모여있고
막 5개 씩 사가는 사람들이 있어서 뭔가 하고 하나 사먹어 보고서야
WOW!!!! (엄지척)
했을 뿐이었다.
짜뚜짝의 현실을 고려하여 하나 더 샀어야 하는데
덥고 무거우니 나오면서 또 사자 싶어 한 병만 산 것이 천추의 한이 될 정도였다.
결국 그 가게를 다시 못찾아서.
태사랑에 글 올려서 요왕님이 대답해주셨다.
이름이 남딴쏫이라고.
사탕수수 쥬스인가 그렇다는데
수상시장 브랜드로 7/11에도 판다 하셔서
두 번째 방타이때 바로 사먹었다.
근사한 유리병에 멋지게 포장돼 있었는데,
맛은 개떡같았다.
비리고 묽고 달지 않고 밍밍하고-_-
두 번째 방타이때 암파와 갔을 때 물가 시장에서 또 사먹었다.
7/11 맛 정도는 아니었지만
처음 먹었던 그 맛은 아니어서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번엔 제대로된 남딴쏫을 만났다.
고갱님들 운 베리 좋음 ㅋㅋㅋ
나오면서 또 사야지~ 하고는 다시 안으로 고고
흔한_암파와_풍경.jpg
사실 암파와를 서둘러 온 데에는 이유가 있다.
감사인사를 할 사람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 사진의 왼쪽 파란 티셔츠 아줌마랑
부농모자 아가씨
내 지난번 여행기를 읽은 분들은 당시의 상황을 아시리라 믿는다.
정말 국제미아 되어서 고갱님들을 다시 만나지 못할 뻔 했던 위험한 순간이었다.
그 때 이 두 분이 엄청 많이 도와주셔서,
게다가 놀란 우리에게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덕분에 무사히 호텔로 갈 수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 엄마 아빠랑 함께 가는 여행에서 다같이 감사인사를 하고 싶었다.
노점이라 자리를 옮겼을 지도 모르고,
우리가 그 곳을 찾을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몰라서
최대한 빨리 암파와에 가서 시간을 여유있게 잡아야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빨리 찾을 수 있었다.
마늘이가 다리 위치를 잘 기억하고 있었던 덕분이다.
이 노점!!
친절한 아가씨가 저기 앉아서 기다리라고
우릴 안으로 들어오라고 했었다.
저 테이블에 앉아서 불안함에 가슴조리며 어찌할 바를 모르던
당시의 상황이 다시 생각난다.
장사를 안하고 있어서 사람이 없는 것에 매우 당황했었다.
옆 가게 아가씨에게 이 분들 언제 오냐 물었는데 오늘 장사를 안한단다.
헉-0-
나 이 분들한테 감사인사 하러 왔다. 만날 수 없을까? 했더니
옆옆 가게에서 어떤 남자가 나온다.
다시 설명..
남자가 "내일은 장사 해"
나 "우리 오늘 저녁에 방콕에 돌아가. 내일은 못와ㅜㅜ"
남자 "그래? 그럼 전화해서 오라고 해볼게. 안에서 기다려"
나 "정말 고마워 ㅠㅠ"
그렇게 기다리며 아빤 레오 맥주 한 잔 ㅋㅋ
뭐라도 먹어야 할 것 같았다.
그냥 앉아있기 미안하니까ㅋ
아빤 레오맥주를 매우 마음에 들어 하셨다.
소맥맛 나는 레오, 아저씨들이 좋아할 줄 알았다.
(여기서 맥주 드시면 얼음컵을 줘요. 70밧인가 밖에 안하고 엄청 시원해요. 가실 분들 맥주는 여기서 드시길 ㅋ)
감사의 선물도 준비했다.
뭐 엄청 대단한건 아니고,
엄마가 만든 여름이불과
딱히 포장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 담아주려고 산 홍삼캔디
10여분 기다렸나?
여튼 아빠가 맥주 한 병을 다 비웠을 무렵
반가운 얼굴이 들어왔다.
근데 처음 보인 것은 사진의 제일 오른쪽 아줌마..
그 아줌마껀 준비 못해서;;
엄청 당황하고 있었는데
아가씨랑 같이 들어오시는걸로 보아 가족인 듯?!
그 분들도 당황하시고 놀라서
내가 예전 사진을 보여주며
전에 정말 고마웠다고, 생명의 은인이라고
그래서 감사인사를 하러 왔다고 설명을 했다.
사진을 보고 설명을 조금 들은 후에
아가씨가 기억 난다고 말했다.
엄마 아빠도 소개하고,
엄마 아빠도 계속 고맙다고 말씀하셨다.
선물도 전달하고
다같이 기념사진도 찍었다.
현지심 있었는데 핸드폰 번호 물어서 사진 문자로 드리고 올걸 하는 생각이
왜 여행기를 적는 지금에서야 드는건지-_-
내가 그렇지 뭐-0-
우리에게 그렇게까지 해줄 하등의 이유가 없었지만
불쌍한 사람을 보면 돕는 착한 마음을 가진 분들 덕분에
우리는 무사히 여행을 할 수 있었고,
태국에 대한 좋은 마음을 더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정말 고마웠어요.
잊지 않을게요.
언제나 행복하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