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거나 말거나 80일여행 61.. 꼬사멧 피곤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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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거나 말거나 80일여행 61.. 꼬사멧 피곤한 하루...

태린 9 2589


1월 11일...


*그러고보니 난 전혀 다른곳은 안다녔다..

꼬사멧에 온 첫날만 아오 힌 콕 을 보았을뿐..

떠나는 그날까지 해변에서만 지낸다..

오토바이를 빌려 섬 일주도 한번 안했다...내가 봐도 신기하다..

여기저기 쑤시고 다니는게 나인데....

아직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아침부터 해떨어질때까지 해변에서 퍼져서만 지냈다....


7시기상...오늘도 당연하다는듯이 일출실패다....ㅠㅠ

깨우는거 알았다고 말만하고 그냥 잤다....

어제 좀 무리하게 마셨나...속이 쓰리고 아프다....

이시간에 문여는 식당은 없을테니...편의점으로 향한다....

해변은 고요하다....가게들은 아직 오픈전이고 해변에도 사람이 드물다..

어제 얼마나 광란의 밤을 보낸건지 모래사장에 웨스턴하나가 그냥 모래범벅인체 잠들어 있다...

속풀거는 모가있을까....컵죽이라고 해야하나...인스턴트 죽을 먹는다.....

맛은 태국스럽다....나한테는 맛있다....태국스러운맛이 한국스러운건가...다 맛있다..

초컬릿을 사고 생수를 한병산다....

가게앞에 쪼그리고 앉아서 죽을 먹는다....

담배하나피면서 해변을 살펴본다....이시간에 돌아다니는건 개들...

태국은 개팔자가 사람보다 좋은것같다.....

태국사람들은 개고기를 안먹나???

다시 숙소로 돌아온다...

아까 시체놀이하던 웨스턴은 아직도 자고 있다...

식당 스텝들이 해변을 정리하면서 웨스턴을 보고 낄낄댄다...

9시..해변..

이른시간이라 사람이 거의 없다....시간이 흐르자...

어제의 멤버들이 하나 둘 모여든다...그렇게 눈인사를 하고 각자의 할일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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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 초 의 명물...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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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은 한가하다...그리고 조용하다...

오늘은 썬크림을 발랐다...어제 너무 구운건지...진짜 흑인댓다...

썬크림도 그리 느낌이 좋지 못하다.......

햇빛이 강해지자.....이건 장난이 아니게 뜨겁다....그늘로 옴긴다...

스테인레스 머그컵에 생수를 넣어두니....뜨거워진다........중국차를 타먹었다..

바다에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한다....

원반을 하나 사온다...95밧....옆사람과 원반던지기에 들어간다..

이 아저씨 매일 혼자온다...


*유럽에서 온건데 나라는 기억이 안난다..

몇일뒤인지는 모르는데 숙소 바위에서 혼자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커피한잔 타들고 내려가 옆에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이가 50이라는데 놀랐다...40대 초반으로 보이는데.....

이혼을 하고 딸래미는 20실이 넘었다고 하고

왜 다른 웨스턴처럼 태국아가씨 한명 데리고 오지 그냥 왔냐니까..

이혼하고 그렇게 혼자서 여행을 온거란다...크.......


그런데 문제는 10여분하고 나면 더워죽는다....땀 줄줄.....

숙소에서 잠시 쉬기로 하고 철수를 한다......

숙소에서 투어를 신청한다...야간낚시다..400밧...시간은 6시~12시

발코니에 앉아서 바다를 보면서 쉰다...고양이가 발코니에 온다...

어제먹던 안주를 좀 주었다....먹는다....

눈에 간간히 보이던 고양이인데 도둑고양이같다...하긴 개들도 널렸는데 고양이는 없겠냐....

잠시후 다른고양이 한마리가 방갈로쪽으로 다가온다...조심스럽게 올라온다....

그냥 아무생각없이 쳐다보고 있는다...

갑자기 그 고앙이가 내 의자아래서 안주를 먹던 고양이를 공격한다...

순식간에 고양이의 날까로운 비명이 들리고 두마리가 싸운다....털이 날리고...

안주를 먹던 고양이는 도망가고 다른고양이가 뒤를 따라간다...

겁나 빠른속도로 달린다..나무위로 날라서 도망을 간다....뒤따라가던 고양이 역시

나무위로 달린다...나무에서 떨어진다...착지를 잘한건지...내려오자 마자 또 달린다..

이게 약 20초안에 일어난 일이다...

의자 아래를 보았다...고양이 털이 널려있고 털에는 피범벅이다...

그리고 얼마나 놀랐으면 똥 오줌을 싸고 도망갔을까.....

고양이가 나무위를 뛰어서 올라가는거 첨봤다.....

냄새가 진동한다.... 뉘미...

물퍼다가 청소하는데 한참이 걸린다...냄새가...안빠진다....똥 냄새가......

도망가던 고양이는 별 이상이 없었나보다....

다음날 방갈로앞에서 일광욕을 즐기는걸 보았다...

다시 해변으로 향한다...가는도중에 싸롱을 산다 150밧..

돗자리 대용으로 구입한거다..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한다.....식사후 다시 내 지정석에 싸롱을 펼쳐놓고...늘어지는 모드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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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나무그늘에서 햇빛을 피해서 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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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보시는 바와 같다...그래도 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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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하다.....

모래작품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을 한다...

무엇을 만들까 생각을 한다...성을 만들어 보기로 한다...

그렇게 모래를 모은다...아주 부드러운 모래..그러나...물을 먹으니 엄청 단단해진다..

오...좋아....딱 좋은 모래다.....

갑자기 의욕이 막 솟는다....몬가 할일이 생긴거다...

도구를 준비한다...원반(물통) 포크를 주서온다..그리고 깨진 타일을 주서온다..

모래성을 만든다...땡볕에 타죽겠다...

사이즈를 넘 크게 잡았다....ㅠㅠ

틈틈히 바다에 들어가 열을 식히고 나온다...

주변 웨스턴멤버들이 열심히 구경한다......

아마도 저시키 모하는 짓이지...이런거 같다...

3시간정도 걸려서 모래성이 완성이 되었다....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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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은 걸렸다...사이즈는 꽤 크다....



지나가는 사람들 마다...사진을 찍는다.....엄지손가락을 보이면 액션을 취하는 웨스턴들..

내가 생각해도 참 할 일 없어서 한짓인데....만들어노니 볼만하다....

내 어깨는 빨갛게 달아올라 쓰라린다....

주변멤버들한테 간다고 제스쳐를 취하고 숙소로 돌아온다..

5시....아....힘딸린다....햇빛에서 너무 땀뺏다...

6시에 숙소레스토랑으로 간다....

간만에 오징어회좀 잘 먹어보자는 생각으로 ...

6시30분이 되서야 투어스텝이 온다.......윙드안 생태우 정류장에서 생태우를 타고 출발한다..

이리저리 다닌다..사람들을 태우는건지 몬지는 모르겠다..

아오 프라오에 도착을 했다...(나중에 알았다 여기가 아오 프라오인지는)

이곳은 상당히 고급 숙소인듯하다...일몰을 배경으로 요리사들이 해변에서

요리를 준비중이고 멋진 테이블들이 가득하다....

숙소가 진짜 장난이 아니다....

이곳은 리조트 개인 해변같다.....

다시 뒤돌아 나단선착장으로 향한다...

배에서 배로 건너다니면서 배에 오른다..

멤버는 7명...딸랑 7명.....

사람이 없어서 썰렁한 느낌보다는 이거 왠지 믿음이 안간다...

스텝만 4명...

그렇게 배는 출발한다.......선착장과 얼마 안떨어진곳에 도착...

주변에는 많은 배들이 보인다...

저 멀리는 오징어잡이 배들이 넘쳐난다...

오징어 유도용 라이트를 켠다....

그런데...발전기가 맛이 간건지...안켜진다....모냐..썅....

라이트가 켜지고 몇분뒤 꺼진다...

한참을 만지작거린다...

몇번의 시도끝에 라이트가 켜진다....

우리들은 환호성을 지른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날개를 펴듯이 불빛이 바로 쪽으로 내려와야하는데....안내려온다...모냐 썅...

발로 밟고 난리를 친다...결국 펴진다....

그런데 왜 우리배는 라이트가 딸랑 두개냐...모냐 쌍..

근처의 다른배는 4개인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

페트병에 낚시줄을 감은 오징어 잡이 낚시대를 나누어준다....

시범을 보이면서 이렇게 하면 오징어를 잡을 수 있단다...

순간 나를 포함한 7명의 투어객의 눈빛이 바뀐다.....

많이 잡아보자는 일념하에..열심히 오징어잡이를 한다..

이거 팔 아프다..

계속해서 줄을 땡겼다 놓았다를 반복해야한다..

한참 지나자 팔 아프다....이두박근이 땡긴다...

낚시줄을 난간에 걸어놓고 맞은편자리에서 땡기는 모드로 전환한다..

한참하니 어깨도 땡긴다...

이제 낚시줄을 발로 밟아서 팔을 대신한다...

낚시하던 사람들...웃는다...웃거나 말거나....

그렇게 1시간이 흘렀다....

잡은 오징어

7명이.....1마리....

그나마 개자슥이 잡아서 그자리에서 회맛이라도 보았다....

슬슬 짜증이 몰려온다.....우리...삽질하러 온건가....

투어를 온거면 일단은 몬가가 잡혀야 정상인데.....

낚시투어가서 삽질했다는 여행기를 읽어본적이 없다...

2시간이 지난다..

잡은 오징어

7명+3명(스텝).......2마리....

2마리는 숯불 석쇠로 이동......

오징어는 안보이고...꼬치를 구워오는 우리의 스텝들....

꼬치와 과일로 배를 채운다.....

모 상관없다...아직 12시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태국인남자 1명이 배멀미로 2층으로 올라간다....딸려온 2명도 같이 올라간다..

결국 잡은건 5마리....3마리는 회로 개자슥과 내가 해치우고...2마리는 숯불구이...

그런데 갑자기 9시가 좀 넘은상황에서 배가 선착장으로 향한다....

끝이란다.....이건 모하는 짓이지....

태국인 남자가 배멀리로 사망직전이라...선착장으로 돌아간거다..

내려주고 다시 낚시를 떠날 줄 알았던 나는...이게 끝이란다....투어 끝...낚시 끝...바바이..

웃는얼굴로 배에 준비된 카오팟도시락만 안겨준다...

따지고 들었다..왜 끝이냐고..12시까지라고...그러나...실실쪼개면서 끝이란다...

절대 사과안한다...

사과를 절대 안한다는건 여행중에 깨달아서 알고 있었지만...

이건 완전히 인샬라 그 자체다....잘되도 인샬라....못되도 인샬라....

생태우를 타고 윙드안으로 돌아온다...

태국남자는 두명의 여자한테 거의 부축되서 끌려가고..

난...숙소에서 따지기로 한다....

영어가 좀 되는 개자슥한테 가서 따지자고 말을 하고 숙소 레스토랑으로 향한다...

안되는 영어로 내가 먼저 따지고 들고 개자슥한테 따지라고 말을 한다..

개자슥....몇마디 하더니..땡이다.....

내가 계속 따지고 들자 전화를 한다.....

그러면서 하는말...내일 여기로 온다는 말을 한다....투어관계자가....

그러면서 끝내 미안하다는 소리는 안한다....

방갈로로 돌아와 샤워를 한다....

개자슥이 그냥 넘어가자는 말을 한다...

따져도 어차피 돈 못받는다고....보상안해준다고....귀찮다는듯이 말을한다...

어차피 그런건 문제가 아니다..

돈 못받으면 그만이고 보상안해주면 그만이다...

하지만 따지고 들어갈건 따져야하는거 아닌가....

BLUE SKY...윙드안과 초 해변사이에 위치한 이곳....야마돈다.....

에휴...개자슥한테 부탁한 내가 잘못이지....

또 대마초를 피워댄다....

내앞에서 대마초 피고 횡설수설하지말라고 말을 한다...

소귀에 경읽기다.....

난 그냥 술이나 한잔하고 있는다...

갑자기 나한테 자기말은 다 무시한다느니.....

자기가 한국에서 신문기자 출신이라느니...

유럽에서 그림그렸다느니..

대학에서 미술전공이었다느니..

그림한장에 500만원이하에 안판다느니....

에고...미치겠다..

반격에 나선다....

그림이 장당 500이면 왜 텐트들고 다니면서 잠자고

싸구려 숙소 다니고 식사만 하러가면 젤싼거 먹고 빈데짓하냐고.....

동양서양 에티켓을 자기편한대로만 선택해서 왜 다른사람한테 적용하냐고...

내가 니가 말만하면 다 들어줄거라고 생각했냐고....

다른사람의 기분은 생각안하냐고....

개자슥이 한마디 던진다...

오늘 아침에 일출 본다고 깨워달라는거 깨워주니..잠만자고..나중에 고맙다는 말 안했다고....

ㅡ,.ㅡ;;;;; 기브업....백기 펄럭 펄럭...

그 비싼 내 물안경 작살낸건

어제 그렇게 치료해준건

회비 모잘라 내돈 바른건...

난 하인인가??????????

텐트로 돌아가고 발코니에서 생각에 잠긴다..

갑자기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동갑이라 말이 잘 통할것 같아서 같이 이곳으로 온건데.....

동시대를 살았으면 어릴적 보고자란것도 비슷할텐데..

내가 무슨 실수라고 했나.....내가 너무 딱딱했나...

아니면 같이 다니는 사람들은 무조건 굽신굽신거리는건가...

머리가 복잡하다...

나역시 친구들 사이에서 싸이코니 괴짜라느니..정신세계가 독특하다느니...소리를 듣지만...

답이 안나오는 밤이다...

그냥 한번 주먹질하면서 싸워야하나....

내가 우숩게 보인걸까...

내가 너무 오냐오냐 하는걸까....

그렇게 해답을 찾아서 술한잔하면서 밤은 깊어간다...


다음편은...역시 꼬사멧...


9 Comments
자니썬 2008.07.14 01:39  
  태린님 한데 미안한 느낌이 드네요...
나중에 제가 날 잡아서 여행일기 다보겠읍니다..
리플 다는게 끼리끼리 다는것 같아서 괜히 제가 그냥 미안하네요..
태사랑 회원 여러분들 -태린 님 한데 리플 좀 달아주세요..고생 하시는데...
여행일기를 열심히 올리시고..좋은여행정보도 알려주시는데  저-부터 반성하겠읍니다..푸켓  알라뷰님도..리플안 달면 미-워 할꺼에요...
특히 낀아라이 회원분들..부탁 해요...
후치 2008.07.14 01:57  
  생각이 많이 다른분과 동행을 하면 정말 힘들죠.. 저두 좀 힘들었었던 기억이 있는데.. 정말 맘맞는 사람과 여행한다는게 행운이죠.. 정말 좋은기억만으로 가득차두 아쉬운게 여행인데.. 개자슥은 오래 살꺼에요..태사랑횐분들이 함께 욕해줘서리..
항상배고파 2008.07.14 05:09  
  오징어는...고추장에?
jbrother 2008.07.14 06:20  
  그래서 궁합을 살펴보는겁니다.  ㅎㅎ

그 동행자 절대 나쁜사람 아니라고 생각해요  ㅎㅎㅎ
시장상인 2008.07.14 11:11  
  계속 눈팅만 하다가 첨으로 리플답니다.ㅋㅋ
여행이라,....자신 내면과의 싸움이죠 뭐.. 님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계속 잘보고 있습니다. 홧팅!!!!!!!!!!
태린 2008.07.14 20:59  
  고추장은 오래전에 다 먹었죠...
여행기에 올린사진..닭이 그려져 있는 소스와..
라면 스프로 고추장을 대신했어요
앨리즈맘 2008.07.16 00:07  
  오우 그런소스와 오징어회.. 음 그 맛이 독특햇을듯합니다
제왕들의책사 2008.08.15 09:55  
  태린님과 함께 여행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네요 ^^
이브냥 2008.08.16 03:39  
  궁합.. ㅋ 궁합 중요하죵.. ㅋㅋㅋㅋ
누군가 태국은 불교라서 개는 못 먹는다고 했던 것 같은데.. 여튼.. 태국 사람들은 개 아니 먹습니다..ㅋ 그래서 길가에 병든 녀석.. 굶주린 녀석.. 그득한거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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