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깐짜나부리, 꼬사멧을 여행하실분들을 위한 몇가지...(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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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깐짜나부리, 꼬사멧을 여행하실분들을 위한 몇가지...(마지막)

시릴로 2 3483
오랜만에 다시 글 올립니다.

태국.. 너무 그립습니다...




12. 꼬사멧 해변중..
호젓한 휴식과 함께 가장 수영하기 좋은 해변은 싸이깨우를 지나, 아오힌콕을 지나, 아오파이 해변중에서도 가장 서쪽에 있는 해변이 젤루 좋습니다. 물도 가장 맑고 파도도 젤 잔잔합니다. 해변 크기는 별루 크지 않지만 연인끼리 혹은 가족끼리 물놀이하기 참 좋습니다.
그리구 지금 현재 방갈로 몇 개가 새로 지어지고 있더군요.. 1월달쯤 가실 분들은 너무 헬로태국에 있는 숙소들에 연연치 마시고 새로 지은 방갈로들 한 번  찾아가 보시는 것두 괜찮을 듯 합니다.


13. 토요일밤의 카오산
토요일밤의 카오산은 평일의 카오산보다 한 2.5배 업그레이드 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꼬사멧에서 카오산으로 돌아온 날이 토요일이었는데 정말 볼 것 많고 노점상들도 한 두배는 많아집니다.
앞으로 여행하실 분들 카오산을 단순히 숙소개념이나 거쳐가는 곳으로만 생각하실게 아니라 카오산에 머무르는 날 중 토요일이 끼어있다면 카오산 자체를 즐기시는 것두 좋으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14. 짜뚜짝
마지막 날 일정은 오전에 짜뚜짝 오후에 빅C, 월텟들을 돌며 쇼핑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짜뚜짝.. 역시 강력 추천할 만 합니다.
일정중 주말이 끼어 있다면 꼭 가보세요.

<과연 저 물건들의 원가는 얼마란 말인가??>
250바트 써붙여져있는 예쁜 수공예 가방..
조심스레 200에 달라하니 주인....  바로 웃으며 오케!! 
150부터 시작할 걸...-.-     


15. 팁
팁 문화.. 저 또한 그랬고 여행을 떠나시려는 분들에게 약간은 고민거리가 되는 부분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막상 부딪혀 본 결과 태국의 팁 문화는 서양처럼 어떠한 인적 서비스에 대한 당연한 부분이라는 인식보다는 그냥 서양사람들이 많이 태국을 찾다보니 자연스럽게 전파된 것이지 그 문화의 깊이가 그다지 깊다고는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또한 제 생각은 팁문제는 상식선에서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단적인 예를 들어 마사지 샾에 들어갔는데 자신이 대학생 배낭여행객이고 자신을 마사지 해주신 분이 40대 정도 아주머니셨다면 그 아주머니께 3,40밧 팁 주는 것보다 진심을 담아 태국식 인사로 `커쿤 캅`하신다면 아마 그 아주머니 더 기분이 좋지않으실까 생각이 됩니다.
태국도 결국은 동양문화권 아니겠습니까?
그냥 어디가면 팁 얼마 줘야한다더라하는 말대로 하시는 것보단 상황에 따라 자신에게 서비스를 해준 사람에게 적절하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16. 컵라면
여행하시다보면 얼큰한 한국라면이 먹고 싶으실 때가 있으실텐데요. 근처에 한국식당이 있다면 다행이지만, 편의점밖에 없다면 이 컵라면을 한 번...
일단 겉에 코리안 핫 앤 스파이시라고 쓰여있는 라면 있습니다.
우리 육개장사발면이랑 비슷한데요. 뒷맛이 약간 느끼하긴 하지만 그래두 먹을만 합니다. 단 우리입맛에 맞게 드실려면 물을 좀 적게 부으세요..
겉에 재팬써있고 또 작은 글씨로 뎀뿌라 어쩍구 써있는 라면 있습니다.
꼭 우리 튀김우동이랑 거의 흡사합니다. 이 라면도 추천!! 이 라면은 물 표시선대로 부으셔도 됩니다.ㅎㅎ


17. 에피소드 1
왕궁에서 싸얌까지 택시를 탔습니다. 인상좋은 아저씨... 싸얌 도착하니 65밧이 나왔습니다. 100밧짜리 지폐를 내니 20밧만 거실러 줍니다. 내가 팁을 주는 거면 몰라도 이 건 좀 아니다 싶어 미터를 가리키며 65밧 나왔는데 왜 20밧밖에 안 주느냐 그랬더니 주섬주섬 나머지 잔돈을 동전으로 거실러 줍니다. 기분이 나빠 고맙다는 말도 안하고 택시에서 내렸습니다. 근데 뭔가 느낌이 이상해 손가락을 펴보니... 1밧짜리 다섯개... 그 후론 택시탈 때 꼭 잔돈 준비해서 탑니다.


18. 에피소드 2
남부 터미널에서 동부 터미널을 가기 위해 511번 정류장을 찾던 중이었습니다.인텔리처럼 보이는(옷도 굉장히 세련되구) 처자에게 다가가 물어보니 여기가 맞답니다. 고맙다구 인사하구 버스에서 먹을 빵을 사기위해 편의점에 들어가 이것저것 고르고 있는데 갑자기 이 여자 스타일 다 구기면서 헐레벌떡 들어옵니다. 뻐스 왔다는 겁니다. 첨에 깜짝 놀랐다가 알았다구 고맙다구 하니 약간 멋쩍어 하며 편의점을 빠져 나갑니다.
너무 의외였습니다. 얼굴도 예쁘장하고 보기 드물게 굉장히 세련되 보이는 아가씨가 밖에 불이라도 난 것 처럼 편의점에 뛰어들어와 511번 왔다고 소리를 치니..
하지만 너무 고마웠습니다...


19. 경비
둘이서 7박 8일 방콕->깐짜나부리->꼬사멧->방콕
여행경비 23200밧+비행기표값 90만원 = 총경비 150만원
근데 가족들 선물 하나씩 다사는데 3000밧들었으니까 선물 안 사실 분들은 20000밧으로도 충분하실듯 합니다. 저희가 묵은 숙소들은 대개 500에서 600밧 사이의 숙소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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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했습니다. 왜 하필이면 태국일까?
왜 이런 태사랑이라는 사이트가 만들어지고 계속해서 사람들의 발길이 줄지 않는 것일까?
왜 태국을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일까...?

물론 각자 나름의 이유는 다 다르겠지요..

제가 짧은 기간이나마 태국을 여행하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태국은 뭔가모를 향수를 느끼게 한다는 것입니다. 정말 뭔가모를....

자전거를 타고 깐짜나부리의 늦은 오후를 달립니다.
그 흙냄새, 풀냄새, 그리구 그 곳 사람들의 모습들, 표정들.. 왠지 낯설지가 않습니다.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며 페달을 밟습니다. 그 순간 저는 다시 동네 어귀를 자전거로 누비는 13살 어린애로 돌아갑니다.

새까만 아이가 있습니다. 창피한 것도 모르는지 꼬추를 다 내놓고 윗도리만 입은 그 아이는 모습이 다른 이방인을 신기한 듯 쳐다 봅니다. 이리오라고 손짓을 하니 그 아이 이내 울음을 터뜨리고 맙니다. 멀리서 젋은 아이의 엄마가 다가와 아이를 번쩍 들어 올립니다. 엄마품에 꼭 안긴 그 아이는 훌쩍이며 다시 우리를 흘끔흘끔 쳐다봅니다.
아이의 모습이, 그리고 그 엄마의 모습이...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제 눈에 왈칵 눈물을 고이게 만듭니다.

태국에 있으면서 여행내내 별루 외국에 와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왠지모를 친숙함, 친근감..
아마도 사람들의 표정속에, 그리구 그 사람들이 내뿜는 느낌 어딘가에 내게 너무나도 익숙하고 내가 너무나도 그리워하던 무언가가 있었나 봅니다..
마치 우리나라의 70년대, 80년대로 시간여행을 떠난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글쎄요.. 제가 여행중에 너무 감상에 빠져있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제게 좋은 추억이 되어준 그리고 다시금 그 아련한 기억들을 경험하게 해준 이 번 여행, 너무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이 번 여행을 가능케 해준 제 여자친구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구요.

아무쪼록 제 글이 많은 분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구요, 앞으로 태국을 여행하실 모든 분들에게 행운이 함께하길 빕니다.
2 Comments
봉숭아꽃물 2005.12.13 10:40  
  2월에 꼬싸멧 갈 예정인데, 새로 지은 방갈로는 가서 예약해도 될까요? 꼬싸멧에서 마직막 2박을 하고 방콕으로 갈 예정이예요.
시릴로 2005.12.13 20:30  
  제 생각엔 미리 예약하시는 것 보단 12시 전에 꼬사멧 일찍 들어가셔서 방들을 직접보고 결정하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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