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병원을 가야하는데 의료보험이 없어요...이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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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병원을 가야하는데 의료보험이 없어요...이때는

나도잘은몰라하지만 1 3167
라마티보디 병원에 대해 많은 분들이 쪽지를 주시기에 글을 올립니다.
라마6 거리(팔람 혹)에 있는 라마티보디 병원은 국립병원으로 태국 최대의 종합병원으로 태국국립암센터와 함께 있습니다. 또한 태국국립 여성병원과 함께 왕실의 후원을 받는 병원으로 저렴한 진료비로 유명합니다.
찾아가시는 방법은 BTS 아눅사와리 역에서 내리신 뒤, 택시를 타시고 "빠이 롱파야반 라마띠보디"라고 하세요. 택시비는 약 40-45밧정도 나올겁니다. 시간 상으로 막히지만 않는다면 약 10분 내외 거리구요.
많은 분들의 질문 중 하나가 외국인도 진료가 가능하냐는 것인데, 가능합니다. 처음 가실 때 미리 여권 사본을 2장 정도 준비해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 라마티보디 병원을 가시면 좀 낯설을 것입니다. 완전히 태국식(?)이거든요. 낡아 보이는 시설에 통역도 없고, 대기실은 항상 만원인데다 외국인은 정말 하루 종일 있어도 한 둘 보기 힘들고, 에어컨은 사무실과 진료실에만 나오고 나머진 선풍기....
그런데 조금 감기 기운 있다고 라마티보디를 찾지는 마세요. 기다리다가 하루 종일 시간 다 갑니다. 그만큼 진료 환자가 많다는 얘기죠. 환자가 많은 만큼 외래 진료는 아침 6시30분부터 시작하고 오후 5시까지입니다.
이 곳에서 일하는 간호사는 전부 공무원이고, 의사들은 범룽랏/사미티벳/방콕/타이나카린 등 유명 병원의 과장급 이상 최고의 의사진입니다. 모두가 국왕의 명을 받아 무료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기에 병원 진료비에 검사비와 약값 등만 청구되고 의사 진료비는 0바트입니다. 그리고 약값도 최저 금액으로 구입한 뒤 마진을 붙이지 않기에 태국에서 최고로 저렴합니다.
말은 장황한데 간략하게 오랜 지병이나 큰 병환(암 등)으로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분들께 권합니다. 예로 종합 혈액검사(항핵 및 면역검사 포함)의 경우 범룽랏병원이 1회 3,500-4,000바트를 받습니다. 방콕병원은 일반의 경우(2일 소요) 2,500바트를 응급(1시간 소요)의 경우 3,500바트를 받습니다. 그런데 라마티보디는 응급(1시간 소요)의 경우 550바트입니다. 또한 중증 암환자의 경우 신약 테스트나 장기 기증 등의 의사를 밝힐 경우 의료비 및 투약, 검사비 등 여러가지 면제 혜택도 받습니다.

그럼 처음 방문해서 진료 카드를 받는 방법부터 설명 드리죠.
1. 병원 입구에 들어서서 왼쪽을 보면 "6"번 창구가 있습니다. 창구 앞 테이블에 A4 용지에 간단한 정보를 기입하는 양식이 있습니다. 이 것을 작성하셔서 제출하세요.
2. 창구 앞 의자에 앉아서 대기하고 있으면 이름을 호명합니다. 그럼 정면에 보이는 "3"번 창구로 가셔서 여권과 여권 사본을 제출하시고 간단한 질문에 답하시면 됩니다. 이때 영어 또는 태국어로 하시면 됩니다.
3. 병원카드와 차트를 내주면 지정된 진료과로 이동하시면 됩니다. 병원진료번호는 별도로 수첩에 메모해 두세요. 진료카드를 분실했어도 번호만 있으면 됩니다.
4. 진료과에 가셔서 접수창구에 차트를 제출하시면 처음 오는 환자의 경우 빨간색이나 녹색의 번호표를 줍니다. 그리고 또 잠시 기다리면 이름을 호명하면 안쪽 대기실로 가서 기다리시게 될겁니다. 진료과마다 조금씩은 차이가 있지만 비슷합니다.
5. 의사 진료 전에 쭈알라롱큰 등의 의대생들이 질문을 하고 차트에 기본 정보를 기록합니다. 그리고 잠시 후 의사 면담을 통해 진료가 시작됩니다. 의사들은 모두 영어가 능통하니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유학파들이 대부분이어서 띄엄 띄엄 아는 단어만 나열해도 다 이해할 정도입니다.
6. 진료가 끝나면 1층의 투약실로 가세요.
7. 투약실 오른쪽으로 번호표를 받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 진료 후 간호사가 주는 처방전을 제출하면 바코드로 인식한 뒤 번호표를 내줍니다.
8. 번호표를 받은 뒤 상단에 부탁된 모니터를 보고 있으면 대기자 명단(번호와 이름)이 나열되면서 수납해야할 총 비용이 함께 나옵니다.
9. 번호표를 발급 받은 바로 옆의 수납창구에 대금을 지불하고 영수증을 받은 뒤 왼쪽으로 보이는 투약창구 앞으로 가셔서 잠시 기다리시면 이름을 호명하고 약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이때 영수증을 보여 주세요.
10. 약을 받으셨으면 이젠 진료과로 돌아가셔서 영수증을 보여주고 다음번 진료일과 진료시각을 정하고 예약 확인서를 받으세요.

이제 진료가 끝났으니 출출해 지실겁니다. 라마티보디에는 식당이 2곳이 있는데, 하나는 2층 안쪽에 있는 카페테리아 입니다. 한국의 고속도로 휴게소처럼 쟁반을 들고 원하는 음식을 고른 뒤 마지막에 계산하는 방식이구요. 음식을 다 드신 뒤에는 반납창구에 드시고 난 식기를 직접 반납하셔야 합니다. 이점이 다른 태국 식당(푸트코트)와 다른 점이죠. 그런데 솔직히 별로 맛이 없어요.
또다른 식당은 약국 바로 옆의 출입구로 나가시면 오른쪽으로 주차장이 보이고 그 1층에 세븐일레븐이 있습니다. 왼쪽으로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것을 보시게 되는데 그 사람들을 따라서 가시다 보면 왼쪽으로 조그만 통로를 따라 들어갑니다. 바로 후문에 있는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길이죠. 그리고 암 연구소로 연결됩니다. 그 통로를 빠져 나가면 마치 태국의 동네 시장 같은 딸랏이 나옵니다. 꾸웨이 띠여우에서 카오카무, 카오만까이 등 여러가지 음식이 20밧 내외의 저렴한 금액으로 팝니다. 여기가 더 맛있어요.

자.... 외국 생활하시면서 건강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죠. 하지만 가끔씩 찾아오는 병마는 정말 금전적으로 많은 부담을 주는 것이 사실입니다. 의료보험 없다고 종합병원 가는 것을 꺼리지 마시고 라마티보디 병원으로 가세요. 의료보험보다 저렴한 비용에 치료 받으실 수 있습니다. 대신 대기 시간이 오래걸리니 처음 가시는 날에는 오전 일찍 가시고 하루 종일 다른 약속은 하지 마세요. 참, 병실은 무척 깨끗하더군요. 좋은 시설은 아니지만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종합병원이니 모든 진료과목이 다 있습니다. 인도사람들 보니(원래 짠돌이들이 많거든요) 산부인과는 무조건 라마티보디로 가더군요..... 응급실도 아주 크고 잘 되어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 암 경력으로 치료를 받으셨거나 수술 뒤에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신 분들은 한국의 영문 진단서와 의사소견서, 병원기록 번역본(공증 필요 없음)을 지참하시고 이 병원을 찾으세요. 태국종합암센터가 바로 이곳에 있습니다. 최고의 암 관련 의사진이 있다는 얘기죠.
1 Comments
아부지 2005.12.06 18:08  
  유용한 정보군여.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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