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거나 말거나 80일여행 54.. 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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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거나 말거나 80일여행 54.. 빠이....

태린 10 2071


1월 2일...

아주 늘어지게 잤다...

7시기상.....몸도 상쾌하고 감기기운도 많이 없어졌다...

일어나 마당으로 나온다...아침일찍 식사중인 사장님...사모님...

담배하나 입에물고....오늘 스케쥴을 생각해본다..

에라...그냥 빠이나 가자...

그렇다 빠이라는곳..내..계획에는 전혀 없는 도시였다.....

여행기에는 엄청난 찬사가 나오는 그곳으로 가보기로 맘을 먹는다..

사실 라오스의 자연에서 뭍혀있다가 나온거니 빠이는 생각도 안했다...

식사중인 사장님한테 빠이가는 차편을 물어보았다...

요금은 200밧..12시 숙소픽업...약 3시간 걸리는 거리....흠...

바로 예약을 하고 돈을 지불.......

속도 허하고 부드러운것을 먹고 싶었다...이곳에서 죽집도 못찾았고...ㅠㅠ

이곳 주방을 이용해서 죽을 먹기로 한다....

쇠고기 스프도 아니고 라면 스프도 아니다...

배낭에 오랫동안 잠자던 쌀죽을 꺼낸다...

그릇에 죽을 넣고 물을 붇고 전자렌지를 이용해서 만들어 먹었다..

크.....간만에 느끼는...한국 죽맛........감격이다..

이때 얼라들이 나온다.....토끼눈을 하고 쳐다보는 중생들....

숫가락들고 오라고 시켰다...

그렇게 죽 한그릇을...나누어 먹게된다.......

아무리 현지음식이 맛있고 잘 먹지만...입에 익숙한 음식을 먹어보니..나름 새롭다..

그렇게 죽을 먹고 쉬고있는데...

이틀동안 행방불명이던 형이....돌아와있었다...

잠을 못자 엉망이 모습.....샤워하고 잠이나 잔다는데.....

궁금해서 물어보았다...도대체...새벽에 사라져서 여지껏 모한거냐고...

간단하게 쓰자면 그 아가씨와 만나고 있는데... 갑자기 여자의 핸드폰이 울리고..

여자는 울고....그 형은 기겁을 하고....알고 보니..부모님중에 한분이 돌아가셔서...

생판모르는 여자의 집(몇시간거리)으로 가서 거기서 잠도 못자고 자리를 지켜주다가

오늘 아침에야 숙소로 돌아온거란다....

그리고 잠좀자고...오후에 만나기로 했다는게 여지껏의 스토리다...

한국이라면 절대 불가능한 이야기인데.....그렇게 같이 갔어도 모라그러는 사람하나없이..

손님으로 잘 대접을 해주었다니.....데리고 간 여자도 대단하다...

만난지 1시간만에 그 여자를 위해서 집까지 가서 잠도 못자고 고생한 형도 대단하다....

그리고 자러 들어가는 그 형.....

존경합니다~~

슬슬 짐정리하고 떠날 준비를 마친다..일찍방을비워주었다..

빈방이 없이 항상 풀이라...손님이 오면 바로 입실하도록 방을 비워주었다...

시간이 흐르고 30분정도 남았다..

약국을 물어보고 약을 사러 나간다..

한참을 가도 약국은 없고....숙소로 뛰어서 돌아왔다..

나를 기다리는 픽업트럭.....미안해지는순간이다..

급하게 배낭과 짐을 챙겨 픽업트럭에 오르고...갑자기 뒤에서 동생이 고글을 들고 뛰어온다..

고마운녀석들.....바닷가로 간다는거 같은데...좋은 여행했기를...

여기저기 골고루 돌고 여행사 앞에 내려준다.....aya였다...이곳은 믿을 만한 곳이라고 알고있는데..

내리자마자...떠날 시간을 물어보고...바로 약국으로 달려간다...

감기약을 산다...종합선물세트를 준다...목도 아프고 콧물 나오고 기침나오고..

몇가지의 약을 왕창 싸준다.....약값 135밧...

미니밴은 출발한다....

아야사무실에 도착....지금시간 3시가 좀 넘었다...

(see you에서 절대 오토바이 렌트비추라는 글과 아야를 추천하는 글때문에 아야를 기억한다)

우리가 내리자마자 떠날 사람들이 짐을 싣고 차에오른다....

오늘도 역시 덥다....동양인은 안보이고...거의 웨스턴들....

숙소를 찾아 한참을 걷는다...여기..저기...이리갔다..저리갔다...

걷고...방들은 없고...가격이 비싸다......빠이가 좀 비싼동네였나.....흠...

외각으로 나간다...샨 게스트하우스...200밧....

내 숙소기본커트라인이 200밧이다...

아주 맘에 든다....조용하고...경치좋고...숙소가운데 있는 연못도 맘에 들었다...

침대에 누웠다가 잠시 잠이들었다........낮잠을 자다니...아직도 상태가 안좋은가...

5시쯤 샤워하고 빠이시내로 나온다....약간은 멀군.....

그렇게 시내구경을 한다....예술가의 도시라고 들었는데....역시..아기자기한 물건들을 많이 판다...

여행자 거리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음식점 기념품점...

그 옆골목으로 향한다...여기는 현지인들의 거리인가....썰렁하다...완전 극과 극이다...

빠이의 느낌은 좀 한가한 느낌..도시적이 아닌느낌...그런 편안한 느낌이었다...

산속의 바닷가 같은 그런기분?????

슈퍼에 들려 모기스프레이를 사고 생솜을 산다.....

여행자거리말고 그옆거리...시장쪽으로 쭈욱 걸어내려온다....

썰렁한 분위기 시장에 도착하니...과일가게가 보이고..썰렁하다..

시장앞 노점상에서 솜땀과 꼬치종류를 산다....물론 카우냐우도....

먼길을 돌아서 숙소에 들어온다......도로에서 숙소까지 후레쉬필수다...

모기크림을 몸에 바르고 방갈로 앞 벤치에 앉아서 식사를 한다...

그러고보니 혼자 여행자들의 식당에서 밥먹는게 극히 드물다..

먹고다니는것도 항상 그게 그거다......음식에 욕심이 별로 없는건지..

그냥 내가 먹기 편하고 좋으면 땡이다...

항상 먹는 마늘도 역시 등장하고.....간만에 꼬치와 함께..저녁을 먹는다..

손으로 뜯어먹는 느낌...손가락을 빨아먹는 느낌...그냥 행복하다...

혼자먹어도 안심심하니... 혼자놀기의 지존이 되어가는 것 같다

생솜맛도 예술이다.....

빠이 만세다.....


사진이 없어서 죄송합니다......담편에는 사진이 좀 나옵니다.....

다음편은...빠이...자전거로 돌아보기..


10 Comments
자니썬 2008.07.11 01:07  
  재미있게 잘 봤어요..~~감  사~~
태린 2008.07.11 02:06  
  고민입니다...평범한 하루하루...
다음편 올리고..몇일씩 묵어서 쓰는걸 생각해봐야겠어요
항상배고파 2008.07.11 03:19  
  손으로 먹어도...맛있을듯....    아마도 무소유에...

극한이..맨손으로 먹는건가..... 혼자생각 ㅋ
방관자 2008.07.11 14:50  
  찹쌀밥은 손으로 뜯어 먹는것이 가장 맜있더군요...
솜땀..가는 곳마다 조금씩 맛들은 틀리지만 참 기본 반찬 치곤 맜있엇습니다.
간단하게 만든 반찬과 밥..푸짐한것 싫어하고 단촐한 식사에 길들여진 저에게는 그러한 점들은 태린님과 닮은것 같습니다.
어쨋거나,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양갱 2008.07.11 17:27  
  재밌게 잘 읽고 있습니다~ ^^
함께 여행하는 느낌 너무 좋네요~
meiyu 2008.07.11 19:18  
  '빠이' , 태린님 글 보니까 가보고 싶어지는군요.
한적한 숙소의 조용함이 느껴집니다.
리플 안달아도 태린님 글 기다리는 분들 많을꺼예요.
마지막까지 힘 내세요.
태린 2008.07.11 19:59  
  댓글은 둘째치고...
아무것도 안한 날들은 정말 애매합니다...
쓸 이야기가 있어야죠 ㅠㅠ
그냥..아침먹고 점심먹고 저녁먹고 술먹고 잔날은
어떻게 써야하나요 ㅠㅠ
후반부로 갈수록...뒹글뒹글거리는날이 태반인데..
에고...몰 써야하나..
앨리즈맘 2008.07.11 22:27  
  음 그래도 진솔한 대화식 여행기라 읽기가 참좋아여 담편 기대합니다
울산아재 2008.07.22 13:14  
  화이팅입니다
여행도 재미있게 하고 글솜씨도 일품이시네요
나빈 2008.07.25 15:23  
  넘재밌어요~ 글 쓰시는 재주가 완전 쵝오신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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