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한동...Day 18 루앙프라방-방비엥, 깜짝 놀랐던 교통사고와 신선이 사는 곳 방비엥
7월 31일 날씨 : 비→흐림
기상 6:10 취침 1:00
환전 : 1000B→250000kip
오늘은 후덜덜 함이 예상되는 루앙프라방→방비엥 이동의 날이었다. 전날 밤부터 아침에 이르기까지 많은 양의 비가 왔기 때문에 오늘 안에 도착해서 숙소에서 자는 것이 목표였다.
정류장에 서 있는 버스는 거의가 현대차 아니면 대우차였다. 좌석 번호와 시트 뒤에 있는 문구까지 모두 한글이라 한국의 시골 시외버스 정류장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하였다.
<라오스의 VIP 버스는 전부가 우리나라 버스다. 우등버스가 없던 시절의 약간 낡은 고속버스 정도? 대우, 현대 마크를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반가웠다. 내부의 한글들을 보니 동남아 외딴 곳에서 남들은 읽지 못하는 이런 말들을 우리만이 유일하게 읽을 줄 안다는 사실이 웃기기도 하고...>
버스는 출발하자마자 우리에게 엄청난 풍경을 보여주었다. 구름 낀 산과 그 구름 위로 들어가는 우리... 흔히 영화에서 보는, 또는 신선이 살고 있을 법한 풍경이었다. 카메라에 담을 수 없음이 안타까웠다.
음악을 들으면서 혼자 노래 부르고, 자고 하다가 시간이 흘러 반쯤 왔을 때 창밖을 보고 있는데 버스가 커브를 틀 때 쯤 갑자기 차 한 대가 툭 튀어 나오더니 내 앞좌석 즈음의 측면을 치고 갔다. 사고 당시 깜짝 놀라 좌석에 있는 다리를 휙 들었다. 마치 차가 내 다리 밑을 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다행이 정면충돌도 아니고 차의 측면끼리 긁고 간 거라 부상자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약 두 시간 동안 그 곳에서 stop.
<평화로운 이동 중 갑자기 닥친 교통사고!! 스치기만 해서 다행히 큰 사고는 아니었다. 저기 V자를 그리고 있는 정아누나가 있는 자리가 원래 내 자리이고 그 앞자리 짐칸을 보면 움푹 들어간게 보인다. 상대 차량은 렉스턴인데 라오스에서 렉스턴 탈 정도면 상당한 부자인 듯... 근데 사고 처리라고는 시골 경찰 한 명이 와서 뭔가 하긴 하던데, 얘기 듣기에는 라오스는 보험 시스템이 잘 되어있지 않아 사고 나면 그냥 각자 수리비용은 자기가 처리하는 것 같았다.>
나와서 현지인 애들이랑 멀리서 서로 보고 웃고 사진 찍으려고 손을 흔들고 있는데 저쪽에 AK 소총을 든 현지인이 눈에 들어왔다. 자신의 마을의 안전을 위한 것이겠지만 괜히 까불면 안 되겠다 싶어서 조심히 행동했다. 알고 보니 우리 버스 안에도 한 명이 총을 가지고 있었는데 일반 승객이었는지, 우리 버스를 보디 가드한 건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라오스는 위험한 곳이라는 것을 실감했고, 오지는 괜히 오지가 아니며, 앞으로 여행할 때도 조심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 사고를 제외하고는 의외로 길이 막히기 않아 버스는 오후 3시에 방비엥에 도착했다. 가이드북에 나온 버스 정류장의 위치가 아니라 한참을 헤맸는데 알고 보니 지금의 버스 정류장은 이전한 것이었다.
<드디어 도착한 방비엥의 버스터미널... 뭔가 신비로운 기운이 느껴져 흥분되기 시작했다. 근데 여기에도 대한여객 버스가 있구나..ㅎ>
뚝뚝이를 타고 폰 트래블을 찾았고 그 곳에서 전망 좋은 게스트하우스 지역을 추천 받아 방을 잡았는데 쏭 강이 보이는 테라스가 있는 방이었다. 낮에는 적벽대전에 나올 법한 환상적인 풍경과 고요함이 느껴졌고, 밤에는 강 건너 클럽에서의 비트 빠른 음악이 들리는 곳이다.
<숙소 테라스에서 본 쏭 강의 풍경... 이런 굿 뷰이면 약간 비싼 숙박비는 전혀 아깝지 않다.>
숙소에서 쉰 뒤 내일 카약킹과 튜빙을 하기 위한 1일 투어를 예약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몇 군데 들렀지만 방비엥에서 도움 받은 폰트래블을 약간의 돈을 더 주더라도 이용하기로 했다. 친절하기도 하고, 숙소 구할 동안 짐도 맡아줬으니...
아마도 방비엥에서 일행들이 각자의 길을 갈 듯하다. 아직은 확실히 모르겠지만 지혜누나는 여유로운 여행을 위해 나보다 하루 더 여기 머물 듯하고, 민우형은 하노이 행, 찬선이는 민우형을 따라갈지, 지혜누나와 함께 할지 고민하는 것 같고, 나와 정아 누나는 8/2에 비엔티엔으로 가서 8/4에 방콕으로 갈 듯하다. 거기서 정아 누나는 5일 날 출국.
밤이 되어 건너편 클럽에 가기 위해 태국 입국 시 입었던 청바지와 자주색 티를 입었다. 내가 가진 옷 중 그나마 럭셔리한 옷... 그러나 춤을 추는 클럽을 생각하고 갔지만 막상 펍이어서 실망한 후 돌아왔다.
방비엥의 밤은 깊어가고 우리는 각자의 향후 일정을 짜기 위해 분주했다. 베트남-말레이시아-싱가폴-푸켓의 복잡한 일정을 고려하고 있는 민우 형에게 캄보디아 정보를 제공하고, 나는 스탑오버할 홍콩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 찬선이와 지혜 누나는 라오스-캄보디아 루트를 고민하였다.
4일부터 11일까지 태국에서의 일주일은 혼자 만의 여행이 될 것 같다. 처음 여행할 때처럼 두렵기도 하면서 설렌다. 특히 8/6부터 8/9까지 반카론 리조트 예약한 것은 꼭 잊지 말도록!!(이제 방콕이 그립다. 사기까지 당한 동네인데 왜 그리운 거지?)
숙 소 |
이름 |
방비엥 오키드 G.H. |
식 사 |
가격 |
식당 | |
설명 |
쏭 강변의 굿뷰를 자랑. 약간 비싸다. 개미가 있다. 냉장고X, 에어컨O |
아침 |
초코칩 쿠키 |
15000ki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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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
덮밥(+한 그릇 더) |
10000kip |
여행사 제공 | |||
가격 |
트리플 150000kip |
저녁 |
Beef fried spicy with basil sauce served with rice |
30000kip |
Sanaxay restaurant |
<시설도 좋고, 무엇보다도 쏭 강에 접해있어 나이스 뷰를 자랑했던 숙소... 덕분에 방비엥이 더 즐거웠다.>
<지출내역>
초코 쿠키 : 15000kip, 물 : 2000kip, 점심 : 10000kip,
인터넷 : 14000kip, 저녁 : 30000kip, 일일투어 예약 : 95000kip
지출합계 : 166000k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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