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엄마들과 함께한 치앙마이-방콕 9박10일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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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엄마들과 함께한 치앙마이-방콕 9박10일 #8

딸기맛환타 14 810

 









오늘은 올드타운 투어하는 날!

여행 막바지가 돼서야 드디어 아침에 여유 부릴 수 있는 날이 됐다.

이모들은 느즈막히 일어나서 아침을 드시고, 나는 더 늦게까지 자고 ㅋㅋㅋ

어렴풋이 깼는데 식사하고 다시 방으로 들어 가시는 소리가 나길래 나도 씻고 나갈 준비를 했다.

똑똑 하고 들어갔더니 네 분 다 어제보다 조금 더 활기차 보이셨다 ㅋㅋㅋㅋㅋ

슬슬 나가자 하시는데 엄마가 공항에서 나눠드린 팔찌 인증샷을 아직 못 찍었다면서 나한테 어서 찍어보라고 하신다.

그래서 그 결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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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좋고 모델 좋고 ㅋㅋㅋㅋㅋ

난 손이 겉늙은 편인데 이모들이랑 거의 주름이 없으시다 ㅜㅜ

단체 카톡방에 인증샷을 보내드리고 숙소 밖으로 나와서 쌘쌥 운하 배를 타러 간다.

'나나 찯'에서 배를 타고 '빠뚜남'에서 환승, '판파'에서 내리면 오늘의 첫 번째 목적지 푸 카오 텅(골든 마운틴)으로 갈 수 있다.

지도 상으로 봤을 때 운하 쪽으로 걸어가는 뒷길이 없어서 골목을 여러번 꺾어 찾아갔는데, 혹시나 했던 조그만 샛길이 있었다.

우리 부모님은 짜오프라야 강에 있는 수상보트를 타보시긴 했는데 여기 운하 배는 못 타보셨다.

별건 아니더라도 다음에 오시면 한 번 태워드려야지!

어젯밤 빅씨에서 숙소로 들어올 때 뚝뚝을 타고 왔었는데, 그게 재밌으셨는지 오늘도 한 번 타자고 하신다.

안 그래도 원래 계획이 왕궁 근처에서 뚝뚝을 타고 태국 여행 온 느낌적인 느낌이었는데, 어떻게 아시고 ㅋㅋㅋㅋ


배라는 이동수단 자체가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바다에 한정되어 있어서 그런지 확실히 도시의 빌딩 사이를 뚫고 다니는 배는 신기할 수밖에 없다.

선착장에서 사진 여러장 찍어드리고 올라가는 방향 배가 오길래 탑승!

얼른 자리 잡으시라고 말씀드리고 나는 다섯 명의 표값을 계산한다.

가진 동전을 탙탈 털어 65밧을 냈다.

근데 표받으시는 분이 표를 여섯 장 주셔서 어리둥절 했지만 뭐 어차피 계산된 상태니까 상관없겠지 하고 받아놨다.

배 안에는 다른 사람들도 많고 따로 앉아있어서 사진은 찍지 않고 표만 뒤로 전달해드렸다.

주변을 이리저리 둘러보시면서 신기해 하시길래, 제일 가장자리에 앉은 이모한테 물이 튈 것 같으면 옆에 있는 손잡이를 당기시라고 미리 말씀해 드렸다.

사실 물이 깨끗한 편도 아니고, 튀면 괜히 기분이 별로라는 걸 나도 알기 때문에 ㅋㅋㅋ

거의 일 분도 안 돼서 손잡이를 계속 잡고 계시는 ㅋㅋㅋㅋ 이모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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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찯 선착장

BTS 라인을 따라 뒷길로 다닌다고 생각하면 쉽다.

서쪽은 판파, 동쪽은 왓 시 분르앙이 기/종점이고, 방콕을 동서로 관통하는 공항철도만큼 긴 코스이다.

판파 방향으로 갈 때는 빠뚜남에서 꼭 갈아타야 한다!

그냥 사람들이 다 내릴 때 따라 내리고 하얀 다리가 보이면 그게 판파 다리니까 내리면 된다.

어차피 외국인은 거의 판파에서 내림 ㅋㅋㅋㅋ

배를 타고 가다가 시내 쪽으로 가려면 아쏙 선착장에 내려서 MRT 펫차부리 역으로, 공항 쪽으로 가고 싶다면 공항철도 막까산 역으로 가면 된다.

시간 여유가 많으며, 현지인들의 생활을 엿보고 싶고, 그냥 아무데나 내려서 밥 먹고 걷는 스타일의 여행을 즐기면 한 번쯤 타봐도 좋다.

빠뚜남에 한 번 내려서 환승 배를 기다렸다 탄다.

중간에 있는 엔진 쪽은 작년인가 배가 폭발한 일도 있었고 해서 무서워서 조금 뒤쪽으로 앉았다.

판파에서 전원 하차해 유턴 후 직진하면 푸 카오 텅이 나온다.

입장권 다섯 장에 100바트를 주고 계단을 올라갈 때마다 사진 한 장씩 찍어드리면서 ㅋㅋㅋㅋ

다행히 이모들이 힘들어 하시지는 않았다.

제일 꼭대기에 있는 금색 탑까지 올라가는데 귀여운이모는 무서워서 못 가겠다하셔서 네 명만 올라갔다 내려오는 길에 다시 만난다.

어쩌다보니 종이 땡그랑 하는 걸 찍은 동영상만 있고 사진이 없어서 (나는 세 번째 오는거라...) 옛날에 찍었던 사진으로 대체한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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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는 길에 종이 땡그랑 한다.

징처럼 생긴 큰 종을 치면서 다들 사진 한 장씩 찍기 ㅋㅋㅋ

내려오는 길에는 콜레라가 창궐했던 시절을 재현해 놓은 곳이 있는데 독수리가 좀 무섭게 생겼다.

한 시간 정도의 등산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 제일 꼭대기가 바람도 시원하게 불고 방콕을 둘러보기 딱 좋다 하셔서 나도 뿌듯함!

왕궁까지는 걸어가기는 조금 애매하고 그렇다고 버스를 타기도 조금 애매해서 뚝뚝을 타야겠다! 했는데 마침 출구에 뚝뚝 한 대가 있었다.

다섯 명이 탈 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된다고 해서 (내가 보기에는 안 될 것 같은데) 탔더니 결국 한 명은 쪼그리고 앉아서 가야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또 가이드라고 사이드에 나름 자리같은 데 앉았는데 귀여운이모가 희생양이 되었음...

일 년 간 추모기간이라 그런지 왕궁 주변 길도 엄청 막히고 바로 앞이 아니라 살짝 옆쪽에서 내려서 걸어가야 했다.

뚝뚝 아줌마에게 120밧을 내고 마침 까씨껀ATM이 보이길래 출금 후 본격적으로 입장!

태국인들은 전부 검은 옷을 입고 가슴에 라마9세의 숫자9를 의미하는 태국어숫자 9모양의 뱃지를 달고 있었다.

이모들도 어제 말씀드린대로 조금 긴 바지를 입으시고 싸롱도 챙겨오셨다.

왕궁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서  짐 검사를 하고는 왕궁 쪽까지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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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으로 걸어가는 길

이번 여행에서 찍은 사진 중 베스트3 안에 든다고 생각하는 사진 ㅋㅋㅋ

오른쪽에 있는 싸남 루앙에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모여있었다.

2년 만에 찾아온 왕궁, 작년에 부모님 모시고 왔을 때는 두 분이서 다녀오시라고 하고 나는 에어컨 나오는 까페에서 기다리기 ㅋㅋㅋㅋ 

마침 때는 정오, 불구덩이에 나이 많은 부모님 왕궁 보내는, 세상에 둘도 없는 불효녀 ㅋㅋㅋㅋ

이번에는 오랜만에 오기도 했고, 완전한 자유여행은 조금 불안해 하시는 것 같아서 같이 들어가기로 한다.

이모들은 싸롱을 두르시고, 난 입고있던 긴팔 남방의 단추를 다소곳하게 닫았다.

매표소에서 표를 다섯 장 샀더니 벌써 2500밧...

주변을 둘러보니 역시나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많았고 추모행렬은 다른 입구를 통해서 들어오는지 보이지 않았다.

에메랄드 불상을 보러 들어가려 신발을 벗었더니... 흐린 날임에도 발바닥이 뜨끈뜨끈...

사람들이 인어다리를 하고 앉아있는 곳에 같이 앉아서 천장의 벽화도 감상하다가 잠깐 눈을 감았다 떴더니 살짝 졸았다는 걸 느꼈다. 민망...

어제 싸얌 니라밋에 나오는 사자새? 봉황? 같은 여러명의 친구들이 동상으로 있는 걸 보고 신기했다.

공연을 안 봤다면 그냥 동상이구나 했을 것을 보고나니까 아하 싶은 그런 ㅋㅋㅋㅋ

사실 왕궁에 오는 이유는 역사적인 이유라기 보다는 진짜 태국에 왔다는 느낌을 내려고 하는거니까 ㅋㅋㅋㅋ

그래서 어제 직접 못 찍어드렸던 사진을 어마무시하게 많이 찍어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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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를 좀만 잘 맞췄으면 좋았을 걸 싶다.

색감은 아이폰 색보정의 도움을 받아서 총천연색이 찬란하게 만들었다 ㅋㅋㅋㅋㅋ

그랬더니 이모들이 너 사진 잘 찍는다며...

딱히 제가 찍은 건 아니지만 뭐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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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1센치만 옆에서 찍을 걸 그랬나 싶은...

사람이 많고 복잡해서 그냥 자리 잡으면 하나둘찰칵 하고 찍었더니 인증샷치고 인물이 조그맣게 나왔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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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가는 길에 볼 수 있는 벽화가 그려져 있는 벽 쪽으로 들어온 추모 행렬

이 쪽으로 나오는 길이 한동안 멈춰있었던 이유도 추모 행렬이 먼저 지나간다고 해서 그랬던 것이었다.

대단한 국민들!









왕궁을 나와 이제는 내가 방콕에 오는 이유 중 하나인, 쿤댕 국수를 먹으러 가기로 한다.

이 집은 정말... 처음 여기를 알려준 분에게 감사를 ㅋㅋㅋㅋㅋㅋㅋ

카오산에 숙소를 잡으면 하루에 한 번은 가서 먹는 곳!

예전과는 다르게 레몬 그라스와 비슷한 요상한 맛이 나는 채소를 조각내서 넣어주는데 도대체 내 입맛에는...

어찌됐던 여기가 맛있는 건 진실!

그래서 뚝뚝 두 대를 잡았는데, 한 대당 200밧을 달라고 한다.

아...역시나 나 혼자였으면 안 탔겠지만, 이모들이랑 같이 있으니까 그래! 갑시다! 하고 간다.

주변 길이 하도 막혀서 기사 아저씨들이 골목길로 가는데, 내가 탄 차는 제대로 가게 앞에 섰는데 다른 한 대는 조금 떨어진 곳에 내려줘서 서로 보이스톡을 해서 겨우 만났다 ㅋㅋㅋㅋㅋ

우리 다섯 명이 앉을 자리가 있어서 들어가 앉았다.

빨간아저씨는 여전히 한국인을 보면 어서오세요 라고 인사했고 나를 보더니 우리 봤었죠? 라고 해줘서 괜히 뿌듯 ㅋㅋㅋㅋㅋ

계란 넣은 국수 보통2개 곱빼기3개, 콜라2병과 얼음잔5개까지 시키고 나니 설레는 마음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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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름다운...국수의 모습...

고춧가루는 한 스푼 가득 넣어줘야 제대로 ㅋㅋㅋㅋ

내가 고춧가루 넣는 걸 보시더니 이모들도 양껏 넣어 드신다.

맛있는데 보통 짜리는 양이 적다고 하셔서 한 그릇을 더 시킬까 하다가 다른 데 가서 뭘 더 먹자 하신다.

좋아하는 음식으로 점심 식사를 마치고 람부뜨리를 지나 카오산 로드로 간다.

람부뜨리에 (좀) 자주 가던 곳이 잘 있나 구경도 하면서, 여기랑 저기가 밤이 되면 핫하다는 설명도 해드리면서 ㅋㅋㅋ

나는 콘파이도 정말 좋아해서 한 번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모들께 오늘 혹시나 콘파이 라는 단어가 떠오르면 어디서든지 바로 말씀해 주세요! 했는데 나를 포함한 그 누구도 기억이 나지 않아...

결국은 콘파이는 못 먹고 그냥 람부뜨리를 구경하면서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그런데 어떤 한 가족이 지나가는데, 아들로 보이는 젊은 남자가 어디서 본 듯했다.

이상하다, 어디서 봤지, 하면서 그 쪽에 신경이 팔려있는데 이모들이 커피를 드신다고 해서 스타벅스로 향했다.

내 카드에 돈을 충전해서 음료를 사는데 마침 1+1 프로모션 중이라 우리는 다섯 잔만 있으면 돼서 한 잔은 안 받겠다고 했는데 굳이 먹어야 된다고 하길래 핫초코까지 한 잔을 주문했다.

거의 천 밧 가까이 나오는 가격이 절반으로!

우와 한국사람이에요? 태국어 할 줄 아네요? 라는 익숙한...ㅋㅋㅋ 관심을 받으며 주문을 마쳤다.

이모들은 스타벅스에서 텀블러를 사오라는 주문도 받으셨는지, 방콕이라고 써진 에스프레소 컵 하나랑 다른 세트 하나도 사셨다.

올라가 계세요 하고 음료를 받아서 올라가는데, 아까 그 가족이 여기에도 있는 것이었다.

머리 속으로는 다시 한 번 내가 저 사람을 어디서 봤을까, 학교 후배인가, 하는 긴가민가한 생각을 하면서 에어컨 바람과 커피의 조합을 온 몸으로 느꼈다.

이모들과는 이거 다음에는 뭐 할건지 알려드리고 한국 뉴스를 보면서 우와 바다가 얼었대요 우리는 다행히 추위 피했네요 하며 수다를 한바탕 떨었다.

슬슬 몸이 좀 추워지는 것 같기도 하고 마사지도 받으러 가야겠다 싶어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 후배로 추정되는 사람도 나를 한 번 쓱 쳐다보길래 아, 분명히 아는 사람이구나 싶었다.

카오산 쪽으로 들어가 '카오산에서 해야할 열 가지' 표지판 앞에서 사진도 찍어드리고 그물망처럼 생긴 니트 조끼를 살까 말까 고민하고, '이쁜아 안녕 팟타이 먹고 갈래?'도 오랜만에 들어본다 ㅋㅋㅋㅋ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가 '저기요' 하고 말을 건다.

뒤를 돌아봤더니 내 후배로 추정되는 그 남자!

놀란 눈을 했더니, '혹시 @@(내 이름)씨 아니세요?'라고 하는 것이다.

엥...나는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내 이름을 그렇게 부르면 안 되는거 아니냐 이놈아'라고 했더니,

'그쵸 맞죠 누나!!!' 하면서 엄청 반가워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예상대로 두 학번 아래의 학교 후배가 맞았고, 그 친구도 나인지 아닌지 긴가민가하던 참이라고 했다.

사실 아까 스타벅스에서 내 목소리를 듣고 확신을 가졌는데, 확인차 내 페이스북에 들어가서 사진을 보고 맞구나 싶어서 말을 걸었다고 한다.

방콕에서 졸업 후에 만날 것 같지 않던 학교 사람들을 참 여러번 만난다.

작년 2월에는 전전 남자친구의 후배인 오빠가 그 때 놀러왔던 내 친구랑 연락이 돼서 우연치 않게 만나고, 이번에는 과 후배를 오랜만에 ㅋㅋㅋㅋㅋㅋ

아 정말 이놈의 방콕 만남의 장 ㅋㅋㅋㅋㅋ

후배는 내가 방콕에 살았던 것도 눈팅으로 알고 있었는지 이 주변 맛집을 추천해 달라고 했고, 메뉴를 말하면 어디 가면 되는지 알려주겠다 했더니 뿌팟퐁커리를 먹을거라고 해서 우텅을 추천해줬다.

태사랑 지도 좀 다운받아서 다니라고 알려주고 서로 카톡을 교환하고 헤어졌다.

그 사이 이모들은 저만치 가셨는데, 야 그래서 누구니 하고 물어보시길래 과 후배라고 대답하니까 조금은 실망한 듯한 눈치를 ㅋㅋㅋㅋㅋ

도대체 뭘 기대하셨나요 여러분...ㅋㅋㅋㅋㅋ

카오산과 람부뜨리를 잇는 작은 골목을 지나 시와 마사지로 간다.

이모들은 약간 부끄러울 수도 있다고 하셨던 그 길거리 마사지를 받아보기로 했다.

발 마사지 30분씩 다섯 명이라고 얘기하니 둘 둘 하나로 자리를 짤라야 한다고 해서 내가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나를 담당해주신 분은 우리 아버지 뻘로 추정되는 아저씨였는데, 힘이 좋으셔서 딱 좋았다.

지친 피로를 풀고 로터리 쪽에 있는 과일주스 노점에서 망고, 파인애플, 수박을 하나씩 사서 돌아가면서 맛을 봤다.

'우리 딸이 꼭 먹으라고 했어' 하시던 그 수박주스 ㅋㅋㅋㅋ 지금 드셨습니다 ㅋㅋㅋ

다음 코스는 팁 싸마이에서 팟타이 먹기였는데 택시나 뚝뚝이나 하여튼 어떤 교통수단도 잡히지 않아서 15분 정도 거린데 걸어가시죠 했더니 좋다고 하신다.

가는 길에 금은방이 여러 곳 있는 골목 중간에 팬시점 같은 곳이 있길래 들어갔더니 이모들이 찾으시던 과일비누를 꽤 싸게 팔고 있었다.

포장도 잘 해주는 것 같아서 여러 개를 사서 나눈다. 

카오산이나 람부뜨리에서는 이 집보다 비싸게 파는데 상태도 안 좋아서 고민이었는데 다행히 멀리 가지 않고 원하는 물건을 찾았다.

카오산 근처에서 과일 비누 살 때는 버거킹 근처에 있는 pink 어쩌고 가게...로 가세요!!!

열심히 걸어 슬슬 조명이 켜지려하는 푸 카오 텅도 한 번 바라보고, 민주기념탑 앞에 있는 두 개의 횡단보도 사이의 보도블록에서 '민주기념탑 기념사진'도 하나 찍었다.

드디어 팁 싸마이에 도착, 나름 다섯 시에 맞춰서 간다고 했는데 벌써부터 줄이 길다.

재빠르게 맨 뒤에 가서 줄을 섰는데 먹고 나오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금방 앞으로 갈 수 있었다.

안 쪽에 에어컨 없는 자리에 앉고 싶었는데 아예 바깥 옆집 마당을 침범한듯한 노상에 앉게 되었다.

팟타이 다섯 개에다 주스 큰 거 두 개를 주문하고 먼저 나온 주스부터 한 모금 마신다.

과육이 들어있어서 그런지 이모들도 맛있다 하면서 드셨고 한국에 사가기엔 유통기한이 짧아서 아쉽다고 하셨다.

우리가 주문한 팟타이 꿍 다섯 접시가 나오마자마 다들 사진부터 찍고 ㅋㅋㅋ 폭풍흡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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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을 때는 이렇게 계란을 살짝 튿어서 안을 보여준다 ㅋㅋㅋㅋㅋ

다들 허기가 졌었는지 예상보다 빨리 식사를 마쳤고 잠시 잊고있었던, 아쉽게 왓 아룬의 해 지는 모습을 보기에는 시간이 좀 늦어버렸다.

어떻게 할까 고민 중이었는데 이모들이 아시아틱을 가보고 싶다 하셔서 파 아팃 쪽으로 올라가서 배를 타고 왓 아룬 야경을 보면서 내려와? 하다가 일단 배가 이미 끊겼을 것 같기도 한 느낌에 택시를 타고 직선거리에 있는 메모리얼 브릿지(사판 풋) 선착장으로 가기로 한다.

한 차에 인원이 많아서 그런지 또 비싸게 부른다... 그렇지만 또 그냥 탐!

사판 풋은 조금 어둡고 음침한 분위기였다. 살짝 쫄았음.

그리고 배를 기다리는 사람도 별로 없어서 이상했는데, 이미 배가 끊긴 시간인가 싶어 구글 지도를 봤더니 다행히 아직 다니는 배가 있었다.

위에서부터 내려오는 마지막 배인것 같아서 아 이럴 시간이면 파 아팃으로 가서 왓 아룬 보면서 내려올걸 하는 후회가 ㅜㅜ

아쉽지만 이번에는 콘파이랑 왓 아룬 패스!

저 멀리서부터 오는 배를 타고 다섯 명의 배삯 75밧을 내고 아시아틱에 간다고 얘기했는데 이따 얘기해 줄테니까 갈아타라고 한다.

고맙다고 하고는 배 안에 가득 찬 한국어 대화를 들으며 강바람을 맞는다.

잠시 가다가 아까 수금하던 직원이 나를 부르더니 여기 내려서 아시아틱 가는 배를 기다리면 된다고 한다.

왼쪽을 봤더니 사판 딱신이었다.

그러고는 나한테 여기 있는 모든 한국인들한테 알리라고 하는데, 아이고 민망해서...

다들 그냥 쭉 타고 가면 아시아틱이 나올거라고 생각했는지 (나도 그랬으니까) 이모들이 여기서 내려야된대요 하고 대신 말씀해주셨는데 차분히 앉아있어서 그냥 지나쳐서 나왔다.

사람들이 가는 곳으로 따라가보니 아시아틱 셔틀이라고 표시된 곳이 나왔고 줄을 서서 배를 기다렸다.

나는 아시아틱에만 같이 갔다가 바로 출발해야 친구들을 만나기로 한 시간에 맞출 것 같아 마음이 조금 급해졌다.

셔틀 보트에 타고 아시아틱에 도착, 배 시간을 사진 찍어놓고는 이모들께 가봐야 할 것 같다고 말씀드리니 숙소 주소만 알려달라고, 우리도 한 번 택시에 도전해 본다고 하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알려드렸다.

말을 못 알아들으면 저한테 꼭 전화주세요 하고 아시아틱을 가로질러 택시를 잡아타고 에까마이 23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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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판 딱신(싸톤)과 아시아틱 사이의 셔틀 보트 시간표

아하, 파 아팃에서 출발하는 배도 있었는데!

이걸 알았다면, 아니야 이걸 알았어도 시간이 안 맞았을거다.

예전에 혼자 왔을 때는 아마 제일 위에 있는 배를 탔었기 때문에 환승없이 바로 아시아틱으로 왔었나보다.

얼추 텅러 쯤 들어온 것 같아서 친구에게 전화를 했더니 어떤 가게 이름을 알려주면서 거기로 오면 된다고 한다.

기사님한테 거기 아냐고 물어봤는데 모른다는 대답을 들음과 동시에 눈 앞에 발견 ㅋㅋㅋ

조금 있다 친구들이 오고 뭐 먹을거냐 물어봐서 늘 먹던걸로, 쏨땀이랑 커무양이랑 비야창 먹을래! 했더니 빵터지면서 주문을 해줬다.

찜쭘도 시키고 여러가지 주문을 했는데 무까따를 먹는 사람도 있고 나름 유명한 집인 것 같았다.

어쩌다보니 음식 사진같은게 없지만 혹시 숙소가 근처인 분들이 찾아갈까 싶어서 주소를 올린다.



หนองคายจิ้มจุ่ม-เนื้อย่างเกาหลี








제일 좋아하는 조합을 먹은 나는 기분이 막 좋아져서 술도 잘 들어가고 아주 신이 났다.

어느 정도 먹고 나서는 맥주 한 잔 더 하러 가자고 해서 차를 타고 이동했다.

가면서 한국 노래를 틀어놓고 따라 부르고, 내가 좋아하는 태국 가수 노래도 틀어주고 하면서 광란의 파티 ㅋㅋㅋㅋ

꽤 먼 곳까지 가길래 어딘가 했더니 나도 처음 가보는 야시장이었다.

아마 신도시 근처에 새로 만든 곳인 듯했다.

야시장 중심에 조그만 호수도 있고 헐크를 포함 여러 캐릭터 동상이 있어서 다들 사진을 찍고 있었다.

우리는 라이브 펍 같은 곳에 자리를 잡았는데, 친구들이 인사하는 걸 보니 자주 오는 집인 것 같았다.

여기 이름이 뭐냐 물어봤더니 '딸랏 후아뭄'이라고 해서 바로 구글 지도에 저장 ㅋㅋㅋ

한국은 많이 춥냐고 물어보길래 '바다가 얼었어' 했더니 거짓말치지 말라고...그래서 뉴스에 보도된 사진을 보여줬더니 믿을 수가 없다며 호들갑들을 ㅋㅋㅋㅋㅋ

봤느냐, 영하 15도의 위엄...ㅋㅋㅋㅋㅋㅋ

한참 놀고 있는데 이모들이 숙소에 잘 도착했다 하셔서 안심하고 더 신나게 놀았다.

친구들은 내일 오전부터 스케줄이 있다고 해서 한 시쯤 들어갔더니 왜 이렇게 일찍 왔냐, 네 시쯤에 올 줄 알았다 하셨는데 그럴 걸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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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로 된 조형물 같은 곳이 호수!

날이 선선해서 사람이 많았다.

내 친구들말고 다른 태국인들도 다 처음 온 눈치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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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넣은 맥주를 달라고 했는데 아예 살얼음이 낀 맥주를 줬다.

세상...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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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야시장 입구에서 대각선 반대쪽

어디까지 가나 싶어서 왔더니 제일 끝이어서 많이 걸었던 것이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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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주인 오빠들

형제로 추정되는 두 분이었다 ㅋㅋㅋㅋㅋㅋ

손님들도 노래를 할 수 있는 곳이어서 친구들도 한 곡씩 했다.

옵퐁삭 노래 불러달라고 하니까 불러줌 ㅋㅋㅋㅋ





ตลาดนัดหัวมุม (Huamum Market)









끝.








14 Comments
필리핀 2017.04.06 20:33  
뚝뚝 200밧.. 바가지 너무 심해요
택시도 50밧이면 오는데ㅠㅠ

전전 남자친구라고라?
은근 인기 많다고 자랑 하시는듯^^;;
딸기맛환타 2017.04.06 20:44  
아유 나이가 몇인데요 ㅋㅋㅋㅋㅋ 남자친구 두명쯤은 있'었'죠 ㅋㅋㅋㅋㅋ
정저격 2017.04.07 01:08  
다음 태국여행때는 치앙마이 꼭가봐야겠군요 ㅎㅎ
딸기맛환타 2017.04.08 01:42  
치앙마이 참 좋아요 ㅎㅎ 여행지 추천해달라고 하면 꼭 얘기하는 곳이에요
차씌임 2017.04.07 13:19  
태국 맥주 다시 마시고 싶네요 ㅠㅠ 부럽습니다.!
딸기맛환타 2017.04.08 01:43  
저는 세상에서 창 맥주가 제일 맛있다고 생각해요! ㅋㅋ
삶의 2017.04.07 18:07  
가족여행으로 가도 정말 재미있을거 같네요ㅎ저도 이번에 따로 여행가는데 좋은 글 내용 팁 감사합니다. 맥주는 꼭 맛보고 싶네요^^
딸기맛환타 2017.04.08 01:44  
가족 단위로도 많이 가시더라구요 겨울에는 그나마 조금 선선해서 그런 것 같아요 ㅎㅎ
쨔잔 2017.04.09 18:17  
글을 재밌게 쓰셔서 푹 빠져 읽다보니 같이 여행한 것 같아요 >.<ㅋㅋ
딸기맛환타 2017.04.09 23:42  
호홋 감사합니다! ㅎㅎ
WooSeok 2017.04.09 23:35  
대단하시네요 .. 전 자유여행 못하는데ㅜㅜ
딸기맛환타 2017.04.09 23:43  
제 친구도 패키지 가야하나 고민하고 있어서 눈 딱 감고 한번만 가보라 했더니 갔다와서 비행기표 또 샀어요! 처음이 어렵지 한번만 하면 금방이에요 힘내세요! 요즘에는 워낙 좋은 수단들이 많잖아요 ㅎㅎ
오도깨비 2017.04.10 10:46  
대단하시네요.
4월 25일 여행 예정인데 많은 참고하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딸기맛환타 2017.04.10 18:23  
4월 말에 다니시기에는 많이 덥고 지칠 수도 있어요.
건강 챙기면서 다니셔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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