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쏘두의"황금의나라"미얀마여행기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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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쏘두의"황금의나라"미얀마여행기 14

Tony 6 2694
3월5일-10일 토니 [ 4백만파고다의 古都 ] Bagan에서 인간이 되다 ( 7 )



오늘이 bagan에서 마지막 날이다.
정말 떠나기 싫은 곳인데....ㅠㅠ
6일 동안을 엄청 돌아다녀도 이곳의 수많은 파고다를 다 둘러보지 못했다.
G.H옥상에 올라가서 아침밥을 먹고 "꼬쏘단"과 미얀마어 공부를 했다.
inn wa G.H에 있는 동안 틈틈이 스텝들에게 미얀마어를 많이 배웠다.
이방인이 자기네나라 말과 글을 배우려 함을 기특하고 가상하게(?)생각해서인지
성의껏 가르쳐주어 넘 고마웠다.
조금 있으려니 G.H사장 딸내미가 와서 어젯밤 빌려간 한국가요 TAPE을 건네준다.
복사해서 친구들하고 밤새도록 들었다고 하며 고맙다고 한다.
그중 조성모의 [아시나요]가 좋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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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미얀마도 여타 동남아시아 국가들처럼 韓流의 바람이 거셉니다.
위성방송의 영향으로 특히 돈 많은 중국계 미얀마인들 사이에선 더욱더
그렇지여...
대부분의 미얀마G.H가 중국계 미얀마인의 소유가 많은데
제가 한국사람이다 보니 저에게 여러 가지를 많이 묻더군여..
특히 이곳 inn wa G.H딸내미(국립 양공대학교(울나라 서울대학교)출신)는
한국말 가르쳐 달라고 어찌나 조르던지...
글고 안재욱 인기는 캡입니다...아 부럽다 재욱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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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에서 낭쉐(인레호수)가는 표를 끊었다.(1500K=약4000원)
마지막으로 바간을 한바퀴 돌고 G.H앞 찻집에서 시원한 Rassi를 한잔
마시며 쉬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손을 흔들며 아는 척을 했다.
후후...나도 안재욱만큼은 못하지만 이곳에선 꽤 유명인사이군 ^^
갑자기 자전거 두 대가 내 앞에 멈추었다.
"마웅"과 친구 한명이 나를 찾아서 G.H에 갔다가 여기 있다고 해서
왔단다.
내가 내일 떠난다고 말을 듣고 떠나기 전에 진짜 좋은 곳을 안내하겠다며
함께 가자고 한다.
어딘데....?
짜욱꾸 우민(사원)...
난 첨 듣는데.....
넘 좋단다.
관광객들에게는 안 알려져 있지만 이곳 바간의 숨겨진 보석이라며
흥분된 표정으로 나를 잡아끈다.
음....바간의 숨겨진 보석이라.....
일어나서 자전거를 끌고 이들을 따라 나섰다.
어느 정도 머냐고 하니깐 자전거로 30분 걸린다고 한다.
음..조금 멀지만..관광객들에게는 안 알려진 곳이라는 말에 호기심이
발동한 토니....
오케바리...출발!!
낭우시내를 동쪽으로 벗어나니 비포장 도로가 나왔다.
비포장도로를 따라 셋이서 자전거 경주도 하고 장난을 치며 갔다.
30여분이 넘게 갔는데도 파고다는커녕 사람도 안 보이는 붉은 흙이
드러난 황량한 벌판만이 계속되고....
"마웅"과 그의 친구는 조금만 가면 된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그늘도 없는 땡볕...울퉁불퉁한 길..
헉헉....너무 힘들다...
갑자기 엄습해오는 불안감..
이들이 인적도 없는 이런 외진 곳으로 나를 유인해서 돌연 강도로
변하는 것이 아닐까? 이런 생각마저 들었다.
쯧쯧...친구를 의심하다니...불쌍한 토니...
한국에서의 묵은때 의심병이 아직도 치유되지 않았군..
그런데...의심이 자꾸 고개를 쳐들었다.
진짜 황량한 벌판.....주위로 지평선만이 계속 보이고
사원 비스므리한 것은 하나도 안보였으니깐....
이런 곳에 무슨 사원이 있을까?
한참 내 마음에서 갈등이 일었다....
돌아가자고 할까...?
아니야.... 어쨌든 이들을 믿고 왔는데 끝까지 가보자..
저 멀리 입간판 하나가 보였다.
휴...약간의 안도감..
"마웅"이 왼쪽으로 방향을 잡고 가는데 역시 파고다는 안보이고
허름한 집 한 채가 벌판에 덩그러니 있었다.
"마웅"이 집 앞에 멈추더니 안에 들어가서 물동이를 들고 나왔다.
마시라며 물을 건낸다.
흙냄새가 약간 나는 물을 마시고 나니 집안에서 중년의 부인이 부스스한
모습을 하고 열쇠를 들고 앞장을 선다.
음.......무슨 귀신에 홀린 기분으로
신발을 벗으라 해서 벗고
그 여인을 따라갔다.
한 200m쯤 따라가니 땅이 푹 꺼진 계곡이 나왔다.
밑을 내려보니...
아......그 곳에 있었다
사원이 있었다.....
우와...이런 곳에 있을 줄이야...
바위를 깍아 만든
수많은 시간이 흘러 폐허 같은 짜욱꾸 사원.....
정말 충격...그 자체였다...
계단을 밟고 밑으로 내려가니 사원입구가 큰 자물쇠로 잠겨있었다.
열쇠를 들고 온 중년부인이 굳게 닫혀진 철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갑자기 불어오는 이상한 기운의 바람.......
진짜 기분이 이상했다....홀린 느낌이랄까?
음....암튼...묘한기분...
어마어마하게 큰 부처님좌상이 모셔져 있고 좌, 우측으로는 굴이 있었다.
"마웅"이 촛불을 켜 하나를 건네준다.
촛불을 들고 "마웅"을 따라갔다.
沙岩을깍아 만든 토굴이 여러갈래의 미로를 이루고 있었다.
[인디아나존스]가 생각났다.
어둔운 토굴을 희미한 촛불 한개에 의지해 탐험했다.
양옆으로 조그마한 방들이 보인다.
옛날 스님들이 면벽 참선하던 곳이라는 설명을 들으며 한 토방에 앉았다.
참...좋다...푸근한느낌...
이런 곳에서 참선을 하면 진짜 무엇인가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눈을 감았다.....
고요한 정적이 흐른다.
나와 미얀마 친구들도 말이 없다.
그냥 이 자리에 내가 앉아있다는 현실감각도 사라졌다.
그냥 아무것도 없고...
그 무엇도 안보이고...
아무소리도 안들린다...
마음의 평정이 찾아왔다.
신비로운 경험........
이것도 인연이구나.
실날 같이 가느다란 인연의 끈을 잡고
토니....
드디어 이곳 짜욱꾸 우민까지 왔다.




계속됩니다
ntopia@hanmail.net





6 Comments
*^^* 1970.01.01 09:00  
님의 글 도움이 많이 되겠네요. 좋은 글 고맙습니다.
*^^* 1970.01.01 09:00  
전 대학에서 동양학을 강의하고 있는데 요번 방학에 미안마를 가려 합니다.
*^^* 1970.01.01 09:00  
앞으로의 나의 여행도 님처럼 축복스런 여행 이었으면 합니다.
*^^* 1970.01.01 09:00  
참다운 여행을 즐기고 온 나마스테님.....부럽습니다. 후속편을 기대하면서....
*^^* 1970.01.01 09:00  
심장떨립니다...언제또 담얘기가....
Starless 2012.11.09 15:52  
왠지 자꾸만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좋은 경험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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