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세 영어도 모르는 남자 첫 나홀로 여행(부제 : 맥주만 먹어도 배가 부르다)
여행 첫날
이런 저런 생각을 지겹게 지겹게 하다가 결국 수완나폼에 도착했다.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한 유심을 설치하고,
(줄 안 선다. 네이버에서 방콕심카드라는 곳에서 미리 신청해서 갔다.)
파인데예 홈페이지에서 픽업 예약하고 미팅 장소로 갔다.
파인데예 사장님께 까똑을 날렸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연락 했으니 곧 올 거예요”
“네”
담배를 한 대 피우고 다시 미팅장소로 왔다.
어라~~~
이젠 피켓도 없고 사람도 없다.
까똑으로 SOS를 날린다.
“사장님 담배 피고 왔더니 피켓도 없고 사람도 없어요. 죄송해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잠시 후 파인데예 피켓을 들고 누군가 온다.
반가웠다 미아가 되는 줄 알았다.
"헬로 미스터 킴?"
"잇츠 미"
"안냐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불안한 출발은
“뭔가 긴장감을 준다."
"방광에서 계속해서 신호를 준다.”
“느낌이 쎄 하다~”
픽업 차량에 탑승 후 드라이버에게 팁을 먼저 주며
“스피드 업, 풀 파워”
“땡큐 썰”
숙소까지 날라 왔다.
카레이싱 한 번 오지게 했다.
세계 어디서나 팁은 사람의 긴장을 풀어주는 중요한 “매개체?” 인가 보다
한국시간 새벽2시, 태국시간 12시(앞으론 거의 태국시간이다.) 숙소에 도착했다
아고다에서 고르고 골라 선택한
“쏘이 부아카오에 있는 카테시리레지던스”
처음에 베드타임호텔로 갈려 했으나 주변에 인도네시아 음식점만 있는 것 같아 생각을 바꿨다
내가 숙소 위치를 잡는 가장 큰 이유는 마사지 가게다.
무조건 반경 이십 미터 안에 있어야 한다.
그리고 무조건 저렴해야 한다.
그 조건에 가장 맞는 게 베드타임 이였으나 앞서 말 한데로 인도네시아 같아서…….
주변에 마사지 가게가 여섯 군데 있던데…….
카테시리레지던스는 주변에 아니 옆집에 두개가 나란히 있다.
물론 30m 반경 내 2개 정도 더 있는 듯하다.
그래서 바로 예약했다
아고다에서 일박에 만구천원 삼박했는데 결제 후 보니 바로 이만이천원으로 올랐다
“앗~싸 구천원 벌었다”
마사지는 타이마사지로 한 시간에 백오십밧이다.
하루에 다섯 시간 받으면 칠백오십밧 팁주면 딱 천밧이다.
한국 돈으로 “삼만이천원” 한국에서 한 시간도 못하는 돈이다
나는 여기서 돈 벌어 갈 것이다
몸이 문어가 되더라도…….
여행 목적이 마사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되지도 않는 영어로 체크인을 하고 방을 배정 받았다.
이런 젠장...
4층이다 엘베도 없는데…….
따지지 않는다. 그건 호텔 권한이지 않는가?
숙소에 짐 풀고 밥 먹으러 내려갔는데 밥은 안 된단다.
나 “아임 홍그리”
바주인 “~ 왔?”
나 “아임 헝그리”
바주인 “워킹 바 싸이드”(느낌이다 못 알아듣는다. 나는)
밖을 보니 무섭다. 오토바이도 많이 지나가고 인도도 없고…….
나 “씽하 원”
바주인 “ 왔?”
나 “비어 씽하”
바주인 “라지 스몰?”
나 “라지”
대화가 된다.
아니다 바주인이 내 수준을 알고 이야기 하는 지도 모르겠다.
맥주만 먹고 있다. 안주도 없이
싱하 큰거 75밧이네
오늘은 두병만 먹고 자야겠다.
어제 살아 돌아 오라고 환송식 한다고 너무 많이 마셨다
내일도 먹어야 되는데…….
혼자서 술 먹는 거 말고 할께 없다
일층 바에는 서양 영감들만 있다
에공 영어가 받쳐 주면 말이라도 해 볼낀데
동양인을 첨 보듯이 날 본다.
원숭이 된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