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 따오 - 식당, 숙소 분위기, 스노클링과 낚시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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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 따오 - 식당, 숙소 분위기, 스노클링과 낚시 투어

고구마 8 5766
꼬 따오에 들어간 날이 12월 31일 이어서, 거의 성수기 중에서도 지존이신 하이피크 시즌 이었답니다. 그래서 다른 것 보다 (사실 다른 부분의 요금은 성수기라고 특별히 올려 받지는 않습니다만...) 숙소요금이 크게 오르고, 그마저도 싼 방갈로 같은 경우에는 방구하기가 참 쉽지 않은 시즌이더라구요.
여튼 우리 같은 경우 숙소는 싸이리 해변 북부에 잡았구요, 스노클링 하러 물놀이는 매핫에서 가까운 짠쏨으로 갔습니다.
해변 길이가 잘 봐도 4~50미터 정도 밖에 안 되는 이 아담하고 한적했던 짠쏨 해변에는 ‘짬쭈리 빌라’라는 리조트급(가격만 리조트 급...)의 숙소가 들어서 있었구요. 짬쭈리 빌라 전용 해변인 이곳의 입장료는 100밧 인데, 이중 20밧은 기본적으로 화장실과 샤워 쓰는 비용입니다. 나머지 80밧으로는 짬쭈리 빌라에 딸린 식당에서 쓰거나 장비를 빌리는데 쓸 수가 있더라구요. 해변으로 들어서면 어디선가 직원이 스르르~ 나와 친절하게 돈을 받아간다는....-_-;;
여기서도 스노클링 장비 빌려주는데, 아직 새것이라 그런지 꽤 쓸만해요. 나름 괜찮은 마케팅 인거 같구요. 참 비치 체어 하나 빌리는데 100밧... 흠... 이건 약간 비싼 듯... 물론 이것도 입장 쿠폰으로 낼수 있습니다. 암튼 그래서 4명이서 입장료랑 의자 하나 빌리는 값으로 500밧 냈어요.
2년 반전만 해도 해변에서 헤엄쳐 나가도 그 색깔을 선명히 볼 수 있었던 산호들은... 다 죽어 버렸습니다. 거무튀튀한 색의 산호 시체들 땜에 무섭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구요... 짠쏨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는 있지만, 특별한 메리트는 예전보다 많이 못한 듯...
입장료 쿠폰으로 음료수 시켜 먹으면서, 숙소 가격 물어보니 ‘해변에 있는 건 8,500밧(빌라 스타일 ), 그 뒤는 7,500, 더 뒤에 있는 건 6,000밧이야요...’하는 말에 기함을...
쩝... 물론 하이피크 시즌의 가격이구요, 그 후에 궁금해서 레터박스나 아시아룸스 들어가 보니 저거보다는 약간 싼 가격에 빌라 예약 가능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room 들도 있더라구요.
음... 근데 그 가격이라면, 싸무이 섬의 리조트 얻어서 지내는 게 훨씬 괜찮은 대안이라는 생각이 들던데... 아무래도 꼬 싸무이는 ,여행 인프라가 있는 곳이고 섬 안에서 많이 이동을 안 하면 체제비도 따오에 비교해서도 높지 않은 편이구요. 뭐 이거야 개인차이겠지요.
여하튼 태국 동부 연안이 겨울에 불안정한 기후를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워낙 시즌이 시즌인지라 그거에 영향 안 받고 꿋꿋이 하이피크 가격을 유지 하는 듯... 그래도 들어올 사람은 다 들어오니까요.

스노클링 투어는 예전과 다름없이 큰 배 550밧, 작은 롱테일 보트 450이구요...
원래 따오 섬을 한 바퀴 돌면서 골고루 보여 줘야 되는데, 이날은 픽업 타임에 차질이 생겼는지, 샤크 아일랜드는 퐁당 건너 뛰더라구요. 음... 젤 괜찮은 곳 중 하나인데... 배에 승선한 인원도 꽤 많아서 처음에 약간 허걱 했드랬습니다.
따오섬에서 스노클링 투어 주관하는 곳이 한 서 너 군데 되는 거 같은데, 이런 투어 라는 게, 어차피 뜨내기 여행자를 상대로 하는 것이라 그런지, 그날그날 업소 컨디션에 따라 알차기도 하고 좀 건성건성이 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운이 좋기를 바랄뿐이죠... 개인적으로 터틀 아일랜드 투어에서 하는 건  비추입니다. 다른 투어 팀들 하고 비교해 봐도 너무 건들건들, 불성실하게 해요. 늦게 출발하고 낭유안에서의 시간도 타이트 하게 잡구요.
낭유안 입장료는 따로 100밧, 이전과 동일 하구요... 근데 전체적으로 스노클링으로 보는 따오의 바다는... 참... 안타까웠습니다. 당연한 이야기가 되겠지만, 해마다 늘어가는 여행자 수에 비례해서 ‘스노클링으로 보는’ 수중 생태계도 많이 망가지는 듯... 힌 웡의 경우 ‘크리스마스 트리’라 불리워지는 천연색의 말미잘 같은 것들이 불과 2년 전보다 눈에 띄게 사라져 버렸더라구요. 아~~ 너무 아까워요.
뭔가 자정을 하지 않으면 점점 나빠지는 일만 남은 듯...
그래도 해변의 분위기나 물은 그다지 표 나게 바뀐 거 같지 않아요.
앞바다를 가로지르는 수많은 투어보트, 유람선들의 수는 그에 아랑곳 하지 않고 씽씽~ 잘만 달립니다.
음... 몇 년에 걸쳐서 가본 저로서는 적잖이 실망되는 분위기였지만, 같이 동행했던 사람은 이번이 꼬 따오 첫방문 이었는데요, 짠쏨이나 낭유안의 경우 해변에서 살짝만 헤엄쳐 가도 물고기를 볼 수 있다는 것에 거의 열광 하고 즐거워하더군요...
역시 개인차죠... 헤헤...
참... 저희가 갔을 땐 낭유안에 물이 많이 차서 섬 3개를 잇는 해변이 일시적으로 살짝 사라졌더라구요. 동행들은 낭유안 가고, 우리는 낭유안 안가는 사람들이 가는 낭유안 남쪽섬 남쪽의 스노클링 포인트(우리 배에서 4명 제외하고 전부 낭유안 선택)로 갔는데... 그곳의 바다속 역시 우울한 분위기였습니다.

음..여행사에서 내거는 투어 중에, 예전엔 없던 ‘상어 보기 투어’가 하나 생겼던데, 가격은 600밧. 새벽 일찍 시작해서 오전 중에 끝나는 프로그램이었구요, 일단 ‘상어 보는 건 보증’한다고 선전 문구에 써 있더라구요.

낚시투어는 지금 현재 1,200밧 인데요, 9시 출항 4시 반 정도 숙소 도착 스케쥴입니다. 여타 다른 투어와 마찬가지로 픽업, 점심, 낚시 장비 등은 일체 다 구비가 되어 있구요... 잡는 고기는 ‘그때 그때 달라요’ 되겠습니다. 이번엔... 그저 그런 수확 이었지만요. 낚시 스킬이 있으시면 많이 잡으실 수도 있을거에요. 잡아온 생선을 요리해 먹는 기쁨도 있구요.
우리는 같이 간 분이 숙소 식당 아주머니한테 잘 말해서 주방을 빌려서 회도 뜨고 매운탕도 끓였더랬어요.. 물론 여타 다른 음식과 술도 주문하구요... 모든 식당에서 다 이렇게 해주지는 않는 듯...

따오에서는 그래도 싸이리가 제일 좋은 편에 속하지 않나 싶습니다. 싸이리 다음으로 큰 규모의 여행자 비치가 찰럭 반 까오 인데요, 다녀 오신 분들 말씀으로는 싸이리 보다 한적 하긴 한데, 그렇다고 고즈넉하거나 해변이 깨끗한 편은 아니고... 그에 비해 선택의 자유로움은 싸이리에 훨씬 못 미친다....는 평이 있습니다만...
이것 또한 개인차 라는... 찰럭 반 까오에도 세븐 일레븐과 현금 인출기 등 편의 시설은 다 있답니다.
어쨌든 상당한 수의 여행자 들은 싸이리 비치로 향하는거 같더라구요.

싸이리 해변에서는 반스 다이브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 이랑 AC 레스토랑을 가 봤는데, 반스는 정말 바글바글 하더라구요. 외국인 손님들을 많이 대해서 그런지 영어도 잘 통하고 음식도 괜찮은 편... AC 레스토랑도 손님들이 많고 분위기도 좋아요. 가격대는 비슷비슷 합니다. 볶음밥, 볶음국수 같은 단품식사가 50~70, 그 외 볶음요리(대충 채소랑 고기나 해산물 곁들여 볶은것들...)들은 재료에 따라 70~100 정도, 물류비에다가 해변에 위치한 레스토랑이라는 특징 때문에 가격이 높은 듯 한데 그래도 그다지 아깝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 싸이리 비치가 서쪽을 향하고 있어서, 저녁 먹으며 서서히 노을이 져가는 바다를 보는 즐거움은 정말 백점만점입니다.
반 싸이리(싸이리 마을)의 메인도로에 위치해 있는 식당들은 보통 비치 쪽 보다 60~70퍼센트 정도의 가격을 받는 듯 해요.

매핫에서는 ‘파랑고’라는 화덕 핏자 집에서 올 만에 피자 먹었는데요. 가장 기본인 마르가리타 피자가 150부터 출발 230밧 까지 있고, 그 외 스파게티들이 90에서 140을 상회하는 듯... 양도 괜찮고 스파게티 같은 경우 기대를 별로 안했는데도 맛있더라구요. 펩시 가 한 병에 30밧 정도해서 약간 부담 되지만, 날씬하고 기름기 없는 도우 먹는 게 참 별미 인 듯... 한번쯤 가보셔도 좋을 거에요.


따오에는 정말 수많은 다이빙 업체들이 바글바글 한데요. 얼추 개수만 해도 40여개를 상회 하는 듯... 이중 카오산에도 지점을 두고 있는 코랄 그랜드, 빅블루 다이빙, 반스 다이빙, 부다 뷰 다이빙 사무실 가시면 최신 따끈한 정보가 실려 있는 여러 가지 지도나 책자들이 많던데, 유용한 도움이 되더라구요.
뭐... 따오에 와서 까지 인터넷 붙들고 있을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잠깐씩 한다면.. .대부분은 1분에 2밧 정도입니다. 제가 간 싸이리 북부의 ‘스파이스 넷’(쵸퍼스 식당 근처에 있는 깔끔한 인터넷 까페 더군요)은 속도도 잘 나오는 편이었어요.

태국의 섬이란 게 너 나 할 거 없이 다 백인 웨스턴들 천지 이긴 하지만, 따오의 경우 그 비율이 좀 더 높은 거 같아요. 게다가 연령층 자체가 꽤 낮아서 섬 분위기가 참 액티비티 하고 젊습니다.
따오 갔다가 파타야 갔는데, 비쥬얼 면으로 갑자기 확 바뀌어서, 그 차이를 실감 했다는... 헤헤...

따오 특유의 개성 있는 분위기가 있어서, 술 한 병 들고 흐느적흐느적 파티 분위기 즐길 수 있어서 좋구요. 나름 이런 분위기에 열광하시는 분들도 많은 거 같아요.

아... 그리고 싸이리 북부의 ‘통 타이 레스토랑’ 싸고 괜찮은 음식 내온다는 좋은 평이 있는데... 우리는 음식 보다도... 오토바이 렌트와 빨래를 맡겼는데요... 오토바이는 오전에 빌릴 때 150이래더니 오후에 가져다주니 200이래요. 웃으면서 항의 했더니, ‘아...맞다..’ 그러면서 150받구요. 빨래는 이른 오전에 맡겼더니, 오후 4시에 오래서 갔는데... ‘아직 덜됐다. 내일 오전이라고 했다’면서 결국은 축축한 빨래를 주더라는... 음... 여러모로 실망. 보통 이른 아침에 맡기면 그날 밤을 넘기지는 않는데 말이죠.
뭐 중요한건 아니고 그냥 여행하다보면 생기는 일상 다반사 쯤.....

쓰고 보니 뭔 주저리주저리가 이케 긴지... 그냥 따오 후기 쯤으로 읽어 주세여~

사진1> 요왕에게 걸린 장어... 나중에 고추장 볶음으로 먹었는데 너무 가시가 많았다.
사진2> 싸이리 야경
8 Comments
Miles 2006.01.29 13:12  
  고구마님~

오늘 구정인데 요왕님하고 떡국은 잡수셨나요?
우리그때 같은 따오하늘아래 있었은 서로 전화로 해피~뉴이~얼  [[하이]]
하고 말았다는...그리고 요왕이 잡은 장어먹고 효과는?[[메렁]]
고구마 2006.01.29 15:17  
  앗~ 마일즈님. 으....여기 카오산에 있으니 구정이고 뭣이고 아무 느낌도 없네요. 그냥 늘 똑같은 날 같아요.
아...저기 잡힌 운 없는 장어 는요, 토막 쳐진체 다들 한입씩 나눠먹었는데....,
술이 술술~ 넘어가게 하는 효과를 내서리
끝은 또 고주망태 였다는....쩝....[[하이]]
entendu 2006.01.29 16:47  
  아.. 늘 마음 한구석에 파라다이스와 거의 동급으로 남아있는 따오가 또 -?- 망가지고 있나 보네요. 한때 심각하게 망가졌다고 해서 원성을 샀었던 낭유안이 2-3년 사이 괜찮아 진듯 했는데.. 또다시 나빠 지나 보네요.
음...
고구마 2006.01.29 17:22  
  오...entendu 님...바다라는게 워낙 계절마다 달라서, 음...사람들이 많이 올수록 점점 사라져 가는 것들이 많은건 사실이지만, 태국 동부 해안이 좋아지는 여름시즌에는 지금보다 훨씬 좋은 상태가 될거에요.
그리고 이번에 저랑 같이 갔던 이는 이번 꼬 따오가 첫 방문이었는데, 잼 있었고 좋다고 하더라구요. 다만 해변의 개들이 저녁 되니까 좀 와일드 하게 변해서 약간 쫒겨다닌게 작은 흠이 될라나...
그나저나 그 개들은 왜 덩치 큰 서양 애들 지나가면 가만 있다가 우리 같이 쪼꼬만 사람들 지나가면 그렇게 왈왈 짖으면서 따라오는 지....[[고양눈물]]
필리핀 2006.01.30 13:08  
  동남아 유명 섬의 환경 파괴는 날로 심각한 지경이지요. 필리핀의 경우는 입도객의 숫자를 조절한다든가, 오물을 바다에 버리지 못하게 하는 등 규제를 하는 곳이 있지만, 태국이나 말레샤는 그런 걸 본 적이 없는 거 같아요. 더 망가지기 전에 빨리 가보는 수밖에 없겠네여... [[고양땀]]
uranus 2006.05.05 23:54  
  저두 스노클링에서 상어섬 못갔어여.;;
좋타구 하던데..  대신에 거기 상어보여주기 상품을 하니깐 그것때문에 따로 운영하는건지.;;
게임낚시는 가격이 올라서 1500받네여..
따오섬은 정말 거의 젊은사람뿐이라서 좋아여...  보통가면 배나온 늙은 서양사람들 투성이인 태국인데
IAN 2006.07.09 02:04  
  저도 따오섬 하면 생각 나는 것은 해변의 개떼들... [[이게머여]] 환경이고 바다고 개들 먼저 처리해야 하는게 아닌지...
초코홍차 2015.08.31 07:57  
우왕~~ 코따오 이야기가 아주 생생하고 자세하네요 ^.^ 완전 재밌게 읽었어요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