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거나 말거나 80일여행 66.. 반페....비어라오를 마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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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거나 말거나 80일여행 66.. 반페....비어라오를 마시다..

태린 15 2880

1월 16일...

*반페라는 도시는 정보가 없다....

태사랑에도 없고...

인터넷을 조사해도 없고...

그런데 이곳 반페에서 난 너무나 좋았다..

꼬사멧에 가시는분들은 어차피 들려가는 도시지만..

나에게는 그 어느도시보다 마음이 푸근한 도시였다..

내가 머문숙소는 나를 거의 가족처럼 대해주었다...나역시 가족처럼 대했다...

방콕에가서 쇼핑을하고 다시 이곳으로 달려왔을정도니까...

재미없는 글일수도 있지만...꼬사멧가시다가 여유가 되시면

하루정도 스쳐가도 좋겠다....

아 그리고 반페에는 차로 약 5분거리에 대형마트도 있다..


6시 30분 기상...

오늘도 일출은 없다..

방갈로에서 배낭을 정리한다..

이제 꼬사멧을 떠나는거다..

공금으로 산 물건들이 보인다..

썬크림...태닝오일...커피..연유.....향...등등

그러고보니 공금으로 산거...난 거의 손도 안댔네....

개자슥이 자기가 필요한것만 골고루 사온거다......

태닝오일만 챙기기로 맘먹고 한곳에 모아두고 해변으로 나온다...

아오 초 해변......해변에서 쉰다....

정들었던 해변도 오늘로 끝이구나.....

어차피 오는 사람과 떠나는 사람이 있기마련인데..왠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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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돌아온다..

개자슥이 발코니에서 쉬고 있다..

공금으로 산거중에 태닝오일만 내가 갖게다는 말을 할려고 방안에 들어가

모아둔 물건들을 찾았다....

엥......

없다.....

그새 배낭에 말도없이 다 챙겨 넣은거다....ㅋㅋㅋㅋ

엥 그리고 화장실에 내물건도 없다...

비누와 비누곽.....샤워할려고 일부로 냅둔건데...

아나.....돈 얼마안되지만...또..자존심 싸움이 시작된다....태닝오일 몇십밧이다...ㅋㅋㅋ

태린 : 야 공금으로 산거 왜 말도 없이 다챙겨

니돈으로 산거아니니까 나한테 말해야할것아냐?

개자슥 : 아 미리미리 챙기던가......

태린 : 너 도둑놈이냐...

그럼 왜 내물건까지 챙겨가?

개자슥 : 뭐? 도둑이라는 말에 신경질을 낸다...

태린 : 비누하고 비누곽 챙겼잖아....

개자슥 :......

가방을 뒤지더니 꺼내준다....

태린 : 태닝오일 내가 챙길거니까 내놔..대신 다른거 너 다가져..

개자슥 : 태닝오일 어딨는지 안보여....

태린 : 니가 챙긴건데 알아서 찾아

개자슥 : 아 사주면 될거아냐...

태린 : 그러던가....

사준다면 내가 그냥 너 가져라 할 줄 알았나보다...

아주 유치한 싸움이 되고있는중이다....

쓰고 나니 정말 유치하다.....나 유치한 인간아니다 ㅠㅠ 단순할뿐이지...

배낭을 챙기고 숙소레스토랑에가서 떠난다고 말을 한다..

별로 상종하기 싫은 이곳스텝들...

개자슥은 아직 숙소에 있다고 말을 하고 나온다...

해변은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티켓을 사러간다...

들어올때 나단선착장에 도착한 표는 이제 쓰레기다...

나단까지 가야하는데..생태우 요금이 더 들어가겠다..

편도 60밧.....그렇게 표를 끊고 시간이 한참이 남았다...

매표소 옆 레스토랑에서 간단히 토스트와 과일쥬스를 마시면서 시간을 때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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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떠나기 싫다 ㅋㅋㅋ 아...간사하다....할일없다고 징징대더니 막상 나갈려니...가기가 싫다...

그렇게 앉아서 시간을 보내는데...

개자슥이 내가 있는 야외테이블에 앉는다...

눈에 안보였으면 그냥 넘어갈텐데...태닝오일...

눈에 보였으니...슬슬 걸어가 말을 한다....

태린 : 야 태닝오일 사준다매...가게 바로 옆에있으니까..사와..

개자슥 : .......

내가 여기서 있는지 몰랐나보다....

자리로 돌아와 쥬스를 마시고 담배를 피우면 어떻게 나올지기다린다...

몇분뒤....태닝오일을 들고 들어온다....

쓰던거다...

태린 : 어딧는지 못찾는다매???

개자슥은 태닝오일을 테이블에 내려놓고 나를 쏘아본다..

나역시 쏘아본다..눈싸움이다.....

이제 개자슥과의 인연은 여기서 끝이난다....

악연으로 끝이났지만...지금생각해보면 그냥 웃긴일이다....

한참을 쉬다가 배낭을 들고 배가 있는곳으로 향한다...

해변 뒤쪽에 많은 사람들이 그늘에서 배를 기다린다...

나도 배낭을 내리고 그냥 그렇게 쉰다....

한참을 지나....떠날 사람들 나오란다......

뗏목에 올라타고 배로 이동한다...

배는 두대....지정해준 배로 올라가.....배낭을 내리고....쉰다...

뗏목이 두어번 왕복하고 손님들이 전부다 탄것같다...

배는 출발한다...

비치샌들을 벗고 양말을 신고 운동화를 신는다..

크 얼마만에 신어보는 운동화냐....발의 느낌이 이상하다...

지금은 대략 12시경....덥다....SA703301.JPG

시원한 바람과 시끄러운 엔진소리를 들으며 반페선착장에 도착한다....

슬슬 걸어나온다...오토바이을 배에 싣기위해서 몇명이 매달려 오토바이을 옴기는것도 보이고

좀 들어가니...가게들이 기념품을 팔고 있다...


반페의 소라나 조개껍데기로 만든 기념품은 값이 무지하게 저렴하다...

한국까지 파손없이 가져만 간다면 참 좋은 아이템이 되겠다...


배낭을 내려놓고 담배를 피운다....

어쩐다냐....

어디를 갈까.....

날도 덥고 지금 떠나봐야 방콕에가면 이미 저녁시간....

이곳에서 하루를 머물기로 결정한다...

여행안내소에 가서 반페지도를 얻는다.....

이건 반페지도는 없고 큰지도만 있다....

반페에대한 정보는 하나도 없는데....

그냥 배낭을 메고 대로를 따라걷는다...

가방두개를 앞뒤로 매고가니...크.....

삐끼인지 나한테 붙는다...어디가냐고...

어디서왔냐고....

그러더니 하는말.....아가씨 어때??? 젊은애들있는데??? 값싸??

더워죽겠는데 왠 봉창두드리는 소리냐..

숙소구하러간다고 지나간다....

그래도 따라오더니...알았다고 따라오란다....숙소 가르쳐준다고..

그냥 따라가니 오토바이가게에 도착..사장과 모라모라 이야기를 한다..

사장이 나를 뒤에 태우고 약 5분을 달리자..숙소가 나온다..

그런데...이런 외진데 왠 숙소????

손님들은 없고.....값은 비싸고......

나 바가지 씌워먹나....500밧을 부른다...

맘에 안든다고 나온다...오토바이가게 사장이 다시 가게까지 태워다준다...

바로앞 건물로 가보니...망한건지....영업을 안하고....

거기있던 한 친구가 따라오란다...값싼곳을 소개해준다고...

덥다...땀 줄줄 흐른다.....

10여분을 따라서 걸어갔다...

대로변에는 피시방 투어회사등이 보이고 좀더 들어가니

구멍가게 이발소등등...현지인들의 냄새가 난다...

주변은 조용하고 건물들과 셔터가 내려가 있는 가게들이 보인다..

그렇게 도착한곳....퀸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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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사진이 없어서 땡겨왔다..

저앞의 돌로 만든테이블이 나의 아지트다....

바로뒤에 맥주 물 음료수를 판다..

커피나 차는 그냥 퍼먹으면 된다...

바로 옆이 마사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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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앞 도로...밤이 되면 불빛이 반짝 반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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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낡은 퀸호텔....


배낭을 내려놓고 흐르는 땀에 정신이 없다...

주인 아주머니가 나오고....영어를 한마디도 못한다..

창문에 붙여논숫자가 200 300이다..

대충 따져보니...팬룸 200밧 에어콘 300밧이다...

손가락을 빙글빙글돌리면서 펜룸을 달라고 한다...

200밧을 내고 펜룸으로 들어간다...

룸은 대따크다...더블침대...화장실......

샤워를하고...빨래를 하고 옥상에 올라간다....크..넓다...빨래를 널고 내려온다...

숙소건물에는 마사지도 같이 운영을 한다..

마사지를 받으러 간다..

200밧...흠....

2층으로 올라가서 간만에 마사지를 받을 준비를 한다....

마사지가 시작되고....헉....이건....

내가 여행중 받아본 베스트 3....에 들어가는 마사지다...

짜이디...루앙남타....그리고 반페...

와 두시간동안 거의 사경을 헤맨다.....

고수들만 할 수 있다는 공중부양새우꺽기자세부터 비틀기...

각종 테크닉드이 펼쳐진다....

뼈마디에서 두둑두둑소리가 계속 나온다....

더군다나 혈을 집어서 꾹꾹눌러주는 솜씨....

여자의 힘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파워....

그간 쌓였던 피로가....날라가는 순간이다...정신못차린다..

거의 뿅간다....

배게에는 흘린침이 뭍어있고.....눈에는 눈꼽이 다 생겼다....

계산을 한다...그런데 200밧????

엥 두시간을 받았는데 200밧??? 헉 그럼 시간당 100밧.....

팁으로 100밧을 준다......

숙소에 돌아와 침대에 누워 쉰다...

벌써 저녁이 되었다..

옥상에 올라가 일몰을 본다....

휴 간만에 일몰을 보니...왜이리 기분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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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 정말 멋있었다...


마사지도 예술에.....일몰.....

저녁을 먹으러 슬슬 나온다....

길을 따라 쭈욱 나오니...편의점과 펍이 양쪽에 위치하고 있다..

길을 건너 식당으로 향한다...거의 포장마차수준의 식당..

여러가지 음식들이...몇가지의 솥에 담겨져있고..

밥위에 먹고싶은거를 덥어 먹는거다....

난 카우 카무(족발덥밥)을 먹기로한다..

계란도 같이 넣어주니...카우 카무 카이인가????

맛있다.....한국인의 입맛에 맞는맛이다...

식사를 끝내고 대로변을 따라 쭈욱 걸어본다....

한국의 해변처럼 수영복이니 싸롱이니..스노클이니..이런것들 가게가 많다...

다시 돌아와 펍으로 향한다...

왜 갈려고 했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외국인들을 위한 식당이나 술집은 거의 안다니는데....

이도시에 단하나의 여행자들의 펍이니 그냥 가본것같다..

카운터에 앉아서 맥주를 시키고 바카디를 한잔 시킨다...

그리고 글라스를 달래서 폭탄주를 만들어먹는다..

옆에있던 웨스턴들...눈 똥그랗게 뜨고 구경을 하고 있고..

내 앞의 여자 바텐더도 구경하고 있다..

큰잔안에 작은잔을 퐁~~~~~

기포가 우루루...올라온다....

크...바카디...무지좋아한다...특히 알콜도수 높은것...70도정도...

그런데 여기는 40도짜리뿐....

시워한 맥주에 폭탄을 때리니...기분이 좋아진다...

기본으로 나오는 안주..그중에서도 멸치같은 작은 건어물...예술이다..

그런데 순간 난 깜짝놀랐다....

바로바로.....비어라오......의 상표가 벽에 붙어있다....

헐....태국에서 비어라오의 상표를 보다니..

바텐더에게 물어본다...저거 모냐고...

비어라오란다....누가 모르나...있냐고 물어본다....

큰병과 작은병..두가지..큰병은 없고 작은병만 있다는데 가격은 60밧...

돈이 문제냐..비어라오를 마실 수 있다는데..

한병을 주문하니...바로앞 내장고에서 꺼내는게 아니라..

안쪽으로 들어가더니 한병을 가지고 나온다...

크...얼마나 그리워하던 비어라오냐......

손이 부들부들떨린다...입에 군침이 돈다...

병따게를 가지러가고 따줄때까지 기다리지를 못하겠다..

그냥 이빨로 따버렸다...

옆에 있던 웨스턴 폭탄주에 이어 또 눈이 똥그랗게 변한다....

병따게 가져오던 바텐더도 그냥 쳐다만 본다....

이빨로 따는거 첨보나??

그리고 무슨 보물을 얻은양...

한모금 마셨다......

오~~~부드럽게 목을 넘어가는...이맛.......

오늘 행운은 어디까지인가...환상적인 마사지에...

비어라오까지......

주절주절떠들어댔다....정말 먹고 싶은 맥주였다느니.....라오스에서 밥처럼 먹었다느니...

설마 이런 깡촌에서 비어라오를 먹게 될 줄이야..

바카디를 한잔 더 시킨다...비어라오도 더 시킨다...

폭탄을 만들어서 마신다.....

캬.....아쉬움에 떠났던 꼬사멧은 내머리속에 지워졌다...

비어라오 한방에 꼬사멧은 머리에서 사라졌다...

내일도 여기서 머물자....비어라오나 먹자......

비어라오때문에 내일 하루더 머물기로 맘을 먹는다...


여행일기에 나오는 비어라오 상표사진은 여기서 뜯어서 보관한거다...


편의점에 가서 담배를 산다....

싸다...섬에서보다...훨싸다.....크....꼬사멧 바바이..

술이 얼큰하게 취해서 숙소로 걸어온다..이미 밤이 되었고...

슬슬 걸어오니...이건 각종 불빛들이 번쩍이고...

젊은 처자들이 가게 앞에 앉아서 있다..

핫팬츠에 짧은 옷을 입고....

엥....계속걸어서 숙소로 온다....

헐..여기는 유흥가였나...그래서 낮에는 겁나 조용했던건가...

나중에 알았지만...여기는 매춘에 종사하는 여성들이 있고..현지인들이 찾는곳이었다..

매춘말고 가라오케도 있고 그냥 같이 술만 마셔주는가게도 있다...

가격은 방콕하고 비교하면 껌값이다...

이런거 써도 될려나....매춘정보는 안되는데....

하지만 가지마시길...AIDS.무섭다....


이건 가라오케매니져인 '누' 가 가르쳐준거다....(나중에 겁나 친해진다.)

'누'를 보고 난 처음에 리마리오인줄 알았다.....


내가 지내는 퀸 호텔은 바로 러브호텔이었다....

어쩐지 외국인 손님은 나뿐이다....

어쩐지...입구에 콘돔자판기까지 설치가 되어있더만....

오토바이를 탄 젊은이들이 왔다갔다 바쁘고....

숙소앞 돌탁자에서 담배나 피면서 구경을 한다..

(이 돌탁자가 나의 아지트가 된다)

이거 눈은 안심심하네......

긴장이 풀린건지......술이 올라오는건지..

방에 돌아와 바로 잠든다..


15 Comments
허약한 레스큐 2008.07.15 19:32  
  연거푸 1착 입니다.
감칠맛나는 여행기 제가 옆에서 보는 듯 합니다.
항상배고파 2008.07.15 19:43  
  매춘....특히..해외 매춘.... 할말은 넘 많지만... 자제중 ㅋ
항상배고파 2008.07.15 19:44  
  병..이빨루 따면..안댐.....
벵닉 2008.07.15 19:49  
  병을 이빨로 몇번 땃다가...  심하게 이가 상해서 이빨빼버린 기억이 있네요.
태린 2008.07.15 22:49  
  태사랑은 건전 계시판입니다...
여행을 하시는 많은분들이 밤문화를 즐기셨어도
이곳에는 올리면 안되죠...ㅎㅎㅎ
문화걸 2008.07.16 00:37  
  태린님..여행기보면..속으로..저도..담에..꼭가야지..라는 마음이..생겨요~~ㅋㅋㅋ
앨리즈맘 2008.07.16 00:55  
  음 그래도 저 퀸호텔은 제외하고 가야지..ㅎㅎㅎㅎ.. 제친구가 전에 오밤중이라 급하게 들어간 호텔이 저런 러브호텔이엿는데 나중에 피부병옮아서 고생햇다고 하더군요 ,,에이즈뿐아니라 조심할것이 참많아여
밍쓰 2008.07.16 09:42  
  재밌게 잘읽고있어요. 개자슥과의 눈싸움 ㅋㅋㅋㅋㅋㅋ 아. 나름 정겹네요 ㅎㅎ
블루파라다이스 2008.07.16 16:14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썬텐오일 신경전... 재미있었어요~!!^^
바람72 2008.07.17 14:04  
  잼나게 읽고감니다.....
나빈 2008.07.25 15:47  
  재 밌 어 요..............ㅋㅋㅋ
이브냥 2008.08.16 04:00  
  ㅋㅋㅋㅋㅋ 진짜 싸울때랑 사랑할때만큼은 누가 뭐래도 최고 유치해지는 것 같아요..!!!
근데... 내가 그 가게에 있어도 신기하게 봤을 것 같은데요..ㅋ 폭탄주는 그렇다치고.. 이로 병따는 건... 췍오!!!
에젤 2008.08.17 17:51  
  치과에서 이빨 치료하셨는데, 조심하삼
waikiki 2008.09.11 23:07  
  저는 이빨로 따다가  조금 깨져 나갔어요. 어렸을때 그랬는데 지금도 이상해요 깨져 나간자리가 절대로 하시면 안되요.
Dcinema 2015.11.24 09:08  
쓰여진 글만 읽으면서 개사슥 입장 생각해보니...
솔직히 개자슥도 개자슥이지만.. 님도 머 비슷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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