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적으로 다녀본 빠이 근교 관광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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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적으로 다녀본 빠이 근교 관광지 (2)

고구마 7 1108

 

빠이읍내에서 다리를 건너 동쪽으로 가면 만나게 되는 마을이 매옌, 매히 마을인데요 이름이 이쁜 편이지요. ^^ 매옌 마을에서는 커다란 흰색 불상이 있는 매옌사원이 볼거리 중 하나입니다. 원래는 이 부처상이 없었는데 몇 년 전 공사를 하더니 산 중간에 멋들어지게 자리잡고는 빠이분지를 내려다보고 있어요. 멀리서도 이 불상이 보입니다. 석양 무렵에 가면 대불상 앞 계단에 앉아 서쪽을 바라보는 여행자들이 꽤 있습니다. 왓매옌으로는 마을에서 슬슬 걸어가면 30분 정도 걸립니다.

 

 

사원 주차장 왼쪽으로 올라가면 나오는 큰 불상

 

 

왓 매옌 대불상 앞에서 내려다본 빠이 전경
 

 

 

 

 

매옌 마을 옆 매히 마을은 특별히 볼 거는 없어놔서 일일투어 포인트에 올라간 곳은 없지만, 두발로 마을 안 쪽 길을 걸으며 호젓한 농촌전경을 즐길 수가 있어요. 이쪽 시골길을 탐방한 걸 살짝 끄적인게 있는데 아래 링크입니다.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myinfo&wr_id=43869

 

저희가 이 길을 걸은 건 우기시즌... 공기가 온통 촉촉하고 구름 때문에 하늘이 낮은 시절이어서 걷는데 그다지 힘들거나 하진 않았지만 볕이 있을 때는 정말 힘들거에요. 태국의 쨍한 볕 아래에서 낮의 무더위 속에서 걷는다는건 하이킹이고 뭐고 다 부질없고 그냥 순례자의 고행에 가까운 일이니까요.

 

이 매히 마을을 지나쳐 좀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숙소인 트리하우스(나무 위에 방갈로를 만들어 놨음)도 보이고 코끼리 캠프도 지나가고 드디어 타빠이 온천에 다다를 수 있게 됩니다. 오토바이로 달리는 길에서 방향을 틀어 안쪽으로 들어가야 나오는 이 온천은 이제 외국인 300밧의 입장료를 받는구만요. 우리는 이전에 몇 번 보기도 했었고 입장료도 맘에 안들고, 이제 이곳 아니여도 볼게 많아놔서 요즘은 안갑니다. 그리고 물에서 실지렁이가 떠다니는 모습을 본 후로는 공짜라도 가기가 꺼려지네요. -_-

 

이 온천까지 들러보고 나오면 길은 자연스레 큰 도로... 그러니까 빠이에서 치앙마이 방면으로 향하는 아스팔트 도로로 연결되는데요, 이제 여기서 빠이읍내로 돌아가는 길에 볼거리들이 꽤 다닥다닥 산재해있습니다. 뭐 ‘2차대전다리’라던가 ‘빠이캐년’은 이미 다 아실텐데요. 성수기 시즌에 빠이캐년은 석양이 질 무렵에 가면 정말 사람들로 바글바글하더라구요. 투어 차량이 대략 그 시간 즈음에 사람들을 잔뜩 싣고 이곳에 당도하니까 말입니다. 그때 끄적인 글이 아래 링크에 있습니다요.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myinfo&wr_id=49246

 

 

코끼리 마을 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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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이 캐년에서 일몰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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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이 캐년을 지나 조금만 빠이타운 방면으로 북상해서 오다보면 왼쪽에 므엉뺑(머뺑이랑 헷갈리지마세요 ^^)마을로 빠지는 도로가 아주 탄탄하게 나있는데(진입로 앞부분이 새로 포장 되었음) 그 길로 진입해서 한참을 오토바이로 달려가면 진짜 끓는 물 보글보글 올라오는 므엉뺑 온천이 나옵니다. 길에 굴곡도 있고 중간 중간 사진도 찍고 하다보면 거의 한 시간 좀 못 미치게 걸려요. 오토바이 운전으로 결코 만만한 거리감은 아니겠죠. 

이 길은 사람에 따라서 평이 정말 엇갈리는데... ^^

- ‘길가에 그늘이 없고 가도 가도 목적지가 안 나오는 느낌이라 지루하도다.’ 하는 평과

- ‘가는 길의 경치가 빠이 볼거리 중 최고였다.’ 라는 평도 있고... 

하긴 모든 여행지가 다 극과 극의 평이 붙으니 말이에요.

요왕은 자외선차단제도 안 바르고 므엉뺑 온천 드나드느라, 왕복 2시간 정도를 양팔이 완전히 볕에 노출되어버려서 피부가 토마토처럼 익어버렸어요. 꼭 긴팔 내지는 자외선차단제 바르시길요. 

오호~ 이번에 가보니 예전과는 달리 사람이 들어가서 즐길 수 있는 동그란 탕을 설치해놨군요. 우리가 갔을 때는 서양인 커플이 거기서 꺄르르꺄르르 재밌게 놓고 있다가 우리가 오니 후비적거리면서 나오더라고요... 미안~ 그들이 떠나고 나니 우리만 달랑 남았습니다.

이곳의 물은 정말이지 펄펄 끓어넘치는 정도의 물이어서 달걀을 넣었더니 단 8분 만에 완전히 익어 나옵니다. 정말 손 조심하세요. 

저희는 십년 전에 이곳에서 달걀 4개 삶아먹고, 이번에 오랫만에 또 와서 3개 삶아먹고 그럽니다. 나중에 또 언제 달걀 달랑달랑 들고 이곳에 방문하게 되려나몰라요. 

이곳을 오고가는 길에는 검은 고사목들이 청명한 하늘을 향해 뻗어있어 그게 참 인상적이었어요. 

 

 

므엉뺑 온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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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엉뺑 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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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펄 끓는 물이 솟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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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삶아 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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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계란을 삶아 까먹어보고는, 이제 다시 들어온 길을 그대로 돌아 나와서 주도로에 접해야 빠이읍내로 돌아갈 수 있겠죠. 주도로를 진입해서 정말 조금만 빠이 방면으로 달리다보면 진행방향 왼쪽으로다가 팸복 폭포로 가는 길이 나오는데요... 이 길 안쪽으로다가 관광포인트가 무려 3개나 있어요. 

이 길로 들어와서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건 팸끄랑 마을 지나자마자 진행방향 오른쪽에 작은 간판을 달고 자리잡은 ‘팸딘얙’, 구글맵에는 'Pai Land Split'으로 표시된 곳입니다. 

이곳은 몇 년 전만 해도 팸복폭포 오고가는 여행자들의 우연한 발길을 기다리며 아쉬운 사연(자꾸 땅이 패여서 농사가 안되요~)을 내비치며 기부금으로 먹고사는 곳이었는데, 지금은 입소문이 꽤나서 개별로 오는 여행자도 있고... 여행사에 따라서는 이곳이 포함된 일일투어도 있고 하네요. 참고로 아야 서비스의 일일투어에는 없었어요. 

하여튼 대략 십년전 즈음부터 땅이 서서히 갈라지기 시작해서 농사짓기가 영 불편해지므로 여기 땅주인이 나름 살길을 모색한바... 여행자들에게 이곳을 개방하여 그 땅이 점점 침식되는 전경을 둘러보게 한 후 이 집의 농산물(바나나, 땅콩, 스타푸르츠, 로젤라티, 고구마 등등)을 요모조모 맛보이고 기부금 좀 받기~ 입니다. 

땅이 쩍 갈라진 전경을 둘러보기는 대략 십분 정도 걸릴 거에요. 뭐 큰 볼거리는 아닙니다. 땅 갈라진거야 빠이캐년에서 보면 되는거죠. 다른 사람들은 이곳에서 뭔가 많이 먹고 1병에 50밧짜리 로젤라 쨈도 사오곤 하는데 우리 그날 오전에 둘 다 소화불량에 걸려가지고 로젤라차 한잔정도 먹고 나왔어요. 

이집 주인아저씨가 사람이 사근사근하니 환대를 해주고 먹고 싶은거 제법 먹어도 되는 눈치 안보는 분위기인걸로 보여요. 아줌마는 쨈도 막 맛보여줄려고 하던데 소화불량 때문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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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지나서 한참 더 달리면 팸복 폭포가 나옵니다. 이 폭포는 지난번 건기 때 갔더니 수량이 너무 없어놔서 이게 뭔 폭포인가 싶었어요. 이번에는 우기때라서 수량은 확실히 늘었는데요... 여기도 물만 보면 환장하는 서양인들이 수영복 입고 첨벙거리고 몸을 담그고 있던데... 그 물 꼬라지 보면 정말 감염안되나 몰라요. 막 피부에 실지렁이 같은게 들러붙을거 같던데... 요왕 말에 의하면 그 폭포 상류쪽에 작은 마을도 있어놔서 하수가 쬐금 섞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던데 말입니다. 

중국인 여행자들은 멀찍이서 사진이나 한방 찍고 가고, 우리는 발이나 조금 담그고,  젊은 서양애들은 훌렁훌렁 벗고 첨벙대고 각자 자기 필대로 즐기는 곳입니다. 

그래도 지형지물이 꽤 특이한 곳이긴해요. 양옆으로 울창한 수풀 속에 자리 잡은 폭포니까 왠지 비경 같은 느낌도 들고 말이죠. 

 

폭포를 보고 나와 더 안쪽으로 오토바이를 몰고 더더~ 전진하다보면 ‘분코쿠쏘 다리’라는 논 위의 대나무 다리가 나와요. 이 논위 대나무 다리는 상당히 특이한 전경이라 볼 수 있는데요, 이곳뿐만 아니라 매홍쏜 근처에도 있습니다. 그때 당시의 요왕글이 아래 링크에요.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myinfo&wr_id=48067

 

저 글을 쓸 당시 빠이의 대나무 다리 전경은 추수를 끝낸 벌거벗은 황색벌판이어서 좀 감흥이 덜했는데, 이번에 가보니 막 모내기를 시작하고 있어서 파릇파릇한 벼들이 촘촘히 심어져 있는 게 아니겠어요. 연록색의 논 위에 길게길게 이어진 꿀렁거리는 대나무 다리라니... 어떻게 방향에서 찍어도 서정감이 물씬 흐르는 전경이였어요. 이건 날씨나 시기에 따라 이곳에서의 감흥이 꽤 차이가 날수밖에 없겠어요. 

길 안쪽 깊숙이 위치해 있어서 오는데 좀 성가시긴 하겠지만, 한번쯤은 들러볼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느껴졌어요. 이런 전경이 그다지 흔하지 않으니까요.

 

 

팸복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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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코쿠쏘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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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볼건 웬만큼 다 봤으니 이제는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네요. 

읍내로 돌아가면 워킹스트릿은 여행자들을 맞을 준비를 하며 나름 분주해져있겠지요. ^^


7 Comments
ggalssamin 2017.09.05 20:19  
다음 주 가면 천천히 따라 해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고구마 2017.09.09 16:11  
즐거운 빠이 여행이 되시길요. 지금은 비수기라 그래도 좀 덜 북적이겠네요.
호루스 2017.09.08 10:04  
취향탓일까요? 아니면 사진과 실제 경치의 차이일까요?

고구마님 다른 글 보면 접근성이 떨어져도 우와 ! 함 가보고 싶다, 라는 맘이 드는데 빠이는 다른 분들 글이 온통 찬양일색인데도 고구마님 글을 보고도 별 감흥이 없어요.

이런 기분을 갖게 하는 곳이 치앙마이 한 곳이 더 있는데...북부의 다른 도시나 마을 글을 보면 아무리 작고 볼품없다 해도 함 가보고 싶은 기분이 드는데 빠이와 치앙마이는 왜 그럼 맘이 안드는지 모르겠네요.

정성들여 써주신 글에 초치는 말이 되는 것 같아 미안하네요.
고구마 2017.09.09 16:14  
끌림이 있고 없는건....다른이에게 납득를 시킬 필요가 전혀 없는,  오로지 개인의 취향때문인걸요.
저희도 같이 여행을 참 많이 다녔지만, 좋아하는 지역이 많이 다릅니다. 부부라도 같을수가 없어요. ^^
그리고 전 이정도 내용에 초친다 라고 전혀 느끼지 않아요. 뭘 죄송하다고 하세요. ^^
알뜰공주 2017.09.11 13:41  
태국의 관광사업을 우리나라도 배워서 다양한 볼거리를 새로 만들고(하얀 대불상, 비포장길 포장등)외국인의 기호에 맞게 개발을 자꾸해서 오고싶은 나라로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땅이 패인곳의 주인의 아이디어도 참 괜찮아 보여요.아주머니도 아직은 순수해보이고요.
okaf 2017.09.20 17:49  
이번 여행에 빠이에서 2~3일 머물 예정인데, 오토바이 단속이 심할까요? 원동기 면허가 따로 있어야 한다는데.. 그냥 벌금 감수하고 다니는 게 좋을지..
내가뭔데 2018.01.02 08:52  
저는 그래서 원동기 면허 따고 가려구요 걸어가거나 자전거 터고 돌아다니기는 힘들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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