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야 웡아맛에서 북파타야까지 해변산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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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야 웡아맛에서 북파타야까지 해변산책기

고구마 12 2229

 

우리가 파타야의 나끄아 구역에 둥지를 틀고 있을때 별다른 액티비티 없이 그냥 쉬고 있자니 하도 심심해서 산책이나 해보자고 해서 나간 길입니다. 사실 태국의 길이란 여유롭고 상큼한 느낌나는 산책하고는 영~ 거리가 있지요.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인도, 풀풀 날리는 먼지, 위협적인 차들과 오토바이, 개똥들로 좀 껄쩍지근한 상황이지만, 방에만 있자니 다리가 오그라 들것 같아서요.

일단 우리는 나끄아 쏘이 16으로 진입해 들어갑니다. 왜 이 골목으로 진입했냐면 별다른 이유는 없고 그냥 숙소가 이 근처였어요. 근데 이 나끄아 16번 골목길이 생각했던 것보다 상당히 기네요. 아우 고생했어요.

우리끼리 이야기하길 이 구역은 골목 초입에서 해변가까지 썽태우가 다녀야 될만하다, 그랬는데, 하여튼 체감상으로 긴 이 골목길을 걸어서 드디어 다소 북적거리는 해변 근처 구역에 다다릅니다.

근데 우리는 이때 이 지점에서 바로 해변 모래사장으로 들어가는 걸 놓쳐버렸지 뭡니까. 그래서 할 수 없이 남쪽으로 방향을 잡고 포장도로를 걸어서 센타라 그랜드 미라지까지 걸어갑니다. 사실 그 길 구역에는 짱짱해 보이는 숙소들이 줄지어 있는 지형이였는데요, 그 숙소 들을 관통해 들어가면 어쨌든 해변에 다다르긴 될텐데, 왠지 가드가 지키고 있는 남의 숙소에 들어가기가 좀 마땅찮아서 걷게 됩니다.

이때 본 숙소들이 대략 노스포인트, 싸란촌, 풀만 뭐 그런것들이였어요.

 

드디어 센타라 그랜드 미라지에 거의 접근해오니 ‘쏘이 싸란촌(싸란촌 골목)’이라는 해변으로 통하는 골목길이 있네요. 그곳으로 들어가 해변에 들어가보니 웡아맛 해변의 전경이 펼쳐집니다.

 

싸란촌 골목 위치 https://goo.gl/maps/t6Zdc4sFpYR2


사실 저는 팟타야랑은 그 구역을 좀 달리하고 있는 해변이라 이곳의 바닷물에 대한 기대가 좀 있었거든요. 근데 딱 마주한 그 물의 전경이 기대랑은 좀 달라서... -_-;;

이 해변구역에서 몸 굽기하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해변에 맞닿은 대형숙소에서 머물고 있는 투숙객인걸로 보이던데요, 저는 그래도 이 구역은 팟타야 해변보다는 좀 낫지 않을까 했는데 웬걸... 물의 수준은 영~ 성에 차지 않는 그냥 떵물이였어요.

하지만 해안가에 바로 거대숙소들이 마치 장막을 치듯 있는 지형이어서 팟타야의 그 특유의 핑크 비지니스 분위기에서 좀 자유롭달까... 그런 장점은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를 동반한 가족여행자에게 좀 더 적합할거 같은 분위기랄까...

하여튼 제가 여기서 실제로 묵어본건 아니어서 딱 단언할 순 없지만 느낌은 그랬어요.

 

자~ 여기에서 부터 해변을 타고 남쪽으로 걸어가면서 북팟타야 해변까지 가보기로 합니다.

근데 센타라 미라지 옆에는 림 탈레 라는 꽤 규모가 있는 식당이 있는데요, 아이쿠 이게 뭐야!! 그 식당 근처에서 무슨 하수구 오물 같은 것이 바다로 살살 흘러들더라구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거기서 별로 멀지않은 곳에서는 중국인 여행자들이 만면에 함박웃음을 지으며 물속에 들어가 첨벙이는데 정말이지 피부병 내지는 뭔가 세균감염이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어요.

조금만 더 주위를 살펴보고 해변상태를 보면 바닷물 상태를 충분히 짐작했을텐데, 하긴 신이 나고 즐거우면 일단은 물에 뛰어들게 돼있죠. 그래도 그렇지 왜 똥물에 들어가서까지... 피부병 걸리지 않기를 바랄뿐입니다.

 

 

 


  쏘이 싸란촌 입구. 건너편에는 패밀리마트가 있다.



 쏘이 싸란촌



 


 웡아맛 해변




 대형 숙소들이 빽빽히 들어서 있다.







 센타라 미라지



 

 

 

 

왼편에는 숙소 오른쪽에는 바다를 끼고 남쪽을 향해 걸어가는데 점차 인적이 드물어지고 바위가 툭툭 드러난 갯가가 나옵니다.

저는 이때 그냥 쪼리만 신고 있었는데 걷기에 크게 힘들지는 않았어요.

근데 이 해변길을 지날때 약간 묘한 광경이 있었는데요...

음... 몇몇 집시 같은 무리들이 넝마 같은 천막을 걸쳐두고 뭔가 가재도구 같은 것도 있고 약간 아지트같이 마련해놓고는 자기들끼리 희희덕 거리면 막 농을 주고 받고 있었습니다.

전혀 여성스럽지 않은... 한눈에 봐도 바로 표가 나는 신체건강한 트랜스젠더 무리들 이었어요. 뭐 자기들끼리 캬악캬악 노느라고 별 일이 생기진 않았지만서도 뭔가 지나가는 사람을 좀 주시하면서 보는 그런 느낌은 있었습니다.

‘저것들은 뭐하는 뼈다귀들인데 여기까지 들어와서 돌아다녀....’ 하는 뭐 그런 느낌....

눈 안마주치고 걸음을 빨리해서 이곳을 지나고보니 저어기~ 앞쪽에 북 팟타야해변이 보이는데요.

아앗~ 뜻밖의 장애물이 있네요.

 

걷기에 불편치않았던 평탄했던 구역이 끝나고 돌빡이 삐죽삐죽 솟아있는 난이도 있는 구간이 나옵니다.

저는 치마에 쪼리를 신고 있어서 이 구역은 손으로 바닥을 짚으면서 고릴라 보행으로 통과하긴 했는 데 팔다리 튼튼한 다른 서양인들은 뭐 크게 무리없이 넘어가긴 했습니다.

 

그리고 보게 된 팟타야해변 북부 구역은 뭐 늘 그렇듯이 해변에 진치고 있는 직업여성들, 그리고 역시 정적으로 앉아있는 서양노인들, 그리고 왔다갔다하는 여행자들에 일몰구경하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편이었고 물은 뭐 웡아맛 해변보다 더 나빠보이지는 않은 수준이더군요.

 

뭐 별다른건 아니지만 그냥 해변 하이킹? 정도랄까 뭐 그런 산책이였습니다.

그다지 거리감이 없는 해변인데도 팟타야해변과 나끄아의 웡아맛해변은 그 분위기가 많이 다르더군요. 센타라나 케이프 다라를 가족여행자들이 선택하는 이유도 조금은 알만하겠더라고요.

 

 

 

 림탈레 해변을 지나 넘너가면 나오는 '코랄비치'























 코랄비치 지나 팟타야 해변쪽으로 가는 길



 케이프다라



 팟타야 해변이 보이기 시작한다.



 마지막 구간이 조금 좋지 않다.







 뒤를 돌아보면 이런 길...


 

 팟타야 해변 도착~

 팟타야 해변의 저녁 풍경




















 







  (끝)

 

 

12 Comments
newsm3 2016.04.22 21:17  
파타야에 저런 새로운 곳들이 있는지 몰랐네요~
고구마 2016.04.23 14:26  
저희도 저 해안길은 처음 걸어봤어어요.
푸른바위 2016.04.23 03:47  
두짓타니호텔  뒤쪽 갯 바위길 넘어가기가 어려우셨을텐데요..예전에 저도 그바위에서 한치낚시 하던기억이 ...
고구마 2016.04.23 14:27  
그 구간이 난이도 구간이더라구요.
오~ 근데 우리가 지나갈때도 거기서 낚시대 드리우고 있는 현지인을 봤었는데, 나름 거기가 좀 잡히는 장소인가봐요?
필리핀 2016.04.23 05:42  
이왕 나선 김에 워킹까지 가보시지... ^^;;;

저는 파타야... 그러면 똥물이랑 핑크빛 비지니스밖에 생각이 안 나욤... ㅠㅠ
고구마 2016.04.23 14:27  
비가 왔지 뭐에요. 그리고 이미 다리가 마이 아파서리...
太陽少年 2016.04.23 14:40  
바닷물은 오히려 웡아맛을 비롯한 북쪽지역이 생활폐수가 흘러들어 더 지저분하다는 얘기를 들은 것 같아요..

물색 뿐만 아니라 부유물도 많아서 몸 담그는 거는 피하고...대신 룸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시원해서 이용하게 되더라구요.

센타라 그랜드 미라지 들어가는 입구에도 핑크핑크 했었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아마도 백인 할아버지들에서 가족단위 여행객들로 변화??) 기념품 가게나 식당 등으로 많이 변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고구마님 올리신 짠타부리 글 보고 올 여름엔 짠타부리에 올인할까 고민 중인데, 우기에 너무 우기스러울까봐 걱정이에요..

그리고 꼬맹이들 데리고 가족여행하는 입장이다 보니, 차오라비치 지역이 생각보다 방값이 만만찮네요.  T-T
고구마 2016.04.23 14:57  
아...그런점이 있었군요. 생활폐수라니.ㅠㅠ
아무래도 이쪽 바다는 관상용으로 실컷 즐겨야겠어요. 그리고 물놀이는 호텔 수영장에서 하고요.

참. 우기때 짜오라오나 짠타부리는 정말 우울할지도...모르겠어요.
우리는 건기때 가서 그나마 볕이 청명해서 좋았지만서도... 특히나 가족여행으로 가시면 아기들이 따분해할거 같아요. ^^
떵으니93 2016.04.27 21:49  
가는 길이 너무 이뻐요 시간이 있으면 따라가보고 싶은데
시간이 될지 모르겠네요
파타야 바다가 안좋다는 평이 많던데 물놀이하기 안좋나요?
고구마 2016.04.28 11:44  
파타야 앞바다는 수영용이라기보다는 그냥 관상용이긴한데...
근처 산호섬으로 가게되심 물놀이도 괜찮아요.
캐골골 2016.05.04 16:48  
오~좋은곳이네요! 이번에 파타야가는데 한번 도전해봐야겠어요
설명이랑 사진 감사합니다^^
텡글 2016.08.08 17:36  
오래전에 올리셨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조그만 휴양도시인줄 알았는데 해변이 많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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