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거나 말거나 80일여행 59.. 꼬사멧 둘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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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거나 말거나 80일여행 59.. 꼬사멧 둘째날

태린 4 2894


1월 9일....

8시기상.....

무조건 해변으로 나왔다....

신발을 벗고 맨발로 모래사장을 걷는다...발에 느껴지는 기분이...한국의 모래와는 다르다..

부드럽다....한국 모래사장처럼 거칠게 느껴지는 기분이아닌..

아주 부드러운 느낌이 발에 느껴진다.....

숙소로 돌아와 아오 윙드안으로의 이동준비를 한다..

가게에서 5리터 짜리 생수를 산다.....펫트병 모양도 이쁘다....

생태우 두명 100밧..

어제 삽질하면서 그렇게 걸어온거리를 ...눈깜짝할 사이에 도착을 한다....

숙소도착...방갈로 입성.....

바다가 보이는 방갈로...그러나..

바다는 보이지만..해변이 아닌...바위 언덕의 방갈로.......

그리고 나중에 알았다....이 방갈로가 사람이 없는 이유를.....

바람이 전혀 안분다....해변에 나가면 바람이 시원하게 빰을 흐르는데..

이 방갈로는 언덕 아래 위치하고 있다...

언덕이 바람을 막고....방갈로에 바람 한점 안불어온다.....

에거...그럼 그렇지.....값싼 이유가 있구나..

그러나 발코니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좋다....비록 눈앞에 백사장이 아닌 바위지만

조용한것 좋아하는 나한테는 딱이다.....백사장이었다면 시끌시끌 했을텐데 다행이다...

덕분에 스노클링하기에는 아주좋았다...

방에 배낭을 내려놓고 방갈로를 나와 바다를 바라보면서 쉬고 있다...

그렇게 바라만봐도 기분이 좋아지는 바다...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

욕실에서 빨래를 하고 샤워를 하고...짐정리를 한다...

스텝이 방값을 받으러 온다...

3.500밧......

지금 시간 12시 30분

가게에 담배를 사러간다...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가게가 10여분 거리....

담배를 산다......담배가격도 비싸게 받는다....

한국에서는 어딜가건 담배가격은 똑같은데....

담배가격이 갑자기 달라지니....화난다....

한국에서 관광지라고 담배가격 더 올려받는다면...열 안받을 사람 없을거다...

숙소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는다........맥주한병은 센스다...

숙소 레스토랑 전망도 죽이고 바람도 죽인다....

손님은 항상 많은 이곳....손님알기를 돈으로 안다.....

식사를 끝내고 숙소로 돌아온다..

아무생각없이 발코니에 앉아서 바다를 바라본다....

그런데 너무덥다....땀은 흐르고..공기가 멈춘느낌...

개자슥이 옆에서 대마초를 말아피고 있다...

냄새 징하다....

태린 : 방값좀 죠..

개자슥 : 얼마?

태린 : 반이면 1.750밧이지

개자슥 : 나 텐트에서 자는데 그걸 다죠???

태린 : 그렇군 텐트에서 자는군....

얼마줄건데?

개자슥 : .......

태린 : 그럼 나 300밧 너 200밧..ㅇㅋ?

개자슥 : 1400밧을 꺼내주며

내가 방값 안줄주 알았냐?

방값대신 저녁이나 살려고 한건데..

오히려 나한테 신경질을 낸다....왜 이리 뒤틀져가는지 모르겠다

방값이 아까워서 꼭 받아낸건 아니다...

짜증이 났다.....친구와 여행을 가면 여행경비는

돈있은 녀석이 사면되고 없으면 얻으먹으면 그만이다..

말끝마다 친구라는 소리를 하면서 행동은 그렇지 않으니 화가난다..

친구라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고나 하는 소리일까.....

한국에서 준비해간 물안경을 가지고 숙소앞으로 나간다...

결국 물안경을 쓸 기회가 생겼다...두달동안 배낭에서만 썩고있던 물안경.....

전부 바위들....미끄러운 바위.....거의 기다시피해서 물에 들어간다...

물안경을 쓰고 물속을 바라본다...

.........

사람들이 왜 스노클링이나...스쿠버다이빙에 목숨걸고 태국을 찾는지 알겠다...

꼬사멧은 바다가 엄청나게 투명한 그 바다가 아니다.....

물속에는 몇몇의 열대어가 눈에 보이고...

바위에는 소라들이 널려있다...

꽃게들도 보이고...와...별천지다....

물안경을 가지고 이정도인데.....스노클링고글을 쓰면...환상적이겠다는 생각을 한다...

한참을 물속에 있으니 더운것도 모르겠다..

물에 나와 숙소에 온다....

숙소앞에 낚시하는 태국인이 눈에 보인다...

한참을 릴낚시로 무었인가를 잡고 있다...

호기심에 내려와 바위로 올라간다.... 오징어 낚시다...

바위틈에 잡아논 오징어가 보인다...

시장에서 사다먹는 그런 사이즈의 오징어는 아니다...

손바닥만한 오징어 아마도 갑오징어 같다..

한시간가량을 이리저리 포인트를 따라다니면서 구경을 한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 낚시구경하는것도 참 좋다..

잡은 오징어는 4마리...

갓잡은 살아있는 오징어는 처음 보는 순간이다..

오징어의 빛깔이 계속 바뀐다...위장색인가...

항상 아무생각없이 먹던 오징어가...이렇게 신비로울 줄은 몰랐다..

더이상 입질이 없자 낚시를 하던 태국인은...철수를 한다...

그전에 나를 보면서 비닐봉지를 내민다...

나한테 줄테니...구워먹던 삶아먹던 그냥먹던 알아서 하라는 눈치다..

눈치볼 것 없이...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받아든다....

숙소에 돌아온다....

슬슬 저녁시간..

숙소 레스토랑에 도착해서 오징어를 들고 주방으로 간다..

잘 썰어달라고 하고 식사와 맥주를 주문한다..

그렇게 잘 썰어나온 오징어회와 주문한 식사들..그리고 맥주...어제 먹다남은 보드카..

분위기를 마춰주면서 함께 식사를 한다.....

남은 오징어는 레스토랑 옆 바위에 뿌린다...

게들이 널렸다......후라이팬에 튀겨먹으면 그 맛잇는 게들이....

오징어에 달려든다....후레쉬를 비추고 ....오징어를 먹는 게들을 구경한다...

식사를 끝내고 방갈로 발코니에 앉아서 술을 한잔한다...

오늘도 대마초를 피워대면서...약기운이 오르자..실실 웃어댄다..

그리고...혼자 신나게 떠든다...내가 하는 이야기는 말꼬리를 잡고 늘어진다...

혼자 떠들면서 혼자 웃는다....미치겠다......

무슨말만하면 말꼬리잡고.. 자기말만 늘어놓는다...

숙박비를 달라고 말걸어서 기분안좋았다느니..

숙박비 대신 저녁을 계속 살려고 했다느니...

말끝마다 친구야 친구야....이소리하면서.......

친구라는 소리를 할때마다 난 기분이 드러워졌다....

난 아무한테나 친구란 소리안하고 산다..

아무한테나..형님..님자를 안붙이고 산다...

친구란 말과 형님이라고 말을 할 정도면....어느정도 내 자신을 희생을 해야 할 각오를 해야한다고

난 생각한다...

내가 이렇게 흥분하고 나오는건 나역시....구세대에 인간이다...

하지만 개자슥한테 이런소리가 나오니....뚜껑이 열린다...

내앞에서 친구친구....친구란 의미를 모르면서 남발하는 이 개자슥을 보니...속이 뒤틀린다....

나도 할말을 한다....친구가 무슨뜻인지 아냐고...왜 그리 삐딱하게 나오냐고

인도에서 오래있었다는데...여기가 인도냐고...내가 너 시중들어주던 인도인이냐고..

친구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난 평생을 함께갈 진정한 친구가 있다....

초등학교때 중학교때 고등학교때부터...제일 늦게 만난친구가 22살..

그렇게 모임이 이루어져 친구가 아닌 가족으로 무슨일만 생기면 내일처럼 움직인다..

넌 그런 친구가 있냐고 물어보았다..

그런게 친구라면 100명은 있다는 말을 한다.....아...스댕...

일년에 한번 전화하고 만나면 다 진정한 친구인가...

내가 설명한거 여지껏 몰 들은건지.....

대마초 피우면 어떤 환각에 빠지길래....다른사람의 말이 안들리나요????

더이상 대화가 불가능하다.....잘거라고 텐트로 가라고 몰아낸다.....

발코니에 앉아서 보드카를 마신다...

화풀어... 릴렉스 릴렉스.........웃어넘겨.....즐겨....이런 마음의 소리가 들려온다...

12시 30분....잠자리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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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오 윙드안 해변이다..이미 해변에는 많은 음식점들이 손님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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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앨리즈맘 2008.07.13 18:25  
  저멋곳을 애인이랑 가야 하는데 음 안맞는 사람이랑 다니니 릴랙스 하기 힘들죠 어재든 꼬사메에 대한 사진이나 정보가 별로 없는데 좋으내여
항상배고파 2008.07.13 19:48  
  맘 맞는 사람이라면.....그 어디든....
메타 2008.07.13 22:48  
  개자슥....릴렉스 릴렉스~
이브냥 2008.08.16 03:31  
  이런...;; 문득 태란님 나이가 궁금해진... ㅋ
구세대... ㅋㅋㅋ 그건 구세대 신세대 문제라기 보다는 생각의 차이 아닐까요? 어쨌든..태란님 생각에 한표~!!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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