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거나 말거나 80일여행 62.. 꼬사멧..모래성..소라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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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거나 말거나 80일여행 62.. 꼬사멧..모래성..소라구이..

태린 10 2472

1월 12일...


*꼬사멧은 국립공원이다...

그러면 물속에있는 것을 잡아먹으면 안되는가???

소라..게..간혹 손바닥만한 조개도 보인다...

현지인들은 물에 들어가 그물까지 치고

소라를 주서담는것 같은데....

궁금하다...난 그냥 소라잡아서 열심히 먹었는데...

씨푸드먹으러 저녁에 나가면 소라는 안보이던데...

반페에서 사다먹은 소라도 여기서 먹은거랑 다르던데...

오징어도 얻어먹었는데....

나 범죄자인가???

어제도 좀 마신건가...

9시가 넘어서 기상을 한다....언제 일출 한번 보나....

그러고보니 여행을 하면서 거의 매일 술이다...

한국에서도 이렇게는 안마셨는데......

일어나자마자 샤워하고 나갈 준비를 한다...

해변에 도착한다...내자리는 비어있다....

싸롱을 깐다...


*바닷가를 가시면 필수적으로 하나씩은 구입하시는게 좋다..

나이롱소재라 막쓰기도 좋고 잘 마른다.....

들고다니면서 파는 노점상한테 150밧에 샀다..

반페..선착장쪽에는 널렸다...파는곳이....

싸롱은 누울자리...그옆에 비치타올을 깐다..

그위에 배낭..태사랑..책..일기장..MP3 위스키 물..담배...

기본세팅이 끝난다...

바닷물에 들어가...땀을 식힌다....

물공포증때문에 깊은 곳은 거의 안간다.....중학교시절 익사할뻔했었다...

물속에서 무언가 잡아당기는건지 몸이 안떠오르고

그다음에 기억나는건 사람들에 둘러쌓여 깨어난것.....

수영은 할 줄 알지만...깊은물에는 잘 안간다....

어제 만들어놓은 성이 아직도 남아있다...

약간 무너진부문은 있지만......한편으로는 놀랍다...

한국에서 모래성을 만든다면 분명히 그날 사라진다....

술취한 취객이 기분에 발로 찰수도 있고...남 잘되는 꼴 못보는 한국특성상..그냥 안둔다..

하지만 성이 그냥 남아있다....

이곳은 전부 웨스턴들...웨스턴들의 문화를 생각해본다...

문화적특성인가....안부수고 감상만하고 보존한다....

한순간 부러워진다....그들의 사고방식이.....

아침을 먹으러 식당으로 간다...항상 먹는 그네가 있는 레스토랑....

매일가니...이제 단골이 된것같다...

원반던지기를 한 어제 그 웨스턴이 옆에서 식사를 한다..

일어나서 그쪽으로 향한다...옆자리에 앉아서...간단히 인사를 하고

무엇을 먹고 있는지 물어본다....

요리 이름을 못알아 듣겠다.....메뉴판을 펼치더니...손으로 가르쳐준다..

요거트.........

같은걸 시킨다....크....부드럽다..

한국에서 요쿠르트나 요거트는 안먹는데...

이것저것 짬뽕을 한 요거트 음식이 나온다...

먹어보니 부드럽다...

해장에는 한국에서 얼큰하거나 시원한 국물만 찾던나..

이곳에서는 국수나 죽만 찾던나...

이음식을 먹고....세상은 넓다...해장할 것은 많다..라는 생각을 한다...

식사를 끝내고 자리로 돌아온다....

매일보던 멤버들도 쳐다본다....

무엇인가 만들어달라는 무언의 압력인가....

고민한다...성은 남아있으니 무엇을 만들어야하나..........

슈렉 모드로 나가기로한다....

슈렉....공주를 구하기 위해 성을 쳐들어간 주인공...

그러나 엄청난 난적 용....

그래 용을 만들어보자.....

그런데 용의 이미지가 잘 안떠오른다..

동양의 용은 거의 뱀이고 영화에 나오는 용은 뚱띵이다....

담배를 피우면서...생각을 한다...슈렉 슈렉...영화를 떠올리며....이미지를 찾는다...

어제 사용하던 도구를 꺼낸다...원반 포크 타일....

제작에 돌입한다... 지나가는 사람마다..걸음을 멈추고 구경을 한다...

저멀리 젊은 웨스턴이 뛰어온다...

그러더니 하는말...

성과 만들던 용을 보더니...

어제 저녁에 성을 봤다...누군지 궁금했다....엄지손가락을 올리며...대단하다...

그리고 뛰어서 간다.......넌 모냐?????

순간 으쓱해진다....

피터지게 만든다....

용의 발은 어떻게 생겼지..날개는 어쩌지....아주...생쇼를 한다...

물에 들어가 열을 식히고 왔다 갔다를 반복한다...

약 3시간정도 흘러서 완성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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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후 맥주한잔때리면서 싸롱에서 다이모드다......

같이 원반날리던 이혼한 그 아저씨..사진을 찍어주겠단다...

근처에 있던 2명의 웨스턴과 함께 4명이 원반날리기를 한다....

원반이 모래작품을 부순다....

던진 웨스턴..죽을 죄를 진것처럼 달려오면서 예술적인 표정으로 사과를 한다...

ㅋㅋㅋ 그 표정마저 웃긴다...별것도 아닌 작품에 살짝 빗마잣을뿐인데...

웨스턴들의 오버액션에 또 한번 웃는다...

오늘이 주말인가..

주말이면 태국사람들이 많이 놀러온다는데...

태국 사람들이 섬에 대거 등장한다...

물에서 수영을 하고 땀을 식히고...

태국 꼬마들이 만들어놓은 모래성을 부신다..

용을 건들인다...

수영하다말고...올라가...큰소리로 제스처와함께...소리친다...

애들 좀 놀라는 표정을 짓는다...

그러더니 도와주는척...눈치를 본다...

이런 이나이에 벌써 눈칫밥이냐...

애들이 영어를 알까????? 인상한번 써주고 그냥 논다...

다시 바다에 들어가 몸을 식힌다..

태국애들...성을 부수고 용을 건드린다...

말로 하면 안들어먹나...

살벌한 표정을 지면서 꿀밤을 먹인다...

애들이 울고 뛰어간다.....

부모한테 고자질하러간건가....부모를 기다린다.....

안온다........

시간이 흘러 옆자리 멤버들과 인사를 하고 숙소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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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 초 해변분위기...


개자슥이 몰 한건지...소라를 한바가지를 가져온다....

저녁때 구워먹잖다...

어제 일을 따지러 숙소식당으로 향한다..

결국 기대도 안했지만 돈 못돌려준다...이거다...

실실 쪼개면서 니 맘대로 하세요의 분위기다......

게늠시키...방을 옴길수도 없고......

방갈로에서 바다나 보면서 쉰다....

7시 30분...같이 식당으로 가자고 나를 이끈다...

엥 왜이리 친한척하지.....어제 내가 한말이 좀 먹혔나....

이건 나만의 상상이었다......

그렇게 아오 초의 내 단골 식당으로 향한다...

손님은...몇명...

개인화덕을 빌린다..100밧이 안되는가격이다...

한쪽에서 스텝들이 열심히 연기를 마시며 숯을 굽는걸까....소라를 씻는건가..분주하다...

혼자 여기서 구워먹을 수 없어서 나를 끌고 온거였다....오 마이 갓.....

화덕값..맥주두어병....눈치가 보였나보다..음식은 안시키고...구워먹을라니....

개자슥 : 난 이거 구워먹을거야....다른 음식 안시켜...너 먹을꺼 시켜..

태린 : ..........

그냥 너 혼자 먹으라고 물먹이고 다른곳으로 가서 식사를 할까??

잠시 정적이 흐른다...

새우하고 셀러드 그리고 칵테일..그리고 맥주....를 주문한다...

식당에 열라 미안했다......대충 1.000밧정도만 먹어주기로 한다...

식당에 손님은 다 나가고 나와 개자슥 둘뿐......

화덕에 굽는 소라를 주서서 먹는다...

난 알아서 주서먹는다.....주거나 말거나...

새우와 샐러드를 가운데놓고 알아서 먹으라고 말을한다...

맛은...한국의 소라여 골뱅이여...니들은 모먹고 그렇게 맛이 없느냐....이거다...

살이 꽉곽찬.....먹어봐야 알 수 있는 그맛.....

지금도 집에는 소라주둥이를 막는 이물질이라고 해야하나....

구슬을 반 자른듯한...푸른빛이 도는 반원형의 그것이 집에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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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뿔형과 한국에서 자주보는 스타일의 소라..

엄청독한 칵테일 덕분에...쉽게 취기가 오른다....

시간이 11시가 다되어간다.....우리때문에 식당문을 못닫는다......

에거 미안해진다....

각자먹을걸 계산을 한다....

우리테이블에 서빙을 보아준 스텝한테 미안한 마음에 100밧을 쥐어준다...

그렇게 식사를 끝내고 방갈로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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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와 원뿔형(이름을 모르겠다) 새우의 잔해들.....

후레쉬 필수다.....(이건 어딜가나 필수 아이템이다...후레쉬...)

숙소에 돌아와 항상 일과인 대마초를 피운다....

이제 모든게 백기 팔랑...팔랑이다..

한참을 떠든다...

한국가면 나를 키워줄수 있다느니..어쩌고 저쩌고..

나중에는 큰사람이 되라...를 거의 혼잣말로 반복을 한다.....

백기 팔랑~~팔랑

그냥 아오 초 해변으로 나온다....

단골식당에 가니..문은 닫았는데 사장이 있다...

맥주한병만 달라고 해서 한병을 산다..

간이 선착장끝으로 간다....

백사장쪽은 숙소에서 나오는 불빛만 보일뿐....

바다쪽은 저멀리 배들의 불빛만 보일뿐..

하늘을 보니...별들과 달이 보인다...

그곳에 앉아서 별과 달을 바라보면서 맥주를 마신다.....

아무도 방해안하고 조용한 이밤...

달빛에 반사되어 보이는 바다가 썸듯하다...

꼭 나를 집어 삼킬듯한 느낌....

그곳에 누워서 별을 바라본다.....

맥주를 다 마신다....

30분간 그곳에 누워 하늘만 쳐다본다......

신이시여 왜 저에게 이런 시련을 주나이까.....

내일 나도 소라주서다가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오늘하루가 마무리가 된다...

다음편은 계속 꼬사멧...

10 Comments
ForLynn 2008.07.14 16:26  
  태린님, 후기 잘 읽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읽지는 않았는데.. 볼수록 중독되네요. 어서 또...^^
문화걸 2008.07.14 17:22  
  너무..너무..재미있습니다..ㅋㅋ
항상배고파 2008.07.14 17:34  
  성 룡 괜찮네여 워낙... 손재주가 없어서 ㅋ 캐슬과 드라

곤 성룡 ㅋ
양갱 2008.07.14 19:15  
  와~~ 손재주가 상당하신데요~ ^^ 용과 성 멋져요~~ ㅋ
벵닉 2008.07.14 20:15  
  태린님/ 이해가 안됩니다....
당시에 헤어지시지 그러셧어요...???
말도 안되는 인간과의 좋은 숙소보다는 팬룸 싱글이 낫지 않나요?...
태린 2008.07.14 20:54  
  일단 싸구려 500밧짜리에 묵었었고요
바다가 보이는 방갈로는 방도 없었어요
가격도 비쌋고..
제가 그냥 개자슥이 부담한 돈 주고 너 나가라고
말해도 되었을텐데...
기싸움이라고 해야할까요...자존심싸움...
남자들 참 별것도 아닌거에 목숨걸죠...
영화에 자주나오는 적과의 묘한상황....
먼저 헤어지자는 말을꺼내면..기싸움에서 지는거라고..
그런식으로 서로의 자존심싸움이 된거죠...
어차피 기간은 정해져있으니..그동안...
적과의 동침이 어어진거죠
쉽게 말해 서로가 서로를 물먹일려는 머리싸움이죠..
앨리즈맘 2008.07.16 00:18  
  용이 발은 안비고 어째 발톱만 강조 ㅋㅋㅋㅋ.. 무서버용
이브냥 2008.08.16 03:43  
  우와아!! 진짜 손재주 있으신데요!!
에젤 2008.08.17 17:30  
  룡이 너무나도 멋집니다. 일행분에 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두 분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지 궁금해지네요.^
everland 2009.12.18 12:51  
모래로만든 예술작품 대박입니다. 글도 잘쓰시는데 그런 손재주까지.
샘나요. ㅋㅋㅋㅋㅋ. 잘 읽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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