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껏 늘어지고 싶은 도시 팡 Fang
매쌀롱에 4일 쯤 묵고나니 이제 슬슬 더위를 느끼고 싶어지더군요. 아름다운 매쌀롱을 뒤로하고 다음 여정지인 팡(Fang)으로 갑니다. 이번 여행의 컨셉은 성수기이지만 비수기 같은 여행입니다. 지금 태국은 한창 성수기인데 치앙마이에서 3일 동안 여행객들에게 치이고 나서 여행객들이 잘 찾지않는, 태국의 소도시들을 찾아다니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혹시 한적한 여행지를 아시면 추천해 주세요^^
매쌀롱에서 팡까지 가는 방법은 일단 신샌게하 앞에서 출발하는 오천 10시 차를 타고(20분 늦게 오더군요.) 타똔에 갑니다.(타똔까지 60B) 타똔에서 바로 팡으로 가는 썽태우로 갈아탑니다. (23B)
팡으로가는 썽태우를 탄 다음 저는 미리 생각해 두었던 팡의 쏨루디 게스트 하우스를 가려고 했습니다. 썽태우를 타고 카시콘 은행 사거리에 내렸습니다. (저는 구글 지도를 보면서 중간에 벨을 눌러 내렸습니다.)
카시톤 은행이 있는 거리고 쭉 들어가면 앞에 nice cool 이라는 커피&케이크 집이 있고 이 앞이 바로 쏨루디 게하 입니다.(하지만 저는 여기에 묵지 않고 옆의 호텔에서 묵었습니다. )
팡은 참 한적한 곳입니다. 팡 시내안에서 둘러 볼 만한 것이라고는 사원 정도? 그러나 딱히 특색이 있는것도 아니고 워낙 태국에서 많은 사원을 봐서 그닥 흥미를 끌지 않습니다. 자전거라도 빌려서 돌아다니고 싶은데 아무리 봐도 자전거 대여점은 없는 것 같고, 숙소에서 큰 길을 따라 10분 정도 걸어가면 테스코 로터스가 크게 있네요.
음식점도 어디있는지 숙소 초입에 있는 맛있는 카오쏘이 국수집과(저녁에는 문 닫습니다.)
숙소 앞 nice cool 커피숍에서 (케익이 달지 않고 맛있습니다. 가격도 저렴. 현지인들도 많이 사가더군요.) 해결하고 저녁이 되면 큰 길가에 노점들이 생겨납니다.
큰 길가에서 숙소를 지나쳐 더 안쪽으로 5분 정도 직진 하다보면 몇 개의 술집들이 저녁에는 문을 엽니다.
저는 해가지면 밖에 잘 돌아다니지 않는 스타일이라 가보지는 못했지만 밤이 적적하신 분이라면 한 번 들려도 좋을 것 같아요.
팡의 매력이 무엇이냐고 물으신다면 글쎄요.. 빼어난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도시가 고즈넉한 것도 아니고 이래저래 뭐라 말하기가 참 어렵네요. 허나 마음껏 늘어지고 싶은게 매력입니다. 저는 가서 밀린 일기와 일정을 짜는 등 오랜만에 할 일들을 했네요. 작은 도시인데도 커피와 함께 케잌을 파는 가게들이 꽤 눈에 뜁니다. 또한 저렴한 가격으로 호텔같은 숙소에서 지내면서 오랜만에 호사를 누렸습니다. (이제까지 가본 곳 중에 가장 가성비가 좋은 숙소였습니다.)
아침에 늦게 일어나 밀린 일기를 쓰고 책을 읽다가 해가 질 무렵이면 천천히 동네 산책을 하다가 저녁에 맥주 한 잔하거나 영화 한편 보면서 하루를 마무리 하고 싶은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