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비-암벽등반
한국어 웹에서는 크라비 암벽등반 정보를 찾기가 너무너무 어렵더라구요.
똔싸이 주변으로 숙소 찾기도 어렵고... 입에서 입으로 아는 사람들만 알고, 정리된 자료는 없다는 느낌?
예전에 한번 태사랑에서 암벽등반 관련 정보를 본 적이 있는데 많이 도움이 되었어서.
제가 하고 있는 코스도 한번 이야기해 드릴게요.
1.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3일코스 6,000밧으로 나오는데 보통은 처음에 5,000밧 부르다가 4,800밧까지 깎아줍니다. 예전에 4,500정도에 했다는 얘기 들은 거 같아서 혹시 더 깎아주려나 하고 한번 더 물어보니까 50밧 더 깎아주셨어요.
2.반일, 1일, 2일 코스까지 다 있고 각각의 가격은... 잘 기억이 안 나네요 =_=;;;
반일이나 1일 코스는 체험등반이고 3일 코스는 배우는 게 달라요.
탑루핑, 리딩, 뭐 이런 식으로.. 커리큘럼 같은 게 있어요.
등반할 때 기본적으로 필요한 테크닉들을 쭈욱 배우는 거지용..
근데 이때 중요한 건 등반보다는 빌레잉(다른 사람 줄로 잡아주는 거)을 배우는 건데, 이걸 다 배우고 나면 수료증이랑 티셔츠 주세요 ㅎㅎㅎㅎㅎ
근데 전 등반하는 것보다 빌레잉이 더 스트레스받고 어려워서...(운전하는 거 어려워하는 거랑 똑같은 이유인 거 같아요. 위험할 수도 있는 거라서 긴장을 많이 하게 되고 그래서 더 피곤하고.)
그러나 해야만 하는 일.
그리고 체험하는 사람들 빌레잉 계속 해주다 보니까 오히려 한국에서 할 때보다 긴장이 많이 풀리는 거 같기도 합니당.
3. 그리고 여행사에서 예약할 때는 이거 잘 설명 안 해주시던데 등반하러 가면 신발, 하네스, 초크 등등 필요한 거 다 줍니다. 신발은 운동화 안 신고 가셔도 되요 ㅎ 쪼리 신고 가는 게 더 좋아요. 배 타고 내릴 때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바닷길(길이라고 해야되나...)을 건너서 가야 되서... 특히 돌아올 때 라일레이에서...
안에 수영복 입고 가는 사람들도 많아요. 점심시간이나 시간 남을 때 해변에 누워 있으면 좋아요. (전 시간이 안 남더라구요.. 그냥 운동복만 입고 갑니당) 해수욕 하면 근육통도 풀리고 ㅎ
근육통 풀려면..끝나고 맥주도 한잔 하면 좋겠죠... 근데 라일레이 수퍼에 맥주가 비싸서... 미리 한캔 사가는 게 좋을 듯..
전 아오낭 수퍼에서 사 마실려고요 오는 길에.
그러고 나서 다음날 타이 맛사지 받으면... 이게 정말 천국인 거 같아요.
등반하면서 라일레이의 자연경관을 감상+온 몸으로 느끼기+창비어로 긴장 풀어주기+맛사지로 근육 풀어주기.
이렇게가 풀 세트인거 같아요.
4. 선생님들이... 사실 글케 친절하게 가르쳐 주시지는 않아요.. 그리고 지시사항을 알아듣는 게 솔직히 저는 좀 어려웠어요. 선생님들 영어가... 가끔은 이해하기 힘들어...
그리고 기본은 그냥 올라가라고 해요. 근데 안 되면?
..이따가 다시 올라가면 됩니다...
근데 그건.. 다른데 가서 배워도 다 마찬가지인 거 같아요 =_= 그냥 올라가는거죠;;
그래도 발을 이용하는 방법이라던지 중심을 옮기는 방법이라던지 그런 포인트가 있는데 그건 설명 안 해 주시더라구요. 전 작년에 와서 체험등반 해 봤는데 정말 너무너무 어려웠었어요; 게다가 저랑 같이 체험한 백인 남성들은 죄다 젊고 몸 좋고. 씩씩하게 300미터 위로 슉슉 올라가버리고 저만 지상에 쓰러져 있어서 몸도 마음도 힘들었던 기억이. 그래서 이번에 할 때는 같이 체험하는 사람들한테.. 나름 도와줄려고 ..이렇게 가면 편해, 저거 잡으면 편해, 뭐 이런 얘기도 해 주고 그랬는데. 소용없더군요. 그냥 사람들한테 이쁨받아요. 그냥 올라가가 정답은 정답인가봐요..
전 작년에 와서 체험등반하고..
그 다음에 한국에서는 실내암장에서 연습하고 왔더니 너무 좋았어요. 작년에 갔던 코스를 다시 한번 가보니까 또 좋더라구요. 그리고 선생님들이랑 일하는 분들이 다 기억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엄청 잘해주세요. ..그래서 사실은... 좀 부담스러워요...
태국남자들이 한국여자를 좋아한다고! 조심하라고! 뭐 이런 얘기도 많이 들었지만...그거야 뭐... 태국남자들만 그런 것도 아니고..
(사실 전 아주머니들이랑 더 케미가 잘 맞아서.. 여행사나 맛사지샵 아주머니들이랑 더 잘 맞아요..)
아무튼 암벽등반 너무너무 좋아요.
전 태국에서 한번 해보고 푹 빠진 케이스인데.
잘 안 맞는 경우도 많으니.... 일단은 반일 코스로 체험해보시는 것을 추천. 한번 해 보시고, 잘 맞다 싶으면 바로바로 늘리면 되니까용. 아 그리고 숙취있을 때 등반하시면 진짜 진짜 죽어요 그게 지옥이예요.
맥주는... 등반 끝나시고. 그리고 그 다음날은 그냥 해변에 자빠져서 쉬시고 맛사지.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게 정규 과정입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