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짜니여행기: 타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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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짜니여행기: 타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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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질근질-.
또다시 어디론가 떠나야할 계절임을 깨닫는 것도 잠시.

어느새 나는 타이완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있었다.

3박4일의 짧은 여정.

CX왕복 항공권 + Imperial hotel 3박 + Tax(65000) =약 58만원

여행책자와 호텔바우처, 항공권
그리고 급작스럽게 구겨넣은 옷가지로 가득찬 가방을 끌고
9:15am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2:30남짓 날아간 곳은 타이완.
가깝지만 먼나라, 뭔가 친숙하지만 낯선 나라,
타이완에 내렸을 때
이곳 하늘은 잔뜩 지푸린채 간간히 빗방울을 날리우고 있었다. 줵-;

창카이섹 공항의 소박함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정말 1997년도의 김포공항의 모습을 보는 듯했다.

작고 허름하고 정겹기까지한
지방소도시의 공항터미널을 연상케하는 창카이섹 공항.

입국수속을 끝마치고 오른쪽 코너의 버스회사데스크로 가서
100 NT$의 버스표를 구입.
바로 대기중인 버스에 몸을 실었다.

1시간정도 소요된다는 데스크 아저씨 말씀에 따라
50분정도 지났을 때, 1층 운전석으로 내려가

아저씨, 저 imperial 호텔(에서 내려주3....) 이라고  말하려는 찰나,

유쾌한 버스드라이버아저씨...
목청껏 선수를 치신다.

No Problem!!!! Imperial hotel.....!

어찌나 화통하신지 일순간 불안감은 사라지고
이내 호텔도착을 알리시는 아저씨의 신호에 따라
깡총-.

친절한 아저씨. 짐가방을 내려주시고 잘가라고
방긋방긋-.
벨보이 아저씨는 얼른 뛰어나와
일본말로 환영인사를 읊으시며 내 짐을 받아드신다.

내 표정이 꿀꿀했던지
이내 반가운 표정으로 '안녕하세요~' 외치시는 아저씨.

아저씨~ 안녕하세요!!!

호텔 체크인. 309실을 배정받고 올라간 룸.

에게- 정말 룸이 아담하다.
창밖에 비는 주룩주룩-.

시계는 이제 갓 12:30을 넘겼다.

깡총-. 지도 한장 펴들고 호텔밖으로 튕겨나온다.

우산받쳐들고 지도를 바라보며 mrt역으로 출발.
민권서로역을 향해 전진, 전진, 또 전진.

우....이럴쑤가...지하철역이 정말 멀다....ㅜ.ㅡ

20분쯤 걸었을까.
길을 잃어버린 나,
깜깜한 지하도 속 아가씨와 대로변 아저씨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mrt역을 찾았다.

영어로 물어봣더니 영어를 못한다고 유창하게 말씀해주신 아저씨.

내가 마니 안되어 보였는지
이내 마음을 바꿔먹으시고 중국어로 열심히 설명하시며
지도를 펴라하신다.

지도를 펴서 보여드렸더니,
어찌나 긴장하셨더니 손가락을 파르르- 떠시며
최선을 다해 설명하신다.

감동-.

타국에 와서 낯모르는 이의 친절에 감동할 때.
사람 사는 곳은
어디든 그리 각박하지 않구나 생각한다.

anyway, mrt에 몸을 싣고
동양최고높이의 빌딩이라는 101빌딩을 찾았다.

잔뜩 찡그린 하늘 탓에 101빌딩의 위풍당당한 자태도
보일락말락-. -_-

높디 높은 101빌딩의 자태를 간신히 확인하고
지하의 푸드코트로 향했다.

와.....다양한 음식을 취급하고 있는 푸드코트.
가격대비 양이 정말 많다.

1인분은 2명이도 거뜬히 먹겠다.

훠궈를 주문해서 먹었는데 반도 못 먹었다.
이런 일이......두두둥-.

101빌딩부터 뉴욕뉴욕 빌딩으로 연결된 여러빌딩들의 2층 구름다리를 타고 10분남짓 걸으니 mrt역에 이른다.

이러한 건축구조는 홍콩과 많이 닮았다.
비도 오는데 마침 잘됐다 싶었다.

이곳 타이완은 여행기간 내내 이슬비가 많이 내렸는데
그 때문인지 사람들 머리가 대부분 떡져있었다.

실제로 우산이 이슬비의 방향을 가늠해서 막아내기란
실로 역부족인듯 보였다.

며칠 이슬비를 헤치고 다녔더니
나도 이내 타이완스타일이 완성됐다. 일명 떡진머리 스탈....^^;

호텔로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하고
삼투압현상으로 인해 흠뻑 젖은 바지를 갈아입고

스린 야시장을 향했다.

대만최대 야시장이라는 스린 야시장.
젠탄역에서 내리자마자
번쩍번쩍- 생기 만빵.

형형색색의 과일들이 가판대에 줄지어져 있고
거리의 푸드코트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거리음식점 사이를 비집고 걸어다닐때
눈은 대 만족했지만
참을 수 없는 냄새가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것은 고역이었다.

비위좋기로 소문난 내가 이렇게 괴로웠던것은
홍콩의 느끼한 음식을 만났을 때와
싱가폴, 말레이에서의 두리안을 접했을 때를 합쳐
3번째리라.

나....많이 약해졌다..홋홋.

스린 야시장에서
토핑을 고를 수 있는 아이스빙수를 골라먹고....
(우유를 갈아낸 얼음가루가 인상적이었다.)

바로 앞 소시지가게에서
소시지2개를 약 2000원을 내고 먹었다.

아이보리색상의 소시지는 말로만 듣던 쌀가루가 들어가있는 소시지였다.
칠리소스에 찍어먹는 그 맛.....

가격도, 맛도 아주 만족이었다.

스린 야시장의 다음 골목에는
옷과 화장품, 악세사리가 즐비한 대만판 이대앞 거리가 끝도 없이 펼쳐졌다.

와...........불야성을 이루는 이곳,
말로만 듣던 스린 야시장이구나.

한국저가화장품매장인
미샤, 스킨푸드, 페이스샵이 줄줄이 입점해있고
사람들이 미어터지게 북적거린다.

젊은이들 모습이 우리랑 다를바 없던 스린야시장에서
딸기를 꼬치에 꽂아 시럽을 바른 바삭바삭한 딸기꼬치를 사먹었다.

달콤하고 시원한 그 맛-. 좋아...^^

스린야시장을 누비고 이내 호텔로 돌아와
피곤한 일정을 접는다.

어찌나 발바닥이 아프던지...
세수하는 것도 잊고
잠시 침대에 몸을 맡긴다.



6 Comments
Teteaung 2006.02.25 08:55  
  저도 타이완에 관심이 있는데 글 잘 봤어요.
딸기 ㅋㅋ 좋아하는데.
피닉스 2006.03.05 06:33  
  저도 가 봤지만 대만 사람들 너무 친절해서 감동하셨다는 거 200% 공감합니다. 거리도 깨끗하고 인상도 좋고 여행자를 편하게 하는 곳이죠. 다만 물가가 좀 비싼 게 흠이죠 ㅎㅎ
고구마 2006.03.05 10:58  
  오...대만 사람들은 친절하군요. 중국 여행할때는 , 사람 때문에 적잖이 힘들기도 했는데....
대만도 꼭 한번 가보고 싶어요.
아리잠 2006.05.11 10:42  
  중화권은 비슷비슷한것 같던데요...
중국보단 조금 나은거 같습니다...ㅠㅡㅠ

제가 생각하는 친절도.
태국>>>>>홍콩=대만>>>중국
다섯별 2006.06.19 14:14  
  대만 사람들 상당히 친절해요..음..정말 도움 많이 받앗아요 저는..현지인에게요..
삶이무료해 2006.09.10 20:38  
  저도 타이베이역에서 늦은밤 헤매고 있는데 보기엔 진짜 신뢰가 안가는분이었는데...
정말 친절히 mrt역까지 안내를,,,
사실 역사안이 복잡합니다,,
그분은 10분넘게 저한테 시간투자하시던데여^^
표끊는거부터 입구까지...
정말 친절합미다,,대만사람들,,갠적으론 일본보다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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