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투어 효도관광 2 - 여행 준비
비행기 표를 끊는 순간 부터가 여행 준비라고 할 수 있지만,
여행일 보다 한참이나 앞서서 표를 끊어둔 나 같은 경우엔 조금 애매하다.
생각보다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이러저러한 고려 끝에 인천공항 출도착 표를 구매한 거였지만
여행일에 가까워져서는 인천공항일 이유가 없어지기도 하고,
굉장히 싼 표라고 미리부터 사 뒀는데
유류할증료가 거의 제로에 가깝게 내려가면서
여행일자에 임박해서 사더라도 땡처리로 비슷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기도 하고,
뭐 등등 (더 말하면 너무 아프니까)
그런거다.
어쨌든, 오가는 비행기가 정해진 상태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여행 스케줄 짜기 이다.
갈 때 마다 방콕만 가서 굉장히 방콕에 대해 잘 안다고 착각하게 되지만
냉정히 따져보면 두 번 밖에 다녀오지 않은 내가 계획을 짰다.
내 위주로, 내가 해서 좋았던 것 위주로 말이다.
그 동안 보고 듣고 먹고 마시며 좋았던 것만 추려서.
그래서 역시나 이번에도 방콕이고,
가장 무난한 3박 5일 여행이고,
카오산 숙소다.
엄빠랑 가는 여행이라 터미널21 호텔에 묵을까 싶기도 했지만,
전에도 말했듯 재산less 인간인 나에게 카오산 숙소와 아속 숙소의 방 2개 가격 차이는 무시할 수 없었다.
게다가 암파와 일정이나 하루종일 돌아다니고 들어가면서 무언가를 또 할 수 있는 불야성을 이루는 타운을 고려하면 카오산이 좋았다.
볼거리도 더 많았고, 아속보단 카오산이 내게 더 익숙했다.
볼거리, 먹거리, 할거리로 넘쳐나는 태국여행에서
3박 5일 동안 어떤 것을 하고 어떤 것을 포기해야 하는지 결정하는 것은 꽤 힘들었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정리되었다.
대강 일정을 짰고, 동생의 의견을 한 번 듣고는 결정을 마쳤다.
채팅방 환자들의 의견도 소중히 받아서 넣었고,
거의 완벽에 가까운 놀라운 일정이라 자부할 정도로 알뜰히 계획을 짰다.
지방에서 올라가야 하는 인천공항 출도착의 단점도
엄빠의 인천공항 구경이라 생각하니 그리 비효율적이라 느껴지지 않았다.
엄빠의 여권을 만들고,
예전 여행기를 참고하여 환전액도 정하고,
네 명이라 이동 수단은 무조건 택시로 정해서 다른 고민을 할 필요도 없고,
서로의 식성을 알고 있어서 한국음식은 챙겨갈 생각도 하지 않았다.
유일하게 아주 살짝 불안했던 엄마의 음식취향은 여차하면 한국식당에 가서 먹는 것으로 막연히 생각만 해두었다.
내가 좀 더 부지런하게 미리미리 여행일정이나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면 좋았겠지만,
사실 나는 그렇게 부지런한 사람은 아니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자' 또는 '조삼모사'를 모토로 사는 인생이라,
생각만 하다가 그냥저냥 넘겼다.
어느 순간 제사보다 젯밥에 관심이 많아져서
동생과 신나게 면세쇼핑을 즐겼기 때문이다.
그래봤자 자잘한 바디 미스트, 썬글라스, 립스틱 정도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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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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