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한동...Day 14 치앙마이, 치앙마이에서 느낀 세가지
7월 27일 날씨 : 맑음
기상 7:50 취침 (기록 안 함)
오늘은 몇 가지 나름대로 의미 있는 것들을 느꼈던 하루였다.
우선 첫째는 찬선이 말대로 이제 사원에 대한 감흥이 사라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오늘 1일 투어로 세 곳의 사원을 투어 하였는데 고즈넉한 분위기는 마음에 들었지만 처음 봤을 때의 신기함은 사라진 것이 사실이었다. 우몽 사원에서 지친 여행객을 위해 제공하는 물에서 넓은 아량을, 쩨디루앙 사원에서 꿈쩍도 않고 수행하는 스님들에게서는 높은 도를 느꼈다. 그와는 별개로 깔끔하고 조용하면서도 소박한 화려함을 느낄 수 있는 보석 정원도 인상 깊었다.
<보석 정원... 소박하지만 화려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고즈넉한 우몽사원. 지친 여행객들을 배려한 물과 사탕에서 보이지는 않지만 넓은 아량을 느낄 수 있었다.>
<쑤언 덕 사원. 주변 경관도 예쁘고, 안의 불상도 웅장하다. 벽의 부조를 따라하기로 하고 사진 찍었는데 나만 너무 진지한가?>
<쩨디루앙 사원. 유리관 속에서 꿈쩍도 않고 수행하는 스님들을 보니 고결하고 높은 도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무엇보다도 오늘 투어에서 가장 좋았던 곳은 온천이었다. 작은 개인 탕이 특이했는데 물 냄새는 흡사 두리안 같았다. 다른 사람들은 정화조 같다고 했다. 처음에는 냄새 때문에 꺼려졌지만 곧 익숙해졌다. 목욕을 하니 얼굴 피부가 매끈해진 것이 느껴졌다. 밖에 나와 뜨거운 온천물에 달걀도 삶아먹고 뜨거운 물이 흘러 김이 모락모락 나는 냇가도 구경했다.
<치앙마이 온천의 모습. 개인탕은 저렇게 화장실이 줄지어 있는 것처럼 배치되어 있고 안에는 달랑 욕조 하나만 있다. 냄새가 두리안 혹은 정화조 같다는... 처음에는 냄새 때문에 버티기가 힘들다. 하지만 수질을 굳~~ 나오면 뜨거운 분수대에서 달걀을 삶아 먹을 수도 있다. 그 옆에는 신기하게도 뜨거운 물이 흐르는 냇가가 있다. 저런 냇가는 처음 보네...>
둘째는 치앙마이에서 줄곧 느껴왔지만 하늘이 너무 맑고 높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비온 다음 날 관악산의 하늘이 꽤 멋있긴 한데 기껏해야 몇 시간이고, 뉴스에 나올 정도이다. 하지만 치앙마이의 하늘은 성현이 형과 나눈 대화 그대로 가시거리라는 말이 의미 없을 정도로 맑고 높다. 구름 또한 하늘과 잘 어울려 흡사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하다. 특히 오늘은 무지개도 봤다.
<며칠 간 치앙마이를 여행하면서 느낀 점이라면 치앙마이 하늘은 정말 맑다는 것이었다. 말 그대로 가시거리라는 단어가 필요없을 정도로 맑은 하늘... 한국에서도 이런 하늘을 자주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셋째는 여행지에서의 인간관계이다. 이런 신경 쓰지 않기 위해 혼자 여행 왔는데... 발단은 이러하다. 오늘 저녁에 가기로 한 라오스 행 버스가 이미 만석이라 내일 저녁에나 가능하게 되었다. 이미 폭우로 상황이 좋지 않은 라오스 소식을 들어 라오스 행에 대해 반신반의하였던 참이었다. 오늘 일일투어 뒤 라오스에 가기 위해 내일 하루를 아무 것도 안 하고 날릴 생각을 하니 그 하루가 아까웠던 것이었다. 라오스를 포기하고 방콕으로 가기로 남자들끼리 합의한 후 지혜누나에게 우리의 뜻을 알렸다. 그 점이 서운했던 모양이다. 하긴 같이 라오스 가기로 하고 연락해 놓고 이제 와서 가지 않겠다고 한 나도 잘못이 있다. 아케이드(시외버스 버스터미널)에서 방콕 행 버스표를 사기 직전 모두의 일정이 단 '하루' 때문에 어긋나 흩어지게 되고 서로의 관계도 나빠진다는 찬선이의 말에 공감해서 다시 라오스 행을 결정했다. 그리고 다시 정신차리고 생각하니 무엇보다도 미지의 땅 '라오스'를 단 하루가 아까워서 가지 않겠다고 한 결정이 너무 감정적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솔직히 어디든 혼자 가도 상관없다. 다들 약간 예전에 내가 할 뻔했던 실수를 하고 있는데 처음 본 일행들과 끝까지 같이 여행하겠다는 태도가 그것이다. 나 또한 캄보디아 일행들이 처음이라 정도 붙고 편해서 같이 다니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의 판단은 옳았다. 다들 여행은 나 혼자 온 것이기 때문에 굳이 얽매일 필요없다 라는 생각, 냉정하게 말해 일행들은 여행 중 만난 사람일 뿐이라는 사실을 짙게 깨닫고 있지는 못한 것 같다.
아무튼 여자들과 남자들 사이에 약간의 틈이 벌어진 건 사실인 것 같고... 여자들 사이에서도 무슨 일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은 되는데 내가 워낙 여자들 간의 관계에 대해 무지해 더는 모르겠다. 이제 앞장서서 남녀 일행의 중간 다리를 역할을 해주셨던 성현이 형이 오늘 저녁 방콕으로 돌아 가셨고, 순주도 내일 일행에서 빠지게 될 테니 내가 나름대로의 다리 역할을 해야겠다.
숙 소 |
이름 |
나이스 아파트먼트 |
식 사 |
가격 |
식당 | |
설명 |
냉장고 깨끗, 샤워시설&화장실 좁은 거 빼고 단점이 별로 없는듯? 디파짓 300B |
아침 |
아메리칸 볶음밥 |
90B(+30B) |
블랙 캐년 커피 | |
점심 |
순두부 |
투어포함 |
미소네 | |||
가격 |
트리플 350B |
저녁 |
선데이마켓 |
70B |
노점 |
<지출내역>
보석 정원 : 60B, 온천 : 90B, 달걀+환타 : 25B(총 45B),
차량 팁 : 25B, 저녁 : 70B, 음료 : 80B,
라오스 행 교통편 : 2350B, 방값 : 100B
지출합계 : 1149B
<blog.naver.com/argument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