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거나 말거나 80일여행 63.. 꼬사멧..노는것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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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거나 말거나 80일여행 63.. 꼬사멧..노는것도 힘들다...

태린 3 2308

1월 13일...

도난...


한번도 도난을 당한적이 없었다..

내가 칠칠맞아서 잃어버린것은 있어도...

중요한것을 잃어버린적은 없고 양말이니 볼펜이니..이런것들...

귀중품은 항상 몸에 지녔다...

돈되는 물건이 없었다 난...그냥 옷에 싼물건들..훔쳐가도 그만...안훔쳐가도 그만...

돈되는건...여권하고 지갑..카메라..세개만 지키면 된다....

도미토리에서 잘때는 서바이벌조끼를 입고잤다..

이곳에 지갑..여권..카메라...메모리..일기장...등등 중요한건 다 들어간다...

주머니가 앞쪽이라 대놓고 소매치기를 못한다...

지퍼를 끈으로 묵어서 안열리게 하고..설마 자는중에 누가 끈을 풀고 지퍼를 열겠냐..

하긴 죽고싶으면 무슨짓을 못할까.....

싱글룸에 잘때는 조끼를 벗어서 배게뒤에 넣고 잤다....

샤워를 하러갈때도..조끼는 샤워실에 걸어두었다...

그리고 호신용으로 칼 한자루를 가지고 다녔다.....

과일깍는데 뿐 쓸일은 없었지만..그래도 든든한 아이템이었다..

복잡한 곳을 걸어도 한밤에 으슥한 곳을 혼자 걸어도...문제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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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호신용 나이프...아시는 분들은 알거다...이 나이프가 얼마나 날카로운지

10시기상......

시계를 보고 깜짝놀랐다.....지금까지 자다니.....

그런데 몸이 피곤하다.....

아무것도 안하고 해변에서 논건뿐인데....왜 피곤하지.....

노는것도 아무나 못하는구나....노는것도 힘들고 피곤하구나...이런생각이 든다..

아점을 먹으러 ....아오 초의 단골식당으로 향한다....

잠이 그냥 깨버린다..

왠 아가씨가 가슴을 홀라당내놓고 비치체어에서 태닝을 하고 있다..

사람의 시선은 신경안쓰는건가..지나가는 남자들은 다 한번씩 쳐다보고간다...

늦잠잔게 신의 뜻이구나....신께 감사드린다....

식사후에 그늘에 앉아서 잠시 바다를 구경한다....

모래성과 용은 없어졌다...그럼 그렇지.....태국애들이 부셔논것같다..

만들어놓은것이 남아 있으면 오늘도 다른것을 옆에 만들어 볼 생각이었는데...

해변에는 태국애들이 많았다...

놀러온건지......많은 젊은이들이 해변에서 즐기고 있다....

몸매가 좋은 아가씨들도 많고 ...비키니 차림의 태닝족들도 많다..

눈은 안심심하다....

바다를 보면서 오늘은 몰하지....생각을 한다....

매일이 오늘같은....시간이 정지한듯한 느낌...날짜는 의미가 없다..

매일이 하루같다....똑같은 일과.....

매일매일 같은 장소에 나와서 해변을 즐기는 사람들....

아무생각없이 이곳에서 지낸게 벌써 5일째.....

몸매좋은 아가씨들이나 구경하면서 그늘에서 이생각 저생각을 한다...

간이 선착장은 항상 인기가 있는듯 많은 사람들이 거기서 바다로 뛰어내린다....

숙소로 돌아온다....

간만에 방갈로에서 혼자 시간을 보낸다.....

바다를 보다가 소라나 줍자는 생각을 한다...

숙소바로앞으로 나간다...바위들이 널려있는...사람이 없는 이곳...

소라잡이가 시작이 된다...

빌려왔다 스노클링하려고...50밧..

널린게 소라다.....그냥 쓸어담는다고 해야하나....

조금만 깊이가면 소라들이 널려있다...

그냥 줍기만 하면 끝이다....

그렇게 한참 소라를 줍는다....꽃게들이 보인다..

잡아볼 생각으로 도구를 만들어본다..

배낭에서 옷걸이를 꺼내온다...끝을 구부리고..

소라를 부셔서 살을 끼운다....

게가 보이는 바위틈에 소라를 밀어넣고 게는 집게발로 소라를 잡으면서

바위틈에서 끌려 올라온다..

그런데 문제는...바위에서 좀 끌려올라오면 그냥 잡았던 소라를 놓고

바위틈으로 도망을 간다는거다...

몇번을 해도 손으로 잡기는 힘들다...아.....뜰채 하나만 있으면

왕창 잡아서 먹을텐데...무지하게 아쉽다...

뜰채를 만들려고 했다..

그런데..재료가 없다...근처를 뒤져도...쓸만한게 없다....

게는 포기하고 소라를 잡는다...

손만한 조개를 잡았다..

팔뚝만한 물고기들도 보이고 작은 물고기들도 보이고....

아...회 한접시가...눈앞에 막 지나다닌다...

시간가는줄 모르고 물속에서 지낸다...

대충 잡고 나서 속소에 돌아온다..

숙소 스텝이 방갈로로 온다..실실 쪼개던 그늠이다..

시트와 배게커버를 갈아준단다.....

그늠이 눈치를 슬금슬금본다....

하긴 그일 이후에 숙소레스토랑에서 물한병 안팔아주었으니...

손만한 조개를 물어보니...못먹는 거라는데....사실인지 모르겠다..

한참을 물에서 놀았나..배가 고프다....

다시 아오 초의 식당으로 향한다...

식사와 맥주를 마신다....

화덕은 스텝들도 불편하고 소라가 타버리는경우도 많고 육수가 다 말라서 애매한것도 있었다..

삶아주는방법을 물어보았다....

자기들 끼리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더니 좋단다... 70밧에 삶아준단다....

식당에 손님이 넘 없다....손님이 많은 식당이면 이런부탁 안들어줄텐데....

떠나는 그날까지 열심히 이곳에서 먹어주자는 생각이다...

방갈로로 돌아와 저녁시간까지 쉬기로 한다...

개자슥은 스노콜링하러 갔나보다...빌려온 장비가 안보인다....

5시가 넘었다....

슬슬 먹으러 갈 준비를 한다....

개자슥한테 저녁먹으러 가자고 말을 한다..

소라를 삶아서 저녁을 먹자고....

배가 안고프다나.......

배가고파 먼저 먹고 있겠다고 나중에 오라고 말을 하고 식당을 향한다..

식당에 소라를 넘겨주고...해변을 산책한다....

한적한 해변은 언제나 기분이 좋다....

자리에 돌아와 맥주를 시킨다.....

갑자기 모기들이 융단폭격을 가한다...

날이 어두워지니 모기들이 활동을 시작한걸까...

수십마리의 모기가 나한테 달려든다...

식당에는 오직 손님이라고는 나 혼자...

모기약을 바른게 시간이 지나 효과가 떨어졌나보다...

이건 장난이 아니다..손을 휘저으면 몇마리씩 손에 부딪힌다....

조끼에서 스프레이를 꺼내서 몸에 뿌린다....

거짓말처럼 모기들이 사라진다......

그 짧은 사이에 몇방이나 물렸다...

의자에 앉아서 다른음식을 주문한다..

그렇게 해변을 바라보면서 시간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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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 초 해변의 명물..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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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 초 해변의 명물....


한참후 소라가 나온다......

입구를 막고 있는 구슬같은것을 뜯어내야하는데..이것도 참 징하게 힘든작업이다...

한국의 소라와 모양은 똑같은데 구슬같은게 입구에 박혀있다...

한참을 먹고 있는데 개자슥이 나타난다....

맥주를 주문하고 소라를 먹는다..

어디서 저녁을 먹고 온건가....몇개를 먹더니...맥주를 마시고 나간다....

맥주를 계속 마시면서 소라를 먹는다.....

그런데 식당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

먹다말고 일어나 걸어가보니....

시커먼 돼지가.....모래에 몸을 파뭍고 꼼짝도 안하고 있다...

크기는 태어나서 저렇게 큰 돼지는 본적이 없다..

한국돼지의 두배는 되보인다....

그런데 여기서 모하고있는거지....여기가 집인가....아니면 개처럼 그냥 돌아다니나....

만지는데 갑자기 일어난다...우악...순간 깜짝 놀랐다...

만일 깔리면 무조건 사망이다....

사람이 귀찮은지...한쪽으로 가더니 다시 모래사장에 눕는다...

식당에서 돼지를 애완동물로 키우나????

이해 불가능한 일이 참 많이도 생기는 동남아다...

식사는 빨리 끝낸다...어제처럼 우리때문에 가게문 늦게 닫는게 미안했다..

8시쯤..식사를 끝내고...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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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증인가.....밤에 찍는 사진은 다 이모양이냐...

해변은 조용하다...그냥 해변을 슬슬 걷고...모래사장에 앉아서...

해변을 바라본다.....하루하루가 오늘같고......

휴양하러 온 기분이 이런거구나...느낌이 온다...

숙소로 돌아오니....개자슥이 안보인다.....어딜간걸까...

간만에 발코니에 혼자 앉아있는다....

술생각도 안나고...그냥 담배나 피우면서....

아무것도 안한 오늘.....왜 ..피곤하지....

10시경에 잠자리에 든다......


다음편은....계속..꼬사멧..

3 Comments
항상배고파 2008.07.15 00:02  
  도난은..항상 조심하는 수 밖에...없다는 ㅋ
울산아재 2008.07.22 14:23  
  큰돼야지에 많이 놀랐셨군요 재미있게 잘읽고있습니다
이브냥 2008.08.16 03:47  
  와.. 소라.. 먹음직 스러운데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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