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전통음악(?) 이야기(2) - 룩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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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전통음악(?) 이야기(2) - 룩퉁

공심채 4 1387

우리나라에서 전통가요라고 칭하는 트롯이 서구에서 들어 온 음악의 영향으로 1920년대에 태동하여 우리네 정서와 민요 특유의 꺾기창법 등과 섞이며 1970년대에야 그 정형적인 형태를 만들었냈듯이 태국 전통가요인 룩퉁(ลูกทุ่ง, Luk Thung)의 역사도 그와 비슷하다.

 

[1] 타이 싸콘(ไทยสากล, Thai sakon)

서구 음악 및 악기를 태국 전통 음악에 접목하여 만들어 진 음악 장르로 1903년에 그 시초로 볼 수 있는 곡이 발표되었다고 함.

타이 싸콘의 대표적인 아티스트는 중부 암파와 출신의 으아 쑨톤싸난(เอื้อ สุนทรสนาน, Eua Suntornsanan)인데, 1939년에 태국 최초의 타이 싸콘 밴드를 결성하여 활발한 활동을 하였음.

 

1932년 무혈 쿠데타를 통해 태국을 입헌군주제로 바꾸고 정권을 장악한 피분 쏭크람은 2차 대전 기간 동안에 쑨톤사난과 타이 싸콘을 프로파간다에 활용하는 한편 1944년부터는 서구 댄스 음악에 대응하기 위해 람웡(Romvong, 남녀가 원을 그리며 추는 전통 춤) 댄스를 정책적으로 퍼뜨렸는데, 이때부터 약 10여년 동안 람웡이 크게 인기 얻으면서 이싼 출신 아티스트들이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으아 쑨톤싸난(เอื้อ สุนทรสนาน) - กลิ่นราตรี(란 라뜨리, 밤의 향기)

 


 

[2] 룩퉁(ลูกทุ่ง, Luk Thung)  

2차 대전 직후인 1945년경부터 타이 싸콘은 시골 지역의 룩 퉁(Luk Thung, 직역하면 Child of Field란 의미)과 도시 지역의 룩 끄렁(Luk Krung,직역하면 Child of City란 의미)로 분화되기 시작함.

 

초기 룩퉁은 시장이나 축제에서 많이 불려져서 프랭 딸랏(phleng talat, 직역하면 시장의 노래), 사람 사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 프랭 츠윗(phleng chiwit, 직역하면 삶의 노래)으로 불렸었는데, 1964년 12월 TV 룩퉁 음악 프로그램의 효시인 Channel 4의 TV Show "Phleng Luk Thung"을 시작으로 룩퉁이라 불리기 시작했다고.. 

 

태국 중부 수판부리는 50년대 후반부터 60년대까지의 룩퉁 전성기를 이끌며 '룩퉁의 왕'이라 불린 수라폰 쏨받짜런(สุรพล สมบัติเจริญ, Suraphol Sombatcharoen)과 그 뒤를 이어 80년대를 풍미한, 빠른 템포의 일렉트로닉 룩퉁의 선구자이자 '룩퉁의 여왕'이라 불린 폼 푸웡 두엉짠(พุ่มพวง ดวงจันทร์, Pumpuang Duangjan)을 연달아 배출하며 마치 미국 컨트리 음악의 내쉬빌처럼 태국 룩퉁의 본고장으로 불린다고 한다.

 

수라폰 쏨받짜런의 60년대가 지나가고 70년대에는 룩퉁 영화가 유행하면서 많은 룩퉁 아티스트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현재 룩퉁의 특징적이고 필수적인 요소인 항 크렁(haang kreung)이란 백업 댄서들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라고.. 

 

수라폰 쏨밧짜런(สุรพล สมบัติเจริญ) - เสียวไส้

 

 

폼 푸웡 두엉짠(พุ่มพวง ดวงจันทร์) -  ผู้ชายในฝัน

 


 

[3] 현대적 룩퉁 or 모람 

90년대 초반 이후 룩퉁은 잠깐의 침체기를 거쳐 90년대 후반에 상업적으로 다시 부흥하면서 현재와 같이 일렉트로닉하고 팝의 영향을 받은 룩퉁들이 나타났다고 한다. 

 

특히 모람의 영향을 받으며 이싼 지방에서 크게 인기를 얻었는데, 앞 선 글에서도 이야기했듯이 현대화된 모람과 룩퉁은 그 구분이 쉽지 않다. 2002년에 만들어 진 대표적 룩퉁 레이블인 'Rsiam' 조차도 스스로를 룩퉁 및 모람 레이블이라고 이야기하고 있고, 대다수의 룩퉁 아티스트들 역시 위키피디아 등을 서칭해 보면 룩퉁 및 모람 가수라고 설명이 되어 있을 정도.. 

 

 

마이크 피롬폰(ไมค์ ภิรมย์พร) - กลับคำสาหล่า [이싼 우돈타니 출신] 

 

껏 짜끄라판(ก๊อท จักรพันธ์) - ลมพัดลมเพ [이싼 코랏 출신]


끄라떼(กระแต) - ตื๊ด  [북부 람빵 출신]


잉리 씨춤폰(หญิงลี ศรีจุมพล) - ขอใจเธอแลกเบอร์โทร [이싼 부리람 출신]


바이떠이(ใบเตย) - โป๊ [남부 핫야이 출신]


짜(จ๊ะ) - มีทองท่วมหัว ไม่มีผัวก็ได้  [중부 앙통 출신]


따이 어라타이(ต่าย อรทัย ) - เต็มใจให้  [이싼 우본 출신]

 

람야이 하이텅캄(ลำไย ไหทองคำ) - ผู้สาวขาเลาะ [이싼 러이엣 출신]

 

벨 니파다(เบลล์ นิภาดา) - ให้เคอรี่มาส่งได้บ่ 

 

 

<To Be Continued...> 

 

4 Comments
동쪽마녀 2020.08.16 17:48  
맨 위에 올려주신 세 분의 노래와 중간 한 분 그리고 끝부분 한 분 곡을 랜덤으로 들어봤는데
제 귀에는 편곡도 그렇고 목소리도 그렇고 맨 윗 분 곡이 가장 좋습니다.
이 곡이 전반적으로 좀 더 폭신한 느낌이기는 해도
'애수의 소야곡' 같은 서정적인 느낌도 들구요.
(문득 가사가 궁금해졌습니다 '밤의 향기') 
도로시 꼬마 때 치앙마이에서 트래킹하고 돌아오는 길에
가이드 할아버지가 차에서 이런 풍의 노래를 듣고 가셨었는데
세 번째 곡과 비슷한 분위기의 남자분 노래였어요.
어머, 트로트잖아, 하면서 굉장히 흥미로워했었던 기억이 나는구먼요.

요즘 태국 젊은이들은 동시대성이 가미된 것이 아닌
첫 번째 곡과 같은 룩퉁 (싸이 타콘) 을 들을까, 하는 궁금함이 문득 생깁니다.
현재 우리나라 트로트 열풍이 생각나서요.
좋은 글 고맙습니다, 공심채님!
(앗, 투 비 컨티뉴드!^^)
공심채 2020.08.16 18:48  
애수의 소야곡이 1937년에 발표된 트롯 초기의 노래이니 쑨톤싸난과 시기적으로도 비슷할 것 같고.. 서구음악에 전통음악과 정서를 녹인다는 점에서 그 태동도 비슷하고.. 그래서 그럴 것 같네요..

요즘 태국 젊은이들이 저런 곡을 계속 듣는지는 모르겠네요.. 우리가 K-POP을 즐기듯이 태국 팝을 많이 듣겠지만 그렇다고 룩퉁을 안 듣는 건 아닌 것 같고.. 룩퉁에는 여전히 느린 템포의 곡들도 많으니.. 하단에 링크한 곡들의 유튜브 조회수를 보면 잉리 씨춤폰의 곡이 2.2억뷰, 벨 니파다의 곡이 1.8억뷰, 끄라떼나 짜 등의 곡도 6천만뷰를 넘어갑니다. 이런 걸 보면 젊은 층 역시 룩퉁을 즐긴다고 봐도 될 것 같기도 하고.. 다만, 듣기로 룩퉁을 상대적으로 좀 저급한 장르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고 하더군요..
정익수 2020.08.21 19:04  
태국음악을 좋아하는 제게는 너무 재미있는 글이네요.^^
룩퉁이 이싼 지방에서 유래된 음악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공심채님 글 읽다보니 그게 아니었나 봅니다.
태국에 가면 저는 주로 이싼 지방에 머무릅니다.어느정도 규모 있는 도시에 가면 룩퉁을 기반으로 하는 나이트클럽은 항상 있는것같아요."따완댕"이 대표적이죠.
"따완댕"이 없는 도시에도 로컬 클럽들은 항상 있더라구요.
농카이만 해도 몇년전까지 그 작은 도시에 클럽이 3개씩이나 있었으니까요.
가보면 젊은 친구들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춤도 추고 노래도 따라 부르는것 옆에서 지켜보자면 룩퉁이란 장르가 이미 이싼에서는 생활의 한부분이 되있는것같아요.
공심채 2020.08.22 01:39  
카라바오가 주인장이라던 따완댕은 저도 서로 다른 지역에서 두세번 정도 가 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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