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피는 아무런 말도 없었다...
피피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6월 23일 07:00시경 걸려온 한통의 전화..
** 여보세요..
** 형님 주무십니까?
** 아이다 방금 일어났다.
** 오늘 피피 인스펙션 가는데 같이 갈랍니까?
** 오늘?
** 네..
아주 잠깐 많은 생각을 했다.
** 가자..
그렇게 지난 1월 1일 피피를 간 이후로 5개월여만에 피피를 갔다.
낮은 구름이 옅게 깔린 하늘은 갖은 상념에 젖어들기에 딱 알맞았고,
이런저런 생각 끝에 피피에 도착하면 먼저 세븐 일레븐에서 맥주를 두병 산 다음.
애꿎게 유명을 달리해야만 했던 사람들의 영혼도 위로하고,
나도 한잔하고 돌아 다닐 생각을 했다.
저멀리 피피섬이 보인다..
언제봐도 아름다운 섬이여..
어찌하여 그렇게 많은 인명피해를 내고 너는 그저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가...
랏싸다 항을 떠난배가 한시간 십분만에 도착한 여전히 아름다운 마야베이
서양인들로 붐비는 이곳은 대부분 푸껫에서 일일투어로 다녀 가는 사람들이고,
높은 파도도 아랑곳 하지 않고 스피드 보트를 이용하는 이가 대부분이다.
자연과 세월이 선물하는 오묘한 피리소리.
마야베이를 돌아 로살마로 가는 길엔 침식과 풍하에 의한 해안절벽에 기묘한 동굴이 생겨,
파도가 치면 곧잘 피리소리(?)가 들리곤 하는데,
너무 감상적인 생각을 해서인지 왠지 한숨소리로 들린다...
촛대바위 또한 말없이 인도양 만 바라보고 있다..
역시 여전한 피레베이..
작은배가 아니어서 안쪽으론 들어 가지 못하고 먼발치에서만 보고말았다.
나중에 롱테일 보트를 타고 올려고 했으나 피피돈에서 사진찍다보니 도저히 틈이 없어 다음을 기약해야만 했다.
여행자가 많이 오지 않아서인지,
우기라 치운건지 알순 없었지만,
부교도 없이 쓸쓸한 모습의 바이킹 동굴.
부교가 없으면 이곳에 상륙할 수가 없다.
어?
한가지 안 보이던게 있다.
바이킹 동굴안에서 보면 안쪽의 높은곳에 하늘을 볼 수 있는 동굴이 밖으로 향해 있는데,
이곳에서 사람이 사는 듯 하다.
이 동굴을 지키기 위해 있는 경비의 숙소(?)처럼 보이는데,
그 경비 아저씨 정말 멋진곳에 숙소를 만들었네..
모기장과 침상의 바닥이 보인다..
아~~ 저멀리 똔사이가 눈에 들어 오기 시작한다.
왠지 모르게 가슴이 마구 뛰기시작한다.
저곳에서 본 시신만 해도 몇구였던가?
렉은 살아 있을까?
항상 친절하게 대해주던 잡화점 아줌마는?
도착하면 이거부터 물어봐야지..
아니? 그거부터 물어 봐야지..
핫 야오도 보이고, 핫 힌꼼도 눈에 들어 오기 시작한다.
불행중 다행으로 핫 야오와 힌꼼은 거의 피해가 없었다.
2부는 사진 작업을 하고 올리겠습니다.
피피돈 에서의 사진이 좀 많아서요..
사진이 포함되지 않으면 너무 실정을 모를것 같고,
올리자니 시간이 좀 필요 하네요.. ㅡ.ㅡ
며칠만 기다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