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창 크롱프라오해변까지의 여정과 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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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창 크롱프라오해변까지의 여정과 숙소

고구마 5 2869

 

꼬창으로 들어오는 대부분의 여행자들의 출발지는 방콕이라고 짐작이 되고요, 아마도 2순위는 파타야가 아닐까 싶습니다. 방콕에서의 출발 그리고 파타야에서의 출발은 이미 여러 여행기나 정보에 겹겹히 쌓여있어서 그걸 참고로 하면 될고 같고, 우리의 마이너한 여로가 혹여나 누군가에게는 참고가 되려나해서 살짝 끄적거려봅니다요.

 

짠타부리주의 짜오라오 해변...

이곳에서 한가롭고 평화로운 며칠을 묵은 우리는 출발 전날 숙소주인에게 짠타부리 시내 버스터미널로 가는 롯뚜편을 문의했는데... 출발이 다소 이른 오전 9시라고 일러주는군요.

그래서 다음날 아침 시간에 맞춰 짐을 꾸린 후에 숙소 주차장에서 대기하고 있는 롯뚜에 올라타고 짠타부리 시내로 갑니다. 이 구간의 요금은 100밧이었는데요... 아무래도 기사가 좀 오버차지를 매긴 것 같다는 느낌이 좀 들어요. 왜냐면 대략 30킬로 남짓한 거리감에 합승롯뚜가 100밧이란 요금도 비쌀뿐더러, 짜오라오해변에서 조금 더 가서 부라파대학에서 올라탄 사람은 시내에서 내릴때 50밧 냈거든요. 헐~ 그런데 딱 바가지라고 단정을 짓기에는 기사아저씨가 친절하고 인상이 좋아서 그게 좀 애매하고... 약간 의문이 들 뿐이군요.

하여튼 여차저차하여 짠타부리 버스터미널에 내렸더니 꼬창 간판을 걸어놓은 작은 가판대가 보입니다. 그쪽으로 갔지요.

 

꼬창으로 간다는 우리말에 그 매표원이 설명을 하는데 무려 3단계이지 뭐겠어요.

첫번째 ! 너희는 일단 뜨랏으로 가는 롯뚜에 올라탄다.

두번째 ! 뜨랏시내 도착 약 20킬로전의 쌘뚱Sane Tung이라는 곳의 대로변에서 내린다.

세번째 ! 그럼 거기있는 여행사가 너희를 집어올린 후 아오 탐마찻 선착장으로 썽태우 이동시키고 거기에서 배를 타면 꼬창에 도착!!

 

엥~ 이곳에서 꼬창까지 그냥 한번에 쭈욱 연결해주는 뭔가가 있을줄 알았는데 꽤 성가신 미션이구먼요. 하여튼 별다른 방법이 없어서 이 순서대로 하게됩니다.

 

짠타부리는 뜨랏주의 바로 서쪽에 붙어있는 곳이라서 두 도시간 거리는 얼마 안되요.

하여튼 우리를 도로 한가운데 내려주겠다는 그 중간지점까지의 롯뚜 요금이 1인당 52밧.

이때 우리가 꼬창에 간다는걸 롯뚜기사나 매표원에게 단단히 일러두세요. 아니면 정신없는 기사들의 경우 우리의 존재를 잊고 그냥 이 중간지점을 쌩~ 통과해서 뜨랏시내까지도 갈 확률도 꽤 있어보입니다. 우리차의 분위기가 좀 그랬었거든요. ^^

 

롯뚜는 짠타부리 시내를 벗어나 3번 국도를 타고 신나게 뜨랏방향을 달립니다. 그러다가 3번 국도에서 꼬창 들어가는 선착장 쪽으로 분기하는 3156번 도로가 갈라지는 삼거리(쌘뚱)에 있는 여행사에 우리를 떨궈놓고는, 운전기사는 그 여행사 아줌마한테 두당 10밧씩의 돈 그러니까 총 20밧을 받고서는 총총히 사라집니다. 우리를 물어다준 커미션이 단돈 1인당 10밧인거야...? 약소하구먼요. 이 여행사 바로 옆에는 아주 커다란 ptt주유소 간판이 있는데 적청 칼라의 물방울 트레이드마크입니다.

 

이 여행사 아줌마 왈~

- 여기서 항구까지 썽태우 50밧 + 배표값 80 밧 그래서 1인당 합이 130밧. 그리고 좀 기다리면 many many people come. 그러니까 여기서 기다리슈.

 

아이쿠 이런... 언제 사람들이 다 모일까 의구심을 갖고는 서성이다보니, 아줌마 말대로 곧이어 도착한 또다른 롯뚜가 사람을 몇 토해내고 또 곧이어 도착한 방콕발 뜨랏행 에어컨 버스에서 또 몇몇사람이 내리고 해서 9명즈음이 모이자 다들 썽태우에 올라타고 선착장으로 달립니다.

이때 거리감이 거의 30킬로가 좀 안되어서 여행사에서 제시한 요금자체는 나쁠게 전혀 없었어요.

 

탐마찻 항구에 도착해 썽태우에서 내리면 안내에 따라서 대기하라는 곳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배 타라면 타고... 그러면 이 느림보 카페리는 바로 눈앞의 섬 꼬창까지 약 30분 걸려서 도착하게 됩니다.

 

보통의 경우라면 우리는 배에서 내리자마자 재빨리 썽태우에 몸을 싣고는 목표로 하는 해변으로 갔을텐데요... 오~ 이 때 꼬창에는 차를 가지고 있는 지인이 계셨지 뭐에요. 하하. 게다가 맘까지 좋으셔~ 그래서 선착장까지 픽업을 와서는 우리는 편안하게 크롱프라오 해변으로 오게 됩니다. 그래서 썽태우 요금을 몰라요. 100밧 선으로 알고 있긴한데... 근래 이용해보신 분들 계시면 좀 알려주세요. ^^

 

 

 

쌘뚱 삼거리




 이곳에서 선착장까지의 썽태우와 섬으로의 페리를 연결해준다.



 탐마찻 선착장에서 꼬창 들어가는 카페리 내부 모습



 탐마찻 선착장에서 출발한 배가 닿는 꼬창의 쌉빠롯 선착장


 

 


 

거의 6년만에 와본 꼬창은... 그대로인 부분도 있지만 몇가지 달라진 것도 있고하여 좀 생경스럽네요. 제일 눈에 확 보이는 변화는 이 섬에도 이제 대형할인점들이 몇몇 생겼다는거... 화이트샌드의 마크로 푸드서비스, 바로 그 아래쪽 해변인 펄 비치의 테스코 로터스와 빅씨 그리고 수많은 테스코로터스 익스프레스점들이 보입니다.

 

하여튼 이 곳을 획획 지나서 크롱프라오 해변의 가장 남단 끄트머리에 있는 숙소인 촉디 리조트라는 곳으로 가게됩니다. 크롱프라오해변은 상당히 규모가 있는 곳이어서 이곳의 북쪽끝에서 남쪽끝까지 거리가 상당한데요, 제가 보기에 상가가 활성화되어 있는 곳은 북쪽 구역의 상가가 있는 구역이랑, 해변 중남부정도에 있는 왓 크롱프라오 주변으로 상점과 로터스 익스프레스 그외 몇몇 과채류 시장이 모여 있어서 활기가 좀 돕니다.

 

크롱프라오 제일 남쪽 끝에 있는 우리 숙소 주변에도 세븐일레븐과 식당. 까페, 그리고 까이배 워킹 스트릿이라고 불리우고 있는 핑크 비지니스 골목들이 형성되어있긴 한데 뭐 그다지 활기가 팡팡 돋는 분위기는 아니었어요.

(크롱 프라오 해변에 머무는데 근처에 왠 까이배 워킹 스트릿이냐면... 이곳이 바로 다음 해변인 까이배로 넘어가는 그 분기점인지라, 조금만 남쪽방향으로 걷다보면 까이배의 시작이어서 그런거같습니다.)

혹시 또 모르지요. 밤에 까이배 워킹 스트릿에 가보면 쿵짝쿵짝 쿵짜작 쿵작 흥겨운 분위기가 막 흘러나올지도... 근데 굳이 이 한적한 곳에까지 와서 그런 술집골목에 가고 싶은 생각은 안들어서 그냥 숙소에서 멋진 전경을 즐기는걸로 이곳의 시간을 대신합니다.

 

 

 

 새로생긴 마크로 푸드 서비스


 

 크롱프라오에서 까이배 넘어 가는 길

 

 

 유흥골목인 까이배 플라자


 


 

우리가 묵은 촉디 리조트는 오래전부터 운영해오던 원래 있는 숙소에다가 증축을 거듭해서 규모를 늘린 곳이라 그런지 객실의 급이 천차만별이었습니다.

우리는 이 곳에서 천양지차의 숙박을 체험하게 되는데요...

첫날은 귀인요정의 배려덕분에 방침대에서 바다와 해안이 바로 내려다보이는 비치 프론트 에어컨룸에서 에어컨바람 왕창 쐬면서 묵게됩니다. ^^ 이 건물은 2층 건물인데 각 방마다 앞에는 작은 테라스가 있고 탁자와 의자가 마련되어 있어서 분위기가 좋더군요. 전망은 2층이 조금 더 좋으려나요. 방안의 시설은 냉장고는 있는데 전기주전자는 없었어요.

그리고 숙소 바로 옆 바위곶에는 원숭이들이 출몰하기도 해서, 원숭이를 가까이서 볼수도 있고 낙조를 배경 삼아 차분히 낚시를 하는 사람도 있곤합니다.

 

굳이 한가지 아쉬운 점을 꼽자면 바다를 접하고 있긴 하지만 바로 앞에 모래사장이 아닙니다. 그냥 돌빡이에요. 그래도 서양영감님들은 숙소 바로앞 바다에서 수영을 하고 있길래 저길 어떻게 들어갔나? 하고 탐색해봤더니 풍덩하고 점프를 해서 들어가더라고요. 대단하셔들~~ 그러다가 바닥에 코라도 부러지면 어쩔려고 말입니다. 그리고 나올때는 어떻게 나오실라나들...

하지만 이러한 이곳의 지형지물이 그다지 큰 문제는 되지 않아요. 식당쪽 해안을 따라 조금만 살살 걸어올라가면 다른 리조트앞의 해변에 다다를수 있는데 거기는 모래사장이거든요.

 

이 숙소는 크롱프라오 해변의 최남단 끄트머리에 약간 굽어있는 곶에 위치한 덕에 크롱프라오해변의 전경이 한 샷에 들어오는 최적의 뷰포인트 장소였어요.

바로 눈 앞에 높고 울창한 산, 그리고 파란 하늘, 출렁이는 파도가 이는 바다 해변과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 거기에 두둥실 그림처럼 떠있는 배까지 끼어드니 완전히 뷰포인트계의 어벤져스급이랄까... 그랬습니다. 밤에는 약간 거리감이 있는 건너편 쪽 해변에서 현란한 불쑈가 빛을 발하고 기원을 담은 콤러이가 두둥실 밤하늘을 가르면 떠다니고...

오~ 밤풍경 역시 완벽한 옵션이네요.

 

가격은 1월 성수기 기준으로 아침을 안먹는 조건으로 1박에 1,500밧정도입니다.

 

그 다음날 귀인들은 바람처럼 떠나고 호젓하게 남은 우리는 이 동일숙소에서 방의 등급을 낮춰서 옮기게 되는데요, 선풍기 방갈로인데 방등급에 어울리지는 않게시리 아침식사는 포함해서 570밧에 묵게됩니다.

사실 그전날 방도 안보고 그냥 예약한거라 어떤방이 걸릴까 궁금했었는데... 하하하~ 이게 뭐야. 일단 숙소가 계단을 타고 산으로 올라갑니다. 그 언덕배기에 방갈로가 3-4열로 있는데 바로 그곳이군요. 이거 약간 피난민 막사같은 분위기에요.

전날 침대에 드러누워 통유리창 너머로 바다를 바라보던 여유는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사라져버리고... 근방에 나무가 워낙 많아서 그런지 모기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어디 이 근처에 정화조가 묻혀 있나봐요. 내내 냄새가 나는건 아닌데 어느 바람결에 가끔 정화조 냄새가 실려오더군요. 오후에는 바로 옆집에서 낙엽을 모아서 태우는데 그 연기가 아주 그냥 무슨 모기향 천만개 피운거처럼 우리집 앞에 꽉 배기지않겠어요. 방안에 비품이란 그냥 모기장과 컵 휴지 비누조각 정도이고, 찬물샤워에 푸세식 양변기 뭐 그렇습니다. 아침에 찬물샤워할때는 끼아오!! 하는 비명이 나오지않게 이를 꽉 깨물어야해요. ^^;;

신세가 하루만에 급락을 해버렸네요.

 

그래도 아침식사를 차려주니 그게 어디입니까. 커피와 차, 질 낮은 오렌지쥬스와 뜨거운 물, 빠텅꼬, 바나나케익 그리고 파인애플과 수박이 뷔페스타일로 차려져있고요, 주문식 아이템... 그러니까 원하는 스타일의 계란요리에 토스트2장, 햄 한 장, 소세지 한 개 이렇게가 접시에 올라와요. 그래도 식당은 해변가에 자리잡고 있어서 휴양지 분위기가 아주 풀풀 돋습니다. 거주지에서 탈피해 여행 온 분위기가 찐해요.

먹다남은 빵을 바로 발밑의 물고기한테 던져주는 재미 쏠쏠해요. 우리는 여기서 기다란 창고기도 보고 귀여운 복어랑 게도 보게됩니다.

 

 

 

 촉디리조트 신관


 

 신관 방 앞 풍경















 신관의 방은 넓고 깨끗하다.



 산위에 있는 나무 방갈로









 

 


우리는 이곳에서 차도를 따라 북쪽으로 왓 크롱프라오까지 1.5km 정도 걸어봤는데, 가는 도로변에는 뭐 별다른 볼건 없었습니다. 이쪽 구역 지형지물이 차가 다리는 도로와 파도치는 해변이 크게 떨어져있는 형상이라서, 그냥 차가 쌩쌩 나다니는 시골도로 걷는 기분이야요.

그래도 가는 길에 700밧짜리 건물형 숙소, 아마리 에메랄드 코브 호텔간판, 세븐일레븐 편의점, 센타라리조트 간판, 그외 몇몇 식당들과 테스코 로터스 익스프레스점, 제법 규모가 있는 크롱프라오 절, 그리고 그 절 근처에 있는 야채 과일 가게들( 가격이 저렴해요) 약국과 서양식 식당들과 베이커리... 그릇에서부터 모기장 의자 그외 각종 철물과 전기재료등 잡화를 파는 규모가 꽤되는 태국식 노천 잡화점도 있었어요.

아... 또 무슨 코끼리 캠프같은것도 있어서 스리슬쩍 건초 뜯어먹는 코끼리 구경도 하고... 뭐 영 볼거리가 없는건 아니였습니다.

태국의 모든 길이 그러하듯 보행자가 걷기에 그다지 편안한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차도 옆으로 어느정도의 공간은 확보되어있어서 걸을때 불판위의 쭈꾸미처럼 오그라들면서 걷지않아도 되는정도랄까....?

하여튼 오랜만에 와본 꼬창에서 처음 묵어보는 크렁프라오 해변의 첫인상은 꽤나 서정적인 느낌이였습니다. 아마도 숙소에서 보이는 멋있는 전경때문이었나봅니다. ^^

 

 


 크롱프라오 남쪽 끝해변



 이 해변 앞 바다는 수심이 앝다



 


5 Comments
필리핀 2016.02.28 06:05  
짠타부리 시내까지의 롯뚜... 숙소 커미션이 포함되어 있죠~ ^^

카이베... 숙소 위치로는 좋지만 해변 자체는... ㅠㅠ

촉디 리좃... 성수기 요금치고는 므흣하네요! ^^
고구마 2016.02.28 10:13  
전 까이배 해변은 머물러본적이 없어서 그 해변은 잘 모르겠어요.
크롱프라오는 나름 괜찮았고요. ^^
알뜰공주 2016.02.28 11:32  
촉디신관리조트 앞의 바닷물이 엄청 파라네요.

숙소 마당에서 다이빙하기도 좋게 생겼는걸요.

크롱프라오해변도 아름답네요.~^^
고구마 2016.02.28 16:43  
촉디리조트 앞은 수심이 좀 있어서 푸르게 보였습니다.
네니요 2018.02.11 15:57  
꼬창가는데 많은 도움 되겠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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