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팍세-우본랏차타니-방콕-김해(2014년10월21일 - 10월27일)
10월 21일
15시에 팍세에서 출발한 밴에는 우본랏차타니와 방콕을 가는 열명 가량의 서양객들이 있다.
총맥 포인트를 지나온 유경험자인 나의 인솔아닌 인솔하에 태국입국을 마친다. 예전과 달리 라오스 출국세가 없다.
두명의 프랑스인에게 우본에서 방콕가는 기차시간과 함께 서둘러야함을 알려주고,
한쌍의 이스라엘 커플에게는 내가 예약한 호텔의 정보를 준다.
18시, 기사에게 호텔에서 가까운 곳에 통시무앙공원에 내려달라고 한다. 이스라엘 커플을 이끈다.
나를 기억하는 푸근한 인상이 여직원이 반가워해준다.
이들을 이끌고 통시무앙공원근처의 야시장에서 허기를 달랜다.
10월22일
내가 이 도시를 좋아하는 이유는
이 곳 사람들의 적절한 때의 나에 대한 무관심과 적절한 때의 나에 대한 순수한 친절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이 곳 사람인 척 빅씨까지 걸어갔다가 이 곳 사람인 척 성태우2번을 타고 기차역에 가서 내일 18시30분 출발의 방콕행 야간열차 침대표 윗칸을 671밧에 예매한다.
10월23일
열차시간 까지 호텔 로비에서 뒹군다. 여직원들의 배려가 우본랏차타니에 대한 호감도를 더욱 상승시킨다.
기차역사내의 관광센터에 들러 우본에 대한 책자를 얻어 기차에 오른다.
10월24일
06시 훨람퐁역에 도착한다. 이른 시간인데도 여전히 어디론가 떠나고 어디에선가 온 사람들이 많다.
53번 버스를 타고 어제 booking.com을 통해 500밧에 예약한 루프뷰G/H를 찾아간다.
07시에 무사히 G/H에 도착했더니 조기 check-in이 된단다.
카오산동네를 헤맨다.
태사랑 '뿌빠뽕가리' 모임에 참석해서 혼자서는 먹기 힘든 태국음식들을 먹고, 좋은 사람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눈다.
10월25일
간 밤 늦은 시간 투숙객들의 소음에 잠을 설친다.
지난번에 조용하게 묵었던 MRT 수티산역 근처의 '라차다17 place'로 옮긴다.
늑골의 통증이 점점 더 심해진다.
10월26일
스마트폰으로 제주항공 귀국편을 알아보고 결재를 하려는데 오류가 뜬다.
한국에 있는 지인에게 요청해서 10월17일 01시30분 방콕발 김해공항행 티켓을 끊는다.
훨람퐁역 내의 짐보관소에 베낭을 맡기고 가까이 있는 차이나타운을 탐방한다.
한국에서는 교회 피뢰침이 하늘에 닿을 것 같은데, 태국에서는 사찰의 첨탑이 그런 것 같다.
10월27일
17일만에 한국의 계절은 변한듯 하다. 너무 춥다.
몸이 좋아지면 또 떠나갈 것을 다짐한다. 한국은 너무 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