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쌀롱에서 치앙라이 가기
지난 9월에 방콕-치앙마이-빠이-타똔-메쌀롱-치앙라이-치앙마이-방콕
이런 루트로 여행을 했어요...
치앙마이-빠이는 정보가 워낙 많으므로 생략했고
지난번에 빠이에서 메쌀롱 가기를 올렸었어요...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myinfo&wr_id=43601
이번에는 메쌀롱에서 치앙라이까지 가는 여정을 소개해드릴께요...
먼저 메쌀롱을 드나드는 데 있어서 신세 겟하우스를 빼놓을 수 없답니다...
신세 겟하우스는 메쌀롱의 중심부 노른자위에 자리잡고 있는 겟하우스+식당인데요...
메쌀롱을 드나드는 모든 썽태우가 이곳에 도착하고 이곳에서 출발해요...
메쌀롱에서 치앙라이를 가려면 먼저 메짠으로 가서 차를 갈아타야 해요...
메쌀롱에서 메짠까지는 녹색 썽태우가 하루 5번 운행하더군요... 요금은 60밧...
출발시간 10분전 쯤 신세 겟하우스 입구에 썽태우가 와서 대기하고 있어요...
메쌀롱에서 메짠(치앙라이 방향)과 타똔(차앙마이 & 빠이 방향)으로 가는 썽태우 시간표에요...
정각에 출발한 썽태우는 메쌀롱 구석구석을 30여 분간 돌아다니면서 손님을 더 태운 후에야
비로소 메쌀롱을 벗어난답니다... 현지인들은 자기 집 근처의 길가에서 기다리다가 썽태우를 탔고
외지에서 온 방문객들을 위해 신세 겟하우스에서 출발하는 것 같았어요...
저는 치앙라이 가는 길에 도이뚱을 방문하기 위해서 7시 첫차를 탔는데요...
아침 이른 시간인데도 부지런한 현지인들로 썽태우는 만원이었어요...
장에 팔러 가는지 단감도 여러 광주리 싣는 바람에 손가락 하나 움직이기 힘들 정도였어요... ㅠㅠ
도중에 사람들이 계속 타서 나중에는 저렇게 매달려서 가는 사람도 여러 명이었어요...
꼬불꼬불한 산길을 마구 달리는데 저러다가 떨어지지나 않을지 걱정이 되더군요...ㅠㅠ
1시간 20분쯤 지나서 메짠에 도착하자 이런 길가에 세워주더군요...
제가 여기서 내리니까 썽태우 운전사가 어디 가냐고 물었어요...
도이뚱 간다니까 이 썽태우가 메싸이까지 가니까 도중에 내리라고 하더군요...
(도이뚱은 치앙라이와 메싸이의 길목에 있거든요...)
하지만 저는 그 만원 썽태우에 더는 시달리기 싫어서 슬며시 고개를 저었답니다...ㅠㅠ
10여 분쯤 기다리자 치앙라이에서 출발한 메싸이행 3등 완행버스가 도착해서 냉큼 올라탔어요...
차장이 없길래 운전사에게 "도이뚱, 도이뚱!"하고 여러 차례 말했답니다...
그러자 운전사 아저씨는 걱정말라는 듯 넉넉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더군요...^^
도이뚱으로 가는 입구는 훼이크라이인데요... 발음도 자신 없고 해서 도이뚱이라고 했어요~
30여 분을 달려가서 버스는 저를 3거리에 떨궈줬어요... 요금은 20밧을 받더군요...
길 한쪽에 서 있는 도이뚱 이정표를 발견하고 맞게 내렸다는 걸 확인했어요...^^
길 건너편에서 본 도이뚱 입구의 모습이에요... 공사중이라서 좀 어수선하네요...^^;;;
여기서 오토바이택시(납짱)을 타고 산 위에 있는 도이뚱까지 가야 해요...
제가 버스를 내린 곳은 사진의 오른쪽이고 납짱이 대기하고 있는 곳은 사진의 왼쪽이에요...
정자처럼 생긴 곳에 납짱들이 대기하고 있어요... 손을 흔들어서 눈이 마주치면 태우러 온답니다...^^
여기서 도이뚱까지 납짱 요금이 70밧이라는 사전정보를 입수하고 '왜 이렇게 비싸지?'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타보니까 절대로 비싼 요금이 아니더라구요... 구불구불한 오르막길을 20여 분이나 올라가거든요...ㅠㅠ
납짱 아저씨가 낑낑거리며 힘들게 운전한 끝에 드디어 도이뚱에 도착했어요! ^^
그런데 도이뚱이 뭔냐구요? 현재 태국 국왕의 어머니이신 씨나카린 대비께서 사시던 별궁이에요...
스위스에서 오래 거주하셨던 대비께서는 유럽식 별장 스타일로 지어진 이곳에 머물면서
빈곤한 생활과 아편에 빠져 사는 고산족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해요...
도이뚱에 관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를 꾸욱~^^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basic&wr_id=5097&sca=&sfl=&stx=&sst=&sod=&spt=0&page=0
저를 태우고 온 납짱 아저씨랑 다시 만날 약속을 하려는데, 이 아저씨가 저를 인포메이션으로 데려가네요...
알고봤더니 영어가 서툴러서 인포메이션의 훈남에게 통역을 부탁하는 거였어요...(나도 서툰데...ㅠㅠ)
시간 약속을 정하기는 어렵고 전화를 하라는 아저씨의 말에 제가 전화기가 없다고 하니까
인포메이션 훈남이 자기가 전화를 해주겠다고 하네요... 그래서 전화번호를 받고 헤어졌어요~^^
그런데... 문제는 제 배낭이었어요... 안타깝게도 도이뚱에는 배낭보관소가 없대요...
그래서 구경하는 내내 배낭을 메고 다녔어요... 이럴 때는 돌돌 밀고 다니는 캐리어가 부럽네요...ㅠㅠ
금상간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깔끔하게 꾸며진 식당이 있길래 먼저 한 그릇 때렸어요~^^;;;
오호! 도이뚱 커피도 있군요... 도이창 커피는 유명하던데... 도이뚱 커피는 어떤 맛일까요?
입장료에요... 모두 4곳을 볼 수 있는데 1곳에 90밧이고 4곳을 다 보면 220밧이네요...
잠시 고민하다가 로얄빌라와 기념관, 2곳만 보기로 결정했어요... 정원은 제 취향이 아니거든요...^^;;;
입장권이에요... 한곳을 들어갈 때마다 1장씩 사용하는 방식이에요...
입구에서 입장권을 내밀면 동그란 구멍을 뚫어주더군요(위의 입장권 참고)...
복장에 관한 규정이에요... 소매 없는 옷과 배꼽 티, 아주 짧은 반바지나 치마만 아니면 무사통과였어요...
저는 먼저 로얄빌라로 갔어요... 제가 제일 기대한 곳이었고, 결론적으로 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어요...^^
입구에서 개별수신기를 받아서 설명을 들으며 구경할 수 있어요... 아쉽게도 한국어 설명은 없더군요...
그리 어려운 영어를 사용하지 않으므로 이해하는데 큰 불편은 없었어요...
대비께서 거주하시던 별궁의 여러 장소를 자세한 설명과 함께 구경할 수 있는데요...
아쉽게도 실내에서는 사진 촬영을 할 수가 없어요... 구경 하는 내내 왕가의 기운이 느껴져서 좋았어요...
정원 가꾸기와 뜨개질, 그리고 독서... 이것이 왕족이 노후를 보내는 방법이라는 것도 알았죠~^^
기념관은, 살짝 실망스러웠어요... 현 국왕과 왕족들의 과거 사진을 보고 싶으신 분,
그리고 대비께서 고산족들을 위해 한 일을 알고 싶으신 분에게는 유익할 거에요...
기념관을 구경하고 나오니까 기념품 상점들이 작은 시장을 이루고 있네요...
고산족이 만든 다양한 상품이 진열되어 있더군요... 저는 관심이 없어서 자세히 둘러보지 않았는데,
쇼핑을 좋아하시는 분은 여유를 가지고 찬찬히 둘러보면 좋을 것 같아요...^^
오호! 이곳에도 식당이 있네요... 제가 먹은 곳보다 훨씬 로컬 스타일이군요...^^
얼렁뚱당 구경을 마치고 인포메이션 훈남에게 부탁해서 납짱을 부른 다음
납짱이 오는 동안 아까 봐두었던 도이뚱 커피에서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한잔 주문했어요...
음... 맛은 쏘쏘 하네요...^^;;;
20여 분을 기다리자 납짱이 와서 그의 뒤에 납짝 붙어서 다시 훼이크라이에 도착,
납짱에게 "치앙라이, 치앙라이"를 외치자 길 건너편, 이런 장소에 저를 내려주네요...
이때가 12시가 약간 지난 무렵이었는데 점심시간이어서 그랬는지 버스가 한동안 오지를 않네요...ㅠㅠ
땡볕 아래서 30여 분을 기다린 끝에 도착한 3등 완행버스를 타고 치앙라이에 도착했어요!
요금은 30밧을 받고 시간은 1시간 20분 정도가 걸렸네요...
어떤가요? 제가 이동한 코스, 도전해볼만 하신가요?
다른 건 몰라도 도이뚱만은 꼭 가보라고 추천하고 싶어요...
특히 몸이 허약하신 분은 왕가의 웅대한 기운을 듬뿍 받아서 올 수 있을 거에요...^^
그럼, 다들 즐 여행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