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 경험기..
말라리아..
생각만해도 참 가슴아픈 단어입니다..
말라리아에 4번 걸림으로 인해서 제 모든 생활이 다 망가졌으니까요..
처음 걸렸던 것이 2001년 8월입니다. 인도 캘커타였죠.
처음에 이상하게 고열이 나길래 그저 감기에 걸렸나.. 풍토병인가 하면서 버티다가 결국 호텔에서 의사를 불렀습니다.
그런데 이 의사가 진료하는 병원에 하루 입원해있으면서 피검사를 받았음에도 전 말라리아가 아니라는 진단을 내리더군요.
결국 1주일째 고민하다가 캘커타에서 제일 좋은 병원에 들어가서 입원하니 바로 말라리아라는 진단이 나오더군요. 3박 4일동안 입원해서 치료받고 끝냈습니다.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하루에 몇번씩 40도를 넘는 고열에 시달리게 됩니다. 제 경우에는 최고 42도 였고여. 42도라는 체온.. 경험해보신 분들은 아실겁니다. 앞이 하얗게 보이고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고열로 헛소리 지껄이게 되고, 모든 사고가 마비됩니다.
심지어 실외온도가 36도에 이르는 곳에서도 사시나무 떨듯이 추위에 떨게 됩니다. 그늘만 들어가면 추워서 고생하죠. 보통 하루에 2~3번.. 1~2시간씩 고열에 시달리게 됩니다.
이때, 춥다고 옷을 껴입는다던지 체온을 올리면 큰일납니다. 저같은 경우는 아무것도 몰라서 그러고 있었는데 나중에 병원에 가니 추위에 떨고 있는 저한테 바로 옷 다 벗기곤 얼음과 알콜을 부어버리더군요. 열을 내리는게 가장 중요한 방법입니다.
1주일동안 말라리아에 고생하고 나서 몸무게가 13KG이 빠졌습니다.
그리고, 더 위험한건.. 설사까지 동반한 고열입니다. 전 다행히 설사는 앓지 않았습니다만.. 고열에 탈수증세까지 같이 앓게된다면 상당히 위험하다고 하더군요.
그리곤, 태국 푸켓에서 다이빙하다가, 2002년도에 월드컵보러 한국에 들어왔다가, 2003년도에 치앙마이에 갔다가 말라리아가 재발했었습니다.
예방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한국에서 약을 준비하시려면 보건소에 가셔서 처방전을 받아서 약국에서 약을 사시면 되고, 태국 현지에 가셔도 카오산로드의 여러 약국에서 말라리아에 관한 약을 팝니다.
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출국전 2주일부터 도착후 2주일동안.. 약을 먹는거라고 하더군요. 간이 안좋으시거나 다른 약을 드시는 분들은 꼭 의사와 상담 후에 약을 드시는게 좋습니다.
방콕이나 푸켓같은 대도시에서는 말라리아 발병률은 극히 떨어진다고 하더군요. 태국에서도 주로 동북부의 산간지방에서나 많이 유행하지, 그렇게 따지면 한국에서도 동부전선쪽이나 강원도쪽의 산악지방에서 말라리아가 자주 발병하니 크게 걱정은 안하셔도 될 듯 합니다..
몸에 큰 문제가 있어서 하루이상 차도가 보이지 않는다면.. 그 즉시 병원으로 달려가시길 권해드립니다. 병원비 아주 비싸지는 않습니다. 2001년/2003년도 경험을 기억하면 3박4일 입원해서 있는 병원비가 대략 40만원 정도 나오더군요. 여행자 보험을 드신 분이라면 영수증들 잘 챙겨가시면 거의 100% 나옵니다.
전 여행자 보험을 AIG껄 선호합니다. 한국 보험사의 여행자 보험은 일단 제가 모든 치료비를 내고 한국에서 환불받는 방식이고, 질병/사고 치료비가 턱없이 낮아서 불의의 사고시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만.. AIG 보험의 경우 돈이 없어도 보험증서만 보여주고 보험사에 연락해달라고 하면 보험사에서 한도내에서 모든걸 다 처리해줍니다. 또한 AIG 보험은 사망시에만 억대의 보험료를 받지만 치료비는 몇백만원 단위인 한국 보험과는 틀리게 사망시 5천만원의 보험료를 받는 A4유형에도 치료 보장금이 1천만원입니다. 미국이 아니라 동남아에서는 1천만원이면 치료비에 전혀 모자름이 없습니다. 치료비를 제가 계산할 필요도 없고요..
AIG 보험의 덕을 몇번 톡톡히 받았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전 어떤 여행을 나가더라도 AIG 여행자 보험을 들고 가고여..
부디.. 자나깨나 모기 조심하셔서 ^^ 말라리아 걸리지 마세요.. 안걸리는게 최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