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 게바라 샵 - JJ 짜뚜짝 몰
예전에 짜뚜짝 시장에 체게바라, 레닌 등의 티셔츠를 파는 샵이 있었죠.
아직도 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요.
아예 그런 종류의 기념품들을 상설적으로 판매하는 샵,
일명 '체 샵'이 최근 JJ 짜뚜짝 몰에 문을 열었습니다.
위치:
JJ 짜뚜짝 몰, F119
JJ몰은 짜뚜짝 시장 바로 뒤에 있는 상설 쇼핑몰입니다. 아마 태사랑 지도에도 올라와 있을 듯? 누런 외관에 멋없게 생긴, 3층짜리 정도 되는 몰입니다. 머칫/짜뚜짝에서 내리면 시장을 가로질러야 갈 수 있고, 지하철 깜팽펫 역에서 내리면 그보다 가깝습니다.
짜뚜짝 주말시장과는 달리 이 몰은 주중에도 합니다. 샵은 맨 아래층 말고 그 다음층, 그러니까 한국인에게는 2층에 있습니다.
파는 물건:
체게바라, 레닌, 모택동, 호치민... 등이 그려진,
티셔츠와 시계, 가방... 등의 소품들이 주요 상품이고요.
어쩌다보니 좀 안 예쁜 물건들을 찍어 놓았는데, 더 산뜻한 쌕 형태의 가방이나, 방콕에서 염색한 게 너무 티나지 않는 티셔츠도 많이 있습니다. 티셔츠는 남자용, 여자용, 어린이용도 있고 디자인만큼이나 사이즈도 다양합니다. 물론 사이즈가 없는 제품도 있지만요
주말시장에서 베껴왔는지, 이런 아이디어 상품도 팝니다. 포장할 때 주의해 달라고 거듭 얘기하세요
우리가 생각할 때는 저런 것을 누가 사랴 싶지만 실제로 제가 이 가게에서 노닥거리는 동안 유일하게 팔린 물건이 모택동 아저씨가 커다랗게 그려진 휘장이었습니다. 중국계 인도네시아 사람이 사간..
베트남 모자도 좋지만 왼쪽에 있는 책들에 주목! 소품뿐만 아니라 책, DVD, VCD, 음악CD 등을 많이 팔고 있습니다.
책은 아쉽게도 대부분 태국어입니다만 역사, 정치와 관련 중요해 보이는 책들이 많더라구요. 음악CD도 거의 전부 태국 노동자 밴드의 노래나 민중가요 등 태국으로 특성화된 것들입니다.
DVD, VCD는 <태극기 휘날리면>처럼 '대체 저걸 왜 갖다놨나...'하는 것들도 있지만, 잘 살펴보면 1973년 학생민주화 시위, 1976년 시위진압 관련 영상물 등 도서관이나 박물관에서나 보고 좋아해야 했던 소중한 영상물들이 보입니다. 태국에 대해 가르치시는 선생님은 물론 학생들에게도 추천합니다.
가격은... 솔직히 확실하게는 기억이 안 나는 부분인데 티셔츠, 가방, 시계, VCD 같은 대부분의 제품이 200밧 안팎이었던 것 같습니다. 부담없는 가격이죠. 수익금은 샵에 투자한 5개 NGO에 배분된다고 합니다. (무슨 NGO인지는 안 물어본... 사실 제 친구가 이 샵에서 물건을 팔고 있어서 가본 건데, 궁금하시면 제가 물어보겠습니다)
냉소적인 인간들은 방콕 사람들이 그저 돈이나 벌려고 누군지도 모르는 체게바라를 티셔츠에 찍어서 판다고 생각하지만, 취급하는 물품의 면면을 보시면 알수 있듯이 그렇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너무 진지해서 문제랄까요. ㅎ 어쨌든 이런 물건들도 방콕에서나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방콕 기념품 아닐까 싶습니다.
즐거운 쇼핑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