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한동...Day 9 깐짜나부리 1일 투어, 생생한 사파리... 호랑이 사원
7월 22일 날씨 : 흐림→비
기상 5:40 취침 12:45
오늘은 사기로 인해 신청해서 어제 하루 동안 나를 정신적으로 힘들게 했던 깐짜나부리 투어를 하는 날이다. 아침 7시에 픽업이라 일찍 일어나 편의점에서 빵을 사먹은 후 체크 아웃을 하고 숙소에 짐을 맡겼다. 그 때부터 숙소에서 하염없이 기다렸다. 진짜 투어마저도 사기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다리다 지쳐서 숙소 리셉션 직원한테 투어 영수증을 보여주며 이곳에 전화해서 왜 버스가 안 오냐고 물어봐달라고 했는데 너무 이른 시각이라 문을 열지 않았는지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 때 시각이 7시 50분. 그제야 픽업이 왔다. 왜 이렇게 늦었냐니 교통체증 때문이라고...
차에서 자다 일어나다를 반복했다. 피곤한 것도 있었지만 온통 서양인이라 웅성웅성 들리는 영어를 전혀 알아들을 수 없어서 이기도 했다. 1:1 대화는 어느 정도 가능한데 이런 중구난방에는 대책 없다. 자는 수 밖에...
어느새 버스는 담넌 싸두악 수상 시장에 도착했다. 배를 타고 이곳저곳 누비면서 상점들을 구경했다. 물가에서 파는 물건들은 약간 비싼 듯 했다. 그 조그만 롤 3개가 40B라니... 점심시간도 얼마 안 남았는데 버틸란다. 비싼 돈을 준 투어이니만큼 투어 중에는 돈 쓰는 걸 최대한 줄이려고 한다.ㅜㅜ
<방콕 근교의 수상시장(담넌싸두악). 좁은 물길에 여러 배가 물건을 팔기 위해 다니거나 서 있고, 관광객들을 태운 배 역시 이 어딘지 모르게 질서정연한 혼잡함 사이를 비집고 다닌다. 각종 기념품, 먹을 거리 등등... 가격은 착하진 않다. 영화 '방콕 데인저러스'에서도 수상시장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깐짜나부리에 도착 30분 전. 어느 식당에 들러서 점심을 먹었다. 각자의 밥에 오믈렛 등 네 가지 덮밥 재료가 세팅되어 있어 먹고 싶은 만큼 덜어가는 방식이었다. 배가 고파서인지 서양애들은 깨작깨작 먹는데 난 두 그릇 클리어!
이어서 도착한 콰이 강의 다리는 유명하다는데 난 영화도 보지 않아서인지 잘 모르겠다. 주변 경관이 꽤 좋았다. 다리 옆에 있는 세계 2차 대전 박물관은 입장료도 40B이고 그닥 관심도 없었으며, 남은 20분 남짓한 시간은 관람하기에는 애매한 시간이라 패스. 콰이 강의 다리를 건너 본 것으로도 만족한다.
<영화 '콰이강의 다리' 로 유명한 콰이강의 다리. 2차 대전 시절 고통의 역사적 상징성도 있지만 지금은 유유히 흐르는 강 위에 있는 다리를 여유롭게 거닐고 있는 관광객들이 구경하는 것이 현실이다. 시간의 무상함이 가슴에 새겨진다.>
<콰이강의 다리와 그 근처에 있는 2차 세계 대전 박물관 입구에 있는 당시 일본군 열차>
다시 30분 정도 이동해서 호랑이 사원에 갔다. 입장할 때 티켓에는 도네이션 100밧이라고 써있기는 했는데 특별히 내는 곳이 눈에 들어오지 않아 내지 않았다. 그래도 되나?ㅋㅋ 들어가자마자 자유롭게 거닐고 있는 멧돼지와 물소들... 오랫동안 줄을 서서 기다린 후에 만진 호랑이는 의외로 살결이 부드러웠다. 괜히 호랑이 가죽이 비싼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식들 꽤 얌전하군. 만져도 반응도 안하고 나랑 눈싸움도 좀 하고... 느릿느릿 덩치 큰 바다거북도 있어서 동영상을 촬영하던 중 갑자기 직원이 관광객들을 일정 공간에 가둬놓았다. 호랑이들이 우리로 돌아가기 때문에 위험해서란다. 그 와중에 아기 호랑이는 직원에게 들어가지 않겠다고 반항하고...ㅋㅋ
<호랑이계곡에 들어가서 줄을 서면 호랑이를 만질 수 있다. 그곳의 사육사들이 한 명씩 데리고 가서 사진을 찍어준다. 처음에는 살짝 무서웠지만 건드려도 전혀 신경도 안 쓰는 녀석들을 보며 겁을 상실해갔다. 나중에는 호랑이와 눈싸움을...ㅋㅋ 왜 호랑이 가죽이 비싸고 좋기로 유명한지 알 수 있었다. 얼마나 부드러운지..>
<첫번째는 관광객들 사이를 누비는 아기 호랑이. 두번째는 관광객들이 장난치는 나뭇가지를 물어뜯는 호랑이. 세번째는 아직 야생의 성질을 못 버린 호랑이가 우리에 들어가기 싫어 반항하는 모습. 재밌게도 결국 호랑이를 굴복시킨건 플라스틱 양동이 두드리는 소리... 이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도망간다.>
다시 주차장에 모이기로 한 시간이 4시 15분 이었는데 정신없이 구경하다가 임박한 시간 때문에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관광객들이 다시 자유롭게 나갈 수 있게 되자 갑자기 엄청난 무리의 동물들이 땅바닥에 흩어진 먹이를 먹으러 쏟아져 나왔다. 지나가는 사람들에는 관심이 없는 모양이다.
<호랑이 사원에서 볼 수 있었던 각종 동물들... 얘네는 사람도 안 무섭나? 아예 신경을 안 쓴다. 위 동영상은 누군가의 발을 먹이인 줄 착각했는지 냠냠 핥고 있는 거북이, 아래 동영상은 식사 시간인지 여기저기 널린 먹이를 향해 사방에서 쏟아져 나오는 동물들... 눈 앞에서 쉭쉭 지나가서 깜짝깜짝 놀라면서도 신기하다.>
투어동안 혼자 완전 외로웠다. 말도 안 통하고... 흑흑. 그나마 가이드하고 운전사가 말도 걸어주고 조금씩 챙겨줘서 위안이 됐다. 하지만 밴에서는 왜 입구 쪽 좌석을 줘서 귀찮게 다 탈 때까지 밖에서 기다려야 하고... 하긴 안에 탔으면 더 소외되어서 외로웠을라나?
투어를 마치고 카오산에 도착할 무렵 치앙마이-라오스를 동행하기로 한 분께서 전화를 하셔서 8시에 만나기로 했다. 나는 바로 짐을 찾아 람뿌뜨리 빌리지로 왔는데 방도 넓고 깨끗하고 무엇보다도 조용하다!
8시에 카오산에서 만난 분은 알고 보니 우리 학교 영어교육과 00학번 선배님이고 현재 직업은 중학교 선생님이라신다. 여행 엄청 다녀보신 듯... 영교과니 영어도 잘 하실 테고... 저녁은 카오산에서 지나다닐 때마다 본 인도 음식점에서 먹고 누나가 레게머리를 하고 싶다고 하셔서 구경했다. 구경하다가 오래 걸릴 것 같아 인터넷을 하러 갔다. 점심 즈음에 고은 누나에게서 빠이 도착 전화를 받고 이메일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누나는 잘 도착하신 듯 했는데 고생을 좀 하셨다보다. 아무쪼록 무사히 봐요~ 또 미정누나에게도 안부 쪽지도 보냈다.
<카오산 D&D 맞은 편의 인도 음식점의 저녁>
내일 9시에 일행 분들을 만나기로 했다. 어떤 사람들일까? 새로운 사람들과 적응은 잘 할 수 있을까? 기대 반 걱정 반이다.
숙 소 |
이름 |
람뿌뜨리 빌리지 |
식 사 |
가격 |
식당 | |
설명 |
디파짓 1000B, 깨끗, 조용, 냉장고X, 물X, 넓다. 개미와 벌레가 전혀 없다. |
아침 |
빵+콜라 |
22B |
편의점 | |
점심 |
밥+네가지 덮밥재료 |
X |
투어 제공 | |||
가격 |
싱글 580B |
저녁 |
치킨 티카 버터 마살라+밥 |
160B |
Indian food(Taste of India) |
<람뿌뜨리 빌리지의 싱글룸의 모습>
<지출내역>
아침 : 22B, 수상시장 보트 : 150B, 물 : 10B,
숙소 : 580B, 저녁 : 160B, 인터넷 : 10B, 물+음료 : 28B
지출합계 : 960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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