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여자 둘이서 겪은 싱가폴 + 쿠알라룸푸르 + 페낭 1 (가이드북잘고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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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여자 둘이서 겪은 싱가폴 + 쿠알라룸푸르 + 페낭 1 (가이드북잘고르자!)

언페어 1 7700



여자애 둘이 치앙마이에서 타이거 에어라인을 타고 싱가폴로 3시간만에

날라왔었어요. (정말 저렴하면서도 에어아시아보다 좌석이 더 좋아요 ^^*

항공료 세금까지 4만원정도였던듯;;)

싱가폴에서 이틀 동안 구경하고 조호바루로 넘어 온 후 조호바루에서

쿠알라룸푸르로 가는 침대칸 기차를 탔었어요. (싱가폴에서 바로 타는 것보다

더 싸다고 들어서요^^) 사실 여느 동남아 국가 다니다가 싱가폴 도착하는

순간부터 확 비싸진 요금에 한동안 아까워죽습니다^^;;;

싱가폴 확실히 깨끗하고 정돈된 느낌의 도시더군요. 하지만 이미

앙코르와트, 치앙마이, 등등 거처 온 우리는 그닥 눈에 띄는 것은 없는

좀 심심한 도시였답니다. 도시가 작아서 세계를 간다에 나온 볼거리는

하루에 10시간씩 빡세게 도보 하시면 (센토사 섬 제외하고) 이틀이면

다 볼 수 있으실 거예요. 그러나 센토 섬도 그렇고 사실 우리는 어딜 가도

그렇게 좋다거나 땡기는 곳은 없었답니다. 서울이랑 너무 비슷해서요.

동남아 한바퀴 도는 김에 들러가는 곳이라 ㄷ행이지 여기만 보기 위해

서울에서 왔었으면 비행기값 아까웠을 것 같아요. 우리는 와서

'싱가폴에 대한 환상을 갖고 사느니 여기 와서 깨고 가는 보람은 있다'

이렇게 주저리 거리면서 다녔으니까요 ^^''

어쨋든 공항에서 전철을 타고

부기스 역에 내려 세계로 간다 가이드북에 소개된 가장 가까운 호스텔의 도미토리가 1인당 20싱가포르 달러 였는데 그걸로 묵었습니다.

시설이 그렇게 좋다기 보다는 싼맛에 교통 좋은 곳이라 묵었습니다.

짐을 풀고 볼만하다는 곳들은 다 걸어서 다니기 시작했답니다. 술탄 모스크

는 좀 실망이었어요. 터키의 블루모스크 보다 봐서 그런지^^;; 그리고 부기

스, 아랍 스트리트라 그래서 아랍적인 독특한 무언가를 팔 길 바랬는데

대부분이 태국 치앙마이 시장에서 보던 물건을 뒤에 0만 하나 더 붙여서 파는

게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많이 실망했답니다. 부기스에서 건진 건

부기스 스트리트 초입에서 팔았던 1달러짜리 사탕수수(슈가 케인) 와 파파야

주스, 그리고 부기스푸드 코트를 지나서 더 걸어가면 큰 길이 나오고 거기서

왼쪽으로 사거리 나올 때 까지 걸어가면 큰 로티 하우스가 있어요. 거기

로띠가 싸고 괜찮았어요. (플레인 로티 2장에 1.5 SD, 저희는 3SD어치 먹었

지요) 부기스 , 아랍 스트리트는 여기서 끝내고 바로 시내로 걸었어요.

내셔널 뮤지엄(여기 앞의 코끼리 동상 보고 완전 실망 ㅋㅋ 가이드 북에는 참 괜찮게 나왔었는데 우리가 아기코끼리라고 놀렸죠^^;;;)

, 머라이온 파크, 클라크 키의 음식점들, 빌딩숲의 야경들, 래플스 동상등등

보는 것 마다 별거 없잖아 이러면서도 보긴 다 봤습니다^^;;; 그냥 뭔가 장엄

한 유적을 기대하면 안되구요. 깨끗하고 안전한 도시적인 동남아의 모습

그리고 맛있는 것이 많은 곳 정도로 인식하고 싱가포르를 가면 되겠습니다^^

차이나 타운도 또 금방 나오더군요. 거기 죽 늘어선 푸드코트 돌아다니다가

Prawn mee (새우가 들어간 우동비슷한 국수) 를 시켰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아직도 프론 미는 잊지 못한답니다 ^^* 둘이서 4SD짜리 하나 먹고 만족해서

나왔지요. 그리고 빌딩숲의 야경속에 서양인들이 즐비한 클라크 키에서 분위

기 좀 즐기다가 센트럴 빌딩의 스타벅스에 들러서 망고 프라푸치노와 라즈베리 프라푸치노를

먹고 노스 브리지를 따라 죽 ~ 걸어서 부기스의 숙소로 돌아왔지요. 둘다 맛있고 한국보다 500원정도

싸답니다. 녹차 프라푸치노 보다요 ㅎㅎ

담날 센토사 섬은 전철을 타고 갔지요 ㅎ 잘 조성된 녹지로 가득한 섬이었죠.

근데 전 별 감흥이 ^^;;; 참 섬 내에서는 환전을 못합니다. 저희는 섬 내에

환전소 있을 줄 알았는데 없어서 결국 기념품샵에서 물건 사고 US20달러를

내고 19달러를 싱가포르 달러로 받아서 나머지 여행 경비로 썼답니다^^

머라이온 위로 올라가서 싱가포르 전경 좀 보고 다시 시내에서 맥도날드에

들러 우리의 영원한 친구 300원짜리 콘 아이스크림을 먹고 저녁에 숙소로

오는 길에 사람이 많은 락사집이 있더라구요. 거기서 락사를 좀 스파이시하게

주문해서 먹었는데 참 맛있었습니다^^* 프론 미와 락사는 또 먹고 싶은 음식

중 하나입니다. ㅎㅎ 저녁에 숙소에서 짐을 들고 나와 조호바루로 가는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부기스에 숙소잡은 이유 중 하나가 조호바루 가는

버스정류장이 가깝다는 것이었죠^^) 조호바루 넘는 데 2.4SD입니다.

싱가폴에서 기차 타는 것보다 말레이 조호바루에서 타는게 가격이 싸진다고

일부러 배낭매고 조호바루 까지 갔는데 이게 또 밤에 가니 장난이 아니더군요

우리는 Mevis라고 자신을 소개한 제 옆자리 여자분과 버스안에서 떠들면서

왔는데 그 분께 우리는 조호바루에 가서 기차역에 가서 버스타고 쿠알라룸

푸르로 갈 거라고 얘기했더니

' 얘네 분명히 이대로 갔다간 조호바루에서 해매겠다' 일케 생각했나 봅니다.

30분 정도 걸려서 조호바루 버스 정류장에 도착합니다. 거기서 사람들 따라

어떤 건물 올라가서 여권 검사 맡고 다시 내려가려는데 Mevis가 서 있습니다.

전 그냥 지나가려고 했는데 그 분이 역에 가는 길 아냐고;;; 가이드북 보니까

그냥 이 근처로 나와있어서 찾아가려고 한다 이러니 자기를 따라오랍니다.

짐 조심하면서;;; 그래서 따라갔지요. 건물 내려가니 바로 앞에 어떤 버스

정차해 있는데 그거 타랍니다. 저희는 영문도 모르고 타서 혹시나 해서

다른 사람들한테 이 버스 기차역으로 가는거 맞냐고 물어보니 아니랍니다.

걸어서 가면 된답니다-_-;; 또 겁나서 딴 사람한테 '우리는 쿠알라룸푸르로 가는 기차역에 내리길 원한다 ' 라고 그러니 중구난방으로 사람들이 답이

다르더군요. 'KL로 가려면 여기서 내려서 걸어가면 있는 버스 정류장에 가서

타라는 둥 걸어서 기차역까지 가라는 둥 아니 이 버스가 그 기차역가는 게

맞다는 둥 -_-''' 완전 당황해서 버스기사 아저씨한테 달려가서 큰소리로

조호바루 기차역 가길 원한다더니 알았다고 맞다고 합니다. 버스가 400m가더니

섭니다. 여기서 mevis가 내리라고 해서 우리는 내립니다. 불안 반 초조 반으로

그러더니 또 이리저리 호객하는 택시기사 아저씨들을 mevis가 현지 어로

다 제지하면서 이골목 저골목 어두운 길을 잘도 갑니다^^ 우리는 낯선

타국의 밤에 이 분 밖에 의지할 곳 없는지라 또 따라갑니다. 별로 불빛도

없어서 더 어두운 조호바루에서 200m정도 걸어가니 불빛도 없는 건물

하나를 가리키면서 저게 조호바루 역이랍니다. 이름은 케레타피 스테이션

둘이서 왔으면 가깝지만 절대 못찾았을 곳이었습니다. 아마 결국 못찾고

헤매다가 200m도 안되는 길 택시타고 갔겠죠 -_-;;; 너무너무 고마워서

그 분과 사진찍고 그 분은 다시 자기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때가 밤 10시

였죠. 11시 30분 기차니 일찍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습니다.

조호바루에서 쿠알라 가는 기차 타실 분은 꼭 ! 그 길 잘 아는 분과 같이

오시길 바랍니다. 말레이 여행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정말 가까이 있어도

찾기 힘든 곳이 많습니다. 이번 도움은 정말 감사하게 여기면서 기차를 탑

니다. ^^ (물론 기차보다 버스가 쌉니다. 더 빠르구요. 하지만 매일매일

빡세게 걸어다니는 우리 일정상 야간 버스는 담날 너무 힘들더군요.

기차 침대칸은 거의 숙소에서와 비슷한 숙면을 취할 수 있어서 좋아요^^)

담날 쌔끈하게 꾸며진 쿠알라룸푸르 센트럴 역에 도착합니다.

^^ 참 여행 얘기하기 전에 짚고 넘어갈 것은 저스트 고 말레이시아 책 때문

인지 뭣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저희 말레이 여행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태국, 캄보디아 100배 즐기기 들고 다니던 때와는 많이 달랐습니다.

여행 끝날 때 즈음에는 '저스트 구라 가이드북'이라고 이쁜 별명까지

지어줬거든요^^


1 Comments
동남순이 2007.10.26 16:28  
  잼있게 잘 보았습니당^^ 아~배낭여행하고싶어라~~부럽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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