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바다 위에 하늘을 향해 솟아있는 산 <푸치파>
파땅에서 내려와 푸치파로 출발한건 오후 4시반.
파땅과 푸치파를 바로 연결하는 1093번 도로를 달립니다.
한 6부능선쯤 되는 곳에 놓인 길인데 오르내리는 고도차 없이 같은 높이로 쭉 이어져 있네요.
물론 꼬불꼬불은 합니다.
지도 참고하세요. http://goo.gl/T5lW2q
이쪽 길에는 마을은 없고 드문드문 인가는 좀 있습니다. 옥수수 밭이 많이 보이네요.
이길을 지나는 일반 세단 승용차가 잘 없는지 길가에 앉아있던 아이들이 우리차에 손을 흔들며 반가워하는게 신기했습니다. 개중 어떤 아이는 손에 뽀뽀를 한 뒤 입으로 후 불어 날리기도 하더라고요.
오가는 차도 없고 40여분만에 푸치파로 쉽게 도착했습니다.
마을 들어가기 전 푸치파 산림공원 이정표를 따라 올라가면 관리소를 지나 주차장이 나옵니다. 주차장에는 현지주민들이 상점을 몇군데 열고 있네요. 우리가 차에서 내리니 '워터 워터~ 커피 커피~' 하며 호객을 합니다.
상점들 사이로 푸치파로 올라가는 길이 있습니다.
정상까지는 30분 남짓...
사진에서 본 낯익은 푸치파의 새부리 모양 봉우리가 반갑네요.
주차장의 상점 중간에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습니다.
푸 : 산
치 : (방향을) 가리키는, 뽀족하게 솟은
파 : 하늘
푸치파, ‘하늘로 솟은 산’이란 뜻입니다.
태국에서 산을 일컫는 말이 몇가지 있는데요, 보통 중부, 남부에서는 ‘카오~’, 북부에서는 ‘도이~’, 북동부 이싼말로는 ‘푸~’라고 합니다.
이건 태국의 지역별 국립공원 목록을 보면 아주 명확해집니다.
http://www.dnp.go.th/parkreserve/nationalpark.asp?lg=2
몇 킬로미터를 사이에 두고 ‘도이’파땅과 ‘푸’치파가 나란히 있는것도 이채롭네요.
숙소를 알아보니 위해 해지기 전에 내려 왔습니다.
푸치파 바로 아래 마을에는 온통 여행자 숙소들이네요.
지금은 비수기라 숙소 외에 식당과 상점들은 대부분 문을 닫았습니다.
우리가 찾은 숙소는 지난번 펀낙뻰바우님의 푸치파 글에 소개하신 '푸치파 인'
비수기라 방이 널널할줄 알았는데.... 웬걸~
자전거 동호회에서 와서 좋은 방은 모두 차지하고 있네요.
우리는 400밧짜리 작은 방에 묵었습니다.
방, 욕실 깨끗하고 지낼만 합니다.
짐 풀고 마을로 나가 봤으나... 뭐 대부분 문 닫고 적막~ 하네요.
식당도 딱 한곳만 열고 있는데 우리는 아까 점심때 파땅에서 먹은 족발이 아직 안내려간 관계로 안타깝게도 한끼를 건너뛸수 밖에 없었습니다.
푸치파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동틀 무렵에 보는 ‘운해雲海’. 태국 말로는 ‘탈레먹(탈레:바다, 먹:안개)’입니다. 푸치파를 비롯한 태국의 운해 포인트에서 운해를 보려면 겨울철(12~2월)에도 추운날 와야 한다고 합니다.
푸치파는 해발 1628미터이지만 앞서 말한대로 주차장에서 30분 정도 밖에 안 걸리기 때문에 정상 올라가는 건 간단합니다.
우리나라 운해 사진 http://goo.gl/a8xwSS
푸치파의 운해 사진 http://goo.gl/Q9Dh1K
와우~ 이른 아침 올라온 보람이 있네요.
완벽하고 빽빽하게 펼쳐진 운해는 아니지만 이 시기에 이 정도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운해입니다.
멋져요~~~
치앙라이로 돌아올때는 넓은 국도를 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