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이야기(6)] 태국 남부의 말레이계 지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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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이야기(6)] 태국 남부의 말레이계 지명들

요술왕자 2 54


태국 남부 지역을 여행하다보면 흔히 보이는 이슬람 사원, 히잡 쓴 여성들, 돼지고기음식을 팔지 않는 식당, 술을 팔지 않는 식당과 편의점 등 태국의 다른 지역과는 문화와 분위기가 상당히 다르다는 점을 느끼셨을 것입니다. 이러한 차이는 이 지역이 역사적으로 말레이 세계에 속해 있었던 배경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현재의 짜오프라야 강 유역에 타이족들이 들어와 원주민이 었던 몬족과 크메르족 사이에서 같이 살다가 쑤코타이와 아유타야에서 타이족의 왕국을 차례로 세우게 됩니다. 이 지역에서 패권을 차지하게된 아유타야 왕조는 남쪽 말레이반도까지 손을 뻗게 되는데요, 그 당시 말레이반도에는 여러 왕국(술탄국)들이 있었습니다. 상대적으로 덩치가 크고 명나라와 동맹관계에 있던 믈라까(말라카)까지는 어찌하지는 못했지만 그위에 있던 작은 소국들과 조공관계를 맺습니다.


특히 빳따니는 아유타야와 직접 영토를 접한 말레이계 술탄국이 었습니다. 빳따니는 중국, 일본, 중동, 유럽 상인들이 모여드는 국제 무역항이었으며, 이슬람 학문과 교육이 발달한 동남아시아의 중요한 문화 중심지였죠. 빳따니를 비롯한 주변 말레이계 소국들은 문화적으로는 말레이 세계에 속해 있었지만, 정치적으로는 아유타야와 조공 관계를 맺었죠. 다만 이러한 조공 관계는 완전한 지배 관계라기보다는 외교적 균형과 군사적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에 가까웠어요.


18세기 후반, 현 왕조가 등장하면서 상황이 점차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태국은 중앙집권 체제를 강화하며 남부 지역에 대한 통제력을 확대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빳따니 술탄국은 태국에 의해 여러 개의 더 작은 소국으로 분할되었는데, 이는 독립적인 정치 세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조치였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기까지는 여전히 현대적인 국경선 개념은 형성되지 않았으며, 말레이 세계와의 문화적 연결성도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결정적인 전환점은 19세기 말부터 시작된 영국과 태국의 세력 경쟁이었습니다. 당시 영국은 말레이 반도 남부를 식민지로 확장하고 있었고, 태국 역시 말레이 북부의 영토를 유지하려 했죠. 이러한 상황 속에서 1909년 영국과 태국 사이에 조약이 체결되면서 현재 태국과 말레이시아의 국경이 확정되었습니다. 태국은 빳따니, 얄라, 나라티왓, 쏭클라, 싸뚠 지역을 유지하게 되었고, 대신 그 남쪽에 있던 끄다, 끌란딴, 뜨렝가누, 쁘를리스 등 말레이 술탄국들은 영국의 지배 아래 들어가게 되었죠. 그 국경선이 현재까지 이어져 온 것입니다.




태국의 지역을 구분할 때 후아힌이 있는 쁘라쭈압까지는 중부지역, 그리고 그 아래 춤폰부터는 남부지역입니다. 태국 남부 지명에는 지금도 말레이어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죠. 대표적인 것을 정리 해 보았습니다.


태국어 지명말레이어 원어/어원의미 및 유래
푸껫 Phuket부낏 Bukit'언덕(Hill)'을 의미
뜨랑 Trang뜨랑 Terang'밝다', '밝게 빛나다'를 의미
씨밀란 Similan슴빌란 Sembilan'9'. 섬이 9개 모여있다고 해서 붙여짐
피피 Phi Phi아피아피 Api Api맹그로브 나무의 한 종류
빳따니 Pattani빤따이 이니 Pantai Ini'이 해변'이라는 뜻. 혹은 농부(Pak Tani)의 이름에서 유래했다는 설
얄라 Yala잘라 Jala'그물(Fishing net)'을 의미
나라티왓 Narathiwat므나라 Menara'탑(Tower)' 혹은 '등대'를 의미
싸뚠 Satun스뚤 Setul'샌달우드(Sandalwood)' 나무의 일종인 Sentul 나무를 의미
쏭클라 Songkhla싱고라 Singgora'사자의 도시'를 의미 (싱가포르의 어원인 Singapura와 비슷)






꼬 피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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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컨 씨 탐마랏의 이슬람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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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계 태국남부인을 그린 쏭클라 구시가의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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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을 쓴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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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이베로 02.10 14:22  
푸켓 어원이 말레이어 부킷이었군요.
처음 알았네요~
필리핀 8시간전  
영국이 나쁜 짓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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