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이대왕 축제기간엔 아름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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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이대왕 축제기간엔 아름다운 <롭부리>

고구마 6 3013


방콕의 전승기념탑과 롭부리의 기차역을 잇는 봉고합승 롯뚜를 타면 2시간을 좀 넘게 달려 도달할 수 있는 방콕 근교도시, 일명 원숭이들의 도시이기도 하고 해바라기가 피는 시즌인 12~1월 즈음해서는 해바라기밭 구경하겠다고 태국사람들도 꽤 놀러오는 곳입니다.

우리도 예전에 이 근처의 해바라기밭 구경을 한번 가본 적이 있었는데, 저는 그 이전에 그렇게나 해바라기가 만발해있는 밭을 본적이 없는지라 제눈에는 꽤나 멋있었어요. 그게 벌써 십년전 이야기네요.

 

홈피 지역정보게시판에서 롭부리로 검색하시면 공심채님의 글에 이곳의 상세한 히스토리와 정보들이 빼곡히 담겨져 있습니다. 거의 완벽에 가깝다고 느껴졌어요. 태국여행기에서도 검색해보시면 SOMA님의 글이 이 지역의 역사적인 가치를 심도있게 이해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거라 느껴집니다.

 

공심채님글 

소마님글 

해바라기밭과 빠싹촌라씻댐

 

아유타야 왕국의 나라이왕이 한때 이곳을 잠시 수도로 삼았고 그 이후에도 이 지역을 좋아했었다. 뭐 그런 히스토리가 있는바 그런 연유로 왕이 머물렀었던 궁궐과 그외 사원이 유적지로서의 역할을 어느정도 하고있고, 그래서 그런가 이 지역에서 나라이왕의 높은 위상은 2월 중순 사람들로 북적북적 북새통인 나라이왕기념제만 봐도 느낄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방콕에서 북부를 향해 점진적으로 이동할 여행자라면 아유타야-롭부리-쑤코타이-람빵-치앙마이 뭐 이런식으로 폴짝폴짝도 좋을 거 같다고도 느껴지는데 반면 연이은 고대유적지관람이 좀 식상할 수도 있을라나요. 아무래도 태국역사가 우리에게는 좀 흥미가 돋지 않는 부분이 있죠.

 

하여튼 계획에도 없이 하룻밤을 머물렀던 씽부리에서 롭부리까지는 낡은 선풍기버스로 한 30분 정도가 걸립니다. 요금은 단돈 19밧입니다.

씽부리 시가지안의 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고 도시의 이곳저곳을 거치는데, 우리가 떨궈졌던 하이웨이도 지나쳐서 롭부리로 향하더군요. 전날 저녁 저기에 떨어트려져서 황당했는데 말이죠.

롭부리는 도시가 동쪽의 신시가지와 서쪽의 유적지 구시가지 이렇게 양분된 느낌인데, 구시가지의 숙소 시설은... 전반적으로 좀 한숨 나옵니다. 대략적으로 낡고 더러워요.

중국식 여인숙 분위기가 배어 있는 칙칙함이 있는데, 신시가지는 머물기에 괜찮은 깔끔한 숙소가 좀 있는 것 같더군요.

우리는 그냥 1박만 하고 다음날 아침 일찍 떠날예정이고, 거리감이 있으면 이 더운날씨에 걷는 것도 힘들어서 유적지근처 구시가지에 머물기로 하고 숙소를 찾아다녔는데, 외국인들에게 평이 좋은 눔 게스트하우스로 갔더니, 이른 오전인데도 풀입니다. 바로 그 맞은편 게스트하우스도 풀이네요. 이게 다 나라이왕 축제 때문인 듯...

그래서 결국 옛날옛적 요왕이 머물렀던 아시아호텔에 짐을 풀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묵어보는 호러블한 방이네요. 요왕이 묵었던 20년 전에도 낡은 숙소였다는데 리노베이션 흔적 없이 그냥 더 낡아지기마 했으니... -_-;;

위치는 바로 나라이궁의 정문편에 있고 가까이에 시장도 있고해서 좋은데 방에만 들어오면 호러블하고 기분이 저하되서 그런지 별일 아닌 걸로도 신경질적이 되고 -_-;; ... 혼자서는 못잘거 같아요. 그 특유의 낡고 긴 복도에서 귀신 나올 거 같아서요. 주거가 참 중요하긴하죠.

 

우리는 축제기간이라서 이러했는데 평상시에는 이런 상황까지는 안될거 같고요.

이렇게 낡고 너저분한데도 아시아호텔의 에어컨더블룸은 480밧 입니다.

사실 이 롭부리는 원숭이들도 포악하고 분뇨냄새도 나고해서 싫어하실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태국이 초행인데 여행기간이 긴 여행자라면 이 도시가 주는 독특한 느낌에 와볼만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동물원에서나 볼 수 있는 건데, 원숭이들이 자유자재로 활개치면 득실거리는 도시라니 정말 동남아에 온 것 같지 않겠습니까.

 

일단 짐을 내려놓았다면 유적지를 보러가야할텐데... 이전의 롭부리 정보나 여행기에서 보셨던것처럼 이곳의 볼거리 빅3는 나라이왕 궁전, 원숭이들이 진치고 있는 3개의 탑(쁘랑 쌈엿) , 그리고 기차역 맞은편의 왓 마하탓 사원 뭐 이렇겠네요.

나름 궁과 탑과 사원이 적절히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고 이들의 거리는 다 도보로 커버 가능할 만큼 가깝습니다. 

3개의 탑 그러니까 쁘랑 쌈엿의 경우, 예전에 한번 봤기도 했고 원숭이들이 어깨에 들러붙어 머리를 쥐어뜯을까봐 겁이 나서, 요왕이 다녀와서 찍은 사진으로 구경하고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걸로 만족했어요.

 

우리가 이번에 머물렀던 시기, 그러니까 2월 중순은 아유타야 왕국의 역사에 비하면 아주 짧은기간이긴 하지만 어쨌든 이곳을 수도로 명명했었던 나라이왕에 관련된 축제가 열리는 기간이였습니다. 그래서 도시 전체적으로 페스티벌 분위기가 한껏 나고 조명도 예쁘게 꾸미고 뭔가 먹거리 장터도 훨씬 더 나와 있는 분위기... 그러니까 들뜬 분위기가 역력했습니다.

제대로 갖춘 전통복장을 하고 다니는 주민들도 엄청나게 많았고, 나라이왕의 궁도 개방을 했는데 거기도 뭔가 크고 북적한 행사를 준비하더군요.

저로서는 사실 3개의 메인 유적지보다는 이런 축제분위기와 예쁜 조명등이 훨씬 더 감흥 깊었는데 일년에 2월중순 단 며칠하는거니까, 이걸 빼고 본다면 평상시의 롭부리 풍경은 그냥 원숭이들이 판치는 오래되고 자그만 유적지 뭐 그런 의미겠지요.

 

태국의 여느 도시가 그러하듯 식당은 구시가지에 점점이 산재해있는데, 우리는 이때 축제기간 특수를 노리고 나온 노점상에서 사먹기도 했고, 나라이왕 궁에서 기차역 방면으로 나있는 도로(타논 프라야깜짯 이라는데 도로에 공원도 하나 있고 이 공원내부엔 관광청도 있다는데 직접 가보진 않았어요)에 있는 현지인들에게 인기 있는 쏨땀집에서 먹기도하고 뭐 그랬습니다.

저녁에는 기차역부근에 야시장이 서는데 분위기나 위생은 좀 칙칙합니다. 원숭이가 나다니는 도시라 그런지 왠지 롭부리에서는 다른 도시에서와는 달리 노점에서 사먹기가 좀 망설여지는 점이 있더군요. 이런곳에서의 식사야 뭐 식도락이랄것도 없고 그냥 한끼 잘 찾아먹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뭐 그렇게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이건 구시가지의 분위기고요, 서쪽편의 신시가지는 완전 다른 느낌이겠죠. 저는 가보질 않아 그쪽 분위기는 잘 모르겠네요.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방콕이어서 기차역 부근에 소규모로 운영되고 있는 롯뚜사무실에서 방콕행 미니밴을 탑니다. 한 명 당 120밧이고 2시간 조금 넘게 걸리네요. 내려주는 곳은 물론 전승기념탑이고요. 장거리이동이라면 기차나 버스터미널로 가는 게 좋겠죠.

롯뚜는 사실 짐 놓을 칸도 마련되어있지 않고 빈자리 하나 없이 빼곡하게 태우는데다가 과속을 일삼아서 추천하긴 좀 그렇고요, 그에 비해 시내 중심부에서 출도착하고 빠르게 이동하는 건 장점이지요.

저희는 롯뚜를 잘 이용하는 편인데... 이게 남한테는 권하기는 좀 그렇네요.

 

교통편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교통정보게시판에서 제목 롭부리로 검색하시면 클래식s 님의 글에 상세하게 설명이 되어있어서 큰 도움이됩니다.

 

다녀온 느낌으로는 가까운 시일 내에... 아니다 앞으로도 저는 거의 재방문하게 될 것 같지는 않아요. 뭔가 정감 가는 느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원숭이들도 지저분하고 무섭고요, 이런 면에서 자유로운 분들이라면 신기한 장소가 될 거라 생각됩니다.



롭부리 구글지도 https://goo.gl/UFd22p



아시아호텔 방



흐흑 ㅠㅠ





쁘랑캑


왓 프라씨 마하탓





롭부리 기차역





승리문(빠뚜차이) 앞길


쁘랑쌈엿과 싼쁘라깐 주변에 원숭이가 많다.














쁘랑쌈엿








"원숭이에게 먹이를 주지 마시오!"


나라이 왕궁 안 축제 풍경





라차누썬 공원


점심으로 먹은 카우카무(족발덮밥)


저녁으로 먹은 것들


쏨땀 허이 덩(홍합젓을 넣은 쏨땀)


커무양(돼지목살 구이)


무 팟 끄라티얌 프릭타이(돼지고기 마늘 후추 볶음)


역 앞길에 서는 먹거리 야시장












6 Comments
디아맨 2015.05.27 18:50  
숙소가..참 그저그렇네요..
롭부리 한번쯤 가보고 싶엇는대..이 글을 읽고나니 시들해지네요.ㅋ
이싸라 2015.05.27 18:52  
2015년 나라이 대왕 축제는 2월 14일 ~ 22일 이였습니다.
매년 2월에 축제가 있으니 내년 2월에 여행 계획이 있으면 참고하세요!




왓 마니 촌라칸

필리핀 2015.05.27 20:26  
와우~ 카우카무에

지대로 족발이 떠~억~ ^^
형민 2015.05.29 13:19  
아.. 카우카무 먹고싶네요 8/1 날 도착인데 가자마자 찾아먹어야겠어요
숭2숭2 2015.05.29 17:41  
우와....ㅋㅋㅋㅋ배고파지네용 카우카무?? ㅎㅎ 다른건 이름 디기 어렵네용..ㅎㅎㅎ
스위트라비 2015.06.19 13:21  
헉.. 원숭이... ㄷㄷㄷ 저는 저기 가면 무서울듯.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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