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2일 째/10월 29일
오늘의 미션 2가지...
따리로 가는 기차표를 쿤밍역에서 직접 사기.
그리고 서산용문을 버스타고 다녀오기다.
어제 밤에 무사히 한스네 게스트 하우스에 도착을 했다.
외국에서 길을 물어 볼 때는 적어도 세 사람에게 물어보자.
틀림없이 엉뚱하게 반대로 이야기 해주는 사람이 있다.
어제 밤에 숙소를 찾아 오는 데 제일 먼저 물어 본 사람은 반대로 길을 가르쳐 준다.
![14347C054B14BBCB25344A](http://cfile217.uf.daum.net/image/14347C054B14BBCB25344A)
아침 일찍 일어나 숙소 부근에서 중국 쌀국수 미시엔을 4위안 주고 먹어보고 숙소 주변을 거닐며 지리를 익힌다.
쌀국수는 중국보다는 베트남이 단백하고 더 맛있다는 생각이다.
이것도 佳人의 편견.... 한 번 먹어보고 하는 소리다.
10시에 시내버스를 30분 정도 타고 쿤밍역으로 나간다.
오늘의 미션은 모레 따리로 가는 기차표를 사고 바로 서산 용문으로 갔다 오는 일정이다.
이런 황소가 쿤밍역 광장에 떡~허니 버티고 서서 쿤밍에서 가장 큰 길에 속하는 베이징로를 가르키고 있다.
바로 소머리 국밥의 기본 재료인 머리의 정수리로 말이다. 그리고 부릅 뜬 눈이 가르키는 바닥은 쿤밍역 광장이라고...
따식~ 건방지게스리.... 암소인지 황소인지는 소를 자세히 보면 누구나 알 수 있다.
![113656034B0F65B08811C5](http://cfile225.uf.daum.net/image/113656034B0F65B08811C5)
잘 모르겠다고요?
그럼 뒤에서 한 장 더....
그래도 모르시면 직접 가셔서 확인하실 수 밖에....
그동안 몸을 만든 근육질의 황소가 "우리 동네 모하러 왔쪄?"하며 인상을 팍 쓰고 있다.
"그래~ 구경하러 왔다. 임마~ 넌 말이야... 스페인에 가면 단 칼에..... 까불고 있어~"
그래도 이 녀석이 이정표 역활을 단단히 한다.
![133963034B0F660527C16B](http://cfile235.uf.daum.net/image/133963034B0F660527C16B)
스린을 일반 버스를 타고 가실 분들은 쿤밍역을 바라보고 왼편으로 가시면 石林이라고 쓴 판때기를 앞 유리창에
붙여 놓았으니 그걸 타고 가면 된다. 버스비는 왕복 50위안 내외 정도란다.
그러니 그곳이 황소의 오른 쪽 엉덩이의 볼기살이 가르키는 곳이다.
거리는 쿤밍에서 85km 정도라고 한다.
중국에서는 시외버스를 탈 때 어떤 버스는 보험료를 2-3원 정도 버스요금에 붙여서 판단다.
국내에서 보험을 가입한 여행자나 필요없다면 사지 않겠다고 하면 사지 않아도 된다. "뿌야오 파오시엔~"
![173C43154B0F690699465D](http://cfile227.uf.daum.net/image/173C43154B0F690699465D)
오늘 초보의 첫번 째 미션.... 이제부터 셀프로 기차표 사기에 도전한다.
바로 황소의 왼쪽 뒷다리가 가르키는 곳으로 가면 된다.
쿤밍역 1층 오른쪽 대합실 안에 예매 매표소가 있다.
이곳에서 출발하는 모든 열차의 3일 후 까지 시각과 좌석이나 침대 종류별로 잔여 기차표가 전광판에 나타나 있다.
![1110C4154B0F69470286BD](http://cfile223.uf.daum.net/image/1110C4154B0F69470286BD)
한자만 읽을 수 있다면 물어보지 않아도....
佳人은 카메라 감독이고 선수인 울 마눌님이 기차표 사기에 도전한다.
이렇게 감독은 늘 고뇌에 쌓여 작전지시만 내리는 고독한 사람이다. ㅋㅋㅋㅋ
쿤밍역에 가면 꼭 황소를 보고 '니 하오~" 하며 인사 정도는 하자.
제대로 방향을 가르켜 주니까....
![115064174B0F6A2E0C3735](http://cfile230.uf.daum.net/image/115064174B0F6A2E0C3735)
메모지에 한자로 행선지와 출발시간, 그리고 좌석등급을 써서 창구로 들이민다.
이렇게 글로 써 들이미는 사람은 100% 외국인임을 매표원은 안다.
매표원이 고민을 한다.
그리고 자기 앞에 있던 모니터를 우리 방향으로 돌리며 보라는 시늉을 한다.
우리가 요구한 날자와 시간대에는 표가 없다는 말이다.
![156844194B0F6A4D03A708](http://cfile211.uf.daum.net/image/156844194B0F6A4D03A708)
전광판에도 우리가 요구한 시각의 따리행 기차표는 0으로 나타나 있다.
우리는 알고 있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그 시간대로 써서 일단 들이 밀었다.
아마도 여행사에서 싹쓸이를 한 모양이다.
그 이유는 늦은 밤에 출발을 하고 그 전에 출발하는 기차보다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
예전같으면 "메이 요~"라고 없다고 할텐데 그녀는 영어가 가능한 다른 직원을 불러 우리에게 표가 매진되었슴을
알려주기 위해 다른 직원까지 불러 이해를 시킴은 중국의 대단한 변화다.
할 수 없이 비싼 요금을 지불하고 저녁 9시 43분에 출발하는 소프트 베드인 루안 워 4인실 1층과 2층 표를 구매했다.
2층이 1층보다는 조금 싸다.
오늘 중국 철도 매표원의 변화와 배려는 중국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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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에게 오늘 주어진 1차 미션인 기차표 사기에 성공했다.
기차표를 샀으니 주변을 둘러보며 지리도 익힐겸 서산에 가서 먹을 점심 대용식을 준비한다.
![125904154B0F6B5D4F0FCE](http://cfile208.uf.daum.net/image/125904154B0F6B5D4F0FCE)
과일은 우리나라보다 무척 저렴하다.
빵도 사고 만두도 사서 배낭에 넣어 시내버스를 기다린다.
물건 사는 것은 더 쉽다.
손가락으로 "쩌거~"하고 가르키면 "쏼라쏼라" 하다가 계산기를 들어 찍어 주거나 대부분 가격표가 붙어 있으니
걱정없다.
왜? 태초부터 돈 벌기는 어려워도 돈 쓰기는 무척 쉽게 세상은 되어있다.
대화가 두려우신 분은 한국에서 작은 계산기 정도 들고 가시면 전투기나 미사일도 살 수 있겠다.
그러나 우리같은 초보 배낭여행자도 돌아다니니 걱정하지 마시라..
"쩌거~"란 우리말로 "이것"이라는 말이란다. 저것은 "나거"라고 한단다.
중국에서 한국인이 헷갈리는 말이 돈 계산을 할 때 "이 콰이"라는 말이다.
한국인은 순간적으로 2위안이라고 받아 들인다. 그런데 "이"는 중국에서 1을 의미하니....
그들은 "위안"이라는 말 대신에 "콰이"라는 용어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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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용문으로 가기 위해서 버스를 어디에서 타느냐고 고민하지 마시고 황소에게 눈으로 물어보자.
쿤밍역 광장에 있는 황소는 늘 오른쪽 뿔로 버스정류장을 언제나 말없이 정확히 가르켜준다.
살짝 차켜 뜬 꼬랑지가 가르키는 방향은 정확히 쿤밍역 2층 출발 대합실이다.
바로 역 광장 앞 오른쪽에 보면 쿤밍역에서 출발하는 대부분의 버스가 출발하는 시내버스 정류장이 있다.
세상 어느나라나 역 광장에 가면 도시내의 각지로 출발하는 버스가 있기 마련이다.
이제 버스 타는 일은 우리나라에서 처럼 자연스럽다.
![194F24164B0F6CB65336BA](http://cfile202.uf.daum.net/image/194F24164B0F6CB65336BA)
그곳에서 11시 45분에 우리는 44번 버스를 타고(1위안) 윈난 민족촌이라는 곳으로 간다.
12시 20분 민족촌 도착... 바로 종점 한 정거장 전으로 그곳에 가면 사진으로 보 듯 누구나 민족촌임을 알 수 있다.
민족촌 그 너머로 앞에는 서산이 떡허니 버티고 다소곳이 누워있다. 그 이유는 미인을 닮았으니까....
오늘 두번 째 미션으로 저 산을 올라가는 임무다. 그곳에 가면 절벽에 만든 길을 걸을 수 있기 때문이다.
![164DE3174B0F6D3E0AEDAA](http://cfile230.uf.daum.net/image/164DE3174B0F6D3E0AEDAA)
민족촌은 이 지방에 살고있는 소수민족들의 생활상을 볼 수 있게 우리나라 용인 민속촌과 같은 곳이란다.
소수민족 연구를 위해 온 것이 아니고 돌아 보아도 어느 민족이 어떻게 살았는지 알 수도 없어 대문만 찍고 만다.
중국의 모든 성 중에 윈난성에서 살고 있는 소수민족이 제일 많다고 하는데 무식한 난 관심이 없다.
입장료가 70위안으로 우리 돈으로 13.000원 정도다.
죄송합니다.
다 보여드려야 하는데 워낙 학술적인 문제는 문외한이라서.....
![111CE8164B0F6D8701E63B](http://cfile222.uf.daum.net/image/111CE8164B0F6D8701E63B)
매표소 앞에는 소수민족 복장을 한 처자들이 입장객을 기다린다.
아마도 유료 가이드를 하기 위함일게다.
옴마나! 곱기도 해라~~ 그대~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 그대 등 뒤에 서면 내 눈은 젖어 드는데~~
젠장~ 나는 왜 이런 아름다운 꾸냥의 모습만 보면 정신이 혼미해질까?
아직도 내 마음 속 깊숙한 곳에 그런 격정의 감정이 꿈틀대고 있단 말인가?
그런데 제일 오른쪽에 있는 처자~ 임자 말이야~~ 와 째려 보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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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앞에 있던 나무들의 모습이 대단하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거목들이 아니고 작은 등나무 줄기의 나무들을 시멘트로 만든 짝퉁 거목 위에 올려놓았다.
그래서 중국의 눈속임이 대단하다는 말이다. 참 알다가도 모를 사람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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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2차 미션.... 우리는 서산 용문을 올라가기 위해 앞에 사람들이 서있는 사무실로 들어갔다.
어제 숙소에서 들은 정보로는 "이곳에서 케이블카 티켓을 사면 케이블카 타는 곳까지 무료로 태워준다"였다.
그 다음 "케이블카에서 내려 조금 올라가 리프트를 타고 용문 정상 매표소로 가든지 그냥 아래 매표소로 걸어 가
계단을 헥헥거리며 걸어올라가라!"였다.
왕복 70, 편도 40위안인데 그곳에 근무하는 아가씨가 케이블카 타는 곳까지 이동하는 차비로 10위안을 더 내란다.
울랄라? 우리가 잘못된 정보를 갖고 있나? 여행 시작 후 처음으로 테클에 걸린다.
![1327901E4B0F6FF58A9C57](http://cfile211.uf.daum.net/image/1327901E4B0F6FF58A9C57)
우리가 잘못 들어 왔나보다. 다른 곳으로 가서 다시 물어보자.
그런데 이곳은 분명히 쿤밍 관광 서비스 센터인데?
그래서 조용히 밖으로 나와 명찰을 단 젊은이에게 케이블카 타는 방법을 물어보니 케이블카 표만 사면 무료로
그곳까지 간다고 자기가 표를 사주겠다고 따리 오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를 데리고 가는 곳이 어이쿠~~ 바로 또 그 사무실....
아가씨는 우리를 보자 그 젊은 남자에게 화를 버럭 낸다. 그리고 두 사람이 언성을 높이며 다툰다.
젠장~ 첫번 째 관광지에서 싸움 구경부터 한다. 우리는 싸움구경하러 이곳에 온게 아니란 말이야~~
공연히 싸움만 붙여 놓은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다.
됐네~ 이 사람들아... 내가 걸어가든지 100위안을 더 내고 가는 한이 있더라도 여기서는 표를 사지 않겠다.
이래 사진은 거대한 공갈 콘크리트 나무.... 좌우지간 뻥은 나 원 참 !!!
![15209F174B0FE2A713903C](http://cfile229.uf.daum.net/image/15209F174B0FE2A713903C)
우리가 잘못된 정보를 갖고 왔던지 그곳의 근무자가 우리에게 장난을 치든지 둘 중의 하나다.
만약 후자일지라도 그래도 난 너희들의 꼼수를 알기에 미워하지 않으리라... 그것마저 귀엽게 사랑하리라.
허구연 아저씨가 들었다면 "됐으요~" 영어로 하면 "That's Yo"가 되나?
두 사람이 목소리를 높여 노래를 하면 아름다운 화음으로 듣는 사람을 즐겁게 한다.
그러나 두 사람이 서로 자기의 주장을 높이면 그것은 싸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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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그럼 서산 용문 구경은 물건너 가는건가?
혹시 佳人이 용문에 걸린 용의 역린을 거스리기라도 했단 말인가?
그럼 보따리 챙겨 시내로 돌아가야 하나?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 마음은 카메라에 담을 수 없지만 그들의 사는 모습은 담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면 이상하지만
그들의 눈높이에 맞추면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여행이란 그들의 눈높이에 맞추고 다니면 이상할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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