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투어 효도관광 3 - 출발
저녁 5시 20분 비행기였다.
일찌감치 출발했는데도 인천공항에 도착한건 체크인 카운터 열리기 얼마 전이었다.
3시가 조금 못되었던 시간.
엄마아빠는 각자의 통신사 창구에서 데이터 로밍 금지 신청을 하고,
동생은 그 동안 탔던 비행기 마일리지 적립을 신청하러 갔고,
나는 환전한 돈을 찾으러 갔다.
바쁘게 움직여서 일을 본 뒤 해당 카운터 근처로 갔더니 이미 줄이 조금 생겨 있었다.
서울역 도심공항에서 얼리체크인을 해주면 참 좋을텐데
왜 아시아나, 땅콩, 제주에어만 해주는지 모를 일이다.
어차피 거기서 체크인 하는 사람들은 공항철도 탈 텐데..
제주에어는 수화물 15키로에 밥도 안줘서 좀 빈정상하므로,
그냥 체크인 카운터에서 체크인을 해야지 별 수 없다.
셀프 체크인 카운터도 있긴 하던데 그것도 특정 항공사만 되는것 같았다.
터키 항공인가 뭔가.. 여튼 낯선 항공사.
그래도 생각보다 빨리 수속이 끝났다.
아직도 출입국 심사때는 어리버리한 내가
이번에도 어설프게 자동출입국 신청줄에 서가지고
자동출입국 신청을 하고 출국심사를 마쳤다.
뭐, 해 두면 나중에 편하게 쓸 날이 있겠지.
여튼 면세구역에 들어서니 아래와 같은 행렬이 지나갔다.
저번엔 못봤는데 이번엔 타이밍이 좋았는지 바로 처음부터 볼 수 있었다.
나이스 타이밍.
여행예감이 좋다.
면세구역에서 본 이벤트 행렬
(감히 주상전하 앞길에 막고 서서 정면에서 찍었다)
주상전하와 중전마마
근데 저 초록색 신하 옷 입은 사람이 칼 드는게 맞나?
엄청 어색하다.
세자저하와 세자빈마마
어떤 블로그에서 봤던 표현인데
"천국과도 같이 밝게 빛나는 인천공항 면세구역"에 들어서니
정말로 눈이 부실 지경이었다.
많은 나라를 가본 것은 아니지만
인천공항 면세점 만큼 지상낙원처럼 보이는 곳이 없었기 때문에
천국의 본질이나 정의 등과는 별도로 그 표현이 의도하는 바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면세구역에 들어섰다고 해서 한가롭게 구경할 수 있는건 아니다.
우리는 인터넷 면세점 이용자라서 찾으러 가야 하기 때문에 재빨리 인도장으로 걸음을 옮긴다.
인파를 헤치고 나가는 동생이 저 멀리 사라지자 엄빠가 긴장하며 얼른 따라가려 하다가 불안해 한다.
(편의상 높임표현 생략합니다)
그 인파속에서 헤어지지 않으려고 두 아줌마 아저씨가 손을 꼭 잡고 걸어가는 모습이
어찌나 귀여워 보이던지
나는 뒤에 따라가며 사진을 찍었다.
인도장에서 동생과 만났고,
다같이 동편 마티나 라운지를 향했다.
저가항공의 기내식은 삼각김밥 수준이라,
아침부터 분주히 움직인 '고갱님'들을 위해 미리 든든히 먹어두기 위해서였다.
각자의 카드를 가지고는 들어가 봤지만 이렇게 여럿이 들어가긴 처음이라
검색을 많이 해보았는데도 딱히 이렇다할 결과는 없었다.
그래서 안되면 그냥 풀 차지 낸다 생각하고 무작정 향했다.
내 크마카드는 실적이 되어서 통과인데,
동생은 이미 올해 두 번을 써서 안되고,
아빠 m2 카드는 될지 안될지 해봤는데 된다고 했다.
검색 결과에는 m3 이상만 된다더니 그것도 프리미엄 카드라 되는 듯 했다.
카드 갱신되면서 m2로 바뀌었지만 혜택은 유지되는 듯?!
거기에 동생과 엄마 두 명은 현카 제휴로 21달러 결제를 하고 입장했다.
어릴때 어떤 소설에서 읽은 기억이 나는 진저에일
지금은 소설의 제목이나 내용 그 무엇도 생각나지 않지만
진저에일이 대체 무슨 맛일까 하는 궁금증만은 여전히 남아있다.
지난번 라운지 방문에서도 없어서 아쉬웠던 진저에일을
이번에 맛보게 되어 반가웠는데,
생각보다 진저(생강)맛은 안나고 걍 사이다 맛이었다.
당시 책에서 읽은건 엄청 신기한 느낌의 맛일거라 상상했는데
너무 평범한 맛이라 실망실망 대실망
게다가 캐나다랑은 무슨 관계인건지 궁금증만 안겨주었다.
갈비찜이 있었던건 좋았지만
좀 많이 짰던건 에라.
그래도 두 번이나 먹었다 ㅋㅋ
닭봉은 그저 그랬고
백김치가 갈비찜과 잘 어울렸다.
고기를 먹을 때에도 채소쌈을 싸서먹는 취향인 나는
이렇게 풀떼기는 조금밖에 없고
두껍게 썬 커다란 연어가 듬뿍 들어있어도 좀 그랬다.
아무리 골라도 연어만 집히고 풀이 안집혀-_-막
연어 많이 먹었으니 다크서클 없어졌겠지? 신경써서 안봤네;
두 번째 갈비찜
떡볶이 성애자로서 보여서 가져오긴 했지만
참 맛없게 생긴 떡볶이였다.
결국 손이 안가서 안먹었..;;
다음 음료도 여전히 진저에일ㅋ
과일은 그냥 그랬고,
생크림 슈가 맛있었다.
치즈케익도 그냥저냥 괜찮았다.
밤에 못자서 비행기에서 자려고 커피는 안마셨다.
라떼 먹고싶었는데..
결국 비행기에서 못잤다.
그럴 줄 알았으면 그냥 커피 마실걸..
안찍으면 서운한 하늘사진
나름 괜찮게 찍은것 같다.
하지만 누가 찍더라도 이 정도 찍히는건 비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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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철도 내려서 인천공항 들어가는 길에 있는 주의물품 중
너무 웃긴게 있어서 찍었다.
저게 상상이 아니라 저렇게 시도를 하다 걸려서 저기 전시를 해뒀다는게 너무 웃겼는데,
저 폭탄테러가 성공했다고 상상하면 아찔하고 끔찍하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