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는 마인드.
--여행을 하는 마인드--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집떠난지 1년이 다되가는 장기 여행자 입니다.
사실 요즘 기분이 좋질 못하네요 .
다름 아닌 한국 사람들 때문이죠.
이 글은 미얀마에서 혼자 화가나서 쓴 글인데 너무 깊이 받아들이진 말아주세요..
사람들마다 견해차가 있다는걸 인정해주시고 조금만 ..그냥 조금만 생각해주신다면 될거 같네요.
미얀마 여행을 하는 도중
문득 리셉션에 써있는. "한국말 방명록 쓰고 가세요"
그래 .많은 한국인들이 이곳에서 웃음을 얻어갔겠지 . 하며 기대 하고
노트를 펴들었다 .
그런데 .. 한장 한장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점점 짜증이 몰려왔다 .
여행지에 대한 감성적인 글이나 예찬하는 내용, 또는 여행관련 정보는 10%도 되지 않고
온통 바가지 조심 사기 조심 돈돈돈돈 돈이야기... 그리고 그걸 당한 사람들이
읽는 내가 느껴질정도로 화를 내며 그 글들을 써놨다.
대부분이 1~5$사이의 돈을 더 썼다는 이유만으로 여기사람들을 싸잡아 싫다는 둥
다신 오기 싫다는 둥. 이런 글들....
사실 여길 갔다 온 사람들은 알듯이 미얀마 사람들은 장사를 잘 못한다 .
상당히 수줍어 하고, 인도네시아나 태국같이 강매에 능하지 않다 .
하물며 한국도 관광지 가면 온갖 잡상인들이 달라드는데
그들을 한번도 본적이 없는지 이곳에서 조금 손해봤다고 길길이 날뛰는 꼴이
내가다 화가난다 .
자랑스럽게 어떤 여자분이 체크인 타임 어겨서 5불정도
더 낸것을 두고 호텔과 한판 붙은 내용을 써놨다 .
그 호텔주인이 dirty korean 이라고 했다면서 500불의 손해를 자기가 입히겠으니
두고보라는 등....
이게바로 미꾸라지가 물흐리는 격이다 . 왜 내가 저여자 때문에 같은 Dirty korean 이란
소리를 들어야 하는가..
난 ..새벽에 떠나는 날위해 굳이 일어나 도시락까지 싸주는 사람들이 대체 어느정도로
XX을 해야 저런 말까지 할지 가늠할수가 없다.
분명 관광명소는 다른곳과 달리 약간의 부가세가 더 붙는다. 이걸 모르는 여행자는
없을터 . 하물며 성수기 시즌에 체크아웃 타임을 어겼으니 그들 당장 손해보는건
마찬가지다. 그걸 이해 못해주느니 뭐어쨋느니 가타부타 말이 많으면서
그 5불이 아까워서 그날 하루에 한끼 먹었다는 그여자는
만약 이글을 읽고 있다면 다시는 해외로 여행가지 말아 달라 . 아니
좀더 화내서 말하자면 그따위 마음가짐으로 돌아다니지마.
내가 묻고 싶다
즐거워서 또는 쉬려고 또는 직업상 겸사겸사 가는게 해외여행이다
이유야 어찌됬든 마음이 웃어야 되지 않겠는가?
나도 학생이고 돈없어서 여행하는동안 하루에 3끼 다 챙겨먹어본적이 10번도 안된다 .
방은 바퀴벌레고 딱딱한 침대고 가리지 않고 제일 싼 방쓰며
간식이라도 사먹을라치면 한참을 고민해야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이건 부가적인 거다 . 내 몸이 힘들고 좀 피곤하더라도 그리고 배고프더라도
내마음이 웃고 내눈이 많은걸 담아가면 그걸로 충분하다 .
내 살을 덜어내고 마음을 한숟갈 담아내면 그만이다.
매순간 매순간이 교육의 현장이라 믿는 나는 사실 사기도 많이 당하고
덤탱이도 수차례당했다 .
그래도 내가 여행을 지속하는 원동력은 힘든일이야 제쳐두고 새로운것을 보고자 하는
욕망 때문이다 . 그리고 그나라의 매력에 푹빠지는것 . 이게 99%이고 나머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 5불 ..10불.... 손해봤다고 인생 크게 힘들어지지 않는다 .
하루에 1끼먹는다고 그날 죽지 않는다.
물건을 사놓고 그가격을 확인하고 다니는 사람들.. 대체 뭘 원하는가??
어차피 누군가는 자신보다 싸게산사람들도 있을테고 더 비싸게 산사람들도
있을테니 평균가에 샀다고 생각하면 되지 않는가...
여기에 두가지 사람이 있다 . 예를들어 100불짜리 그림을 25불에 주고 사와서
나 이그림 싸게 샀다며 자랑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100불짜리를 85불에 주고 사서 적당히 흥정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
전자의 그림은 25불짜리 싸구려 그림이고
후자의 그림은 그나라 전통의 가치있는 상당히 비싼 그림이 된다 .
그냥 어차피 맘에 들어샀으면 긍정의 힘으로 마음을 지배해 버리면 그만이다.
물론 가지고 싶은걸 싸게 사는건 중요하다 . 그것보다 더 중요한건 마인드다.
그 물건을 소유해놓고 거기에 얼마만한 가치를 부여하는게 더 중요하다.
그저 싼거 무조건 싼거 . 천원이라도 더 싸게 산거...
그래 당신은 싸구려들을 샀고 난 제법 비싸게 가치있는걸 샀소.
아 그리고 이건 개인적인 부탁인데
어린아이 셀러에게 지나치게 매정하지 말자 ..
하나 사달라고 쪼르는 애들을 거칠게 밀어내며 더럽다고 인상 쓰는 어른들을 봤다..
진짜 목젖까지 욕이 올라오고 화가난다.... 어린 영혼들이 벌써부터
매정 이란 단어를 배워야 쓰겠는가 . 인지상정 이란 단어를 가르쳐 주고 싶다 ...
걔네들이 물건팔아서 얼마나 부귀영화를 누리겠는가..
그저 하나 팔아서 밥한끼를 사먹고 . 하나 팔아서 더운날 친구들과 음료수 하나 사먹으며
웃을수 있는게 전부일 것이다 .
돈을 제한된 범위내에서 아껴쓰는것이 검소한 여행객을 만들겠지만
마음 까지 제한된 범위내에서 쓰게된다면 인색한 여행객이 될것이다.
오늘 난.. 거친 고사리 손에서 산 투박한 엽서에
그들의 맑고 순수한 웃음을 친구들한테 전하련다...
에효...
이 글을 쓰는 오늘 아침.. 공사중 외벽이 무너져 지나가는 중년 여자가 그자리에서 즉사 했습니다.
초록색 보호망은 제역할을 못한듯 구멍이 뚫린채 속수무책으로 무너진것이었습니다.
그걸 지근거리에서 지켜본 나이 지긋한 폴란드인이 대낮부터 양주를 먹으며
The life is short.! 이라는 소리를 반복 했습니다.. 그앞에서 노트북이 약간 말썽부리자
한숨좀 쉬었다고 저 엄청 혼났습니다 . 인생을 즐기라면서.. 넌 지금 여행중이니
쉴세없이 웃으라면서 사람이 언제 저렇게 죽을지 모르는데
하루하루를 즐겁게 살으라는것이었습니다.
깊게 패인 주름살 만큼이나 슬픈목소리로 말씀하시던데 ...
아직도 그분의 가르침이 귓가를 멤돕니다 ..
여행자 여러분. 이유가 어찌됬든 건방지게 몇자 써놨는데
그저 몸건강히 .. 그리고 "즐거운" 여행 하시길 바랍니다.
그게 제 진정한 바램입니다.
할말이 더 많은데 그만 쓸래요... 또 마음이 무거워 졌답니다...
혼자다니는 여행이 너무 외로웠나 보다 .그렇게 이해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