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리람에서 치앙칸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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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람에서 치앙칸 가기

풍쿠툼 4 535

사실은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2020년에 가봐야 할 여행지에 부리람이 올랐다기에 좀 미리 가보자는 마음으로 짐을 꾸렸는데 정보가 별로 없더군요.

여기 저기서 쪼가리 정보들을 모아서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일단 떠났습니다.

방콕 북부 터미널에서 슬리핑 버스를 탔구요. 그런데 3일 쯤 머물다 보니 할게 별로 없더라구요. 하루는 렌트해서 주변 유적지 둘러 봤고 하루는 시내를 빙빙 돌아다녔고. 그래서 문득 치앙칸으로 가봐야 겠다 마음을 먹었습니다. 국내선 항공도 있지만 하여간 모험이니까 대중교통을 일용하기로 합니다. 

1.부리람에서 나콘라차시마

 일단 나콘라차시마까지 기차로 3시간 정도 갑니다. 전에 방콕에서 아유타야 갈 때 타보니 괜찮아서 에어컨 없는 기차를 탔는데 좌석이 지정 되어 있긴 하지만 창쪽으로 들어오는 햇살의 공격으로 좀 힘들었습니다. 좌석이 3-2 배열이라 그나마 3명이 앉는 쪽이 아닌게 다행이었지만 2인석 쪽도 좌석이 좁습니다.

 

2.나콘라차시마에서 우돈타니

 다시 기차를 갈아탑니다. 여기서는 4시간 반이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5시간 넘게 탔습니다. 이 기차는  지정 좌석이 아니라 사람들이 덜 붐비는 끝 칸에 탔는데 기차가 정말 낡아서 진동과 소음이 심했습니다. 서는 역은 또 어찌나 많은지 생각에 100번 쯤 정차 한거 같은데 실제로 그렇다는 건 아니고 하여간 무척 많이 섭니다.

 

3. 우돈타니에서 러이

 우돈타니에서 하룻밤 자고 ,자는게 아니라 거의 기절했습니다. 우돈타니는 호텔이 저렴해서 더블룸 1박에 16000원 정도 하는 호텔이었는데  깨끗하고 에어컨 빵빵 나오고 룸도 넓더군요.

러이행 버스는 터미널 2에서 출발합니다. 러이까지 다시 3시간 좀 넘게 버스를 탑니다. 이 버스도 50번 가다 서다를 반복하면서 러이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거의 다 왔어...힘 내!

 

4.러이에서 치앙칸

듣기로는 썽태우를 타라고 했는데 버스가 있습니다. 가격도 3바트 차이밖에 안나는데 굳이 썽태우를 탈 것 없이 에어컨 나오는 버스를 탔습니다만....너무 더워서 그랬는지 그 차가 낡았는지 많이 더웠습니다. 덕분에 안하던 멀미를....

 하여간 치앙칸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라오스가 건너다 보이는 호텔에 앉아서 이걸 보러 그렇게 왔구나 멍하게 지냈습니다. 사실 치앙칸은 멍하게 지내는 것 말고 그리 할 것이 없습니다. 워킹스트리트 라는데라고 해 봐야 그게 한 50미터 될라나 ..뭐 특별히 아기자기하게 예쁜 카페가 있는 것도 아니고 밤에 열리는 야시장도 다양하게 볼거리가 있다기엔 부족하고 그저 멍하게 앉아서 강에 떠내려가는 배를 보거나 저 다리를 건너서 라오스로 넘어갈까 말까 고민하는 정도. 아직 덜 피곤한건지 이런 한갓진 시간이 좀 지루합니다. 게다가 화요일에 도착했는데 주말이 아니면 사람이 별로 없어서 문을 열지 않는 가게도 많더군요. 영어도 잘 안통합니다. 머문 호텔은 워킹스트리트에서 2킬로 쯤 떨어진 곳에 있는  제법 큰 호텔이었는데 호텔 전체에서 영어가 되는 직원이 한명이라 그 직원이 리셉션에도 있고, 카페에도 있고 식당에도 있고 나중에  너 쌍둥이인줄 알았어  라고 농담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직원이 매우 친절한데 그 친절이 그냥 손님을 대하는 친절이 아니라 착한 마음에서 나오는 친절이었습니다. 별 할 것도 없고 음식도 입에 맞지 않는 이곳에 다시 온다면 그 착한 사람들 때문일 것 같습니다.

 

5. 치앙칸에서 방콕가기

 이번에는 볼 것 없이 방콕행 슬리핑 버스를 탑니다.

오던 길을 되밟아 러이-우돈타니에 가서 비행기를 탈수도 있고  러이-농카이에 가서  슬리핑 열차를 탈 수도 있습니다.

혼자 베낭을 메고 물어물어 이동하는 것이 힘 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만 태국의 깊은 곳을 슬쩍이라도 본 것 같아 뿌듯합니다. 다음에는 더 시간을 내서 우돈타니나 렁카이 같은 도시에도 며칠씩 머물고 싶군요.

4 Comments
Satprem 2019.12.29 16:24  
러이에도 공항이 있고 뱅콕 직항 비행편 있습니다.
칼라그리스 2019.12.29 20:13  
글 잘보아습니다
재미와고생 어느것이많으셨는지요
다시한번이라면  성공하신것 같네요
울산울주 2019.12.29 20:33  
NYT가 그런 기사를 냈었나요
왜 부리람이지?

치앙칸을 힘들게 가셨네요
현지 사정이야 어떻든지 간에
일단 가보았다는 것이 중요하죠

망고찰밥님 소도시 기행도 참고하시고
다음에는 더 다양한 여행 해보세요
코끼리아줌마 2020.01.06 18:20  
부리람이라면
축구(부리람 유나이티드 FC : Buriram United F.C.)가 제일 먼저 생각나서
잠시 즐거운 기억을 떠올립니다.
치앙칸!! 다음 여행지로 정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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