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체류지로서의 치앙마이에서 느끼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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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체류지로서의 치앙마이에서 느끼는 것들

고구마 49 9848

 

태국에서의 장기체류를 계획하고 계신 분들 계신가요?

장기체류라는 의미가 각자의 상황에 따라서 그 기간의 정의가 다를 여지가 상당해서 선긋기가 좀 아리송한데요, 어떤 분에게는 한 달이 될수도... 어떤 분들에겐 여섯달 이상이 될 수도 있겠고...

보통은 3개월 이상으로 치면 무난할라나요. 일단 연 단위로 넘어가면 여행자형 장기체류가 아닌 거의 교민 모드라고 봐야될지도...? 하긴 중요한건 아니지만요.

사실 지금 시기에 장기체류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게 좀 타이밍상 애매모호한 게 있는데...

도대체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모르겠는데 근래에 들어서 태국의 비자런 정책에 무슨 변화가 생긴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예전에는 거의 문제 삼지 않았던 국경 비자런이 요즘 들어서는 좀 다른 이야기가 들려오던데, 아무쪼록 교민분들의 피해나 우려가 최소화 되는 방향으로 잘 수습이 되면 좋겠네요. 정부쪽 관계자가 아닌 이상 일반인들인 우리들은 도무지 어떤 식으로 가늠이 날지 알수가 없긴한데요...

 

 

옛 도성과 해자로 둘러싸인 치앙마이 구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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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태국에서의 장기체류를 구상해 볼 때 여러 도시들 중에 치앙마이가 꽤 상위에 오르게 됩니다. 실제로 태국교민들의 대다수는 방콕에 집중되어있지만 장기 여행자로서는 치앙마이의 특성이 장점으로 어필해서 그럴듯해요. 도시 규모가 적당하고 편의시설이 많고 기후나 뭐 그런 것들이요. 물가나 사람들의 성향도 큰 특성이 될 수 있겠네요.

언젠가부터인지 정확히 말하긴 어려워도 태국전역에서 일본인들이 예전만치 많이 보이지가 않는다고 체감 되는데요, 그래도 치앙마이에서는 일본인들의 밀도가 외국인 비율중 상당한 한몫을 한다고 보여요.

 

저는 체류는 아니고 그냥 이번에 치앙마이에 좀 머무르면서 느낀게 있어서 끄적거려봅니다. 제 짧은 시각보다는 현명한 다른 시각을 가진 분들의 의견도 상당히 궁금하고요.

 

저희는 성향상 태국에서 좀 오래 지내게 된다면 남부 바닷가보다는 북부 치앙마이 쪽이 훨씬 좋다고 늘 생각했었어요. 아무래도 관광객들이 빈번하게 들고나는 해변보다는 육지가 좀 안정적인 면이 있고 기온도 겨울 시즌에는 좀 낮아지구요. 이상하게 물 가까이 있으면 좀 빨리 지치는 듯한 느낌도 들고... 이거 사상체질이랑 관계가 있을까요?

세계 어디나 마찬가지지만 해변 휴양지는 물가가 좀 높은 경향이 있는듯해요.

사실 방콕은 제일 선순위로 체류지에서 제외되는데, 여행이라면 몰라도 여행자로서 체류하기에는 방콕이 너무 거대하고 복잡하게 느껴져서요.

사업이나 교육 등등 요러가지 다른 요소 등을 고려한다면 물론 수도인 방콕이 좋은 점도 많겠지만 우리 같은 입장이라면... 방콕에 머물 바에야 서울에 사는 게 낫겠다 싶은 거에요. 물론 이건 제 개인적인 성향일 뿐이고요.

 

사실 태국 동북부 넓은 지역을 차지하는 이싼도 물가는 저렴하고 로컬 분위기가 물씬 난다고 알려지고 있지만, 외국인이 타국에서 지내기에는 어느 정도는 외국인 커뮤니티가 있어야 마음이 편하지 완벽한 현지인 지방에 둥지를 트는 건 쉽지 않다고 느껴집니다.

외국인 여행자가 정말 없는 태국 도시에 잠깐 머물러 본 적이 있는데, 며칠 안 지내 봤음에도 그런 곳에서의 외국인이 느끼는 고독감이 말도 못해요.

그리하여 늘 치앙마이가 순위권이었는데...

 

그런데 요 몇 년 새 치앙마이의 판세가 좀 달라진 것 같아요.

도시 자체가 점점 더 커지고 차량이 꽤 많아진 게 치앙마이가 가진 사원의 도시라는 고즈넉한 매력과 상반되는 면도 부각되고 있는 것 같고, 여기에 더해 중국인 여행자의 급증이 생각지 못한 변수가 되었더라구요.

사람이 너무 몰리면 물가도 올라가고 도시도 좀 불친절 해질 수 있지요.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중국인 여행자가 많아지면서 도시의 피로도가 상당히 높아졌다고 느껴집니다. 물론 지역경제에는 분명히 도움을 주겠지만 그건 그거고 치앙마이 현지에서의 중국인여행자에 대한 피로도가 상당히 높아져서 약간 상인들이 날카로워졌달까... 그런 것도 느껴지더라구요.

 

 

2월의 치앙마이 시내 전경. 도이쑤텝산이 안 보일정도로 공기가 뿌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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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 구역에서는 한자를 흔하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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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전에는 잘 몰랐는데 몇 년 전인가부터 1월말 즈음부터 두어달 동안은 태국 북부에서는 가뭄 + 화전이 융합되면서 대기오염이 굉장히 심합니다.

물론 외부활동을 자제한다면 공기오염에서 좀 자유로울 수는 있는데 거기까지 가서 방안에서만 있기도 아이러니구요.

화전 같은 경우에는 나중에 정부가 강력히 규제한다면 개선될 여지가 분명히 있긴한데...

하여튼 가장 외부활동이 빈번해야할 건기 시즌에 공기오염도가 상당히 올라가면서 쿨럭거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저 역시도 고생을 좀 했어요. 기관지 계통이 약한 분들은 고생할 여지가 좀 많네요. 이 시기에 저희가 묵었던 숙소의 종업원들도 쿨럭거리는 사람들이 꽤 보이더군요.

치앙마이뿐만 아니라 매홍쏜, 빠이, 치앙라이 등을 포함한 그 언저리 지방을 크게 아울러서, 이 기간 동안 공기가 상당히 탁해서 우리나라 미세먼지가 오히려 더 낫겠다 싶은 맘이 들정도였는데...

오랜기간을 사시는 분들은 어떻게 느끼시는지 모르겠네요.

 

단점을 굳이 생각해보니 이렇긴 한데, 사실 장점도 많습니다. 치앙마이에는 지금 새로운 숙소건물도 굉장히 많이 건설되고 있는데 그래서 적당한 가격으로 새 숙소를 얻을 수가 있어서 주거비 부담이 덜한 게 장점이 될 수 있을 듯 해요. 특히나 싼띠탐 쪽에는 한 칸짜리 주방 없는 원룸형 아파트가 정말 우후죽순처럼 새로 올라오는 중이더군요.

연륜과 경제력이 있고 장기적으로 지내시는 분들은 치앙마이의 항동 지역에 주택을 렌트해서 사시기도 하고, 요즘 치앙마이에 건설바람이 부는지 뭐 고급 콘도 선전도 꽤 보이더라구요. 교외 쪽은 시내보다는 더 주거환경이 훨씬 좋겠지요. 저희는 교외 쪽은 잘 안 가 봤는데 그 곳에 사시는 분들 계신가요?

 

 

님만해민의 서비스 아파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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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에서는 YMCA나 AUA 그 외 사설학원에서 태국어나 영어 강습을 쉽게 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 중의 하나일거 같아요. 요리와 마사지 학원도 많고요...

장기체류를 하게 된다면 어딘가에 적을 두고 뭔가 배우는 게 필요할 것 같네요.

골프 같은 액티비티를 배우는 것도 그 문턱이 우리나라에 비해서는 낮다고 하더라구요. 이건 실제로 해보질 않아서 모르겠는데...

 

도시규모가 적당해서 주거지를 어디에 잡느냐에 따라서 도보로 커버 할 수 있는 지역이 꽤 되는 것도 장점이 될테고요. 깟 쑤언 깨우쪽 그리고 님만해민에 새로 오픈한 마야 쇼핑몰, 공항 근처의 센트럴 에어포트 플라자, 그리고 치앙마이 아케이드에서 멀지않은 센트럴 페스티벌 등등 도시 곳곳에 쇼핑몰이 많아서 썽태우 타는 법을 익힌다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목적지까지 가서 다양한 컨셉으로 쇼핑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장기체류를 할 경우 주방이 있는 주택을 렌트해 살 경우 식생활이 큰 영향을 미칠텐데요, 므엉마이 시장이라는 대규모 청과 시장이 있어서 사시사철 야채들은 싼 값에 푸짐하게 먹을수 있고, 식당에서 사먹지 않고 그냥 밥과 반찬을 사와 집에서 먹는다면 이것저것 저렴한 찬을 다양하게 골라 먹을 수 있는 시장도 도시 곳곳에 있습니다. 치앙마이가 가격대는 높지 않은 데 다양성은 확실히 넓어요.

그리고 여행자를 많이 겪은 상인들은 약간 다를 수 있지만, 일반적인 치앙마이 사람들은 성향이나 그런 게 좀 점잖은 편이라고 개인적으로 느껴집니다. 사원의 도시여서 그런걸까요...?

 

 

훼이깨우 거리 초입의 깟 쑤언 깨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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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캄 사거리에 있는 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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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케이드 버스터미널 근처 슈퍼하이웨이에 새로 들어 선 센트럴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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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재래시장인 므앙마이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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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보자면 장점이 많은 곳이긴 한데 도시도 규모가 점점커지고 여행자 수도 많아지면서 예전에 비해서는 그 고즈넉하고 한가한 매력이 점점 낮아져간다고 느껴지는 게 개인적인 느낌인지라... 실제로 거주하고 계시는 또는 다른 시각을 가지신 분들의 느낌은 어떠하신지 궁금합니다.

 

49 Comments
디아맨 2014.05.29 17:50  
다른도시? 방콕에 비해서 사람들이 좀더 착하다고 느꼇는대... 그것도 장점이갯지요..
앞으로 점점 더 변할태지만요..
고구마 2014.05.29 19:38  
그냥 여행자 입장에서 느껴볼때, 같은 호객행위라도 남부쪽 섬이나 해안가는 좀더 극성스럽고 어떨때는 위협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하는데 아무래도 치앙마이쪽은 그런면에서 덜한듯하구요
말투나(뜻은 모르지만...) 억양도 좀 더 나긋나긋하게 들리더군요.
호루스 2014.05.29 18:15  
마지막 사진에 야채 가격표 말입니다.

하나당 가격인가요? kg당 가격인가요?
요술왕자 2014.05.29 19:08  
컬리플라워랑 양배추, 그리고 맨 끝에 배추는 '껑라', 즉, 한무더기 가격입니다.
배추는 3개가 한무더기고... 컬리플라워랑 양배추는 사진만 봐서는 한무더기가 몇개인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그 옆에 브로컬리랑 중국케일은 한묶음 가격이구요.
호루스 2014.05.29 20:58  
음냐...한화로 따져보니 채소값이 장난 아니게 싸군요...
수랏타니타니 2014.05.29 18:53  
오래 지내고 싶은데 비자런이 금지되는 바람에 비자를 연장할 방법이 없네요..! 어학원은 돈이 많이 들고...매번 한국까지 왔다갔다 할 수도 없고...뭔가 관광비자를 연장할 방법이 없을까요?
고구마 2014.05.29 19:34  
이 부분은 결국에는 태국이 행사하는 재량권을 따를수밖에 없는거 같아요. 뭔가 좋은쪽으로 결정이 나면 좋을텐데 말입니다. 저희는 여행자니까 잘 몰라서, 태국교민사이트에서는 뭔가 해법이 있지않을까요.
적도 2014.05.29 19:17  
예전 캄보디아 국경의 육로 비자런이 안될때 메싸이나 매홍손 등지로 비자런 하던 지인들(당시 방콕은 말레시아나 싱가폴 쪽 항공 비자런을 하더군요) 편한 비자런으로 상대적으로 편하였었고,
실제 물가 그러니까 숙소나 음식값, 술값 등이 저렴 할때가 있었는데요....지금은 방콕에 비해 좀 저렴하긴 하지만 과거 같지는 않는듯해요,  그리고 육로 비자런이 안된다면 난감하기도 하구요.

 요즘은 중국 자유여행자들도 많이 늘었구요....
 그리고 12월부터는 날씨가 전보다 선선하게 느껴지기도 하구요.
  공기도 오토바이가 많아서인지 파타야보다도 못한 것 같구요.

과거의 치앙마이는 제2의 고향이라고 생각하며 현재까지도 매년 방문하긴 하는데, 거기서
장기체류 하겠단 생각은 접은지 오래되었군요.

  치앙마이에서의 맥주 한병값과  파타야에서의 맥주 한병값은 거의 동일해요
 밴드가 있는 파타야가 나은것 같아요.

  주머니 가벼운 활랑들은 람푼이지 람팡으로 밀려난지 꽤 된것 같아요!
고구마 2014.05.29 19:32  
람푼이나 람빵으로요? 너무 많이 밀려갔군요.
장기체류를 생각해볼때 저같은 경우 약간 걸리는게 공기랑 물이에요. 저는 확실히 태국의 공기와 에어컨 때문에 기관지염으로 고생하는 날이 꽤 되고,  상수도원도 우리나라에 비해서는 좀 관리상의 헛점이 있다고 해야할지 그런걸 느낌적이 좀 있어요.
호루스 2014.05.29 21:00  
방콕도 아니고 치앙마이도 공기가 나쁜가요?(화전 연기 날때 제외)
요술왕자 2014.05.29 21:03  
분지여서 공기가 순환이 잘 안됩니다. 게다가 차가 엄청 많아졌어요...
YOZM 2014.05.29 19:38  
저도 치앙마이 장기체류중이지만 최근 2-3년새에 삶의 질이 점점 떨어져 가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고구마 2014.05.29 19:45  
오~ 반갑습니다. 장기체류중이시군요.
실제로 사시는 분들이 느끼는 분위기는 어떠하신까요
저같은 경우는...오토바이렌트를 해서 다닐때는 도로에 차가 정말 많아서 아찔하고, 썽테우는 일단 20밧은 받는 분위기여서 이동이 좀 번거롭다... 라고 느껴지더라구요. 그외 새로운 쇼핑센터가 생긴건 환영할만하더군요.
혹시 체육활동을 하시나요? 정기적인 액티비티가 장기체류의 활력이 될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YOZM 2014.05.29 22:11  
예 저는 골프를 자주 칩니다.

최근 2-3년 사이에 차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1. 공기 점점더 나빠지고
2. 시도 때도 없는 교통 체증에
3. 물가 오르고
4. 치안도 나빠지고 있습니다
    무반에 살고 있는데 예전엔 밤에 잘때만 현관문을 잠그던 것이 2-3년새 동네에
    좀도둑 사건이 생기면서 요즘은 낮에도 현관문을 잠근답니다.
5. 외국인에 대한 우호적인 감정도 사라지고 있음을 느끼구요

치앙마이에 체류한지는 5년이 넘었고 사정상 앞으로도 5년을 더 있어야 되는데...
우주대장군 2014.05.29 19:49  
이제 태국내에서의 장기체류는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비자런이 안되기때문에
1년정도의 교육비자 받는것, 그리고 은퇴비자 정도인데
그냥 1,2개월 정도 잠깐 오고 가는정도라고 보네요
물가도 저렴하지 않으면 그냥 한국내의 시골에서 터잡는것도 오히려 마음이 편할듯 싶기도 하고요
고구마 2014.05.29 21:08  
좋은 방향으로 결정이 되야될텐데 말입니다.
하창국 2014.05.29 20:11  
치앙마이 푸켓 햣야이 콘캔 방콕을 돌아가며 근 1년씩 2년씩 살았습니다.
방콕을 기준으로 북쪽 사람들이 정말 착합니다.
북쪽에만 계신분들은 잘 느끼지 못하시겠지만 남쪽에 살던 분들이 북쪽으로 가시면
한결같이 한목소리로 그렇게들 말씀하십니다.
님만의 사진은 레지던스 입니다. 꽤나 비싼축에 속하나
골목쪽 방는 줄말에 잠들기 힘들정도로 오토바이 소음에 시달립니다.
무엇을 배우시던지 시내일텐데 주거를 항동쪽으로 옮기시면 오토바이로
다니시기엔 비가 잦은 우기이기도하고 힘드실게 아닌가 싶네요
태국의 자동차와 집은 팔리던 안팔리던 렌트가 되던 안되던 절대
가격을 내리지 않는 이상함이 있습니다.
고구마 2014.05.29 21:05  
네. 여러지역에서 사셨군요. 각 지방의 특색도 잘 아시겠군요.
태국이 남북으로 좀 긴 지형이라 지역색은 분명히 있는거 같습니다.
다마추쿠리 2014.05.29 20:31  
첫달은 씨엠립, 방콕, 말레이시아를 돌아다닌 후 치앙마이에 정착, 두 달 가까이 살고 3월에 돌아와, 다시 12월 티켓을 열심히 찾고 있는 중입니다. 이 번에는 첨부터 치앙마이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주변이나 남부를 다녀오는 정도로 계획하고 있어요.
한 달 반을 우연한 인연으로 치앙마이캐년 가는 길 중간 쯤의 무반에서 지냈어요. 방도 둘, 주방과 리빙이 따로 있는 아담한 크기라 불편함이 없었지만 하루종일 집에 있으면 정적에 빠진 무반단지를 청소하는 분 외에 사람구경을 못해요. 집 앞을 나서면 엄청난 속도로 질 주하는 바이크와 차들 땜에 제대로 걸을 수 있는 보도가 전혀 확보되지 않은 도로가 태양열에 이글거리고 뻗어 있을 뿐, 마치 벽지에 귀양온 느낌에 외출않고 견디는 건 일주일이 한계더군요. 남이 운전하는 자전거나 바이크 뒷자리에 못 타는 터라 바이크 두 대 렌트하는데 7천 밧 썼네요. 대신 제가 고기나 기름진 음식을 멀리하는 편이라 멀긴 하지만 므앙마이에서 야채를 바이크로 엄청 사다 날랐어요.  거의 해먹고 지냈지요. 마야의 람핑과, 무반에서 시내 반대편으로 10분 이내에 작은 람핑이 하나 더 있어 50밧 하는 조식을 자주 이용했고 바이크로 15분 정도 거리의 시골길에 외진 맛사지 가게가 있어 시간당 100밧 맛사지를 이틀에 한 번씩 즐겼네요...60가까운 아주머니가 땀이 뽀송뽀송할 정도로 성의껏 해주더군요.
3월 초 돌아올 때까지 화전 일구는 연기의 피해는 크게 몰랐지만 시내 주행시 공기가 엄청 안 좋아
이거 쉬러온 건가 회의가 들기도 했어요. 그래도 우리에게 제일 큰 장점이 춥지 않은 겨울(?)을 보낼 수 있다는 것... 특히 올 1,2월 거의 아침은 서늘하고 춥기까지 했으니...우리 행동반경에서 중국인들로 인한 불편함은 거의 느끼지 못했어요.
싼 숙소를 구하기 쉽다는 것도 치앙마이의 매력입니다. 집 구하러 다니는 건  젊은 시절 자주 이사다니던 때가 생각날 만큼 고달프더군요. 그래서 다시 치앙마이로 갑니다. 이번엔 교통이 편리한 곳을 1순위로(음주운전 땜에 시내에서 제대로 한 잔 할 수 없는 것도 고역이였어요) , 주방이 따로 있는 곳을 2순위로 구할 생각인데... 역시 므앙마이하고도 가까운 싼띠탐을 중심으로, 도보권내에 스포츠센터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좋겠다 싶습니다. 아마존에서 전자책을 구입해 놓아 올 겨울은 독서와 운동으로 보낼 기대가 큽니다.
다마추쿠리 2014.05.30 08:48  
있을 것 같은데요...별로 그 쪽엔 관심이 없어요..
고구마 2014.05.29 21:03  
다마추쿠리님, 상세한 이야기 정말 잘 읽었습니다. 마야의 림삥에서 하는 아침식사 광고는 저희도 본적이 있었는데 궁금해하기만 하다가 그냥 지나쳤었어요. 아무래도 숙소 근처의 국수집이 오전에 느리게 어슬렁거리면서 먹으러 가기에는 편해서 그랬나봅니다.
춥지않은 겨울 사실 이게 정말 큰 장점인거 같긴해요.
그나저나 두분이서 각자 오토바이 한대씩을 타고 다니셨다니 대단하시네요. 저는 요왕뒤에 늘 실려다녀서 어떨때는 짐이 되버린거같은 느낌도 드는데 말이에요.

아...근데 치앙마이 캐년? 이라는 곳은 어디에 있는걸까요? 저로서는 처음 듣는곳이긴한데 궁금해요.  해자를 기준으로 어느 방향으로 길을 타고 가면 나오는건지 궁금하네요.
다마추쿠리 2014.05.29 21:16  
치앙마이대학 후문에서 그대로 남쪽으로 뻗은 Canal Road 를 타고 쭉~내려가면 항동골프장이 나오지요. 골프장을 조금 지나쳐 맞은 편으로 조금 들어가면 있습니다. 그랜드캐년의 모형 같이 작지만 제법 그럴듯해서 한 번 볼 만 해요. 사진 한 번 올릴께요.
yun56 2014.05.29 21:04  
치앙마이에 은퇴한 친구가 있어서 한달전에 가봤어요.
캄보디아에 비하여 깨끗하고 며칠 있어서 다른것은 모르겠지만 야채 가격이 캄보디아보다 반값도 안 되고 여러가지 유기농 야채가 풍부합니다.
골프도 캄보디아는 55불이 최하인데 치앙마이는 15불이예요.
고구마 2014.05.29 21:14  
친구분이 벌써 거주하고계시는군요. 은퇴하고 거주하고 계시다니 유유자적이실듯합니다.
근데  한달전이라면 굉장히 더웠을 혹서기인데 골프치실때  정말 힘드셨겠어요.
orbitz 2014.05.30 05:37  
좋은 글 감사해요. 저는 2008년도에 치앙마이에 두주쯤 있었는데 그때는 서비스 아파트에서 일본인을 선호하는 것을 확연히 알겠더라고요. 장기거주 일본분들이 치앙마이에서 좋은 인상을 주었나 봅니다.

은퇴나 장기거주를 한다면 저도 남부보다 치앙마이을 선호할 것 같아요. 남부는 무슬림이 많다보니 신경쓰는 일이 많거든요. 무슬림 지역에서는 남편이든 아들이든 남자를 데리고 다녀야 태클이 없어요. 그쪽 문화가 제가 느끼기에 불교권에 비해 여자에게 거침이 없고 더러는 공격적이에요. 남부 바닷가가 관광산업만으로 지역 경제활동이 이루어지는 점도 이런 성향을 부채질하고요. 북부로 오면 확연히 인종도 달라지고 불교권에 나름 지역특산업이 있어서 관광이외에도 지역경제를 책임질 대안이 있어요. 살러 간다면 관광객이 아닌 생활인으로 살 수 있는 곳이 좋을 것 같아요
.
고구마 2014.05.31 18:57  
치앙마이에는 지금도 일본인 체류자들이 많이 보였어요. 한가지 신기한건 장년층 노년층뿐만 아니라 일본인 젊은 아가씨들도 식당에서 많이 보이더라구요.
약간 공동체적 생활을 하고 있는듯 비슷한 패션 스타일에 비슷한 표정으로 회식하는거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고...

저희도 남부는 아무래도 북부보다는 다소 낮설어요. 무슬림 문화권보다는 그래도 불교문화권  중국계들이 있는 곳이 맘이 좀 편하더라구요.
최구라 2014.05.30 09:04  
좋은글이세요~
바부팅 2014.05.30 10:17  
아~~ 정말 좋은글이네요~~
치앙마이 한번 꼭 가고싶어지네요.. 더 변화되기전에~
치앙마이 왠지 되게 시골스러울거라생각했는데 올려주신 사진보니.
꽤나 크고 깔끔한 도시같네요~~
고구마 2014.05.31 18:58  
우리나라 기준으로는 시골스러운 면이 많이 보이기도 하는데, 태국내에서는 꽤 괜찮은 생활기반을 갖춘 큰 도시에요. ^^
여름지기 2014.05.30 11:42  
좋은 글입니다.
어리석은 질문 하나드려볼려고 합니다.
장기 체류하시는 분들은 직업과 연렫대가 어떻게들 되시죠 ?
저는 직장에 얽매이고 시간에 쫒겨 감히 생각을 해보지 못하고 있읍니다.
장기 체류하시는 분들 보면 정말 많이 부럽습니다.
나는 언제쯤 저렇게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과 함께....
참고로 저는 꺾어진 100살입니다.
고구마 2014.05.31 19:00  
연령대는 좀 가늠하기가 힘들더라구요. 서양인들중에는 아주 노년의 노인분들도 보이던데, 우리나라 분들중에서는 아주 노년층은 잘 안보이시는거 같고...
저희는 40대입니다만. ^^
마린어른 2014.06.27 18:23  
의외로 은퇴하고 이곳에 사시는 분들 많이 계십니다. 근데 시내보다는 주로 골프장이나 외곽에서 지내다 보니 여행자들이랑 접촉할 기회가 거의 없죠..
또꽝 2014.05.30 18:03  
치앙마이의 위치 주변환경 추세등  여러가지를 고려하면

역시 교외쪽 주택 , 교통편의정도는 갖추어야 제대로 치앙마이를 누리고 즐길수

있지 않나 싶어요.

말씀하신대로 다소 거품이다  정도로  콘도 , 쇼핑몰 등등 요즘 붐이고 점점 복잡해지고 있어요.


지리적 여건도  해자쪽 시내에서 문화 편의 시설등도 교외쪽으로 나가는 분위기구요.

글쎄요..?   

배낭여행입장의 장기체류 기준으로 본다면 다소 틀리겠지만

해자 시내쪽에은 다소 단기 여행 겉핧기 느낌이고

교외 체류도 고려해볼만한거 같아요.

날씨는 역시 11-2월이 천국이죠.
고구마 2014.05.31 19:04  
뭔가 건설붐이 부는거 같다는 느낌은 들었습니다. 건설경기라는게 어느시기에 집중적으로 확 일어나는게 우리나라에서도 종종 있어왔었는데, 치앙마이도 좀 그런 시기를 타는게 아닐까 싶더라구요.

그나저나 줏어듣기로 차량가격이 동급의 경우 태국이 우리나라보다 더 비싸다고 들었는데, 이래 저래 생활기반을 갖추어서 살려면 태국생활도 경제적으로 만만치는 않겠네요.
yun56 2014.06.01 20:13  
친구는 쎈쎄이 쪽 오키드빌리지에 10평짜리 콘도 2개를 2000불에 구입해서 천불 정도 들여서 수리했구요.
차는 한국보다 비싸게 3000불 주고 샀데요. 치앙마이가 물가가 싸서 생활비는 얼마 안든다하네요.

오전에는 부부가 매일 골프치고 오후에는 YMCA에서 태국어 배우고 있습니다.
60세이며 교사은퇴연금으로 살고 있습니다.
고구마 2014.06.02 05:19  
그 친구분은 노년에 신접살림 꾸미는 느낌 만끽하시면서 제2의 신혼 즐기고 계시겠군요.
자년양육이나 생계의 걱정은 전혀 없이 가볍게요. 부럽습니다.
여름지기 2014.06.12 14:39  
잘 읽었읍니다.
10평 짜리 콘도가 1,000불(한화 백만원 상당)정도라는 말씀인가요 ?
외국인도 소유가 가능합니까 ?
한국에 비하면 공짜인것 같읍니다.
Thomas 2014.06.03 21:48  
저도 치앙마이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장기체류를 생각해봤지만 그게 쉽지아니해서 그냥 나이트바자의 좋은 호텔에 묵으면서 근처 식당을 전전하며 보통 15일 정도를 소일하고 돌아오곤 합니다.
보통 걸어가는 거리안에 식당과 마사지 샾들이 있어서 여러가지로 편리한 곳이더군요.
지난 12월에는 너무 추워서 호텔수영장에 한 번 들어갔다가 혼이 났구요.

6월 말에 갈 게획으로 표를 구입하고 있는데 비상계엄때문에 표를 물려야하나 마나 망설이고 있습니다.  휴가지로서는 이 세상에서 더 나은 곳이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고구마 2014.06.07 15:04  
12월에 수영장은 치앙마이라 할지라도 정말 추울거같습니다. 특히 아침이나 저녁에는요.
오래 계시고 썽테우 타고 다니시는데 부담이 없으시다면, 약간 근교의 식당도 다녀보시면 정말 재미있을거 같아요. 해자에서 2-3키로 내외에 있는곳에 현지인들이 북적거리는 오래된 식당들이 많더라구요.
catcher 2014.06.08 16:02  
대기오염이 심한 주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고구마 2014.06.11 08:39  
지형적으로 분지기도 하고, 건기때는 일단 비가 안오기도 하는데다가 또 화전을 하니까
그 시기에 한해서 몇가지 요인이 좀 겹쳐지는걸로 보입니다.
qqqqq 2014.06.09 01:09  
좋은 글 감사합니다.  고구마님
저는 방콕에서만 계속 있었는데 다른 도시로 이주하는것은 상상에서만 하고 있네요.
고구마 2014.06.11 08:41  
방콕 장기체류 여행중이신가요? 사실 볼거리 할거리 식도락과 놀거리는 방콕을 따라잡을수가 없죠. ^^
제가 그런것들과 거리가 멀어서 방콕을 잘 안가는듯...
쇠고기 2014.06.09 09:28  
치앙마이는구시가지가매력적이라
장기로가서체류해볼까했는대
일주일여행하며느꼐던것과는만이
틀린것같네요
좋는정보
감사합니다
고구마 2014.06.11 08:43  
체류기간에 따라 느껴지는게 참 다르긴한데...  또 사람마다 성향이 달라서요.
저 역시 짧은 식견이라 더 오래 사신분들은 또 다른 느낌을 가지고 계실듯요.
자혼 2014.07.09 22:26  
장기, 단기 여행자 입장과 직접거주하는 입장이 다릅니다
치앙마이 매력 있습니다
한국인이 살기에는 별어려움 없고 물가 비싼것도 있지만 저렴한것도 많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참좋은곳이구나 생각했는데
지금은 아닙니다 여행지로서는 좋으나 직접 살기에는
쬐끔 그러내요
조금 불편하고 교민들이 적은곳 치앙라이도 꽤매력있습니다
지금 태국은 비자가 없으면 장기체류도 힘들고요
말레시아, 싱가폴, 주변국가 항공편으로 비자런도 8월11자부로 막는다고하던데...
방콕에서 교민들 비자발급사기도 빈번하고요
태국도 이젠 매력이 없어집니다
옛날같지 않습니다 인심도, 물가도
해가갈수록 물가가 너무 빠르게 올라갑니다 모던게....
영영은 2014.07.11 23:36  
치앙마이 처음 가는데 벌써 많이 변했다니 씁쓸하기도 하네요~~ 그래도 처음 가는 거니 기대를 가지고 가보렵니다
yiche 2015.10.01 17:23  
몇년 전에 치앙마이에 반해서 여러번 갔었어요.
최근에는 바쁜 핑계로 못갔는데 그사이 많이 변했군요...
어쩐지 고향이 변해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짱뚱 2016.05.11 14:07  
안타까운 글이네요. 치앙마이 좋은 이야기만 들어서 기대에 부풀어있었는데, 요런 새로운 글들도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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