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대신 닭격인? 방콕시내의 딸랏 롯파이 랏차다
딸랏 롯파이, 우리말로 기차 시장이라니... 이 얼마나 서정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단어입니까. 왠지 모르게 기차역, 철도원, 철길 뭐 이런 단어들은 은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하고 그렇지요.
줏어들은바에 의하면 원래는 짜뚜짝시장 남쪽 철도부지에 시장을 열고 거기를 ‘기차시장’으로 불렀는데, 철도청에서 사용을 불허한 뒤로 수년전에 그 위치를 방콕 외곽 씨나카린으로 옮겨갔다고 하더군요. 아마 여행자분들중에 거기 다녀오신분들도 많이 있으시겠네요.
저희는 그곳까지는 안 가보고요, 때마침 숙소가 mrt역 근처였던지라 지하철로 쉽게 다다를수 있는 가까운곳, 그러니까 랏차다에 있는 딸랏 롯파이에 잠깐 다녀와봤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타일랜드 컬쳐럴 센타(쑨 왓타나탐)역으로 오셔서 3번출구를 찾아 나오세요.
일행이 많다면 꼭 지하철을 탈 필요는 없겠죠. 각자 계신 위치에 따라 택시로 가셔도 되고요.
일단 타일랜드 컬처럴 센타 3번 출구로 나옵니다. 출구를 빠져나오면 왼쪽으로 가야되나 오른쪽으로 가야되나 망설이지 말고 왼쪽방향으로 당당하게 걸어봅니다. ^^ 그럼 곧 걷는 방향 왼쪽에 에스플라네이드라는 작지 않은 규모의 쇼핑몰이 나올거에요.
그럼 그 쇼핑몰 안으로 들어가서 건물을 관통하든지, 아니면 건물 외벽을 타고 약간 둘러가든지 해서 건물 뒤편으로 가면 도착을 하게됩니다.
저는 기차시장 두 곳을 다 가 본 것은 아니라 규모면에서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는 잘 가늠이 안되는데, 혹시 두군데 가보신분들 계시나요? 홈페이지 설명에 의하면 목요일에서 일요일까지 오후 5시부터 개장이라는군요. 우리는 일요일날 방문했습니다.
사실 이곳의 전체적인 풍경들... 그러니까 어둠이 깔린 공터에 쭉 정렬해있는 매대들, 그외 먹거리를 팔아대는 간이식당과 그 사이사이를 개미처럼 줄지어가는 인파들의 모습은 태국에서 자주보게 되는 일반적인 야시장이랑 크게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다른 야시장과 차별적인 컨셉을 잡은게, 레트로 또는 빈티지라고 불리우는 복고풍 무드였어요.
저는 사실 좀 의아한것 중에 하나가... 태국의 현재 살아가는 생활상 자체가 복고풍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사람들이 레트로한 느낌을 참 좋아하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니까... 말로 설명하기가 좀 그런데, 일본이나 한국같은 나라는 옛 것에 대한 향수가 절절할수 밖에 없잖아요. 현재와 과거의 간극이 크니까요.
근데 태국은 지금 현재 살아가는 모습자체가 레트로인데? 라는 의문이 드는데, 그저 저의 어리석은 물음표 정도겠지요. 방콕의 도시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옛것이 그립거나 신기할 수도 있겠네요.
하여튼 이 시장이 좀 그런 모양새를 냅니다 .
일반적으로 태국 야시장에서 파는 작은 기념품들 팬시용품 그리고 작은 사이즈의 생필품들 나와 있고요, 펍 형태의 술집들도 오픈해있고 빈티지한 무드를 풀풀 풍기게 컨셉을 잡은 가게들도 꽤 있고 그랬습니다. 그리고 일요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정말 많더군요. 식당의 음식 가격은 좀 쎈편이었어요. 세숫대야 국수라던가, 숯불해물바비큐라던가 스테이크 등 일반적은 노점음식이 아니기도 했지만요...
우리는 이곳에서 구경을 좀 하다가 바로 앞에 있는 에스플라네이드 쇼핑몰에 들어갔는데
오오~ 1층에서 케이팝 커버댄스를 하는게 아니겠어요.
빅뱅도 나오고 샤이니도 나오고 하던데... 이걸 보겠다고 몰려든 십대 여학생들의 환호가 장난이 아니였어요. ^^ 아마 다른 커버그룹들도 많았을텐데 오래동안 보지는 못했습니다.
숙소가 가깝게 있거나 찾아가기에 어려운을 느끼지않는 여행자라면 한번은쯤 볼만하구나 싶었고요, 아무래도 예쁘게 꾸민 가게들이 좀 있어놔서 사진찍으면 잘 나오겠더군요.
저희는 앞으로 갈길도 멀고하여 여기서 뭔가를 구매하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딱이 사서 집으로까지 모셔갈만한 아이템은 눈에 보이지않았지만, 그래도 아이쇼핑으로 슬쩍 둘러보기에는 섭섭치않은 정도의 무게감이랄까....뭐 그랬었어요.
기차시장 '딸랏 롯파이' 랏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