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거나 말거나 80일여행 65.. 꼬사멧..마지막날..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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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거나 말거나 80일여행 65.. 꼬사멧..마지막날..냉전..

태린 8 2572

1월 15일...


안전

중요한 일이죠..

여행기를 읽다보면 여기저기 사고 사기 이야기들이 많다..

첨에는 나도 좀 겁먹었다.....그리고 열심히 읽었다..

사고와 사기를 안당하기위해서....

다치면 나만 손해니...중요한건 오랜기간 준비한 여행을 접고 돌아와야하니...

난 운이 좋았는지...수호신이 나를 보호한건지..

오토바이를 타도 자전거를 타도 사고 한번 안생겼다...

사람이 많은 대도시는 병원도 많고 다치면 금방 가겠지만..

산골짜기 오지들은 다치면 병원까지 가는데 시간이 엄청나게 든다..

병원가다가 죽을 지도 모르겠다....

그런곳을 다닐때는 나역시 무척 조심을 하면서 여행을 했다...

잘못해서 아무도 없는 도로에서 넘어지면...만일..

도로옆으로 떨어지기라도 하면 그자리가 내 무덤이 될테니...

오토바이로 한적한곳을 달릴때면 항상..항상...조심했다..

밤늦은 시간에 으슥한 골목을 걸어다닐때도 많았고..

여행자 거리아니면 밤에는 거의다 으슥했다...

그냥 현지인을 따라가서 놀기도 하고

또 술먹고 오토바이탄적도 많았다.....

이건 절대 하지마시기를...음주운전

음주단속은 없다....하지만 사고 나면 끝장이다...

오토바이 사고는 농담으로 재수없으면 산다고 한다....

그냥 죽는게 좋다는 의미겠다....

경찰들한테 한번 걸린적없고 벌금 물어본적없다..

담배꽁초버리면 벌금이라는데....

현지인따라서 경찰서에서 열리는 세팍타크로 경기를 보면서..

맥주 마시고 담배 피우고 그냥 바닥에 다 버리더라...

하긴 유명관광지가 아니니 경찰들도 잡을리가 없겠다...

경찰들한테 신세진적도 많았다..

모두들 나한테는 다 친절하게 해주었다..

그리고 결정적인건 나보고 길물어보는 웨스턴도 많았다...현지인으로 알고.....

현지인들도 자기와 비슷하다는 동족의식으로 그냥둔건가?????

아니면...덩치와 얼굴에 눌려서 그냥둔건가???

좀 특이하게 여행을 했지만 사고없이..무사히 집에 돌아온것에 무엇보다 감사한다..


6시 30분기상....

에효 오늘도 일출 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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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에는 구름도 없이 쨍쨍대는 날씨더니....

어제처럼 구름위로 떠오른 해만 보인다....

결국 해가 떠오르는건 이번여행중에 한번도 못 보게된다...

더군다나 섬에 들어온이후 일몰도 못보고있으니..좀이 쑤신다...

넘 이른시간이라 윙드안쪽 가게로 향한다...

컵라면에 빵...물..로 아침을 때운다...

이미테이션 선글라스를 하나산다....고글에 기스가 넘 많이나서.....답답하다..

가짜 천국의 태국 Rayban선글라스가 6.000원이다...

방갈로에 돌아와 가방을 들고 해변으로 향한다...

아오 초를 지나...언덕을 넘어....

이미 몇몇의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즐기고 있다..

어제 그자리...나무아래에 싸롱을 펼친다....

짐을 정리할려고 하는데...도마뱀 한마리가.....부동자세로...도망도안간다...

저건 모냐..왜 도망안가지...겁을 상실했나....

짐도 안풀고 도마뱀만 계속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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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지나가면 손짓으로 도마뱀의 위치를 알려주고..

그들도 나와같이 도마뱀을 구경한다...

한참이 지나자 도마뱀이 자리를 옴겨서 간다...그리고 그곳에 또 부동자세로 서있는다...

별 신기한 도마뱀 다보겠다....

자리를 세팅하고....

해변 숙소로 들어가 비치체어와 스코클장비를 빌린다..(의자 50밧 스노클 30밧)

이해변은 바위들이 많아서 스노클링을 하면서 즐기기에는 딱 좋았다..

대신 바위쪽의 물살이 강했다..


바위를 손으로 잡거나 발로 밟을 때는 조심해야한다..

날카로워서 손에 발에 상처가 잘난다..

상처나면 무지 쓰라린다...소금물 ㅡㅡ;;


갑자기 절벽같이 깊어지는 곳도 나오고.....그리고 소라도 널렸다 ㅋㅋㅋ

물론 오늘은 소라를 안잡는다........몇개 주워서 나왔다..

원반에 물을 받아놓고 작은 소라 두개와 돌들을 담아 놓고 관찰을 한다...

슬슬 움직이는 모습....

꼬마하나가 와서 구경한다....

잠시 후 꼬마의 엄마인듯한 웨스턴이 다가온다..

선생님같은 표정을 지으면서

잡으면 안된다고...빨리 놔주라고...여기는 국립공원이고...구경만하는거라고...

난...알았다고...좀 보다가 놔준다고 말을 했다..

그러더니 나한테 하는말...

절대 먹지 말라고 .......

내가 그리 야만인으로 보이는가....동양인이기때문에 그런소리를 한건가...

따지고 들어야하는데...영어가 딸리니...표현이 안된다...ㅠㅠ

나중에 놔준다고 대충설명을 하고 말았다....

그렇게 구경을 하고 있었다..

한참뒤에 이제 남편까지 동원해서 3식구가 다가온다...

빨리 놔주라고...

아나...짜증난다...

무슨 그린피스냐.......꼬사멧 소라들의 파수꾼이냐...니들은 채식만 하나.....

가져가라고 손짓을 해버렸다......

그렇게 해변에서 늘어져 맥주마시고 위스키 마시고 스노클링하고 책읽고...

세상부러울것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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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고파...식당으로 향한다......야외테이블에서 식사를 한다....

식사를 하고 다시 해변...

오늘도 여전히 반누드의 아가씨들이 두어명 보이고....

지나가는 노점상한테 솜땀을 사서 먹는다......

출장안마사는 안마를 하면서 해변에 누워있는 반누드의 아가씨한테 눈을 떼지못하고..

물속에서 애정행각을 펼치는 커플들도 보이고.....

눈은 안심심해서 좋다.....

더군다나 여기는 젊은 태국처자들을 끼고 다니는 웨스턴들은 없어서 더 좋았다...

맥주를 마시고 독주를 마시고....더우면 스노클링하고

슬슬 시간이 지나고 5시가 넘었다..

9시에 해변나와서 여지껏 이러고 있다...

6시...사람들은 다 철수하고 나혼자 남았다....

이제야..짐을 챙기고 숙소로 돌아온다.....

방갈로에 도착하니 개자슥이 발코니에서 쉬고 있다..

밥먹으러 가자고 말을 건내고...

개자슥과 윙드안 해변으로 저녁을 먹으러 간다...

말을 시켜도 말을 잘 안한다.....어제일로 이제 상종안하기로 했나보다...

나도 걍 무시하고 저녁이나 즐기자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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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말도 없이....앉아서...음식을 시킨다..

메뉴를 한번에 안시키고....

하나시키고 ...먹어가면서 또 시키고....이런주문으로 간다...

새우를 시킨다....

앞에서는 불쑈가 펼쳐진다...

봉 양끝에 불을 붙이고 돌리고 던지고...

철퇴같은곳에 불을 붙이고 돌리고 쑈를 한다...

신나는 음악이 나오고 땀흘리면서 쇼를 한다...

간간히...던지던 봉이 땅에 떨어지는 실수도 하고.....차력사들같다...끝나면 약팔려나???

대화없이 그냥 식사를 한다....

개자슥은 이미 다 먹었다..

이제 먹어보란 소리도 안한다...먹거나 말거나 ..신경끈다..

새우를 거의 다 먹었고.....

홍합을 주문한다....

슬슬 먹는다.....급할것 없다...

홍합을 한국에서도 좋아하지만....여기의 홍합은..껍질이 푸른색이다...

맛도 정말 끝내준다......

홍합을 거의 다 먹을 무렵...

생선을 시킨다..아마도 다랑어 몸통조각같다...

요리가 나오고....개자슥은 그냥 맥주만 마시고 있다....

맛있게 먹는다....크..부드러운 그살맛.....

계속되는 코스요리처럼...맥주를 계속시키고....

다음 요리를 시킨다..꼬치....

개자슥..아무말도 안하고 자리만 지키고 있는다.....

꼬치가 나오고 안주삼아 맥주를 마신다...

이미 불쑈는 한참전에 끝이 났고......

개자슥은 내가 계속 요리를 시켜먹으니 계산을 하고 간다..

가거나 말거나...계속 먹고 마신다....

한참을 지나 식사가 끝나고 .....아오 초 해변으로 향한다....

조용한 해변....이제.....내일이면 떠나는구나........

그동안 어떻게 시간이 갔는지도 모르겠다...이곳에서...8박9일이면...긴 시간인데..

8일간 몰 했나....시간이 왜이리 빠르나....그생각이 난다....

방갈로에 돌아오니...개자슥은 없다...

다시 윙드안 해변으로 나간다....

저녁먹던 식당에서 꼬치를 두개만 구워서 포장을 해서온다...

맥주를 산다.....

발코니에서 꼬치와 맥주와 먹던 값싼위스키로

섬에서의 마지막밤에 흠뻑취한다......

내일은 카오산으로 가야하나....어떻게 해야하나....

카오산 넘 싫은데.....방콕은 가도 카오산말고 다른곳에서 머물러야지....

중심가쪽은 방가격이 비쌀텐데.....짜뚝짝도 가야할텐데..

이름만 들었던 빅씨니 대형마트니...그런곳도 한번 가봐야할텐데...

BTS도 타봐야 할텐데....그러고 보니 뚝뚝이도 안타봤다...

팟뽕도 한번가볼까나....또 어디가 있더라....

기념품도 좀 사야할텐데...

빈손으로 한국가면 친구들이 가만 안둘텐데..

모라도 사가야....입국하느날 횟집에 집합시켜서 소주라도 퍼먹지...

옷도 사야할텐데...가진옷이라고는 얇은 긴바지 긴팔....

이거입고 가면 얼어죽을텐데.....

이러저런 생각들이 가득하다.....

카오산은 가지 말자는 결정을 내린다...

거기만 가면....드라큐라처럼 햇빛을 피해 눈풀린좀비처럼 쳐박혀잇다가..

해만떨어지면....죽었던 몸이 다시살아나는 이상한 동네다...

밥대신 주식으로 술을먹는 이상한 동네..

*26일이 귀국이니...이제 십여일이 남았다..

남들은 없는 시간쪼개서 몇일 여행을 오고 시간이 없어서 바쁘게 돌아다니고..

분을 쪼개가면서 여기저기 다니는데...

난...이제 남은 십여일을 모하고 시간을 때운다냐....

다른사람이 읽으면 염장지르는 생각이나 하고 있다..

쇼핑은 전혀 취미가 없는데....

옷이면 이런것들 별로 관심도 없는데......

그렇다고 여자들있는곳에가서 놀고 싶은생각도 없고...

다음편은.....꼬사멧을 탈출....어디로 갈까나...


8 Comments
허약한 레스큐 2008.07.15 15:56  
  참 부럽습니다,
왜 매일 꿈꾸지만 돌아온다는 사실이 두려워 떠나지 못하고 있는 데
부럽습니다.
항상배고파 2008.07.15 19:32  
  행복은....그때가 진정..행복할때라는걸..모른다

시간이..흐르고...... 가슴에..남는 시간이..행복이다...
태린 2008.07.15 22:45  
  저도 떠나기까지 2년의 세월이 걸렸습니다..
전년도 11월에 못가고 그다음해 떠난거죠..

전 여행의 하루하루를 중요하게 보냈습니다..
2년에 걸쳐서 준비를 하고 어렵게 떠난거니까요..
하루하루..과장되면 내 생의 마지막날이라고
다녔습니다..
이제다시는 이렇게 긴...내일은 몰할까 고민하는
여행은 어쩌면 불가능할테니까요..
앨리즈맘 2008.07.16 00:42  
  여행은 그래서 준비 할때가 가장 설레고 좋은것인지도요.. 여행 하는순간은 넘힘들고 고되서 .. 나중에 일기와 사진을 보면서 회상할때 그순간에 놓친것을 찾아내고 미소짓게하죠
항상배고파 2008.07.16 18:04  
  음주오토바이... 정말..위험함...ㅋ

허영만이 그린... 비트라는 만화를 영화화한...비트라는

영화가 잇음... 거기서..정우성이..오토바이를 타는데 ㅋ

음주운전보다 더 위험한..... 포즈로 탄다는 ㅋ

그 오토바이가...혼다..시비랄 600  인데 양손 놓구

머리를 뒤로 저쳐서.... 무작정...나가는디... 손을 놓구

탄다는것두..위험한디..눈을 감고.. 몸을 뒤로 져쳐서..

탄다면.... ㅋㅋㅋㅋ

물론..영화에서는... 오토바이를...차에..올려놓구 타서

거기서.누어서 타두 상관없지만.. 현실에서는...거의

불가능함...목숨이.하루에 몇개씩..있으면야 상관없지만

결론은...오토바이 음주운전은..안댐 ㅋ
khs9963 2008.07.20 18:42  
  여행 끝나면.... 얼마나 여행 휴유증으로 시달릴까..
맨날2학년 2008.07.24 05:56  
  그래도 개자슥님이랑 마지막엔 좋게 헤어졌으면하는 바램이었는데 ㅋㅋ
어느새 정들은건가 -_- ㅎㅎ
이브냥 2008.08.16 03:54  
  흐음.. 저는 2001년에 다녀와서 못 가고 있으니.. 거의 8년째네요.. 올 해도 가긴 글렀으니..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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